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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학이라 심심해하던 아이들이 볼만한 디브이디를 찾기에 두 개를 뽑아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아이들이 땅날이면 농구를 하러 가기 때문에 농구 영화인 <코치 카터>를 고를 줄 알았는데, 늘 컴퓨터 놀이에 빠진 터라 박 터지게 싸우는 영화인 <엑스맨2>를 집어 들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엑스맨2 X2>. 나와 아내도 어쩔 수 없이 같이 볼 수밖에... 사람에서 갈려져 나온 돌연변이들이 온갖 힘을 갖게 되자, 사람들은 두 패로 나뉜다는 이야기다. 한쪽은 돌연연이를 없애려 하고, 다른 쪽은 돌연변이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한다. 그 틈바구니에서 사람들과 돌연변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영화 속에 담았다.
2. 앞뒤를 잘 맞춘 영화 <유주얼 서스팩트>를 만든 감독인데,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를 만들었듯이, 나도 컴퓨터 그래픽을 써서 잘 만들 수 있어' 하는 듯하다.
<아바타> 영화에 나오는, 판도라 별에 사는 나비 무리들 가운데 네이터리(조 샐다나)의 모습과 견주어도, 이 영화에 나오는 돌연변이 무리들 가운데 미스틱(레베카 로메인)의 모습은 나무랄 데가 없다. 사람 몸 속에 들어있는 쇳가루를 뽑아내어 총알같이 만들어 감옥 밖으로 나가려고 사람들과 싸울 때의 매그니토의 모습은 요즈음 나온 영화보다 나은 듯하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을 만들면서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풍경을 잘 담았듯이, 이 영화도 캐나다에서 찍은 풍경들은 아주 멋있다. 눈이 시원하다.
3. 1편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많은 영화다. 많은 무리들이 나와서 이름과 얼굴을 익히기도 전에 장면이 바뀌어버리고, 이야기가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생각할 틈을 갖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너무 빠르게 나아간다.
사람에서 갈라져 나온 어떤 돌연변이가 펼침막에다 '돌연변이에게 자유를...' 써서 사람들한테 보이는데, 꼭 미국 대통령이 사는 집에서 해야 하는지...이 영화를 만든 이가 미국 사람이어서 그럴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한 탓에 눈뜨고 그냥 두고 보아야 할까? 지구 연합도 아니고, 미국이 이 세상을 대표하는지...조금 못마땅하다.
또 초점이 모이지 않고 너무 나뉘어 보는 이의 눈을 거슬린다. 어느 한 사람이나 돌연변이에 맞추지 않고 나오는 이들에게 비슷비슷한 무게를 준 탓이다. 빠져들 무엇이 모자란다. 같은 나무들만 가지런하게 세워 놓으면 볼 품이 적지 않을까?
끝마무리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이긴 쪽도 진 쪽도 없다. 댐 하나 무너진다고 사람이 졌다고 할 수도 없고, 돌연변이한테 사람들이 나중에 어떻게 했는지, 매그니토와 미스틱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영화로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다시 다음 편을 보아야만 할까?
4. 돌연변이로 나오면서 손에서 칼이 삐져나오고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로간 울버린(휴 잭맨), 눈에 쓴 안경으로 힘센 빛을 내뿜는 사이클롭스 스캇(제임스 매스던), 날씨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스톰(할 베리), 머리 속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을 마음대로 잡아끌거나 날아가는 곳을 바꿀 수 있는 진 그레이(팜케 얀센).
손에서 찬 바람이 나와 모든 걸 얼어붙게 만드는 아이스 맨(숀 애쉬모어), 불만 있으면 손에서 불을 내뿜을 수 있는 파이로(아론 스탠포드), 만지기만 하면 그 사람의 머리 속에 든 것을 알아차리고 힘을 얻어내는 로그(안나 파퀸), 어디든 봐 둔 곳이면 순간 이동으로 몸을 옮길 수 있는 나이트 크로러(앨런 커밍)...
