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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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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읽을 때  마치 내가 도망 노예가 된 듯 긴장되고 조급해지고 긴 터널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니클의 소년들]에서는 감화원이라는 곳에서 흑인들이 어떤 식으로 대우를 받고 처참한 생활을 했는지  전작보다는 좀 더 거리감을 두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내려놓고 읽을 수 있었다.  흑인들에 대한 미국의 사회적이고 법적인 불공정한 대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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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읽을 때  마치 내가 도망 노예가 된 듯 긴장되고 조급해지고 긴 터널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니클의 소년들]에서는 감화원이라는 곳에서 흑인들이 어떤 식으로 대우를 받고 처참한 생활을 했는지  전작보다는 좀 더 거리감을 두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내려놓고 읽을 수 있었다.

 흑인들에 대한 미국의 사회적이고 법적인 불공정한 대우들이 얼마나 어의없고 황당무계한지 인간으로서의 자괴감이 들 정도이다.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는 도대체 어디다 말아 드셨는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그 시절 흑인들을 멸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됨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이였다." 로 시작되는 프롤로그에서 부터 충격적이었다.

니클 캠퍼스 북쪽 비밀 묘지가 있었다. 이 곳을 복합상업지구로 개발하는 일을 맡은 업자들이 그 곳에서시체를 발견했다. 이 곳에서 학대가 자행되었다는 조사가 종결되었지만 새로운 조사를 다시 해야 했다.

그렇게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엘우드는 비록 부모가 그를 버리고 할머니 손에 맡겨져 양육받았지만 품위를 잃지 않았으며 똑똑했고 정의로웠다. [자이언 힐의 마틴 루서 킹]의 연설을 들으면서 마음의 자양분을 키웠다.

"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조재이므로,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인정 받은 엘우드은 인근 대학의 청강을 들으러 가던 중 히치하이킹을 하게 되고 정말 어의 없게 차량절도로 니클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최대한 성실히 생활해서 빨리 그곳을 나오고 싶어하던 엘우드는 화장실에서 나약한 아이를 괴롭히려는 학생들을 제지하다가 화이트하우스 행이 되고 그곳에서 채찍을 맞는다. 심지어 끝에 고리가 달려있는 채찍에 맞고 병동에 입원한다. 그 병동은 기껏해야 아스피린만 주는 곳이었다.

그곳의 학습은 형편없었고 일은 많이 시켰으며 각종 선생님들과 학교관계자들의 개인적인 일에 동원되고, 흑인들의 보급품들은 모두 빼돌려져서 불법으로 외부로 판매되었다. 선생들은 학생들을 강간하거나 폭력,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도망쳤다고 통보했다.

 

사회에서도 니클에서도 이들은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고 학대 당했으며 갖은 불법과 불신,허무주의에 노출되었다.

하지만 엘우드의 영혼은 늘 강건했으며 끝까지 굳히지 않았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면서도 그렇게 정의로웠다. 끝까지...

 

엘우드는 살아 남았고(?) 뉴욕에서 이사업체 사장이 되었다.

자리를 잡아갔고 좋은 사람도 만났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있었다.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7 2021.05.24.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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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슨 화이트헤드 작가님의 니클의 소년들 리뷰입니다.서점에 가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강렬한 표지 색상과 그 안에 조그맣게 보여지는 흑인 두 명을 보고 내용도 보지도 않고 사서 읽었습니다.이 책은 흑인 소년 엘우드가 인종차별을 당하며 감화원(우리나라로 치면 소년원 같은 곳)에서 무자비한 폭력과 억압을 당하는 이야기입니다.개인적으로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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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슨 화이트헤드 작가님의 니클의 소년들 리뷰입니다.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강렬한 표지 색상과 그 안에 조그맣게 보여지는 흑인 두 명을 보고 내용도 보지도 않고 사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흑인 소년 엘우드가 인종차별을 당하며 감화원(우리나라로 치면 소년원 같은 곳)에서 무자비한 폭력과 억압을 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고통스러웠다가 결말 부분에 반전은 보고 멍해졌어요.
유명한 상 수상작답게 좋은 책이었지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중간중간 있어서 조금 아쉬웠네요.
h*****9 2021.02.1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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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에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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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전에 나온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와 함게... 이 책도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았다. '한자와 나오키'3,4권과 함께 구매해서 읽었는데... ㅎㅎ  이 책은 유독 브레이크가 많은... 대학때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ㅋㅋ 전혀 상관이 없다는것... 영문학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건가?    부트 힐이라고 불렸던 묘지에서 두개골과 갈비뼈, 그것도 구멍이 뚫리고, 산탄총알이 잔뜩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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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전에 나온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와 함게...

