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생 작가님의 단편 동화 「소」가 김병하 화가님의 따뜻하고 힘 있는 그림을 입고 『소』라는 그림책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은 순응과 희생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아 묵묵히 걸어가는 한 마리 소의 일생을 담고 있다.
풀잎을 먹고 배부른 것을 편안함으로 느끼며 바보 같다는 시구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심지어 회초리를 맞으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이 소의 모습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닮은 듯하여 가슴이 먹먹했다.
소는 여러 주인을 거치며 밭을 갈고, 짐을 나르는 고단한 삶을 살았지만, "달구지를 끄는 일도, 밭갈이를 하는 것도 모두 즐거운 자기 몫의 일로만 생각했다"라고 한다. 더욱 정성껏 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주인의 요구가 아닌 자신의 의지라고 생각하는 소의 순연한 세계관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 모든 고난을 스스로의 몫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소의 애처로운 마음은 독자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화가 김병하 님의 그림은 소의 묵묵한 걸음과 삶의 무게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흙빛이 감도는 따뜻한 색조와 힘찬 붓질은 소의 고단하면서도 한결같은 생애를 절실히 표현하고 있다. 특히, 소가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과 하나가 되는 듯한 몽환적인 장면들은 소의 삶이 지닌 순환과 영원성을 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걸어가는 것을 '자기의 의무'로 굳게 믿고 싶었던 소의 의지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외로움과 슬픔을 안고서도 생의 빛과 온기를 간직하며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헤아리게 될 것이라 믿는다. 권정생 선생님이 전하는 삶의 철학이 담긴 이 묵직하고 서정적인 그림책을 꼭 만나 보시기를 권한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권정생문학그림책 #소 #권정생 #김병하 #창비 #그림책추천 #생명의존엄성 #노동의가치 #삶의철학 #묵직한감동
|
|
지금은 시골에서도 기업형 축사가 아닌 소 한 두 마리 키우는 집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예전에 소는 농사지을 때 꼭 필요한 존재여서 소가 없는 집은 농사철이 되면 이웃에서 소를 포함해서 사람을 사 논밭을 갈았지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큰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소처럼” 모든 것을 베풀고 가신 권정생 선생님이 글을 쓰고 김병하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소>입니다. 그림책은 소가 꼭 필요하던 시절 “소”의 시점으로 소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그림책입니다. ”이슬에 멱 감은 풀잎. 소는 그 풀을 먹고 배가 둥둥 부른다. 참으로 편하다. 소는 그래서 바보 같다.“ 코뚜레를 뚫고 멍에를 멘 소가 무거운 달구지에 짐을 가득 싣고 갑니다. 제 몸보다 작은 훨씬 작은 아이가 고삐를 잡아도 소는 아이 뜻대로 따라가고 주인이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리며 밭갈이를 재촉해도 묵묵히 일을 합니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제 새끼랑 사는 건 꿈도 꿀 수 없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한없이 평화로웠던 농촌 풍경 속 소는 제 할 일을 하다 늙고 병들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 합니다. 소를 부리는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모든 것을 주는 소에 목소리로 듣는 소의 일생은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어 하는 부모 같습니다. 따스한 그림과 함께 읽는 선생님의 글은 더 좋은 것만 갖으려 하고 더 높이만 오르려 하는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진정한 마음 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_소설가 정지아 |
![]() #소 #권정생 #김병하 #창비출판사 #사과나무밭달님 #권정생문학그림책 밭을 갈고 짐을 나르고 달구지를 끌며 묵묵히 하루를 보낸다. 몇 번의 계절 변화와 함께 몸집이 커질수록 노동의 무게도 커진다.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 길을 걷는 순간에도 소는 자신의 몫을 다하듯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담담한 그림체마저 소와 닮아있다. . . .
