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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화광으로써 이번 주말 <Hidden Figures>를 다시 시청하였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2016년에 개봉한 전기 드라마로, 1960년대 미국 우주 개발의 숨은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다. 마고 리 셰털리의 동명 논픽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이 NASA에서 겪었던 차별과 그들이 이루어낸 업적을 이야기 한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시기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공공 기관 및 직장에서 차별을 받았다. 이 시기의 NASA는 우주 경쟁에서 소련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인재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인종과 성별에 따른 구분은 여전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히든 피겨스"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의 편견을 깨트렸는지를 보여주었다. 실제 NASA에서 근무하였던 인물이었던 캐서린 존슨, 메리 잭슨, 도로시 본은 모두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가진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이었다. 캐서린은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풀어내며 NASA의 우주 임무에 기여하고, 메리는 엔지니어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법정에서 싸우며, 도로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동료들을 가르친다. 이들의 이야기는 인종과 성별의 장벽을 허물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영화를 보고 실제 NASA에서는 인류를 달에 보내기 위해서 NASA에서 일을 한 Computer(컴퓨터: 지금의 컴퓨터 이전에 수학적 계산이나 정리 분석만을 전문적으로 했던 여성들)이 어떻게 그 엄청난 난제를 풀었는지 궁금했다. <Hidden Figures>의 주인공들 이야기는 실제 인물들이지만 영화 주제에 맞게 각색된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 NASA 뿐만 아니라 천문학 분야와 원자력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과학 역사에 많은 업적을 이루었으나, 그 이름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다. 실제 과학 역사에서 뛰어날 실력을 가진 여성 과학자는 많았다. 이번에 이렇게 뛰어난 결과와 업적을 남겼으나, 사회적 편견과 관습으로 알려지지 낳은 여성들의 활약상을 알아볼 수 있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쇼히니 고스의 <지워진 천문학자들>이었다. 천문학 역사 뿐만아니라 원자력 분야 들에서 활약한 여성들의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애니 점프 캐넌(Annie Jump Cannon) – 별들에게 질서를 부여한 여성이다. 천문학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익히 들었을 것이다. 애니 점프 캐넌은 1863년 미국 델라웨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청각을 점점 잃어가는 불편 속에서도 하버드 대학 천문대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별 분류 체계를 완성한 천문학자였다. 19세기 말, 천문학계는 별의 스펙트럼을 체계적으로 분류할 필요를 절감하고 있었다. 그때까지의 관측 자료는 방대했지만, 이를 통합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애니는 하버드 천문대장 에드워드 찰스 피커링 아래서 '하버드 컴퓨터'라 불리던 여성 보조요원 팀에 합류한다. 그녀의 동료로는 윌리어미나 플레밍, 안토니아 모리 등이 있었지만, 캐넌은 그중에서도 유독 빛나는 존재였다. 캐넌은 수십만 장에 달하는 사진 건판 속 별들의 스펙트럼을 하나하나 분류하며, O, B, A, F, G, K, M이라는 별의 분류 체계를 만들어냈다. O형 별이 가장 뜨겁고 푸르며, M형 별은 가장 차갑고 붉다. 이 체계는 “Oh, Be A Fine Girl, Kiss Me”라는 문구로 외우는 것이 전통이 될 정도로, 오늘날까지 천문학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그녀는 단순히 분류만 한 것이 아니다. 캐넌은 별빛을 통해 별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다. 그녀는 오만 건이 넘는 별을 손수 분류했고, 300,000개가 넘는 별들의 스펙트럼을 기록했다. 그 노력은 결국 "헨리 드레이퍼 목록(Henry Draper Catalogue)"이라는, 천문학계에 불멸의 족적을 남긴 업적으로 완성되었다. 비록 공식적인 학위를 받지 못했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요 학회에서 인정받는 데 수십 년이 걸렸지만, 애니는 꺾이지 않았다. 그녀는 최초로 미국 천문학회(AAS)로부터 명예 메달을 받았고, 결국 하버드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받는다. 별들에게 질서를 부여한 여인, 애니 점프 캐넌은 그렇게 역사를 밝히는 별이 되었다. 마리 퀴리(Marie Curie) – 보이지 않는 세계를 파헤친 과학의 성녀다. 마리 퀴리, 원래 이름은 마리아 스쿼도프스카(Maria Sklodowska). 그녀는 186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놀라운 학구열을 보였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학 진학이 불가능했다. 퀴리는 비밀리에 운영되던 '비밀 부엌 대학(Flying University)'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웠다. 20세기 초, 퀴리는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 대학에 입학했다. 거기서 그녀는 남편 피에르 퀴리를 만나, 함께 물리학과 화학 분야의 최전선을 걷게 된다. 퀴리는 방사능(radioactivity)이라는 신비한 현상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녀는 우라늄 광석에서 미지의 방사성 원소를 발견하고, 그 이름을 폴로늄(Polonium), 그리고 또 다른 원소를 **라듐(Radium)**이라 명명했다. 이는 당시 원자 구조에 대한 모든 개념을 뒤흔드는 발견이었다. 