이 책도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았다.

'한자와 나오키'3,4권과 함께 구매해서 읽었는데...

ㅎㅎ  이 책은 유독 브레이크가 많은...

대학때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ㅋㅋ 전혀 상관이 없다는것... 영문학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건가?

 

 부트 힐이라고 불렸던 묘지에서 두개골과 갈비뼈, 그것도 구멍이 뚫리고, 산탄총알이 잔뜩 박힌 것들이 발견되며 조사가 이루어지고 수십여구의 뼈들이 발견된다.

이렇게 음울하게 시작된다.

 

엘우드라는 흑인 소년이 겪는 그 당시의 흑백인 간의 차별과 그 인종차별이 가져오는 불행이 책 전편에 내내 그려지고 있다.

피부가 가져오는 힘의 불균형이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인지... 그리고 그 결말이 얼마나 우리를 나약하게 만드는지...

존엄한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나약하게 스러지는지... 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m******1 2021.03.16.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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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 차별이 줄어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이타주의, 차별이 줄어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내용보기
니클의 소년단, 청소년 감화원.똑똑한 흑인 소년. 자동차를 얻어 타고는 죄를 뒤집어 쓰다.인생은 그렇게 어이없이, 사소한 곳에서 꼬이기 마련인가 봅니다.니클을 잘 졸업할 수 있었지만, 그곳의 비리를 세상에 알리고 자신은 죽음의 길을 택한 소년. 우리는 그 소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그 소년은 죽음이 헛될 수도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 그 진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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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단, 청소년 감화원.
똑똑한 흑인 소년. 자동차를 얻어 타고는 죄를 뒤집어 쓰다.
인생은 그렇게 어이없이, 사소한 곳에서 꼬이기 마련인가 봅니다.
니클을 잘 졸업할 수 있었지만, 그곳의 비리를 세상에 알리고 자신은 죽음의 길을 택한 소년. 우리는 그 소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 소년은 죽음이 헛될 수도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 그 진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같이 죽음을 무릅쓰고 밀고 했던, 다행히 살아남았던 다른 청년에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연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힘 있는 자, 지식이 있는 자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움직였을 때 차이를 0로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줄일 수는 있다는 것을요.
나 또한 차별을 줄일 수 있는 상태로 객관화시켜야 하겠습니다.

너무 멋진 두 소년.

표지의 흑인 두 소년. 고맙습니다. 사회에 희망을 주어서요.

c****r 2021.02.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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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니클의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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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니클의 소년들 앨우드는 정의로운 소년이었다. 이 정의로운 소년에게 쏟아진 불합리함에 책을 읽는 내내 분노가 치밀었다. 단지 흑인이라서 그가 겪어야 했던 일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것이 단순히 소설속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그때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인종차별이 얼마나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불합리함에 굴복하는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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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니클의 소년들

앨우드는 정의로운 소년이었다.

이 정의로운 소년에게 쏟아진 불합리함에 책을 읽는 내내 분노가 치밀었다.

단지 흑인이라서 그가 겪어야 했던 일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것이 단순히 소설속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그때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인종차별이 얼마나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불합리함에 굴복하는건 쉽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안보이는 척, 안들리는 척 살아가면 된다. 

