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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데로 변화되거나 바뀌었던 적이 없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데로 변화되거나 바뀌었던 적이 없었다." 내용보기
지구의 다양한 생태계와 기후 상태를 연구 하고 그 지역에 생존하고 있는 생태계의 습성과 진화 상태를 관찰 하기 가장 좋은 지형은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캄차카 반도다. 일본 홋카이도 쪽으로 흐르는 쿠릴 열도의 출발지인 캄차카반도는 태평양과 오호츠크해에서  미국 알래스카까지 이어지는 알류산 열도와  인접해 있어서 북극의 툰드라 기후와 남쪽의 습한  기후로 인해  불과 얼음
"세상은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데로 변화되거나 바뀌었던 적이 없었다." 내용보기
지구의 다양한 생태계와 기후 상태를 연구 하고 그 지역에 생존하고 있는 생태계의 습성과 진화 상태를 관찰 하기 가장 좋은 지형은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캄차카 반도다.

 일본 홋카이도 쪽으로 흐르는 쿠릴 열도의 출발지인 캄차카반도는 태평양과 오호츠크해에서  미국 알래스카까지 이어지는 알류산 열도와  인접해 있어서 북극의 툰드라 기후와 남쪽의 습한  기후로 인해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독특한  환경으로 전 세계 과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몰려 가는 곳이다.

17세기말에 러시아인들이 도착하기 이전까지  캄챠카 반도에는 곰과 순록 그리고 연어를 사냥하며 기후 변화에 맞춰 이동하며 살았던 이텔멘족, 코랴크족 원주민들이 드문 드문 살고 있었던 곳이였지만 19세기 러시아와 일본 열강들의 침략으로 백 러시아인들과 일본인  홋카이도의 아이누족들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2차 대전 발발 당시 러시아가 캄차카 반도를 점령 하면서 핵원료 생산과 핵실험 장소가 되었다.

 대 자연은 시간이 축적되듯  핵 방사능에  오염 되었고 반도 땅에서 다양한 민족들과  평화롭게 공존 하며 살았던 원주민들은 극소수만 살아 남게 되었다.

 소련 체제 아래서 방출된 엄청난 방사능이 캄차카 반도의 자연과 생활 터전을 오염 시켜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은 전 세계에서 백혈병과 각종 암, 기관지염 같은  질병의 발병률이 높은 곳이 되었다.

 소련 연방이 해체되고 나서  서구인들은 이 지역에 탐사와 탐험, 관광과 연구 목적으로 방문 하면서 무분별하게 들어 오는 서구 문명과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생태계가 파괴 되었고 토착 원주민들과 토종 동식물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하기 시작했다.

한반도 보다 약간 넓은 크기의 캄차카 반도는 1년 중 활동 하기 좋은 온화한 기후가 단 3개월 뿐이고 이 시기에 현지인들은  연어와 곰 사냥  그리고 외지인들을 위한 관광 안내와 숙박으로 생계를 유지 하고 있다.

수도 주변 지역은 광물 자원이나 핵실험으로 마구잡이로 개발 되어서 생태계가 파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구 생태계의 다양한 기후와 멸종 직전의 동물들을 볼 수 있고 특이한 지형이 많아서 외지인들이 끊임없이 이 곳으로 몰려 가고 있다.

 불꽃이 치솟는 활화산 부터 얼음 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니는 바이칼 호수와 바다 깊숙한 심해까지 전부 외지인들이 훑고 지나가서 생활 터전을 빼앗긴 곰과 순록들이 인간들이 거주 하는 지역까지 내려와 먹이를 찾아 다니거나 습격을 하는 일이 자주 발생 하고 있다.


 파리 사회과학 고등연구원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프랑스 태생의  나스타샤 마르탱은 알래스카 지역의 원주민인 그위친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의 습성과 문화를 탐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알래스카 북부와 캐나다의 유콘 지역에 걸쳐 살고 있는 애서바스칸 인디언의 11개 지파 중 한 종족인 그위친(Gwich'in)족은 침략자 러시아와 미국에 대항하며  북극야생보호구역의 석유 자원 개발에 반대했던  유일한 부족이였다.

하지만 수 세기 전에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 반도로 이주한 그위친족은 러시아와 일본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 잔혹하게 학살로  극소수만 살아남아서 무자비한 자원 개발이나 동식물 사냥을 막는데 대항하지 못했다.

2015년 그위친족의 이동 경로와 습성과 문화를 연구 하는 젊은 인류 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시베리아 북동부로 이주해서 그곳 원주민과 혼혈 된 에벤인을 대상으로 인류학 연구를 진행 하기 위해 캄차카 화산 지대 근처에 연구 기지에 터를 잡는다.

2015년 8월  인류학자 마르탱은 에벤인 족의 한 가정에 거주 하던 중 활화산 움직임이 시작되던 날 연구 진척을 확인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숲 속으로 들어 간다.

몇 날 몇 일 동안 산을 오르며 강과 불화산을 만나는 위기가 도사리는 숲 속 한 가운데서 동료들이 잠시 다른 지역을 탐사 하러 갔던 날 곰 한 마리가 인류학자 마르탱이 거주 하고 있던 공간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 한다.

단 몇 분 만에 곰의 날카로운 이빨은 그녀의 얼굴 반의 뼈와 살을 무너뜨렸고 턱의 반쪽도 부숴버렸다.

마르탱은 치료를 받는 중에 극심한 통증으로 발 버둥치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릴 때마다 상처 부위에  파고 들어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마르탱은 무사히 러시아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프랑스로 돌아가 후속 재활 치료를 받는 동안 러시아 의료진 치료를 불신한 프랑스 의사들이 강행한 재수술에서 병원성 세균에 감염되어 혼수 상태에 빠진다.