그녀는 1903년, 남편 피에르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퀴리는 혼자서 연구를 이어갔다. 1911년에는 라듐과 폴로늄에 대한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며, 역사상 유일하게 서로 다른 분야에서 두 번 노벨상을 받은 인물로 남았다. 퀴리는 방사능의 힘을 이용해 암 치료에 대한 실질적인 가능성을 열었고,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직접 이동식 방사선 치료 차량을 만들어 부상병을 치료했다. 그러나 방사능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그녀는 결국 백혈병에 걸려 1934년 생을 마감했다. 그녀는 생전 내내 명예를 좇지 않았다. 그녀의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는 "나는 영광을 바라지 않는다. 나는 단지 과학이 진보하기를 원할 뿐이다."였다. 우리는 커털린 커리코(Katalin Karikó)라는 이름은 잘 모르지만 전세계 팬데믹을 극복하는데 mRNA를 이용하여 백신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알고 있다. 커리코는 "mRNA(messenger RNA)"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집착했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 mRNA 기술은 대부분의 학자들 사이에서 '불가능한 꿈'으로 여겨졌다. 수많은 연구 제안은 거절당했고, 대학에서도 저평가당했으며, 연구비는 끊겼다. 결국 커리코는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연구 보조원 신분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커리코와 동료 드루 와이스먼(Drew Weissman)은 mRNA가 면역계의 과잉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들의 연구는 후에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전세계적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다. 커리코의 연구를 기반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텍과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고, 수억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3년, 커리코는 드디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수십 년간 "당신은 과학자가 될 재능이 없다"는 말을 견뎌낸 끝에, 인류를 구한 과학자로서 역사에 남게 된 것이다. 커리코의 여정은 우리에게 말한다. "혁명은 종종 가장 조용하고 고독한 자리에서 시작된다." 과학의 역사에는 늘 이름이 남는다. 갈릴레오, 뉴턴, 아인슈타인, 허블. 하지만 수많은 여성 과학자들의 이름은 그 뒤편에 묻혀 있었다. 그들은 천문학을 정리했고, 우주의 크기를 잴 수 있게 했고, 보이지 않는 방사선을 밝혔고, 생명의 설계도를 새롭게 썼지만, 역사는 그들의 공로를 지우거나, 축소하거나, 다른 이들의 그림자에 가리게 했다. 왜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되찾아야 하는가? 정의 구현을 위해서가 아니다. 과학은 진리의 탐구다. 그리고 진리에는 이름이 있어야 한다. 애니 캐넌이 별의 노래를 정리했을 때, 헨리에타 레빗이 변광성에 숨겨진 수학적 규칙을 풀어냈을 때, 마리 퀴리가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측정했을 때, 커털린 커리코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mRNA 메시지를 해독했을 때, 비브하 초우두리가 입자 우주의 새로운 지도를 그렸을 때 —그들은 모두 인류 지식의 경계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과학은 단 한 사람의 천재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수한 보이지 않는 이들의 손길, 집요한 관찰, 견뎌낸 고독이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가, 세상이 기억하기를 거부했던 여성들이었다. 별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 그 빛을 보려면, 우리는 더 이상 눈을 감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그들의 업적을, 그들의 고독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과학이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고, 더 공정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강연 마무리가 생각난다. (Occasionally, Brillant Astronomers Fuel Growing Kid's Minds) #지워진천문학자들 #천문학에한획을그은여성과학자들 #쇼히니고스 #VORA #교보문고 #보라서평단 #4월보라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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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역사의 이면에는 많은 조력자가 있다. 다만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그런 수많은 조력자가 있었기에 우리의 역사는 진화하고 발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을 곡해할 의도는 없다. 그럼에도 그 업적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수많은 업적을 남성들이 독식하고 그들의 잔치였는지 모른다. 부당한 처우와 성별에 따른 차별, 오히려 남성보다 또 뛰어난 업적에도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차별이 자연스러운 시대였는지 모른다. 그런 시대에 용기 있는 과학자들이 목소리를 냈을 것이다. 사실 나는 그런 점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사실 그런 용기는 그냥 얻어지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나는 잘 안다. 그런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기회가 있는 것이다. 아직도 그 벽들은 곳곳에서 존재한다. 그런데 그 벽에 대해 벽이라고 말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일은 쉽지 않다. 