하지만 굴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고,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Black lives matter.

o****1 2021.01.20.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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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 콜슨 화이트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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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2월의 두 번째 콜슨 화이트헤드 "니클의 소년들 평등.. 이제는 공정..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물리적인 도구로 구분 되어 그 기준에 의해 그어진 선의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기울어진 행위와 결과들. 오래전에는 출생신분,피부색이었가면 요즘은 권력과 재물등이 그 기울어짐을 상징하는 듯 하다. 누구나 공평하게 함께 공유하는 세상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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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2월의 두 번째
콜슨 화이트헤드 "니클의 소년들


평등.. 이제는 공정..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물리적인 도구로 구분 되어 그 기준에 의해 그어진 선의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기울어진 행위와 결과들.
오래전에는 출생신분,피부색이었가면 요즘은 권력과 재물등이 그 기울어짐을 상징하는 듯 하다.
누구나 공평하게 함께 공유하는 세상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표현하고 행함에 있어 모두 나와 같은 것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엘우드와 터너 그리고 부당함의 희생이 된 니클의 소년들.
그들의 등을 떠밀고 어둠속에 그들을 방치한 것은 니클의 악독한 관리인들 뿐만 아니라 무책임했던 어른들이었음에 깊이 공감한다.
세월이 지나도 언제나 화두가 되는 평등,공평,공정.. 그 실현은 정말 어려운 것인 듯하다.
시간이 지나고 묻혀 있던 진실이 표면에 들어나 그 괴로움이 다시 찾아오지만 외면하지 않고 그 진실 앞에 다가서는 엘우드-터너의 용기를 어루만져주고 싶다.

 


'시간이 흐르면서 엘우드는 그가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여기 있으면 안 될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상황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분위기, 상황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한 발 떨어져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개울 위로 쓰러진 나무줄기 같았다. 나무는 개울에 속한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존재하면서 수면에 자기만의 잔물결을 만들어낸다.
그는 자기 이름이 터너라도 말했다. (p76)'

'내가 한 번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여기에서 특별히 사람들이 변하는 게 아니야. 여기든 바깥이든 다 똑같아. 다만 여기서는 아무도 가식을 떨지 않을 뿐이지.(p107)'

'니클의 인종차별은 지독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중 절반은 주말에 십중팔구 KKK처럼 옷을 차려 입을 것이다. 그러나 터너가 보기에 사악함의 뿌리는 단순히 피부색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스펜서였다. 스펜서와 그리프였다. 아이들이 이런 곳에 오게 만든 그 모든 부모들, 사람들이 문제였다. (p137)'

'그를 망가뜨린 것은 스펜서가 아니었다. 2호실에서 잠들어 있는 새로운 적이나 감독관도 아니었다. 그가 싸움을 그만두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소등 시간까지 무사히 하루를 보내기 위해 고개를 수그리고 조심스레 행동하면서 그는 자신이 이겼다고 속였다. 자신이 문제에 휘말이지 않고 잘 지내고 있으니, 니클에게 한 방 먹인 셈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는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 킹 목사가 옥중 편지에서 말한 검둥이들처럼 변해버렸다. 오랫동안 억압당한 끝에 그냥 현실에 안주하며 멍해져서 그 현실을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침대로 여기고 잠드는 법을 터득한 검둥이. (p196)'

'하지만 그들은 평범한 삶이라는 소박한 즐거움조차 누릴 기회가 없었다. 경주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불구가 되어 절룩거리며,정상이 되는 방법을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p209)'

#콜슨화이트헤드 #니클의소년들 #은행나무 #미국의과거와현재 #진보 #ColsonWhitehead #TheNickelBoys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1.02.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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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책 [니클의 소년들]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책 [니클의 소년들]" 내용보기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 수상이유는 “인간의 인내심과 존엄성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추천사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았다.   이 책은 차별로 얼룩진 미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진보할 미래에 대한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어리였다.”   플로리다주 니클 캠퍼스의 학교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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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 수상이유는 인간의 인내심과 존엄성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추천사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았다.

 

이 책은 차별로 얼룩진 미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진보할 미래에 대한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어리였다.”

 

플로리다주 니클 캠퍼스의 학교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비밀 묘지. 가해 흔적이 가득한 유해가 세상 밖으로 모습이 드러나면서 그 속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곳은 학교 뿐만아니라 이곳에 새로운 환경을 만들려고 했던 부동산업자들에게도 시체가 발견된 것 때문에 골칫덩어리였다. 니클 감화원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니클에 관련이 있는 사람들중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완전히 실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비밀 묘지가 발견되자 그는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텔레비전 화면 속 기자의 어깨 위로 솟은 삼나무들을 보니 살갗이 다시 뜨거워지고, 말라붙은 파리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다시 들렸다. 그것은 결코 멀리 있지 않았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니클의 소년들은 엘우드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니클 감화원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서술하고 있다.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되었던 1960년대와 지금의 2010년대가 교차하는 시점 전환은 과거와 현재를 선명히 대비시키며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세상이 애써 외면해왔던 진실을 밝혀내고 있다.