|
![]() 소의 일생을 소의 눈으로, 마음으로 본 소의 이야기이다 어느집에 팔려와 밭에 이랑을 만들고 무거운 짐도 싣는다 주인이 바뀌는것도 너무나도 싫지만 그들과 헤어지는것도 소의 슬픔이다 동네에서 만나는 소들과 인사하지 않는 척 인사를 나눈다 커다란 대문으로 새 주인을 따라 갔더니 일거리가 더 많고 보릿단도 집 더미만큼 싣고 달구지를 끌었다 어느날은 색시소를 만나 새끼도 낳았지만 함께 하지 못하고 늘 언제나 혼자였다 그렇게 늙어가던 어느날 달구지와 함께 넘어져 뒷다리를 다쳤다 주인은 늙고 다친 소를 끌고 장길을 걷는다 어디로 가는지도 이 길이 마지막이라는것도 다 알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즐거운 자기 몫의 일부로 생각했다 늘 동화에서 밭을 일구거나 짐을 싣고가는 소들을 보면 평화롭고 안정되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소들의 마음이 얼마나 외롭고 슬펐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든 제 몫을 다 해내는 소들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 . . #창비그림책#소# #권정생문학그림책#소의일생 #가장낮은곳에서#가장큰사랑을 #품고사는소처럼
|
![]()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권정생 작가님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엮은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이번에 만나본 작품은 '소' 에요. 1990년 출간된 [사과나무밭 달님]에 수록된 단편동화로,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소의 삶을 김병하 작가님의 그림으로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 이슬에 멱 감은 풀잎 소는 그 풀을 먹고 배가 둥둥 부른다 참으로 편하다. 소는 그래서 바보 같다 구정물 찌꺼기를 먹고 살아도 하늘에 눈을 두는 소는 꿈속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마음으로만 얘기한다 초가집 마을을 내려다본다 실버들 가지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이 곱다 거기 아늑하게 안겨 소는 문득 행복해진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순응과 희생을 마치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인간에게 한없이 내어주기만 하는 소가 너무나 가엾고 안쓰러웠거든요. 한번 헤어진 사람들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것도 소가 감내해야 할 슬픔이었어요. 무려 세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지만 소는 그것 또한 자신의 몫이라 여기고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내는데.. 그런 소의 모습은 저의 마음을 절로 숙연해지게 만들었답니다. 몇 년 전 가족들과 안동에 위치한 권정생 문학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곳에 전시된 작가님의 생애와 작품, 유품을 살펴보면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건 작은 흙집에서 평생을 검소하게 살며 작품활동에 몰두하셨다는 거예요. 그리고 강아지똥처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따스한 관심을 보였다는 거였죠. 그러한 작가님의 시각을 이 책에서 고스란히 만날 수 있었고, 자신의 길을 담담히 걸어가는 소의 삶을 통해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삶의 철학 또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 길을 걸어가는 것도 자기의 의무로 굳게 믿고 싶었던 소를 보며 콧등이 시큰해졌던 그림책 <소> 김병하 작가님의 수채화로 그려낸 담백하고 서정적인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감동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고요한 걸음으로 전하는 삶의 깊은 울림을 많은 분들이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어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도서협찬 #소 #권정생 #김병하 #창비그림책 #창비 #그림책 #권정생문학그림책 #사랑 #소중한존재 #신간그림책 #추천그림책 그림책 『소』 출간 기념 서평단에 선정되었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 여덟번째 이야기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는 권정생선생님의 단편동화가 그림과 만나 새로운 감상을 전하는 그림책 시리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큰 사랑을 품고 산 어린이들의 영원한 친구 권정생 선생님. 『소』 는 외로움과 슬픔을 안고서도 생의 빛과 온기를 간직한 소의 삶을 전해준다. '소'하면 늘 묵묵히 순종하며 쉼없이 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렸을때 우리 엄마는 나를 보면서 '소띠'에 설 다음달 태어나서 일복이 많아 늘 고생한다고 안쓰러워했다. 