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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좋은 가설을 가려내는 법
"[글쓰기] 좋은 가설을 가려내는 법" 내용보기
“음력 칠월 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걸린 오작교를 건너, 일 년에 딱 한 번 만난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전설이다. 여기에 나오는 오작교는 여러 마리의 까막까치가 서로 꼬리를 물고 길게 뻗어 다리를 놓아 준 것이라는데, 칠석이 지난 다음에 머리가 벗겨지고 꼬리가 빠진 까치가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그 때문이라 한다. 전설은 전설대로 뜻이 있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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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력 칠월 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걸린 오작교를 건너, 일 년에 딱 한 번 만난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전설이다. 여기에 나오는 오작교는 여러 마리의 까막까치가 서로 꼬리를 물고 길게 뻗어 다리를 놓아 준 것이라는데, 칠석이 지난 다음에 머리가 벗겨지고 꼬리가 빠진 까치가 눈에 많이 띄는 것은 그 때문이라 한다.

전설은 전설대로 뜻이 있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머리가 벗겨진 까치가 칠석에 눈에 띄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까치는 칠월 칠석 무렵에 깃갈이를 하기 때문이다.”

 

  위의 글에서, 음력 칠월 무렵 왜 머리가 벗겨진 까치가 많은가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오작교설’, 또 하나는 ‘깃갈이설’이다. 보통 어떤 현상을 설명하려 할 때, 가설이 하나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여러 개의 가설이 생각날 수 있다. 즉, 경쟁 가설을 따져 보는 게 우선이다. 그렇다면 여러 개의 가설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을까. 이때 따져야 할 성질이 두 가지 있다. 설명력과 정합성이다. 어떤 가설이 사실이라고 전제할 경우 해당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 그 가설은 설명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작교설과 깃갈이설은 모두 설명력이 있다. 정합성은 쉽게 말해, 기존의 지식 체계에 부합하거나 그것을 더 넓혀주는 것을 말한다. 오작교설의 경우는 정합성이 없는 셈이고, 깃갈이설의 경우는 정합성이 있다. 결국 두 가지 가설 중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가설은 깃갈이설이다.

 

  [솔로몬은 진짜 어머니를 가려 냈을까]는 <어찌 이방이 사또를 치리오>에 이은 논리 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권이다. 1권이 추리의 종류를 언어추리, 귀납추리, 가설추리, 유비추리로 나눈 후 언어추리와 유비추리에 관한 설명에 많이 할애했다면, 이 책은 귀납추리와 가설추리 그리고 오류추리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1권이 기본편이라면 이 책은 응용편이니 만큼, 전보다 더욱 치밀한 논증을 구성해 보이고 더 많은 예시를 소개한다. 이 시리즈 두 권으로 논리 실력이 쑥쑥 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법 논리적인 판단과 논증 구성에 있어 상당히 익숙해질 것임을 확신한다.



c**********y 2011.06.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