 

1962년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는 흑인 소년 엘우드, 늘 지역과 인종 차별이 만연한 곳에서 대학 진학을 목표로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대학 진학을 위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대학교로 가는 길에 만난 트럭 운전사가 태워주겠다는 제안을 흥쾌히 응했는데 한 경찰차가 뒤따라오고 있었다. 트럭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지만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니클 감화원으로 가게 되었다. 니클은 불량 청소년을 교화시킨다는 목적으로 운영이 되었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정말로 끔칙했다.

 

배척과 폭력이 난무한 곳에서 희망이 있을까. 희망이라는 작은 소원을 가질 수 있을까.

 

니클에 온 소년들 중 백인과 흑인의 대우가 달랐다.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이유로 폭력이 행해지지만 그 강도가 확연히 차이가 났다. 가혹행위였다.

 

[P.92]

채찍이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매트리스의 스프링이 삐걱거렸다. 엘우드는 침대에 단단히 매달려 베개를 악물었지만, 매질이 끝나기 전에 기절했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들이 그에게 몇 대나 맞았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었다.

 

니클을 벗어나는 방법 네 가지가 눈에 띈다.

1. 복역 기간을 채운다. 보통 6개월에서 2년의 선고를 받는다. 혹시 가족에게 돌아가기 싫다면 열여덞 살까지 있다 벗어나는 방법이다.

2. 법원이 개입한다. 니클에서는 사법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다.

3. 학생이 죽는다. 결국 죽음으로서 벗어나는 것이다.

4. 도망친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도망쳐야 한다는 것, 평생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

 

[P.245]

어렸을 때 그는 리치먼드 호텔의 식당을 지켜보았다. 그의 종족에게는 금지된 장소였지만 언젠가 그 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그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어두운 감방에서 그는 자신의 기다림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는 어두운 피부색을 초월해서 인정받기를 원했다.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 동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그를 동지로 불러줄 사람. 똑같은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아는 사람. 비록 속도는 느릴지라도 뒷골목과 신산한 나날로 점철된 그 미래 앞에서 손으로 쓴 항의의 팻말과 연설에 장단을 맞추는 사람. 커다란 레버에 체중을 실어 세상을 움직일 준비가 된 사람. 그런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그 식당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엘우드는 니클을 살아서는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 니클을 없애기 위해 행동했다. 결국엔 죽음으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들이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도 없어지지 않은 차별과 폭력이 있다. 잊을만하면 드러나는 시간들이 있다. 흑인뿐만 아니라 유색인종들이 겪는 일들이 있다. 그렇기에 어둠이 가득한 과거가 현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발목을 잡히지 않으려면 반복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도 하지않나. 과거에 잘못을 잊고 그릇된 일을 다시 반복하기도 하니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지역과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이기보다 인간 그자체로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왜 반드시 읽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미국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2021.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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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을 줄수밖에 없다.
"퓰리처상을 줄수밖에 없다." 내용보기
민주주의 국가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미국. 곪고 곪은 인종갈등의 폭발로 인해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로 상징되는 현재의 흑인인권운동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하며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위원회는 이러한 이슈를 포착하고 주의깊게 봤을것이다.사실 인종차별이라는 주제가 이 책의 시작이지만 거기에 갇혀 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몰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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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미국. 곪고 곪은 인종갈등의 폭발로 인해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로 상징되는 현재의 흑인인권운동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하며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위원회는 이러한 이슈를 포착하고 주의깊게 봤을것이다.
사실 인종차별이라는 주제가 이 책의 시작이지만 거기에 갇혀 읽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몰랐던, 혹은 우리가 알면서도 외면한 현실을 이야기했을뿐.
t*******6 2021.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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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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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Winner of the PULITZER PRIZE(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콜슨 화이트헤드님이 쓰신 전작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도 꽤 유의한 소설이었습니다. 퓰리처상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상을 받았지만, 그 것보다 좀 흥미로웠던 것은 천명관씨가 추천한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천명관씨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의 글 솜씨를 가지고 계시고, 개인적으로 굉장한 팬입니다. 천명관씨의 거의 모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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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Winner of the PULITZER PRIZE(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콜슨 화이트헤드님이 쓰신 전작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도 꽤 유의한 소설이었습니다. 퓰리처상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상을 받았지만, 그 것보다 좀 흥미로웠던 것은 천명관씨가 추천한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천명관씨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의 글 솜씨를 가지고 계시고, 개인적으로 굉장한 팬입니다. 천명관씨의 거의 모든 소설을 읽었지만, 이 책은 왠지 이야기꾼 천명관씨와 조금 거리가 있는 테마입니다. 역시 소설을 쓰시는 분들은 빈틈없이 다양한 책들을 접하십니다. 존경합니다.