눈 깜짝 할 사이에 곰이 이빨을 드러내며 그녀를 공격 했던 절체절명의 위기의 시간을 지나 병원에 긴급 우송 되어 곰에게 습격 당한 부위를 수술하고 회복되는 시기에 마르탱은 곰과 마주 했던 끔찍한 순간을 떠올리며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날 늦은 밤, 문장들이 종이 위를 가로지른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명백한 것들, 내 마음속 깊이 충격을 준 것들을 쓴다. 나에겐 두 권의 현장 노트가 있다. 하나는 주간용으로 세세한 묘사와 대화 혹은 말의 녹취가 어수선한 형태로 한가득 적혀 있다.

집으로 돌아가 체계를 부여 하기 전까지는 상세한 정보의 축적을 정리해서 그것을 토대로 균형적이고 알기 쉬우며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무엇인가로 만들기 전까지는 대부분 몹시 난해 하다.

다른 한 권은 야간용이다. 여기 적힌 내용은 불완전하고 파편적이고 들쭉 날쭉 하다. 나는 그것을 검은 노트라고 부른다.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간 노트와 야간 노트는 나를 갉아 먹는 이중성의 표현이자, 내 의지와 무관하게 내가 가지고 있는 객관성과 주관성의 상징이다.

-나스타샤 마르탱의 <야수를 믿다.>

마르탱은 인류학자로서 관찰하고 목격하고 경험한 것까지 모두 연구 자료의 토대로 활용하려는 의지 만으로 노트에 그 날의 사건을 떠올리기 시작하지만 곰에게 무자비하게 습격 당한 육신의 통증으로 정상적인 사고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캄차카 반도 땅에서는 오래 전 부터 곰과 혼혈 종족들이 서로 경계 하며 공존 하는 삶을 살아갔지만 침입자인 외부인들의 약탈과 파괴로 소멸과 멸종의 시간대로 들어섰다.

 죽음의 순간에서 다시 회생한 인류학자 마르탱은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곰에게 큰 습격을 받고도 이 사건을 공격이라는 단어를 사용 하지 않고  과거의 시간과 현실의 시간의 경계가 파열 되어 균열을 일으킨 것이라 스스로 정의 한다.

나는 내가 곰과 함께 무엇을 찾는지 알고 있었나? 내가 기다리던 자가 누군지, 꿈에서 본 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나? 

내가 사방으로 그의 흔적을 밟은 이유와 언젠가 그와 눈을 마주치기를 은근히 바란 이유를 알고 있었나? 

자연의 생태계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종족을 탐구했던 인류학자 마르탱은 회복 되는 동안 그날의  습격으로  부숴지고 함몰된 현재 자신의 몸 안에서 가족에게 받았던 정신적 상처의 트라우마와 조우하게 된다.

유년기 시절에 겪었던 아버지의 죽음, 홀로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양육 했던 엄마, 가난과 차별에서 벗어나 엄마를 위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해 지구 반을 돌며 인류학 연구에 매진 했던 마르탱은 마음 한 구석에 도사 리고 있던 우울증을 끄집어 내어 자신의 육신이 파괴된 캄차카 반도 땅에 다시 찾아 간다.

곰에게 습격 당하기 전 마르탱은   캄차카 반도 땅의 동과 서, 겨울과 봄 그리고 새벽부터 밤까지 탐험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논문에 채워야 하는 탐구 대상 목록을 찾아다니는데 급급했었다.

하지만 반쪽 얼굴이 함몰 되고 다리를 절뚝 거리는 육신으로 다시 찾은 캄차카 반도에서 마르탱은 처음으로 어느 방향에서나 빛이 나는 밤 하늘의 별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나는 태곳적 만남을 따라 끝까지 갔지만 다시 돌아왔고 여전히 살아있다.

이종교배가 일어났지만 나는 여전히 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나를 닮은 무엇인가에 애니미즘 가면의 특징을 더한 채로 나의 안과 밖은 뒤집혔다.

인간 애니미즘의 근본은 가면의 변형된 얼굴이다. 반절은 사람, 반절은 바다표범, 반절은 사람, 반절은 독수리, 반절은 사람, 반절은 늑대, 반절은 여자 반절은 곰, 얼굴의 이면, 짐승들의 인간적인 실체, 그것이 봐서는 안 됐을 자의 눈 속에서 곰이 보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눈 속에서 내 곰이 본 것이다.

-나스타샤 마르탱

인간은 캄차카 반도의 땅 속 깊이 매몰된 광물을 캐고 화산재를 퍼 날라서 핵 개발을 하고 강과 바다의 밑바닥까지 훑으며 기후의 변화를 연구 하고 자생하는 동식물을 마구 잡이로 채집하고 사냥 하는 사이 곰의 개체수는 빠른 속도로 줄어 들었고 부화 한 곳으로 되돌아와 생을 마감하는 연어들은 방사능으로 오염 되어 인간에게 먹히지 않아도 곧 죽을 운명이 되었다.
영화 보다 더 악랄한 악당 지도자들이 활개 치고 있는 현 시대에 지구 상에서 가장 부유한 자원과 드넓은 땅을 소유 하고 있는 미국의 지도자는 인접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집어 삼키고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에 미국 국기를 꼽고 더 나아가 미국 땅으로 건너온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내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전쟁으로 유럽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을 보유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땅을 집어 삼키려는 러시아의 푸틴은 캄차카 반도 땅 속에 매몰 시켜 놓은 핵무기를 만지작 거리며 인류 전체를 위협 하고 있다.


숲 속의 사냥꾼은 먹잇감의 냄새를 풍기며 짐승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 사냥감을 유인 할 수 있어도 지구의 회전 방향을 뜻대로 바꿀 수 없지만 연어는 생을 마감하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 갈 수 있고 곰은 자신의 영역에 들어 온 침입자들을 공격 할 수 있는 본능을 갖추고 있다.

자연에서 가장 초라하고 빈약했던 인간은 동굴과 숲을 벗어나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는 도시 생태계를 건설 했지만 남쪽에 살던 기러기가 먹이를 찾아 생명을 부화 시키기 위해 북극 하늘로 날아 오는 걸 막지도 못한다.

눈부신 과학 기술로 문명의 진보를 이룩해 온 인류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기술 발명이 인류의 모든 생명을 구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는 사이에 빙하는 녹아 내리고 있고 땅바닥은 갈라져서 불기둥이 치솟고 있다.