단지 용기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대단한 분들의 면면과 한편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은 많은 여성 과학자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이왕이면 좀 더 발굴해서 밝게 조명되길 기원해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 미나 플레밍, 애니 좀프캐넌, 윌리어미나 플레밍, 안토니아 모리, 에드워드 피커링, 세실리아 페인 가포슈킨, 헨리에타 수완 레빛, 엘리너 마거릿 피치, 메리골다 로즈, 앨리스 조이스커 네이버스, 딜한 에리트, 클라우디아 알렉산더, 애니 네이선 마이너, 해리엇 브룩스, 리제 마이트너, 비브하 초우두리, 마리에타 블라우, 유젠슝, 필립 쿠퍼, 베라 루빈 등등 수많은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들을 가억한다. 이 책의 묘미는 또 있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1억 5천만km(빛의속도로 8분), 지구와 달의 거리는 384,400km(1.3초 전의 모습), 빛의속도는 초당 30만km, 목성은 빛의속도로 40년의 모습, 카시오피아는 광속 3천 년 이상 걸린단다. 1광년은 초당 30만km의 속도로 1년이고 그 걸이는 9조 4,670억 7,782만km, 안드로메다은하까지 250만 광년 소요. 참 대단하다. 이걸 계산해 내고 방법을 알아낸 게 참 대단하다. 짧지만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 태양 빛이 지구에서 우리 눈에 도달하기까지 거리인 1억 5천만 킬로미터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8분이기 때문이죠. (…) 빛은 초당 30만 킬로미터라는 놀라운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시차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 목성이 보인다면 약 40분 전의 목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은하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먼 전체입니다. -P58
Ⓑ 물리학 연구는 단순히 실험을 구축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고의 틀을 벗어날 용기, 가정을 검증할 수 있는 자신감, 기존 이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설계하는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마법은 이러한 경계를 넘어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을 때 일어납니다. -P282
Ⓑ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자세히 보면 됩니다.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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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서평단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레이디 퍼스트라는 말은 본래 기사도가 아니라 위험한 공간에 여성을 먼저 들여보내는 수단이었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이름의 공간에서도 여성은 늘 먼저 들어갔지만 끝까지 기록되진 않았다. 진화를 말할 땐 종의 우월성을 강조하지만 그 종에서 인간은 곧 남성을 의미하곤 했다. 저자는 묻는다. 과학은 언제부터 남성의 전유물이었으며 그 기록은 누가 써왔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하여 끝까지 존재를 증명한 투명 인간 전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쇼히니 고스의 지워진 천문학자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과학이란 본디 정확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한다. 그러나 과학의 역사, 그중에서도 기록된 과학사의 영역으로 들어서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곳에는 빠진 이름들이 있고 지워진 업적들이 있으며 말해지지 않은 진실이 있다. 끝까지 존재를 증명한 투명 인간 전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쇼히니 고스의 지워진 천문학자들은 그러한 공백을 채우기 위한 기록이다. 과학이라는 이름 뒤에서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세계를 바라봤던 여성 과학자들을 복원하고자 하는 시도다. 저자는 여성 과학자들의 삶과 연구를 한 명씩 천천히 불러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물리학의 영웅들 뒤에 있었지만 이름은 남지 않았던 이들, 오랜 시간 동안 계산원이나 보조자로 불렸던 이들의 진짜 정체를 드러낸다. 시어도르 멜피 감독의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 유색 인종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것만으로도 우리는 분노를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영화 속 내용은 매우 정제되었으며 현실은 백인 여성에게조차 매우 가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애나 점프 캐넌, 안토니아 모리, 미나 플레밍, 세실리아 페인 가포슈킨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분광학으로 별을 관측하고 기록하는 일을 했다. 당시 여성에게 관측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았으나 다행스럽게 조력자가 각각 한 명씩은 존재한다. 이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세실리아 페인 가포슈킨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어니스트 러더퍼드나 닐스 보어 등과 같은 노벨상 수상자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나 성별의 한계로 인해 결국 미국으로 와야만 했던 인물이었다. 이어 등장하는 헨리에타 레빗은 변광성의 주기를 기록하며 우주의 거리 측정 기준을 제공한 인물이다. 허블이 그 주기를 바탕으로 우주의 팽창 이론을 정립할 수 있었던 건 그녀 덕분이었다. 하지만 레빗의 이름은 오랫동안 각주에 머물렀다. 또한 마거릿 버비지의 사례는 연구만큼이나 제도와 싸웠던 삶을 보여준다. 핵 합성 이론의 핵심을 밝혀냈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망원경 사용 권한조차 얻지 못했다. 그녀는 별의 죽음을 밝힌 인물이다. 백색왜성뿐만 아니라 초신성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장은 3장 우주 탐험의 길잡이들이었다. 