 

「니클의 소년들」은 격조 높고 우아한 문체가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세련된 플롯에 실려 거대한 강물처럼 유려하게 흘러가다, 마침내 눈물 나는 감동과 정화의 땅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위대한 문학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이 소설은 다 읽고 났을 때 독자 스스로 그 책을 읽기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는, 그런 황홀한 기분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천명관(소설가)  

 

이보다 더 적적할 수 없습니다. 다 읽고 나면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는 기분이 듭니다. 소설의 배경은 1960년 전후가 됩니다. 엘우드라는 흑인 소년이 주인공이고, 어떤 일을 계기로 니클(형식은 학교지만 지금의 소년원)’에 들어가서부터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당시의 미국 대부분이 흑인구역과 백인구역이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닐 지 몰라도, 이 소설은 생각보다 상당히 디테일합니다. 니클에서 흑인들을 감시하고 벌주는 백인 사감들, 인종 차별, 니클이란 건물의 구조등등 50년도 지난 세상에서 벌어졌던 일이지만, 마치 지금 시대의 어느 다른 공간을 읽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생합니다. 퓰리처상을 받았으면 으레 어려운 책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살아있는 디테일이 책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크게 어려운 묘사가 없고, 엘우드 소년 중심에 니클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간결합니다. 전달력이 우수합니다.  

 

최근에 유색인종 차별에 대한 책들이 꽤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짐작만 하고 있는 미국의 과거와 현재입니다. 많은 영화나 책을 읽어보면, 유색인종 차별은 우리 상상 이상의 일들입니다. 철저하게 장소가 분리되었고, 계급도 분리되었습니다. 지역마다 정도와 시점의 차이만 있지, 전반적인 차별이 있었습니다. 유색인종이 없었던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우치게 됩니다.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콜슨 화이트헤드님 리스펙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2020.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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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니클의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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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폴로리다 주 '니클 감화원' 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담고있는 『니클의 소년들』은 인종 차별정책이 시행됐던 1960년대와 2010년대가 교차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품으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3부로 이루어져있다. 1부는 주인공 엘우드가 억울하게 니클로 보내지기 전까지를 보여주며  2부는 자동차 절도로 재판을 받은 이후 니클로에서의 엘우드 이야기가 펼쳐
"[리뷰] 니클의 소년들" 내용보기

미국 폴로리다 주 '니클 감화원' 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담고있는 『니클의 소년들』은 인종 차별정책이 시행됐던 1960년대와 2010년대가 교차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품으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3부로 이루어져있다. 1부는 주인공 엘우드가 억울하게 니클로 보내지기 전까지를 보여주며  2부는 자동차 절도로 재판을 받은 이후 니클로에서의 엘우드 이야기가 펼쳐진다. 3부에서는니클에서의 마지막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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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1899년에 주 정부에 의해 폴로리다 소년 산업학교로 문을 열었다."어린 범법자들이 못된 친구들과 분리되어 신체적, 지적, 도덕적 교육을 받고 새 사람이 되어 훌륭한 시민의 품성과 목적의식을 지니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감화원, 그런 시민으로서 스스로 살아가는 데 알맞은 숙련 기술이나 직업을 갖고 품위 있고 정직하게 살아가게 해줄 것이다."이곳에 들어온 소년들을 수감자가 아니라 학생이라고 부르는 것은 교도소에 갇힌 폭력적인 범죄자들과 구분하기 위해서였다. p.101

 

흑인의 지위 향상과 관련한 인종문제 시위에 참석했던 주인공 엘우드는 링컨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그는 부푼 마음으로 ㅡ 로드니가 모는 '플리머스 퓨리' 차를 타고 ㅡ 멜빈그리그스 대학으로 향하던 길에 백인 경찰에게 체포되면서 '니클 감화원'에 가게 된다.