홍수와 쓰나미, 지진과 산불로 철새들은 떼 죽음을 당하고 있고 연어는 돌아 오지 못하고 오염된 토양에서 태어난 가축들은 인간에 의해 살처분 당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읽고  세상의 변화를 분석하고 통제 할 수 시대가 되었다 해도 현재 지구 곳곳은 붕괴되고 무너지고 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데로 변화되거나 바뀌었던 적이 없었다.



지구 상의  악당들이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고의 의료 기술과 치료로 생존 시간을 끌어 올린다 해도 100년을 넘어 설 수 없을 것이고 인간의 삶은 자연을 거슬러서 영원 불멸한 삶을 살 수 없다.



과거를 반복에서부터 조금이라도 해방하는 것, 이것은 이상한 과업이다. 과거의 존재가 아니라 과거의 결속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하는 것, 이것은 오묘하고도 가련한 과업이다. 지나간 일, 일어난 일, 일어나고 있는 일의 연결고리를 푸는 일은 단순하지만 힘든 과업이다.

-파스칼 키냐르
f*******d 2025.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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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자신이 경험하고 사유한것 만 믿어라. 야수를 믿다
"오직 자신이 경험하고 사유한것 만 믿어라. 야수를 믿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2015년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반도로 떠난다. 그곳의 선주민 에벤인들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이다.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가는 에벤인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녀는 암곰이라는 뜻의 마추카로 불린다.그곳의 일상에서도 적응하며 연구의 진척이 없자 동료들과 험난한 산을 올랐고 그 험난함에서 살아있음
"오직 자신이 경험하고 사유한것 만 믿어라. 야수를 믿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2015년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반도로 떠난다. 그곳의 선주민 에벤인들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이다.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가는 에벤인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녀는 암곰이라는 뜻의 마추카로 불린다.

그곳의 일상에서도 적응하며 연구의 진척이 없자 동료들과 험난한 산을 올랐고 그 험난함에서 살아있음을 느꼈다. 오롯이 혼자있길 바래 잠시 동료들과 떨어져있던 사이 곰을 만난다. 곰이 그녀에게 이빨을 드러냈고 그녀도 몸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나스타샤 마르탱은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한, 몸에 곰과 공유하는 채널(곰이 물어뜯은 턱)이 생기고 ‘곰을 만나고 살아 돌아온 자’ 미에드카 가 되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비밀시설과 고국 프랑스의 외과병원에서 그 채널을 인위적인 인공턱뼈로 막는 수술을 여러번 하며 그녀의 몸은 곰과 자신을 연결하는 채널이 아닌 동서간의 보이지않는 전쟁이 벌어지는 영토가 되었다.

전쟁이 나면 영토는 초토화 되는법. 오염된 인공 턱뼈로 인해 세균감염되어 재수술을 하는 등 또 한번의 고초를 겪는다. 친구들조차 이전의 자기로 보아주지 않는, 자기의 세계가 무너진 나스타샤는 다시한번 캄차카 반도로 떠난다.
몸과 마주쳤던 그곳으로.
문명의 이기가득한 시선을 떠나 자연스로 향한다.

그곳에 도착한 나스타샤는 곰에 물리고 프랑스에서 보냈던 가을과 겨울보다 훨씬 더 안정된 상태였던 듯 하다.

가을 겨울 봄 여름 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글이
‘봄’이 되자 이해하기 쉽게 정돈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미에드카 라는 존재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곰과 연결에서 그들을 끌어들이는 존재.
마치 볼드모트의 저주마법에 살아남은 반동으로 그와 생각과 시선을 공유했던 해리포터를 의심했던 것처럼.

같이 해리포터가 튀어나와 기시감이 들었겠지만
#나스타샤마르탱 의 #야수를믿다 (#비채 출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의 기시감으로 가득차 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의 장르가 시/에세이 라고 되어있어서 의아했는데 몰아치는 생각들이 정리된 듯 정리되지 않은 듯 몰아치는 듯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는듯 묘한 리듬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시 라는 장르도 포함되어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런 일을 겪으면서 여전히 세상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자체를 받아들인양 나스타샤는 2015년까지의 기록을 펼쳐 책을 쓰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 된다.

아마 그 책이 <야수를 믿다>일 것이다.

사실 나스타샤는 십대에 아버지와 사별하고 어머니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
자연스래 사유의 시간이 많아지고 불안감과 우울함을 유도하는 문명사회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깊은 곳 에 들어가 선주민들의 문화와 함께하는 인류학자가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다보면 인간이 과연 지구에 그렇게나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들이 있었다.

긴 세월 녹지않고 있던 빙하가 녹아내리고, 전쟁을 하고 숲을 태우고, 기술의 발전이라며 만물의 영장이라며 눈가리고 아웅하듯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환경을, 지구를 파괴하고있다. 오만한 점도 있는데 자기가 겪은 일은 자기만이 이해할 수 있고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상당한 것이라 믿더라는 것이다.

나스타샤 처럼 곰에서 살아 돌아온 것도 처음이 아니다.
이미 곰에게서 살아온자 라는 뜻의 미에드카 라는 단어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지않은가.

자기들만이 유일하고 자기들이 아는것이 진리인양 너무나 쉽게 낯 두껍게 믿고 살아간다.

이런 성향의 유일한 종, 인류를 연구하는 인류학이 참 재미있는 학문이겠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할 정도였다.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
무슨 다른 것을 간구하고, 우리가 진리가 믿어왔던 것을 과감히 버리고 이상하다고, 병든 것이라고, 미개한 것들이라고 외면해 왔던 것에서부터도 무언가를 깨닫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해야할 때이다.

대체 무슨 이야기야? 라는 주제에서
남들이 뭐라하든 문뜩 떠오르는 생각들을 무시하지않고
기꺼이 붙잡아 사유하고 기록하고 남기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야수를 믿다>를 추천한다.

