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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반고시대부터 송나라 멸망까지 중국의 역사를 개괄한 10권 세트다. 그 방대한 분량을 압도당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고우영 화백의 능력에 입을 딱 벌리게 된다. 아마 몇 번 잘 읽으면 <십팔사략> 원본역서를 읽는 것보다 더 일목요연하게 중국사가 정리될 거다.
이 만화는 정말 성인만화다.
우선, 야해서라기보다는, 잔혹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툭하면 찌르고 뎅겅뎅겅 목 자르고 손발 자르고 허리를 베고 삶아 죽이고 쪄죽이고 튀겨죽이고 구워죽이니, 이게 만약 요즘 유행하는 컬러만화였다면 검은색 잉크로 그려진 부분이 죄다 핏빛이었을테고,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 신하가 왕을 죽이는 건 예사고 형제자매, 아비, 자식까지 마구 죽여버리는 거다. 예사로 벌어지는 전쟁통에 죽는 규모도 몇십만 몇백만에 이르니, 이게 간략한 선묘의 만화여서 상상을 오히려 축소시키는 효과를 주니 망정이지, 사진이 있다거나 상상을 해볼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한 거다. 잔혹성은 사람의 본능일까?
두번째는, 정치판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제의 벗, 충신, 우방을 오늘 나의 자리를 위해 배신하고 제거하는 게 정당한 것이다. 참..인정하긴 싫지만, 이런 게 이해된다는 건 성인이라는 얘기다.
세번째는, 여자에 대한 관점이 부적절하다. <십팔사략> 자체의 서술시점도 그랬겠지만, 화백의 관점도 다르지 않단 느낌이 무척 강하다. 여기 등장하는 여자들은 제위를 잡았을 때 주변에 몇 천명씩 채워넣어야 할 사치품목이거나, 욕심이 지나쳐 나라를 망하게 하는 요녀들이 대부분이고, 어~쩌다 한 번 등장하는 모범적인 여자는 몇몇 현모양처형 황후 뿐이다.
고우영 화백이 상당히 마초적이란 건 전작에서도 알긴 했지만, 이번엔 참 읽기 불편할 정도였다. 역사 속에서 여자들은 정말 뭐였을까? 그저 사내들의 소유물? 생산을 위한 한쪽 성?
답답..해하다 문득,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가 생각났다. 이건 물론 역사서가 아니라, 송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이라 똑같이 보긴 그렇지만, 웬만한 무협소설과는 수준이 달라 대학에서 교재로 삼는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 매력은 물론 호방한 필치와 해박한 지식, 흥미로운 구성, 전개에 기반을 두겠지만, 등장인물들의 매력이 크다. 동사서독이야 그야말로 유명하고, 각 시리즈의 남자 주인공 곽정, 양과, 장무기 등의 매력도 대단하지만, 각각의 여인들 황용, 소용녀 등을 비롯한 여러 여인들이 남자 못지않은, 가끔은 훨씬 뛰어난 지성과 무공을 지니고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여자들이 낮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건 분명 사실이지만, <영웅문>에서처럼 남자 못지않은 활약을 했던 건 또 분명 아니겠지만, 분명히 어떤 역할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공격 성향으로 자리를 다투기보다는 여성 특유의 모성으로 말이다.