 

"폴리머스가 지나가는지 잘 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내가 생각한 것이 있지." 그가 말했다.

"그런 걸 훔친 사람은 검둥이 뿐이라고."

 

엘우드 죄목은 '자동차 절도', 자동차 절도는 니클에서 엄청난 범죄였다. 그러나 엘우드는 로드니를 그날 처음 보았고 대학에 가기 위해 공짜로 차를 얻어탄게 다였다. 차가 니클 캠퍼스 내의 도로를 한참 달려 중앙 행정동으로 갔다. 가는 길에 보인 미식 축구장에서는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경기를 하고 있었다. 엘우드는 만화에서 본 것 처럼 철구가 매달린 사슬에 몸이 묶인 아이들을 상상했지만,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니클이 그렇게 형편 없는 곳은 아닌 것 같았다. 높은 담장에 철조망이 있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이곳에는 아예 담장이 없었다. 캠퍼스도 꼼꼼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무성한 초록색 나무들 사이에 빨간 벽돌로 지은 2층이나 3층 건물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삼나무와 너도밤나무가 그늘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 ... 엘우드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본 적이 없었다. 진짜 학교, 좋은 학교 였다. ... ... 상상했던 무서운 소년 감화원의 모습이 아니었다. p.64

 

건물로 들어간 뒤 경찰관이 직원을 향해 손짓하자 직원은 벽을 따라 늘어서 있는 노란색 방으로 엘우드를 비롯 함께 온 아이들을 데려갔다. 아이들은 교실처럼 줄을 맞춰 놓인 의자들 가운데 서로 멀리 떨어진 자리를 골라 앉았다. 엘우드는 습관대로 맨 앞줄 자리를 골랐다. 그때 스펜서 학생주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메이너드 스펜서'는 오십대 후반의 백인이었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너무 길게 말하지 않겠다. 너희 모두 점잖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법을 아직 몰라서 여기에 오게 된 거다. 그건 괜찮다. 여긴 학교고, 우린 교사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구는 법을 너희에게 가르쳐 줄것이다. ... (생략)... 지금은 너희 모두 유충이다. 여기서는 행실에 따라 너희를 네 단계로 나눈다. 유충부터 시작해서 탐험가, 개척자를 거쳐 마침내 에이스에 이르는 것이다. 올바른 행동으로 점수를 얻으면 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최고 단계인 에이스에 이르면 여길 졸업해서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p.66 

... ... 그는 열심히 생각해보았지만 어떻게하면 일찍 졸업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었다. 벌점과 좋은 점수의 과학을 잘 아는 데즈먼드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시키는대로 잘하면 매주 품행점수를 얻을 수 있어. 곧바로 하지만 사감이 널 다른 사람과 혼동하거나 널 잡으려고 작정했다면 빵점이지. 벌점에 대해서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어." 벌점의 기준은 기숙사마다 달랐다.... (생략)... 처벌은 학생이 어느 기숙사에 있는지와 해당 기숙가 관리인의 변덕에 달려 있었다. p.112

 

스펜서는 관리인과 사감 선생의 말을 잘 듣고, 게으름을 피우거나 꾀병을 부리지 않고 맡은 일을 해내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에이스라고 말했다. 에이스는 싸움을 벌이지도 않고, 욕을 하지도 않고, 신성모독을 저지르지도않고 투덜거리지도 않으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열심히 노력한다고 덧붙여 말한다. 스펜서의 표정은 엄했지만, 허리에 찬 커다란 열쇠고리에 손을 댈 때 그의 입꼬리는 즐거운 듯 움찔거렸다.

 

너희가 여기서 얼마나 지내게 될지는 너희에게 달렸다. 우리는 멍청이들에게 시간을 쏟지 않는다. 엉망으로 구는 녀석들을 보내는 곳이 따로 있으니까 , 아마 너희에게는 반가운 곳이 아니겠지만,  내가 직접 그렇게 지시할 것이다. p.66

 

스펜서는 아이들의 얼굴을 한 명씩 차례로 바라보며 머리에 새긴 뒤 밖으로 나갔다. 허리띠에서 열쇠들이 짤랑거리는 소리는 서부영화에 나오는 보안관의 박차 소리 같았다. 스펜서가 나가고 뚱한 얼굴의 루미스가 나타나 교복이 보관된 지하의 어느 방으로 엘우드와 아이들을 데려갔다. 