🏷️ 슬퍼요? 내가 묻고, 그녀가 답한다. 아니, 왜인지 너도 알지, 여기서 사는 것은 귀환을 기다리는 거야, 꽃들, 철을 따라 이동하는 동물들, 중요한 존재들, 너는 그중 하나야, 기다리고 있을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감동받는다. 이것이 나의 해방이다.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 물확실성. (p.172)
k********4 2025.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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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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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수를 믿다 > ▪️<책 소개> ✔ ‘곰이 떠난 지 몇 시간이 지났고 나는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짧게 자란 풀들로 뒤덮인 평원은 붉고, 내 손도 빨갛고, 부풀고 찢긴 얼굴은 더는 전과 같지 않다.’ _ p.13 (첫 문장)- 저자인 나스타샤 마르탱은 인류학자이다. 2009년 알래스카에서 그위친인들과 생활하며 그 시간을 바탕으로 <야생의 영혼들>을 출간했다.그 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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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수를 믿다 >

 
▪️<책 소개>

 
✔ ‘곰이 떠난 지 몇 시간이 지났고 나는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짧게 자란 풀들로 뒤덮인 평원은 붉고, 내 손도 빨갛고, 부풀고 찢긴 얼굴은 더는 전과 같지 않다.’ _ p.13 (첫 문장)



- 저자인 나스타샤 마르탱은 인류학자이다. 2009년 알래스카에서 그위친인들과 생활하며 그 시간을 바탕으로 <야생의 영혼들>을 출간했다.

그 후, 2015년 시베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는 에벤인을 대상으로 연구하던 중 캄차카 화산 지대에서 곰의 습격을 받는다.

작가의 인생을 뒤바꿔놓은 곰의 습격과 그 이후의 삶을 담은 에세이가 바로 <야수를 믿다>이다.

 
▪️
 

✔ ‘내 얼굴에 맞닿은 곰의 키스를, 정면으로 닫히던 곰의 이빨을, 부서진 내 턱을, 부서진 내 머리를, 그의 입안의 어둠을, 축축한 열기로 훅 끼쳐온 숨결을, 엄습하던 이빨이 느슨해지던 순간을, 나를 끝장내지 않은 그 이빨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불현 듯 생각을 바꿔 끝내 나를 잡아먹지 않은 나의 곰을 생각한다.’ _ p.27

 

- 저자는 턱과 광대뼈가 부서지고, 피부가 찢기고, 다리까지 물리는 부상을 입게 된다.

함께 생활하던 에벤인에게 극적으로 발견되어 러시아 클리우치의 군사기지 병원으로 이송되어 턱을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게 된다.

 

✔ ‘나는 고통의 어느 단계를 넘어섰고, 더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여전히 의식이 있고, 의식이 있는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내 육체에서 분리되고도 동시에 여전히 그 안에 존재할 정도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정도로 의식이 선명하다.’ _ p.17

 

- 부상을 입고, 상처를 꿰매고, 수술하고, 회복하는 그 과정은 읽는 것만으로도 괴로울 정도였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낸 저자가 존경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저자의 괴로움은 이게 끝이 아닌데, 프랑스로 돌아간 이후 러시아의 의학을 믿지 못하는 프랑스의 의료진은 재수술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재수술로 인해 또다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이게 끝일까, 아니다.


구경거리 보듯 쳐다보는 사람들, 이전과는 달라진 친구들의 시선.

 

이것들에 벗어나 인류학자로 살기 위해 다시 캄차카반도로 떠나게 된다.

 
▪️
 

✔ ‘나는 너무나도 다른 짐승의 세계를, 병원에선 너무나도 인간적인 세계를 봤다. 나는 내 자리를 잃었고, 그 중간을 찾는다. 나를 재구성하기 위한 공간. 이 피정은 내 영혼이 다시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이다.’ _ p.125

 

- 다시 향한 그곳에서 그녀는 에벤인들로부터 ‘미에드카’, 즉 ‘반은 인간, 반은 곰’인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 여겨지는데, 이후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경계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하기에 이른다.

 

마르탱의 사유를 엿보면서 독자 또한 인간/자연, 문명/비문명의 관계와 경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수 있다.

 
▪️
 

✔ ‘사건은 곰 한 마리와 한 여자가 만나고 세상의 경계가 파열한 것이다.’ _ p.160

 

- 단순히 ‘곰에게 습격당한 인류학자’라는 타이틀에 흥미를 느꼈었는데, 생존기만 쓴 책은 아니었다.

 

글이 몽환적으로 꿈꾸는 듯한 느낌이 들고,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상징적이고 시적인 요소들이 많이 섞여 있어 술술 읽을 수 있는 글이라기보다 문학적 깊이와 매력이 충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빠르게 읽기보다 충분히 사유하며, 음미해 가며 읽기를 추천한다.

f********7 2025.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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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
"불확실성,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 내용보기
“곰이 떠난 지 몇 시간이 지났고 나는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p.13, 첫 문장이 책은 죽음과 불안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책은 삶과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연구 중이던 캄차카 반도에서 곰을 만난다. ‘만난다’라고 표현하지만 보통은 ‘습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그 만남이 어떤 과정으로 시간과 공간, 육신과 영혼을 가로질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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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이 떠난 지 몇 시간이 지났고 나는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고 기다린다.”

  -p.13, 첫 문장


이 책은 죽음과 불안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책은 삶과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연구 중이던 캄차카 반도에서 곰을 만난다. ‘만난다’라고 표현하지만 보통은 ‘습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그 만남이 어떤 과정으로 시간과 공간, 육신과 영혼을 가로질러 가게 되는지를 따라간, 작가 스스로의 복기이자 검증이고, 변신의 비망록입니다.


  “꿰매고, 씻기고, 자르고, 다시 꿰매고. 나는 시간관념을 잊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우리 둘은 알코올 냄새가 나는 어둑한 대서양에서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파도에 휩쓸리며 부유한다.”