정치란 게 뭔가, 사람이란 게 뭔가, 여자는 또 남자는, 사람은 뭔가,, 두서없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작품이다. 남의 역사긴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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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만화가는 누구일까? 나의 능력으로는 알 수가 없고, 설사 내가 누구를 지목한다고 해도 그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만화를 열독한 독자 중에 한 명인 것은 분명하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너나없이 가난했다. 책도 귀했고, 만화 역시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가정이 흔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만화독자로는 혜택을 받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비록 면사무소 지역의 시골이었지만, 우리집은 면소재지 유일의 서점이었다. 1960년대까지 아동 만화를 서점에서 취급했으므로 우리집에는 인기 만화 대부분이 구비되어 있었다. 김종래, 박기당, 박기정, 임창, 추동성, 김경언, 신동헌, 손의성, 정한기, 오명천, 강철수……, 지금도 그리운 원로 만화가들이다. 그분들이 1980년대 이전에 발간한 작품은 거의 섭렵하다시피 했다. 대학시절은 물론 군대시절에도 만화방에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김성환, 안의섭, 박재동, 정운경 화백 등 신문의 만평도 즐겨 읽었다. 요즘은 웹툰을 즐기고 있다. 강풀, 임인스, 미티, 박시백, 하일권, 주호민, 곽인근, 윤태호, 하일권, 허영만……, 각 포털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작품들은 거의 읽고 있다. 이 정도면 한국 최고의 만화가가 누구일 것이다, 라는 의견 정도는 낼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작가나 작품들은 많다. 역사에 취미가 있었던 나는 사극 만화를 주로 그렸던 김종래 화백의 작품은 무조건 읽었으며, 땡이라는 캐릭터를 만든 임창, 훈이와 미미 등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든 박기정 화백도 선호하며, 어린 시절에 포근한 정서를 심어 준 신동우 화가의 그림도 좋아한다. 웹툰에서는 강풀, 하일권, 주호민 작가의 작품도 놓치지 않고 읽고 있다. 또한 많은 만화가들이 한국 만화 최고의 걸작으로 꼽고 있는 이희재 화백의 『간판시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러면 그중에서 어떤 작가를 한국 최고의 만화가로 꼽아야 할까? 개인적으로 고우영 화백을 꼽고 싶다. 작가의 역량으로 보거나 개별 작품의 작품성만 본다면 고우영 화백이나 그의 작품을 능가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우영 화백을 꼽은 이유는 그는 내가 가장 긴 기간 동안 애독한 만화가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그의 작품인『짱구박사』와 『아짱에』등을 읽었고, 대학시절에는 일간스포츠에 연재되던 『임꺽정』,『수호지』등을 읽었다. 그는 2005년 작고하기 직전까지 무수한 작품을 끊임없이 발표하였다. 고우영 화백이 어린 시절의 내가 가장 친밀하게 여긴 작가는 아니다. 그 시절의 내가 즐겨 찾은 작가는 박기정, 임창, 김종래, 김민, 김용환 등이다. 그러나 내가 자라면서 다른 작가들은 작고하거나 절필을 하였고,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작품을 발표한 작가는 고우영 화백 한 분뿐이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고우영 화백의 독자였으니 이런 관계도 흔치 않을 것이다. 성인이 된 뒤 고우영 화백의 작품을 한 권 두 권 수집하기 시작했다. 『임꺽정』,『삼국지』,『열국지』,『일지매』,『십팔사략』,『서유기』,『홍길동』,『대야망』 등 그야말로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그의 작품만 100권이 넘으니 거의 마니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서점에 올린 리뷰만 해도 수십 권이니 어쩌면 고우영 화백에게 있어서도 내가 각별한 독자일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고우영 화백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은 무엇일까? 화백 자신은 『일지매』를 꼽았다는 것을 어느 매체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의 작품인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임꺽정 은 대부분 원작이 있다. 그러나 『일지매』만은 인물이나 작품 구성 모두 순수한 작가의 창작이라고 한다. 그로 인해 고 화백은 이 작품에 애착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품은 『고우영 삼국지』로 보고 있다. 나는 어린 시절에 김용환 화백의 『코주부 삼국지』를 비롯하여 박종화, 정비석, 김홍신, 이문열, 황석영 등 여러 작가의 삼국지를 읽었다. 만화 삼국지도 여러 편 읽었으며 국내 최고의 작가와 만화가의 합작품인 『이문열, 이희재 만화삼국지』도 읽었다. 그중에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고우영 삼국지』였다. 비록 나관중의 삼국지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삼국지를 작가 최고의 작품으로 꼽아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고우영 십팔사략』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중국의 역사를 관통해서 바라볼 수 있었다. 중국역사 공부에 있어서 최고의 길잡이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이 있다. 고화백이 좀 더 오래 생존하심으로써 미완으로 끝난 『수호지』를 완결하고, 『고우영 십팔사략』 과 같은 형식으로 고대사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한국의 역사를 정리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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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은 중국 원나라 때의 증선지 라는 사람이 중국의 역사를 다룬 총 18 종류의 정사의 내용을 간추려 태고신화에서 송나라 말까지 다룬 책이다.
평소에 중국사 전체를 한 번 훑고자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너무 분량이 방대한지라 시도를 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떤 서적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였다. 그리고 범위가 넓은 주제일수록 초반에 무리를해서 흥미를 잃으면 큰일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 에전에 읽던 '초한지'를 다시 읽게 됐고, 결과는 좋았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러다 '고우영의 십팔사략'을 발견하게 됐다. 처음에는 만화라 꺼렸었다. 흥미에 치우칠 수 있어서 공부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살펴보기 위해 잠깐 1권을 집어든 것이 그만 책에 쏙 빠져들고 말았다. 신화부터 내용은 시작이 되는데, 무엇보다 스토리가 너무나도 쏙쏙 잘 들어왔다. 읽기를 잠시 멈추고 앞의 내용을 되짚어도 잘 떠오를 정도이다. 그리고 만화의 칸 구성, 인물,배경묘사, 적절한 도표 구성은 너무나 적절하고 훌륭하다.