 

데님 바지, 회색 작업복 셔츠, 투박한 단화가 크기별로 벽 앞의 선반에 가득놓여 있었다. 루미스는 각자 맞는 사이즈를 찾아보라고 말한 뒤, 엘우드에게는 유색인종 선반을 따로 가리켰다. 거기에는 더 낡고 헤어진 옷자기가 놓여있었다. p.67

 

니클의 학생은 모두 600명이 넘었는데, 백인 소년들은 언덕 아래에, 흑인 소년들은 언덕 위에 각각 분리 되었다. 엘우드는 블레이클리 사감을 따라 기숙사로 향했다. 

 

엘우드가 잠든 뒤  종류가 다른 시끄러운 소리가 시작 되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는 커지거나 작아지는 변화 없이 훅 몰려왔다. 무섭고 기계적인 그 소리가 어디서 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엘우드는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한 단어를 떠올렸다. '급류.'  방 저편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누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나 보네." 그러자 아이들 몇 명이 킬킬 웃었다. p.72 

백인 소년들이 멍든 모습은 흑인소년들과 달랐다. 멍이 온갖 색깔을 띠는 탓에 그들은 그곳을 '아이스크림 공장'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흑인소년들은 그곳을 공식명칭인 '화이트하우스'라고 불렀다. 화이트 하우스는 법을 집행하는 곳이었고, 모두 그 법에 복종했다. p88

 

하루가 지나 엘우드가 니클에 온 둘째 날이 되었다. 이날 화장실에서 로니와 그의 파트너 블랙마이크가 하급생 코리를 괴롭히는 것을 말리던 엘우드는 관리인 얼과 스펜서는 화장실 싸움과 관련하여 로니와 빅 마이크, 코리 그리고 엘우드를 잡아 화이트하우스로 향한다. 화이트하우스를 통하는 뒷문을 소년들은 매질 입구라고 불렀다. 화이트하우스는 매질이 이루어지는 방이었기 때문이다.

 

이 곳의 악취는 굉장했다. 엘우드는 이날 가죽 채찍으로 매질을 당하면서 전날 밤 들었던 소음의 원인을 비로소 정확히 깨닫는다. 

 

채찍으로 인한 매질로 부상을 당한 엘우드는 한동안 병상에 있었다. 몸이 회복되 난 뒤 엘우드는 야외 작업 및 지하실 청소, 창고등 새로운 임무를 지시받으며 니클에서의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니클 감화원에 감사원들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된 엘우드는 니클감화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당한 일을 신고하는 내용의 편지를 서서 감사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일로 스펜서는 엘우드를 또 다시 화이트하우스로 끌고 간다.

 

스펜서와 헤너핀은 침구와 매트리스를 양편의 방으로 옮겼다. 그렇게 비운 방에 엘우드를 밀어넣었다. 다음 날 오후 근무중이던 관리인이 화장실 대용으로 쓰라며 양동이 하나를 주었다. 그 뿐이었다. ... 그들은 다른 아이들이 아침식사를 하러 갈 때 그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하루에 한끼였다.  p.241

엘우드에게는 매일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눈을 뜰 때마다 그 감방이었으니까.  p.243 

 

감옥 안의 감옥에서 엘우드는 길고 긴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계단을 통하는 문이 바닥을 긁으며 열리는 소리와 어둠 속 감방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날 때면 또 다시 맞을 각오를 해야했다. 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 빗장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건 터너였다.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한 터너는 엘우드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운다.

 

"놈들이 내일 널 저 뒤로 데려갈 거야" 터너가 속삭였다.

"그래" 엘우드가 말했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같이 가야돼"

엘우드는 '같이' 라는 말이 이해가지 않았다. "블레이클리는."