  -p.18, ‘가을’ 中


이 책은, 가을, 겨울, 봄, 여름, 이렇게 4개의 느슨한 챕터로 되어 있습니다. 곰과의 만남 (혹은 습격) 후에 그 계절들을 통과하면서 동시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집니다. 피와 살의 고통에 시간과 계절이 봉합되며 또 그렇게 관계로 연결됩니다. 인생은 한없이 불확실하고 또한 속절없습니다. 계획은 뒤틀리고, 육신도 스스로 어쩔 수 없는 변형과 변화, 그리고 변신에 이르릅니다. 마음과 영혼도 당연히 그러하고.


  “살페트리에르 병원. 내 안식처가 돼야 했을, 그러나 결국은 지옥으로 추락시키는 낭떠러지가 된 이 장소의 기억들은 어떻게 다시 짜맞출 수 있을까?”

  -p.59, ‘겨울’ 中


습격이 남긴 작가의 턱 수술 부위는, 러시안 방식으로 고정된 소련의 플레이트는 프랑스 방식으로 서방의 플레이트로 교체하는 수술로 프랑스와 러시아의 ‘의료 냉전 현장’이 되었다가, 파리와 지방병원들 사이의 치졸한 경쟁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만남이 고통과 혼돈과 전쟁에 이르는 과정이 계절을 따라 흘러가는 작가만의 장광설은 인상적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유사한 상황들을 상정하노라니 어쩌면 언제고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까지 이르면 웃프기만 합니다.


  “나는 우리의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p.145, ‘봄’ 中


예기치 못한 일을 마주하는 것. 다리아가 마주한 어느날 무너져내린 소련, 작가가 마주한 곰의 습격, 그리고 얼마 전 우리 모두가 마주했던 COVID-19. 단 한번, 한순간의 조우가 이끄는 삶의 향배, 그 불확실성의 주체는 무엇일까? 그런 변곡점들과 우여곡절이 만들어내는 생의 예기치 않은 등고선은 어떻게 타인과 공명하고 때론 변주되며 나아갈테지만, 그 당시, 그 상황 속에서 수천 수만 가지의 똬리를 튼 생각들은 그 꼬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고 또 그럴 기력조차 없기 일수였던 개인적 기억까지 포개집니다. 

그렇다면 그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존재는 무엇일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감동받는다. 이것이 나의 해방이다.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 불확실성.”

  -p.172, ‘봄’ 中



어느새 가을이 이끈 겨울을 지나 겨울이 내어준 봄은 여름에 이릅니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도 끝이 납니다. 그리고 야수가 만들어 낸, 어쩌면 마주했을지도 모를 다른 우주를 떠올리며 멈춰서거나 뒤돌아갈 수도 있었을 그 순간, 기회를 딛고 작가의 속삭임 같은 굳센 결심은, 그래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격려이고 또한 약속이다 싶습니다.


  “시간이 되었다. 나는 쓰기 시작한다.”

  -p.177, ‘여름’ 中, 책의 마지막 문장



#야수를믿다 #나스타샤마르탱 #한국화옮김 #비채

#불확실성 #삶이주는한가지약속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YES마니아 : 로얄 f********5 2025.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내용보기
인류학이란 무엇인가. 선주민 다리아가 ‘앞으로 무엇을 쓸 것인가’ 질문할 때 이 책의 저자 나스타샤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다가가서 붙들리고 멀어지거나 도망가요. 나는 돌아와서 붙잡고 번역해요. 다른 자들에게서 온 것을, 내 몸을 통과해서 내가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을.” 결국 인류학은 세상의 경험과 지식을 인간의 몸으로 통과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자신이 인류학자임
"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내용보기
인류학이란 무엇인가. 선주민 다리아가 ‘앞으로 무엇을 쓸 것인가’ 질문할 때 이 책의 저자 나스타샤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다가가서 붙들리고 멀어지거나 도망가요. 나는 돌아와서 붙잡고 번역해요. 다른 자들에게서 온 것을, 내 몸을 통과해서 내가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을.” 결국 인류학은 세상의 경험과 지식을 인간의 몸으로 통과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자신이 인류학자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실천할 만한 작가 나스타샤 마르탱이 곰의 습격을 받고 죽음의 위기를 겪은 뒤 벌어진 삶을 서술하고 있다. 

나스타샤 마르탱은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 반도에서 선주민인 에벤인에 대해 연구하던 중 곰과 만났다. 곰은 이빨을 드러냈고 나스타샤도 곰을 쫓기 위해 위협했는데, 일순 곰이 달려들어 그녀의 얼굴을 물었다. 나스타샤는 곰에게 얼음도끼를 휘둘러 자신의 턱을 부순 주둥아리에서 벗어난다. 얼굴을 바꾸고 삶을 재구성하게 만든 끔찍한 사건을 가리켜 나스타샤는 ‘현실과 신화의 만남, 과거의 현재의 만남, 꿈과 실재의 만남’이라고 표현한다. 작가는 미에드카Miedka가 되었기 때문이다. 에벤어에서 미에드카는 곰과의 조우에서 살아남은 자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서로 다른 세상의 경계에서 사는 자.’ 에벤인들은 미에드카가 반은 인간이고 반은 곰이라 믿었다. 그리고 곰이 평생 미에드카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믿어 두려워하기도 했다. 그처럼 나스타샤는 꿈에서 곰을 보고, 곰과의 순간을 자꾸 되돌아 보고, 곰의 영혼을 느낀다.

〰내 머리는 마치 오래 사용한 공처럼 붉게 부은 흉터와 실밥 자국으로 가득하고, 나는 나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제 예전 모습과 너무도 달라졌지만, 내 영혼의 기질을 이토록 가깝게 느껴본 적이 없다. 내 영혼은 내 몸에 각인되었고, 그것의 구조는 통행과 귀환을 동시에 반영한다.

특히 나스타샤는 제 턱이 프랑스와 러시아의 의료 냉전 현장이 되었을 때, 프랑스 지방 병원 사이의 기싸움으로 변질되었을 때 결심한다. 다시 에벤인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피부, 머리카락, 이 세 개, 뼛조각 그리고 신경절을 잃게 만든 캄차카 반도의 숲으로 돌아가야 유일한 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얼굴이 달라졌다고 흠칫하며 인사하기를 주저하는 프랑스 문명의 마을에선 우울하기만 할 거라고.

