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정신병원에서의 치료는 지금과는 많이달랐다고해요. 치료라기 보다는 거의 고문이나 다름없었다고 하더군요.. 여하튼 이 소설은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있습니다. 십대소녀의.. 아마 그안에있는 사람들을 미쳤다고하기엔 오늘의 우리가 살고있는 이 평범하다고 이르는 세상이 오히려 미친세상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사실 삶에있어서 눈에보이는것만이 전부는 아니지않을까요.. 소설속에서 주인공은 스스로를 사람인지 확인해보고자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저역시도.. 제가 살고있는 이세상이 정말 진실인걸까 내가 정말 살아있는 존재일까.. 내가 죽고나면 그 상황은 내게 어떻게 다가올까.. 내안에도 다른사람들과 같이 피가흐르고 뼈가존재할까..등등의 혼란에..(물론 얼마전에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로 직접 눈으로 확인했지만..;;) 조금은 공감이되어 안쓰러운 마음으로 이야기속의 그들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회에서 미친사람취급을 받고있지만 실상 다른 시점으로 오히려 정상인이라는 칭호를 가진 타인들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사고에의한 그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물론 정신병동에존재하는 서로서로에게도요.. 영화를 한번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전 영화도 참 재미있게 봤거든요..^^ 그리고 책 표지가 참 좋아요.. girl, interrupted..(<- 이 문구도 좋구요..) |
| 동명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수재너 케이슨의 자전적 소설 '처음 만나는 자유' 위노나 라이더와 신인시절의 안젤리나 졸리를 만날 수 있는 영화라 한다. 아직 영화를 보진 못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든 생각이 수재너와 리사의 역할로 딱이 배우들인것 같다. 불안해보이는 듯 하면서 고집스러워보이는 눈을 가진 위노나 라이더의 수재너 役, 반항적인 기질에 뭔가 엉뚱한 일을 벌일것 같은 안젤리나 졸리의 리사 役. 사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영화가 어떤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가는지 잘 모르겠지만 원작인 책에서는 주인공이라는 것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 저자인 수재너 케이슨 마저도 책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것 같다. 1960년대 후반에 10대 후반의 나이인 저자인 수재너 케이슨은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병명으로 어느날 아침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흔히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어떤 강압은 없이 스스로 걸어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곳에서 2년동안 다양한 질병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몇몇 친구들의 죽음과 탈출을 경험하게 된다. 놀랍게도 이 책속에서 저자는 자신이 경험했던 2년동안의 일들을 초연하게 서술한다. 어떤 감정적인 서술 없이 오히려 책을 읽는동안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길래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점에서 독자들과 비평가들은 이 책을 높히 사고 있다고 한다. 과한 감정표현은 오히려 진득한 땀처럼 개운치 못할 뿐이니.. 단락의 길이가 매우짧아 다소 흐름이 끊기는 감도 있으나 그도 그럴것이 심리표현보다는 그 시절 그 시간대의 일들이나 느꼈던 짧은 감정들을 서술하고 있으니.. 그다지 어렵게 읽힐 책은 아니지만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조금 더 깊이를 더 해주는 것 같다. 한글 제목은 '처음 만나는 자유'이지만 원제는 'girl, interrupted'이다. 책을 거의 다 읽을즈음에도 원제가 잘 이해가 안가지만 저자가 뉴욕의 한 미술관에서 베르메르의 'girl, interrupted at her music'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서술한 부분에서 전반적인 소설과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쉽게 읽히면서도 쉽지는 않은책.. 정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p.s. 표지가 바로 '베르메르'의 '연주를 중단한 소녀(Girl, Interrupted At Her Music)'이다.. 아마도 그래서 처음에 이 책에 끌렸나보다. 반고흐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화가 '베르메르'..눈부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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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을 들어서기 전엔 하나의 시설이 있는 건물을 지나쳐야 한다. 그 건물은 무슨 건물인지 정문에 적혀있지 않았던 (아니면, 내가 그냥 지나쳤거나) 것으로 기억되는데, 밤이 되어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나올 무렵 건물의 정원엔 오렌지색 등이 켜지곤 해서 참 색달랐다. 아이들은 그 건물은 정신병원이라고 했다. 그리곤, 정신병원이라서 참 특이하게 오렌지색으로 조명을 한다고 수근거렸다. 언제고 그 정원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과연 다른데 관심이 더 많았던 건지 (실상 외부보다는 나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시절이기도 했다) 확실히 그 시설이 정신병원이었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여하간, 그 오렌지색 등이 특이하다고 생각되었을뿐, 그게 정신병원이라서 이상하다는 애들의 말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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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 수재너 케이슨의 자전적 소설로, 화자가 정신병원에 들어오기전 영어선생님과 베르메르 그림을 본 것에서 제목을 따왔다.