살다보니 꾀도 부리고 쉬엄쉬엄하면 좋을텐데 나도 소처럼 그렇게 순종하고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살아가고 있다. 가끔 꾀를 부려보면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진다. 그러니 그냥 소처럼 묵묵히 일할 수 밖에. 나도 가끔 화가 날 때가 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순종하고 희생하는데 왜 고맙다는 말을 안하고 당연하게 여기지? 누가 내게 강요한것도 아닌데 나는 누군가의 감사를 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소는 나처럼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와서도 구정물 찌꺼기를 먹어도 소는 하늘에 눈을 두고, 꿈 속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마음으로만 이야기한다. '소'를 한번도 진지하게 바라본 적이 없었던 나는 처음으로 소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소는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두며 살아가는지 생각하며 나의 삶도 돌아보며 책 속에 빠져들었다 태어나서부터 주인이 시키는대로 순종하고 순응하며 일하고 마지막까지 주인에게 봉사하는 일, 되도록 값을 많이 받을 수 있게 하는 일을 자신의 의무로 믿고 살아가는 소.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의무를 다한다 더러운 강아지 똥, 꿈틀거리는 지렁이 처럼 작고 더럽고 못나 보이는 것들이 싱그러운 꽃들을 피어나게 돕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산다. 겉보기에 볼품없는 것들이 진짜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는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에 늘 감동을 받는다. '소'를 향한 시선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소의 희생을 당연히 생각하고 소가 순종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것에 감사를 잊는다. 우리는 크고 화려하고 거창한 것에 눈길을 준다 하지만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들이 더 큰 아름다움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을 돋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한다 인간들은 작은 일에도 스스로를 드러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것은 자신이 어느 자리에 있던지 그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소의 삶의 여정에 감사와 감동이 전해진다 1990년 출간된 <사과나무밭 달님>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그려낸 《소》 묵직한 감동과 서정적인 정서가 스민 《소》의 이야기를 흙빛이 감도는 따뜻한 색조와 힘찬 붓의 질감으로 농촌의 정겨운 분위기와 삶이 지닌 무게를 그려낸 김병하 작가님의 그림으로 또한번 감동을 받는다. @changbi.picturebook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
김병하, 권정생 - 소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로 나온 소는 그림책이 그림이 주인공이란 생각을 단숨에 깨부셔준 책이다. 그렇다고 그림이 덜 멋지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에 더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농경사회에서 전통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소란 집안의 재산이고 복덩이며 한 마리만 있어도 든든한 존재다. 그런데 이 복덩이들이 받는 대우를 생각하면 매일 말 그대로 소처럼 일하고, 아무거나 잘 받아 먹으며 때가 되면 자식을 낳아 재산을 증식 시켜주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 노쇠해졌을 땐 그 몸둥이마저 내놓아야 하는 위치다. 한마리 소의 일생을 조망하며 그 쓸쓸함과 먹먹함, 그리고 우리가 느끼지 못한 정과 넉넉한 마음을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지금은 농사도 모두 기계로 지어 소가 일하는 것을 볼 일이 거의 없는 어린이들에게도, 어린 시절 그저 소란 다 저렇게 사는 것임을 생각하며 별 생각없이 지나갔던 어른들에게도 모두 뜻깊게 읽힐 것이다. 🔖눈이 퐁퐁 쏟아지는 어느 날 소는 외양간에서 따뜻한 짚북데기에 주둥이를 박고 어린 날의 꿈을 꾸었다. 소한테도 엄마가 있었다. 🔖가끔 색시 소를 따라 나와 귀엽게 뛰어다니는 송아지를 보고 소는 그게 제 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소는 모른 척 살아야 했다. 묵묵히 일하던 소에게도 한 번씩 가슴이 쿵, 내려 앉을 때가 있었다. 꿈 속에서 어린 시절 엄마를 만났을 때나 자신이 낳은 송아지를 모른 척 하고 살아야할 때다. 이것이 인간의 인생이라면 이 인생은 대체 얼마나 기구한 인생일 것인가. 마지막까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소는 주인이 자신을 팔러나갈 때, 저는 다리를 숨기고 똑바로 걸어본다. 그게 자신이 주인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임을 알고 있기에. 선하고 아름다운 소는 그렇게 사랑만을 남기고 떠난다. 나는 소의 마지막 길에서 너무 슬펐고 소가 하늘에서만큼은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볼 수 있기를 바랐다. 어린시절부터 들어왔던 게으르면 소 된다는 그 말이, 듣는 것보다 훨씬 기구하고 가혹한 말임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진 권정색 문학 시리즈 <소> 다른 시리즈의 글들은 또 어떻게 내 마음을 두드릴 지 궁금해진다. |