"그 놈은 뻗었어. 쉿!" 터너가 엘우드에게 안경과 옷과 신발을 건넸다. 엘우드의 사물함에서 가져온 물건이었다. 그가 이 학교에 온 첫날 몸에 걸치고 있던 것들. 터너도 제복이 아니라 검은 바지와 검푸른 셔츠를 입고 있었다.  p.246 

 

그동안 갇혀 구타를 당한 탓에 엘우드는 몸이 뻣뻣했다. 터너가 엘우드를 부축해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계단을 내려갔다. 건물을 벗어난 뒤 두 사람은 시내를 전속력으로 달렸다. 한참 달리던 둘은 찰스의 집에서 내놓은 쌍둥이들의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다시 나섰다. 엘우드는 탤러해시로, 터너는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갈 생각을 하며 ..

 

아침이 되자 차량이 많아졌고, 이 도로와 다른 시골길을 두고 고민하던 터너는 주변 사람이 적은 이 도로로 향했다. 

 

이제는 뒤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도 돌아보지 않았지만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고개를 돌렸다. 니클의 승합차였다. 앞쪽 팬더에 녹슨 자국이 꽃처럼 번져 있는 것이 곧 눈에 들어왔다. 지역봉사부 승합차였다. 한쪽 길가는 이랑이 있는 농지였고, 반대편은 탁 트인 목초지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숲 같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하얀 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목초지가 더 가까웠다. 터너는 엘우드에게 소리쳤다. 도망쳐야한다고. p.251  

 

두 사람은 울퉁불퉁한 길가로 방향을 꺾어 자전거에서 뛰어내렸다. 엘우드가 터너보다 먼저 울타리를 넘었다. 터너도 곧 엘우드를 따라 잡아 나란히 달렸다. 한편 승합차 문이 열리며 내린 하퍼와 헤너핀 역시 울타리를 넘었다. 그들은 아주 빨랐고,  두 사람 모두 엽총을 들고 있었다. 두 번의 총성이 울렸다. 

 

첫번째 총탄은 빗나갔다. ..(생략).. 헤너핀의 총이었다. 이번에는 하퍼가 멈춰섰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가르쳐준 대로 총을 들었다. ...(생략)... 그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하퍼가 방아쇠를 당겼다.  p.251 

 

시간이 흘러 스펜서는 죽었고, 아흔다섯의 얼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끈으로 아이들을 30~40대씩 때린 적이 있습니까?" "그런 말은 전부 거짓입니다. 내 자식들의 목숨을 걸고 맹세해요. 그냥 조금 기강을 잡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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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로법' 시대의 인종 차별과 폭력의 현장을 조명하는 이야기로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차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니클의 소년들』은 실제가 아닌 허구다. 등장인물 모두 작가의 상상이다. 물론 이 상상의 시작은 폴로리다주 '도지어 남학교' 였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플로리다 주 도지어 남학교에서 교화(敎化)라는 이름으로 상습적폭력과 성적학대가 자행되었는데, 이로 인해 심지어 학생들이 사망하기까지 했으나 관할 당국과 학교가 이를 은폐했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도지어 남학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수십 년이 지난 뒤에 사우스플로리다대 고고학과의 조사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무렵 이미 도지어 학교를 취재하고 있던 작가 화이트헤드는 언론에 나와 인터뷰하는 생존자 대다수가 백인이라는 점에있어 흑인들이 학교에서 어떤 일을 겪었을 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되었고, 그 의문과 상상력이 더하여 탄생한 책이 바로  『니클의 소년들』이다.

 

소설은 니클 캠퍼스가 있던 자리를 복합상업지구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의문의 비밀 묘지 '부트 힐'이 드러나는 것에서 시작하여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니클 아카데미'는 국가 제도의 잔혹성과 인종 차별이라는 이중의 부조리가 중첩된 공간을 나타낸다. 

 

또 인종 차별에 관한 이야기인가?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지 모른다. 허나 이 문제는 계속 쓰여야 한다. 종종 미국에서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하는 경찰이 시민을 공격한다. 어디 미국 뿐만이랴? 우리라고 다르지 않다. 필자는 만원 버스 안에서 버스 기사님이 동남아권으로 보이는 여성분에게 함부로 질타하듯 반말하는 모습을 본 적있다. 피부색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차별은 존재한다. 차별은 어디에나 있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게 바로 『니클의 소년들』과 같은 책이 계속 쓰여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r**********2 2021.01.1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