학위조차 금지되어 있던 시기에 여성이 우주 산업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었다. 미국 내 남성들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그 자리를 메꿀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리인으로 입사했지만 점차 그녀들은 회사에서 인정받아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곳에서 역량을 펼쳤다. 물론 극소수이지만. 특히 록히드의 공정한 시선으로 자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여성이 아메리카 원주민이었다는 것에 묘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감동적 이야기 모음이 아니다. 각 인물의 삶과 연구를 통해 과학이 얼마나 많은 사회적 제약과 구조 속에서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찰이 아니라 기록만을 허락받았던 시대, 논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연구자들, 그리고 그들이 이룬 발견들이 어떻게 다른 이름으로 전유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게다가 단순하게 그들의 이름만 묻힌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연구 자료를 어떻게 탈취했는지도. 진화라는 말은 과학의 언어였고 동시에 사회의 언어이기도 했다. 다윈은 인간의 유래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며, 진화의 정도가 낮다고 적었다. 경쟁과 투쟁을 거쳐 발전한 성별이 남성이라면 여성은 감정과 본능에 머문 종속적 존재였다. 이 관점은 단순한 개인의 편견이 아니라 당시 과학계 전반에 퍼져 있던 사실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에 관한 내용을 제대로 대중에게 알린 이가 리처드 도킨스의 제자 루시 쿡이었다. 암컷들이라는 책을 통하여 다윈의 남성우월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책 속 여성 과학자들은 단순히 배제를 견딘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아직 진화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서 스스로 진화를 입증한 인물들이었다. 정식 학위도, 이름도, 논문 저자 자격도 없이 그저 결과로, 숫자로, 관측으로 말해야만 했던 사람들. 과학이 인간의 이성을 증명하려 할 때, 이들은 이성 너머의 끈기로 과학을 이어갔다. 그 결과 서서히 하나하나의 국가에서 그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림원 위원회의 눈에는 여전히 투명 인간으로 존재한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그녀들에게 남성이 벽으로만 작용되지는 않았다. 비록 제도에 막혀 제도권 내에서는 도울 수 없었지만 그것들을 비틀어 도운 이들이 있었다. 에드워드 찰스 피커링, 제임스 코난트, 록히드 등등. 매우 드물지만 단 한 명의 지원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비밀을 알게 해 주었다. 여담으로 하나 더 밝히자면 9년 동안 우주여행을 하고 온 이는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라는 여성이었으며 최초의 우주로 날아오른 동물은 뉴멕시코 초파리였다. 한국은 2008년 여성을 최초의 우주 비행사로 선발한 유일한 국가라고 한다. 끝까지 존재를 증명한 투명 인간 전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쇼히니 고스의 지워진 천문학자들은 과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과학사의 맥락을 잘 모른다 해도, 누구나 진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설명은 쉽고, 사례는 구체적이며, 무엇보다도 저자의 시선은 따뜻하다. 복잡한 과학 이론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론을 만들어낸 사람의 존재를 기억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려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더 이상 과학이 누군가의 이름을 지우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워진천문학자들 #쇼히니고스 #보라서평단 #VORA #영진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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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장 합리적인 사람들인 모였다고 생각되는 과학계에서도 남녀차별을 하는 시절이 존재했고, 그 속에서 고통과 좌절을 이겨내고 훌륭한 여성 과학자들하면 우선적으로 영화와 책을 통해 접한 바 있는 ‘Hidden Figures’가 생각나는데, 이는 우주개발 시절 컴퓨터라 불리던 계산원의 역할을 하면서 미국의 우주개발을 성공을 이끈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번에 읽은 ‘지워진 천문학자들’은 천문학과 현대 핵물리학에서 성차별을 이겨내고 성과를 얻은 여성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룬 업적에 비하여 그들이 받은 보상은 무척 미약한 것이었고, 변변한 직업이나 보직없이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찌의 등장으로 인한 박해, 동양인이라는 또 다른 인종차별까지 겪는 고생은 책을 읽는 내내 무척 힘들었고, 그들보다 훨씬 편한 위치에서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들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들이 차별은 받기는 했어도 학문의 최전선에서 있을 수 있었기에 좋은 업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의미로는 그런 위치에서 훌륭한 동료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차별을 이겨내고 여성 과학자들이 훌륭한 업적을 내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천문학과 핵물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동료들이 함께 노벨상을 수상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아이디어를 훔치기도 했음) 아마도 비교적 합당한 대우를 받은 여성 과학자는 남편의 적극적인 주장으로 노벨상 수상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마담 퀴리 정도인 것 같다.