나스타샤는 ‘서구의 의사가 시베리아의 곰과 대화하는 영역’이 되어버린 몸을 ‘융합’의 지점으로 받아들이고, 사건을 운명으로 해석한다. 해석의 실마리는 에벤인 바시아가 한 말에 있다. “곰은 자신을 바라보는 인간의 눈을 참지 못해. 그 안에서 반사되는 자신의 영혼을 보기 때문이야.” 곰이 선물을 주어 널 살렸다는 다리아의 위로도 견디기 힘들었던 나스타샤는 자신을 가리키는 또 다른 에벤어 이름 ‘마추카’로서 깨닫는다. “이종교배가 일어났지만 나는 여전히 나다.” “나를 닮은 무엇인가에 애니미즘 가면의 특징을 더한 채로 나의 안과 밖은 뒤집혔다.” 내 눈동자를 통해 곰이 ‘그의 인간적인 면, 그 너머의 얼굴’을 보았던 것이라고, 나스타샤가 순순히 수긍할 때 곰 한 마리와 한 여자가 상징하던 ‘세상의 경계는 파열’하게 된다. 이는 ‘더 멀리 함께 살 수 있는 삶’을 만들고 ‘새로운 재료로 다른 경계를 재건설’하는 단초가 된다. 지금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바라볼 때 꼭 필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친구 이반이 순록 오십여 마리를 무참히 도축하는 장면을 바라보며 나스타샤는 ‘근대성의 일부가 되기 위해 흘려야 했던 피’라고 적었다. 나스타샤는 곰의 주둥아리에서 돌아오며 피를 흘렸다. 끔직한 피를 흘린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삶의 수수께끼 앞에 서 있다. 캄차카 반도를 떠나기 전, 나스타샤는 타자성의 깊은 어둠을 직면하고 에벤인 다리아처럼 삶의 불확실성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다가오는 것들’을 근대적인 문체로 적어내려가던 인류학자가 감동을 받는 마지막 말에 나 역시 속절없이 감동받았다.

〰이것이 나의 해방이다.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 불확실성.

메타포와 환상이 가득한 에세이는 학자가 쓴 티가 역력했지만, 그만큼 인문학 감성이 충만하고 타자성을 매력 있게 아우르는 글이었다
l*****e 2025.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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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주는 가장 큰 경이로움
"삶이 주는 가장 큰 경이로움" 내용보기
벅찬 감동과 경이로움,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인간과 모든 자연과의 경계,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철학적 사유. 한 프랑스 인류학자가 캄차카 반도의 화산에서 곰을 만나 사투를 벌이며, 서로의 몸에 표식을 남긴다.곰에게 얼굴을 물려 머리뼈와 턱조각, 이 두 개를 빼앗기고 다리를 찢긴 그녀는 등산용 도끼를 휘둘러 곰을 쫓아내지만, 그때부터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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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감동과 경이로움,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인간과 모든 자연과의 경계,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철학적 사유.

 한 프랑스 인류학자가 캄차카 반도의 화산에서 곰을 만나 사투를 벌이며, 서로의 몸에 표식을 남긴다.

곰에게 얼굴을 물려 머리뼈와 턱조각, 이 두 개를 빼앗기고 다리를 찢긴 그녀는 등산용 도끼를 휘둘러 곰을 쫓아내지만,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전개된다.


삶의 극한에 이르는 고통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고통을 1부터 10까지 단계로 나눈다면(프랑스 병원에서 그렇게 구분하다고-) 9.9에 이르는 고통에까지 그녀는 여러 번 도달한다.

그것은 그 숲 인근 군사기지에서 최초 응급조치를, 러시아 병원에서 인공 플레이트 삽입 수술을 받은 뒤 프랑스 파리 병원에서 다시 재수술, 이후 세균 감염으로 다시 턱을 열어야 했던 1년 동안 육체적으로 일어났던 일만은 아니다.

사람들의 시선, 동정의 눈길, 입원과 치료에 대한 압박, 의료진의 강요와 무심함, 심리치료사의 정제되지 않은 질문... 곰과의 싸움 이후 그녀의 내면이 겪어야 하는모든 폭력이 주는 고통이다.


나스탸샤 마르탱. 이 철학적인 에세이 한 권을 통해, 인간의 삶이란 무엇이며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선명히 일깨워준 그녀에게 나는 존경과 경의를 느낀다.

누구도 저런 상황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고통의 끝에서 그녀는 살아남았다. 

누구도 저런 모욕과 수치와 동정과 시선을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불안과 우울에서 그녀는 살아남았다.

이 책은 인간의 가능성과 위대함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가르쳐준다.

오로지 자연과 세상에 대한 겸손, 고요히 내면을 응시하고 자연을 받아들일 줄 아는 현명함만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지침까지.


인류학자로서 지적으로 고찰한 숱한 신화와 믿음이 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아르테미스가 사랑한 곰, 페르세포네가 겪은 인간 세계와 지하 세계의 경계. 기술에만 집착하는는 현대인에게, 신화와 철학과 고대 믿음의 세계에 다가가게 하고 진실을 발견하게 하려는 그녀. 자신의 몸을 서구의 의사가 시베리아 곰과 대화하는 영역, 더 정확히 말하면 대화를 시도하는영역이라고 해석하는 그녀.

나스타샤가 왜 알래스카로, 캄차카 반도로 떠났는지, 내면의 열망을 들여다 보며, 우리는 그녀의 열정, 끊임없이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 원시적 자연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그 무엇을 발견하려는 고독한 시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녀가 삶의 동력을 끊임없이 가동시킬 수 있는 원천 에너지로는 내면의 열정 못지 않게 '엄마'의 존재가 크다. 나스타샤의 엄마는 그녀가 힘들고 지칠 때, 극한의 고통에서 살아남았을 때,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지키려 하고, 믿고 감싸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찾아갈 거야.'하며. 파리의 인턴이 결핵에 감염되었다며 그녀를 다시 절망으로 부를 때, 그녀의 엄마는 단호하게 그녀를 집으로 이끈다. 그리고 딸을 살려낸다. '엄마'의 힘은, 그녀가 친구 다리아를 기술하는 부분에서 몇 번이고 목격할 수 있다.