물론 치우친 주관적 해석과 너무나 선정적이고, 잔혹한 장면은 비판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텍스트에 비해 손은 많이가지만, 많은 양을 다루지 못하는 만화의 특성상 주관적 해석을 배제한다는 것은 오히려 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원래 인간의 역사는 생각했던 만큼 찬란히 아름다운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비열하고 잔혹한 것들 투성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온전히 상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화로라도역사의 잔혹한 면을 부분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중국사 끝까지 다 다루는 줄 알고, 10권 말고도 더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원래 십팔사략은 송나라 말까지 다루는 내용이라 한다. 만화지만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그만큼 알차다는 뜻일 것이다.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이 지하철 타는 동안 짬을 내서 읽기에 참으로 재밌고도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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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를 배울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중국역사. 단일민족 국가였던 우리나라의 역사에 비해 수많은 크고작은 나라들이 명멸했던 복잡한 중국역사는 아무리 외워도 한 손에 잡혀지지 않았다.
8차례 중국여행을 하면서 돌아보게 되는 유적지들은 중국 문화에 대해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 있는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런 답답함을 안고 또 한차례의 중국여행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고우영 선생님의 중국만유기를 읽었고 만화 십팔사략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10권을 단숨에 읽으면서 나름대로 중국역사에 대해 체계가 잡혀지고 그 수많은 고사들을 시대별로 엮을 수 있게 되자 조금 더 중국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이 오히려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다.
코믹하면서 작자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풀어놓은 중국사. 그 이후가 이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중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너무 방대해 출발점을 못 찾는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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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짱구박사와 아짱에 대학시절 임꺽정과 수호지이래 고우영 화백과는 정말 많은 조우를 했다.
그의 작품인 삼국지, 일지매, 조선야사, 열국지, 초한지에 이어 십팔사략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
더 이상 생각할 것이 무엇인가? 그의 작품에서 실망한 적이 없으므로 십팔사략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리라고 본다.
고우영 화백의 작품을 읽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의 전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 나의 꿈이기도 하다.
5월은 십팔사략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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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은 정말 방대한 내용이기에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그 숱한 이야기 중에서 추리고 추리고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되 재미있기 까지 하려면,
완전히 그내용을 독파하고 또 자신만의 통찰력이 있어야할 것이다. 이런면에서 고우영 작가의 십팔사략은
중국 역사를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을 줄 뿐더라 만화의 재미도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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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고우영 화백의 작품 중 하나인 십팔사략. 증선지라는 사람이 정리한 18권의 역사서의 요약본이라 할 수 있는 십팔사략. 아마도 무지하게 지루할 그 책을 고우영 화백은 중국을 돌며 10권의 만화로 그려냈다. 만화를 즐기지 않는 편인 나이지만 고우영 화백의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탐독했다. 삼국지도 고우영 화백의 작품을 통해 먼저 접했고 삼국지 완역 소설을 읽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투박하지만 섬세하고, 진솔하다. 십팔사략을 읽으며 중국 역사를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우리 나라 역사도 잘 모르면서 중국 역사를 알아 무얼 하느냐고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만이 중국 및 다른 나라의 역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 |
| 고우영님의 십팔사략은 대학교 다닐때 도서관에서 읽어 보았습니다. 만화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관심이 없었지만 아는 분이 이 책을 읽으며 너무 재미 있다고 해서 읽게 되었는데, 당시 너무나 재미 있어서 며칠동안 책을 놓지 않고 다 읽어 보았고, 그 뒤에 고우영님의 다른 작품들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 등등을 읽어 보았는데, 역시 재미가 있었습니다. 작가가 독특한 풍자와 고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성드려 만든 작품임을 독자라면 누구나 깊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특히 이 책을 사회와 국사를 싫어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을 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역사나 사회를 싫어 하던 학생들에게 권해 주었더니, 책을 싫어하던 아이도 흥미를 느끼며 며칠 동안 이 책을 읽더니 그 뒤에는 사회와 국사 과목을 이전만큼 싫어하지는 않아지더군요. 그만큼 이 책이 재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요. 좋은 책은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기 마련인데, 이 책도 그런 책이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