리제 마이트너의 경우 핵분열에 대한 연구성과를 동료얐던 오토 한에게 선수를 빼앗겼으며, 브룩스의 경우도 러더퍼드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는 연구의 기초를 다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베라 루빈의 경우 현대 천문학의 주요 이슈인 암흑물질의 존재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지만 노벨상 수상에는 실패하였다.
이 책의 여성과학자들의 공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안타까움과는 별도로 현대 물리학, 천문학의 역사에서 잘 몰랐던 고리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러더퍼드, 오토 한의 수상 이전에 세계적으로 어떤 연구가 바탕이 되었으며, 맨해턴 프로젝트 이후에는 어떤 연구가 이루어졌는지, 여성 과학자들의 활약을 통해 잘 배울 수 있었다.
성차별, 제 2차 세계대전, 인종차별 등의 시기에 어려움을 딛고 훌륭한 업적을 낸 여성 과학자들의 삶을 통해, 내가 접하는 크고 작은 고난을 이겨낼 힘을 얻어 내가 할 일을 새로운 자세로 노력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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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시절 천문학자를 꿈꿨던 지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제목의 책. 마침 얼마전 히든피겨스 영화를 봤어서 더욱 관심이 가졌고, 잠깐 천문학자를 꿈꿨던 나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며 선택했다. 안타깝게도 도서가 오고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오랜기간 집을 비워서,, 한참 뒤에나 책을 마주하고 놀라서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다. 요 며칠 나의 아침을 깨워준 <지워진 천문학자들>은 이제 나의 책꽂이 한켠에 자리했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아니 한 10-15년 정도만 일찍. 지금도 여성의 입지가 많이 좋아진 것은 아니겠지만 몇 년 전에는 더 안좋았으리라. 천문학자를 꿈꾸던 나에게 인문학과를 권한 것도 그 당시 담임선생님이었다. 천문학과는 취업하기도 어렵고 공부하기도 어렵다며, 인문학 쪽이 여자가 가기 수월한 길이라고 하셨는데, 어쩐담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이 책을 학생 때 읽었더라면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천문학과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오래된 후회가 마음에 남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길과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 책 속의 모든 여성 과학자들이 존경스럽다. 나 역시 그러한 길을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지금은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책을 술술 읽어나갔다. 요즘은 그래도 직업별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 덜 한 편이긴 하지만 불과 얼마 안된 시기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위를 못받거나, 무임금으로 일하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는 점이 참 안타깝다. 어쩌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런 차별들이 벌어지고 있을 텐데 부디 차별을 깨트리는 여성과학자들이 많이 나오길 응원하고 바란다. 특히나, 이 책에는 지금 한국 여성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데, 우리나라에도 많은 업적을 써가고 있는 여성과학자들이 많을 것이다. 다음 책에는 한국 여성과학자들의 이야기도 포함되길 응원한다. 과학자를 꿈꾸는, 또는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무엇인가를 꿈꾸고 있는 모든 여성들이 하루빨리 이 책을 마주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들에게 멋진 여성이 될 수 있는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리뷰어클럽리뷰 #지워진천문학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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