곰과의 싸움 이후, 그녀에게 닥친 모든 고통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숲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강한'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인간의 위대함을 본다.


 --- 나에게 일어난 일의 아름다움은, 내가 더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다. 나는 땅 위를 다시 딛고 오르는 새들의 다리를 느끼게 될 것인가? 멀리 있는 그것들의 날갯짓을, 호흡의 감촉을?

   무엇인가 일어난다

  무엇인가 다가온다

  무엇인가 나에게 닥쳐든다

  나는 두렵지 않다   (p107)



이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우리가 삶을 통해 이루려는 것은 무엇인지. 사람들은 무엇을 믿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우리는 헛되고 헛된 삶의 껍데기를 보며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자신의 영역이라 믿지 않으며, 남들이 좋아하는 것만을 받아들이며, 물질만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녹기 직전의 얼음조각같은 가벼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 나는 우리의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p145)


그렇다.

한 인류학자가 우리에게 주는 수많은 깨달음 중의 하나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의 존재를 생각하며, 끊임없이 의식하며, 그것이 내 운명에 닥칠 커다란 변화에 대비하며, 언제나 겸허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가족과 같은 이반이 숲에서 수많은 순록을 학살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체험은 그녀가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자연을, 지구를 지키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현대인을 대신해 속죄하며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삶을.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운명과 인간의 강함에 대해 생각한다.

한계란 없다는 것.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은 오직 '불확실성'이라는 것도.

인간이 겪을 수 있는 한계의 끄트머리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주는 그녀의 삶을, 자신의 내면을 알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p***e 2025.03.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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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경계에서 다시 태어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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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캄차카의 깊은 숲 속, 젊은 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차가운 바람과 하얀 눈 사이에서 곰과 마주친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그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수를 믿다』는 단순한 생존담이 아니다.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흐려진 순간, 나스타샤는 자기 존재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곰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고 가까스로 살아난 뒤에도, 그녀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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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캄차카의 깊은 숲 속, 젊은 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차가운 바람과 하얀 눈 사이에서 곰과 마주친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그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수를 믿다』는 단순한 생존담이 아니다. 삶과 죽음,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흐려진 순간, 나스타샤는 자기 존재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곰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고 가까스로 살아난 뒤에도, 그녀의 세계는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 사람들은 그를 신기한 존재로 바라보고, 그의 일상도 낯설게 변해버린다. 하지만 그는 이 사건을 ‘불행’으로만 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다시 태어남’으로 받아들인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녀가 스스로를 인간과 곰, 두 세계 사이 어딘가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었다. 문명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 명확하다고 믿었던 경계들이 무너진다. 그리고 나 역시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바라보던 세상은 너무 좁은 시야 속에 있었구나. 모든 것을 나의 시선으로만 이해하고, 인간 중심의 렌즈로만 바라보고 있었구나.


『야수를 믿다』는 단순한 개인의 체험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인간의 언어와 이성, 문명 속에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얄팍한 틀이었는지를 말없이 일깨운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나도 모르게 자연과 동물, 더 나아가 우주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졌다.


이 책의 문장들은 마치 꿈처럼 부드럽고, 때로는 날카롭다. 몽환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쓰인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차가운 눈밭과 숲, 그리고 나스타샤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걷게 된다.


읽고 나면 이런 질문이 남는다.

‘나는 지금, 어떤 틀 속에서 세상을 보고 있을까?’

『야수를 믿다』는 그 틀을 조금씩 허물고,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야수’를 깨우는 책이다.









_______________ ˏˋ♥´ˎ

#비채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_______________

@booksgo.unni

YES마니아 : 로얄 b**y 2025.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장 강렬하고 독보적인 삶의 기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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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샤 마르탱은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에벤인을 연구하던 중, 숲에서 곰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 순간, 인간과 자연의 경계는 사라진다. 곰은 그녀의 얼굴을 물어뜯었고, 그녀는 얼음도끼를 휘둘러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육체적 상처보다 더 깊이 남은 것은 그 경계를 경험한 자의 의식이었다. 그녀는 곰의 습격을 ‘사고’나 ‘비극’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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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샤 마르탱은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에벤인을 연구하던 중, 숲에서 곰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 순간, 인간과 자연의 경계는 사라진다. 곰은 그녀의 얼굴을 물어뜯었고, 그녀는 얼음도끼를 휘둘러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육체적 상처보다 더 깊이 남은 것은 그 경계를 경험한 자의 의식이었다. 그녀는 곰의 습격을 ‘사고’나 ‘비극’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곰과 마주할 운명이었으며, 그 만남이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이야기한다. 에벤인들은 그녀를 ‘미에드카’(반은 인간, 반은 곰)라고 부른다. 그녀는 이제 인간도, 곰도 아닌 경계의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 p.39
‘그가 말한다. 나스티아, 곰을 용서했어? 다시 침묵. 곰을 용서해야 해. 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는다.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처음으로 나는 운명에, 연결고리들에, 우리가 향하는 이 모든 불가피한 것들에 저항하고 싶다. 곰을 죽이고 싶었다고, 내 체계 밖으로 곰을 쫓아내고 싶었다고, 내 얼굴을 이렇게 망가뜨려 놓은 것을 무척이나 원망한다고 그에게 소리 지르고 싶다. 그러나 나는 소리 지르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숨을 모아쉰다. 그래, 곰을 용서했어.
(...)
곰은 너에게 표식을 남기고 했어, 너는 이제 미에드카야. 서로 다른 세상의 경계에서 사는 자.