|
#소 #권정생_글 #김병하_그림 #창비출판사 #권정생문학그림책8 #삶 #순응 #희생 #시간의흐름 #죽음 어릴 적 소를 키웠던 추억이 떠올랐다. 아빠가 꼴 벼 오시면 그 풀냄새 좋다고 팔딱뛰고 여물 끓일때면 구수한 냄새에 반해서 나도 먹겠다고 조르기도 했었는데.... 소 키워 팔아서 신발 사주께 하셨던 ...ㅎㅎ 소의 입장에선 생각하지 못했다. 소는 첨 우리집에 올 때 새가족이다 했겠구나. 맛난 여물을 정성껏 끓여주니 우리가족 최고다 했겠구나. 커서 팔려갈땐 배신감이 들기도 했겠구나.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달구지를 끄는 일도, 밭갈이를 하는 것도 모두 즐거운 자기 몫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다고 생각했다. 소가 마지막 배신감이 든 순간을 담은 이 글이 울컥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난 자꾸만 자꾸만 엄마가 떠올랐다. 묵묵히 자식을 위해 희생하시고 홀로 눈물 삼키시며 힘든일도 마다않으셨던 엄마....아주 어린나이에 엄마가 되어 평생을 그렇게 ㅜㅜ 왜 빨리 알아주지 못했을까... 그리운 내 엄마! |
|
아이구... 참... 마지막장에 다달아서는 울컥 눈물이... 참 많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 <소> "어릴 적 우리 집 소는 여름이면 감나무 아래에서, 겨울이면 쇠죽 끓는 외양간에서 살았습니다. 묵묵히 발을 갈고, 거름을 나르며 우리 가족 곁을 지켰지요. 우리는 그런 소를 다정히 돌보고 정성껏 보살폈지만, 결국 소는 새벽 우시장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어린 마음에 깊은 슬픔이 남았습니다. 그 기억을 품고, 다시 권정생 선생님의 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소의 삶과 운명이 지닌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울림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권정생 선생님 글에 화가 김병하 선생님이 그림을 그려 넣으면서 작가소개란 하단에 적은 글인데 그림책 마지막장을 덮고나면 자연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울림에 사로잡히고 만다. 권정생 선생님의 단편동화 <소>가 그림책으로 재탄생 했다. 소의 삶과 운명을 그렸는데 나는 책 페이지마다 마음 짠하게 자꾸 엄마 생각이 나더라. 에궁... 우리집 37년생, 61년생 사람소들. 엄마는 소띠라서 일생이 고단했다 하셨다. 오빠도 소띠라서 내내 고단한 삶이라 했다. 남편은 소띠라서 원래 고단하다 했다. 그리고 그들은 다같이 자신의 고단한 삶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묵묵히 살아냈다. 이 글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도 울 엄마와 같은 37년생 소띠로구만. 딱히 소띠만 그랬을라구. 소띠라서라며 농치듯 숙명처럼 받아들였겠지만 우리네 삶의 무게와 고단함은 소띠고 뭐고 가릴거 없이 다 그러했겠지. 특히나 삶 자체가 고단했던 옛사람들은 더욱. 16장면 그림책의 두배 되는 32장면 분량의 그림책으로 슬픈데 아름답고 아름다운데 슬퍼 매 장을 쉽게 넘길 수 없어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책 <소> 권정생 선생님 글에 김병하 선생님의 그림이 아주 찰떡이네. 각 집에 오래도록 소장되어 남을 그림책이로구만. 신간이라 내용 및 장면 노출을 최소한으로 했지만 대신 어울릴만한 곳을 찾아 정성껏 사진을 찍는걸로 내 마음을 대신한다. ![]() ![]() ![]() ![]() ![]() #소 #권정생 #김병하 #창비그림책 #창비 #그림책
|
|
표지의 소의 얼굴을 보고 있자면 필연적으로 워낭소리가 떠오른다.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읽고난 소감도 그때와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소의 한평생을 지켜본 기분이 든다. 정적이면서도 우직하고 평온하면서도 서글픈 소의 일생이다. 아마도 인간의 감정이입이겠지만 어떻게 그렇게 담담하고 담백하게 풀어놓았는지 어른들을 위한 힐링 그림책이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아쉽고 아까웠다. 이야기에 너무나도 딱 맞게 어울어지는 그림이 더욱 더 소의 이야기를 가슴깊게 파고들게 해준다. 소의 주인들은 소가 그네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았을까? 아련하면서 따뜻하고 담백하며 가슴먹먹한 이 기분 3월이라 단정하기엔 아직 이른 것도 같지만 올해 최고의 그림책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