돌연변이들을 모아 사람들과 싸우고 그 위에 서려고 애쓰는 매그니토(이안 맥컬런)와,
그와 같이 다니면서 온갖 모습으로 마음대로 바뀌는 미스틱도 돌연변이다. 미스틱은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모습으로 다녀 보기에 조금 야하다. 더구나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는...
돌연변이로 갖가지 솜씨를 뽐내는 이들을 챙겨주는 사람은 따로 있다. 돌연변이들을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도록 이끌어주던 찰스 자비에 박사(패트릭 스튜어트)다.
돌연변이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없애려 하는 사람은 윌리엄 스트라이커 박사(브라이언 콕스)로, 사람들과 돌연변이가 사이좋게 지내려 하는 걸 막는다. 군인들을 끌어들여 돌연변이들을 못 살게 한다. 사람만 잘난 것으로 보고...유대인을 괜시리 미워해서 마구 죽이던 도이칠란트의 히틀러 총통같이.
5. 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사람의 모습도 많이 바뀌듯이, 그 내림 가운데서 돌연변이도 생겨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과 돌연변이를 가려서 돌연변이만 나무라고 구박하는 건 나쁘다. 같이 사이좋게 살아갈 길을 마련해야 이 땅의 앞날이 밝지 않겠나...뭐 이런 얘기다.
멀리 돌연변이까지 갈 것도 없이, 가까운 데서 사람이나 무리를 가리는 일은 멈추어야 한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을 가리지 말고, 어디서 태어났든 그곳으로 네편 내편으로 갈라 사람을 보지 말고, 잘 생긴 사람이든 못 생긴 사람이든, 키가 크든 작든 가려서 사람을 보지 말라... 좁은 땅 위에서도 편을 갈라 싸우기에 바쁜 우리네한테 영화가 던져주는 말씀이다.
디브이디 화면이나 소리는 좋다. 감독과 만든이들이 뒤에서 영화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보너스가 좋지만, 예고편이나 다른 보너스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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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영화에는 몇가지 특징적인 부분들이 있다.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슈퍼 히어로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물론 그렇나 기본적인 공식을 벗어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공권력에게 쫓기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슈퍼 히어로들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그러한 슈퍼 히어로의 기본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영화가 바로 엑스맨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엑스맨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배척을 당하는 슈퍼 히어로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아니, 기본적으로 엑스맨의 돌연변이들은 굳이 세상을 구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들이 사회를 위협하는 존재와 싸우는 이유는 대단한 정의감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이 살아가는 것에 위협이 될 상황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엑스맨의 두 정신적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X 교수와 메그니토는 사실 생존을 위해서 다른 방법을 선택한 두 집단이 수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엑스맨 2에서 우리는 이 각각 다른 길을 선택한 두 집단이 하나로 힘을 모아서 싸울 적의 등장을 만나게 된다. 바로 일반적인 인간들이다. 엑스맨 2의 기본적인 이야기는 엑스맨을 배척하는 평범한 인간들과 돌연변이들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몇몇 돌연변이들은 일종의 세뇌를 통해서 그 싸움에서 이용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엑스맨 영화에서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바로 차별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엑스맨 시리즈는 사회에서 차별을 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슈퍼 히어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이 엑스맨 2에서는 더욱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사실 이 영화 엑스맨 2에서 벌어지는 혐오와 차별의 이야기는 그 자리에 현대 사회에서 차별을 당하는 사회적 약자를 넣어도 그대로 이야기가 성립이 된다. 물론 현실의 그들은 엑스맨 시리즈의 돌연변이들처럼 그 싸움에서 대항할 힘을 거의 갖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에서 이야기는 차별에 관한 이야기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돌연변이를 병이라고 이야기는 그 혐오의 감정은 바로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차별의 이유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엑스맨 2는 그렇게 단순한 슈퍼 히어로물이 아닌 가장 무서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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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