책을 읽는내내 ’나였으면‘을 대입해서 생각하게 된다. 나를 죽이려고 한 존재를 용서할 수 있을까? 솔직히… 나는 용서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두려움이 아닌 변화의 순간으로 받아들인다. 이 점이 정말 경이롭고 놀라웠다. 나였다면 결코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곰과 싸우고 살아 돌아왔지만,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사람들은 그녀를 연구 대상으로, 동정의 대상으로, 때로는 광기 어린 존재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피해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기록한다. 그녀의 글은 시간의 흐름대로 배열되지 않는다. 사고 당일, 의료 분쟁, 곰과의 조우, 에벤인과의 생활이 자유롭게 교차하며 펼쳐진다. 이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그녀가 경험한 충격과 사유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ᨒ ོ ☼

작가는 이후 어떻게 살아갈까? 그녀는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내린다. 곰에게 습격당하고도, 그녀는 다시 자연 속으로 나아간다. 많은 사람이 이 결정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선택이야말로 그녀가 인류학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 맺을 수 있는지를 직접 체험한 후, 그 경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곰과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다. 곰에게서 받은 표식은 그녀가 감당해야 할 삶의 일부가 되었고, 그녀는 그것을 회피하지 않는다.

곰과 마주한 순간, 그녀는 인간과 곰의 세계가 겹치는 그 지점에 존재하는,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녀의 태도가 이 책을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 하나의 철학적 선언으로 만들었다. 그렇기에 작가는 곰을 ‘짐승’으로, 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곰은 적이 아니었고, 그저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가던 존재 자체였다. 그녀는 곰과의 만남을 통해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깨닫는다.

책을 완독한 이후에도 숲으로 떠난 그녀의 모습이 그려져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숲은 그녀가 있어야 할 ‘집’ 그 자체다. 곰의 공격을 받았음에도, 그녀는 곰을 미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만남이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이야기한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를 깨달았다. 나스타샤 마르탱은 미지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향해 걸어가는 존엄한 인간이다.

*비채 3기 서포터즈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했습니다
q*******x 2025.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곰에게 실제로 습격 받은 인류학자의 가감 없는 에세이
"곰에게 실제로 습격 받은 인류학자의 가감 없는 에세이 " 내용보기
* 이 책은 비채 서포터즈 3기로서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줄평: 곰으로부터 습격 받았지만, 꿋꿋하게 이겨낸 이야기저자는 시베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면서 에벤인을 대상으로 인류학 연구를 하던 중, 곰의 습격을 받게 된다. 얼굴 전체의 부상, 특히 턱의 일부마저 사라져 큰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처럼 큰 부상을 당하게 되며, 이에 따라 치료, 처치, 회복하
"곰에게 실제로 습격 받은 인류학자의 가감 없는 에세이 " 내용보기

* 이 책은 비채 서포터즈 3기로서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줄평: 곰으로부터 습격 받았지만, 꿋꿋하게 이겨낸 이야기


저자는 시베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면서 에벤인을 대상으로 인류학 연구를 하던 중, 곰의 습격을 받게 된다. 


얼굴 전체의 부상, 특히 턱의 일부마저 사라져 큰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처럼 큰 부상을 당하게 되며, 이에 따라 치료, 처치, 회복하는 과정 등. 모든 과정을 에세이로 보여주고 있다. 


실감나는 형태로 솔직하게 적어내려간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곰에게 습격당한 이후로 정신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 받는 과정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읽으면서도, 저자가 한치의 가감도 없이 실감나게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글을 읽기 전 꿈에서 곰을 만났었다. 

그런데, 꿈에서 보았는데도, 덩치가 크고 사나워서 너무 무서웠다. 


그랬기에,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들, 가감 없는 표현이 더욱 와닿았다. 가감 없이 잘 읽히는 표현들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 


누구에게 추천하나요?


- 곰을 탐구한 학자의 에세이를 생동감 있게 

읽고 싶은 분

- 곰의 습격을 받은 사람의 가독성 있는 에세이를 읽고 싶은 분 


추천 드립니다!




나를 끝장내지 않은 그 이빨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불쎤듯 생각을 바꿔 끝내 나를 잡아먹지 않은 곰을 생각한다. ...
그 사이 간호사가 들어와 내 공허한 시선 너머 눈물을 알아채고, 화면에 눈길을 준다. 그녀는 난처해하며 입술 언저리를 꾹 다문다. 저런, 하필이면.
그녀가 말한다. 침묵. 끌까요? 끈다.

P 27~p 28



h*******2 2025.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용기 있는 여정 / 야수를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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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3기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나는 우리의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p.145시베리아의 끝없는 평원, 하얀 눈밭 위로 새빨간 피가 번지는 순간.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곰의 습격을 받고도 살아남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야수를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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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3기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나는 우리의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p.145

시베리아의 끝없는 평원, 하얀 눈밭 위로 새빨간 피가 번지는 순간.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은가? 인류학자 나스타샤 마르탱은 곰의 습격을 받고도 살아남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야수를 믿다》는 단순한 생존기가 아닌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을 벗어나려는 한 여성의 용기 있는 여정이다.

시베리아 곰과 정면으로 맞붙고, 러시아와 프랑스를 오가며 치료를 받으면서도 나스타샤는 계속해서 자신을 돌아본다. 사람들은 나스타샤를 동정하거나 연구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그녀는 피해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선다. 나스타샤는 ‘운이 좋아’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자연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려 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길의 끝은 다시 캄차카 반도, 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땅이다.

여태껏 우리는 흔히 인간과 자연을 분리해서 생각했지만 나스타샤는 자연을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녀는 곰과 마주했던 순간을 통해 그 경계가 무의미하다는 걸 깨닫는다. 선주민 에벤인들은 그녀를 ‘미에드카(반은 인간, 반은 곰)’라고 부르며 경외심을 보인다. 미에드카의 의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이 에세이는 몽환적이고 시적이라 읽는 재미가 남다르다. 단순한 논픽션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곰의 습격이 그녀에게 남긴 건 단순한 흉터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이었다.

우리는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자연을 두려워하며 거리를 둘 것인가, 아니면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을 것인가?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그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감동받는다. 이것이 나의 해방이다.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 불확실성. p.172

#야수를믿다 #나스타샤마르탱 #비채 #비채서포터즈3기 #시베리아평원 #생존기 #캄차카반도 #미에드카
g*****a 2025.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