...소녀는 열여섯 해 사이에 많이 달라져있었다. 소녀는 이제 절박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사실 조금 슬픈 표정이었다. 소녀는 어리고, 마음은 산란한데, 선생님은 소녀에게 집중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바깥을 내다보며 누군가 자기를 봐주길 바랐다.....p.245
화자인 그 소녀는, 의학적으로는 경계성 성격장애, 우울증, 정신분열증의 진단을 3시간만에 받고서 정신병원에 자발적으로 입원을 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시간을 재분석을 해본다. 의사는 3시간동안 진단을 하고 결론을 내렸지만, 그녀의 정신없는 생각으로도 3시간은 되지않는다. 그렇게 과연 의사를 어떻게 믿어야 할지 모르는 부분에서부터, 그녀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과연 이런 모순에서 시작된 치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그녀는 병원에서 놀라온 많은 이들을 만난다. 과연 그녀들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에선 어떻게 표현될지 정말 궁금하다 (다만, 책이 참 좋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런지 궁금하다. 안젤리나 졸리는 매번 탈출했다가 잡혀오는 노란 피부의 리사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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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나, 모든 것은 상대적이야. 내 생각엔...리사가 말했다...p.175
화자인 그녀가 어찌나 신랄하게도, 그러나 한편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문체와 재치로 이 웃기는 (진짜 웃기다는 뜻은 아니다) 정신병원 얘기를 해대서, Vanity Fair의 '뜻밖의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재미있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이 책은 감동이나 재미라기 보다는 의외로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저기 어떤 나라에서 학위를 따와 정신분석의 어려운 용어들을 주절대는 사람도 '정신병원에나 가세요' (보통인과 다르고 평균에서 보는 것에서 일탈적이라고 정신과 치료 운운을 하는 것은 무척이나 무례하고 무척이나 무식한 발언이다. 이는 정말로 '너는 너, 나는 나, 너과 비정상이면 반대에 서있는 나는 정상, 따라서 나는 안심'이란 공식의 무척이나 이기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 란 식의 말을 모욕적으로 던지는 우리나라에선 과연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에 대해서 논의를 할 수 있을지 모르는 마당에 이 책은 정말 진지한 의미를 던진다.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 정신, 성격, 영혼 - 우리는 우리 몸의 모든 신경세포와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합한 것보다 더 위대한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부분 정신은 뇌의 산물일 뿐이다. '기억'은 우리 머릿속의 특정한 지점들에서 세포가 변화를 일으키는 특정한 형태다.....세로토닌이 부족하다고 해서 곧바로 이 세상이 썩어빠지고 무미건조하고 헛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세로토닌이 떨어져서 넌 지금 우울해 라고 말하지 않는다....p.206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풀이하고 싶어한다. 가능한 멋있는 의학적은 용어로 논리적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물질적으로 풀이하고 나선 꼭 덧붙인다. 정신엔 그 시냅스의 작용과 호르몬의 부족과 작용 이상으로 뭔가가 있지 않냐고 말이다. 모든 것을 증명해낼 수 없는 것을 그리워 하는 것 이상으로도, 인간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다름에 대한 서로의 존중이다.
..이런 빛은 존재하지않지만, 우리는 그런 빛이 존재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태양이 우리를 젊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기를 소망한다....악보를 든 소녀는 다른 종류의 빛을 받으며 앉아있다. 그 빛은 자꾸만 끊기는 흐린 삶의 빛이다. 그 빛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불완전하게, 그것도 아주 가끔씩 볼 뿐이다....p.246~247
이 작품은 정신병원의 얘기와 그 불합리에 대한 것이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작은 새]의 여성판이라고 말해지지만, 이는 차라리 [호밀밭의 파수꾼]에 가깝다.
...내가 찬 기차가 움직이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을때도..내가 탄 기차가 움직이는 것이 아님을 아는 영역과 내가 탄 기차가 움직인다고 느끼는 영역 사이를 오갈 수 있다. 두 인식을 왔다갔다 하면서 정신적 현기증을 경험할 수 있다.....p.212
과연 당신이 탄 기차가 움직이는 것인가, 아니면 옆에 나란히 선 평행선상의 기차가 움직이는데 내가 탄 기차가 움직인다고 생각하는것인가. 무척 쉬운 질문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언제나 뚜렷하게 이를 파악하여 말할 수 있는가. 인간은 이렇게 착각과 인식 오류 속에 살아간다. 그래서 가끔 중단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중단되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려 한다.
...평행 우주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이 세상에서는그 세계가 보이지 않지만 그 세계에서는 이 세상을 쉬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 이 세상은 거대하고 위협적인 부르르떨리는 커다란 젤리 덩어리 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궤도 위에서 빛을 내며 회전하는 아주 작고 매혹적인 존재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어느 세계가 더 풍부하고 아름다울까? 어떤 결론을 내리려는 책이 아니다. 다만, 한가지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준다.
당신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말을 구분해서 정의할 수 있나요? 뭐가 정상이죠? 그 시설의 오렌지색 정원등이 과연 비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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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만에 다 읽구나서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만들어준 책 ㅠㅠㅋ 도서관갈때마다 유난히 눈에띄나 했더니.. 결국 나하고 딱 달라붙는 책이라서 그렇구나.ㅋ 듣기싫은 자기인생얘기, 고루한 상담요청같은 게 아니다. 나에게 끊임없이 관찰할 거리를 던져주고, 나를 재미있게 읽게하려고 생억지를 부리지도 않는다..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 뭐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저자는 의문을 던진다.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정상일까- 를 생각하며 겁을 먹었던 나 자신에게 유연함을 더해주었다고 할까, ... 요즘 내가 참 냉정한 사람같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정신과에 가서 사람들을 대하려면 내 성격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넘흐 멋져서... 오늘은 기분이 좋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