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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다...
"한꺼번에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다..." 내용보기
50년대 후반, 인종소요가 빈발하던 미국의 남부,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학교에서의 인종분리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은 후, 이에 반발한 백인들은 주지사까지 앞장서서 주방위군을 투입하여 흑인들의 백인학교 등교를 막으려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에 아이젠하워는 연방군대를 파견하기에 이른다. 이 사건에 대해 아렌트는 많은 반인종차별론자들을 분노케하는 글을
"한꺼번에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다..." 내용보기
50년대 후반, 인종소요가 빈발하던 미국의 남부,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학교에서의 인종분리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은 후, 이에 반발한 백인들은 주지사까지 앞장서서 주방위군을 투입하여 흑인들의 백인학교 등교를 막으려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에 아이젠하워는 연방군대를 파견하기에 이른다. 이 사건에 대해 아렌트는 많은 반인종차별론자들을 분노케하는 글을 실었다. 그 요지는 아이들을 정치적 투쟁의 장에 끌어넣지 말라는 것이다. 그녀의 이런 판단에는 바로 사람에게 사랑이란 모두를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생각이 놓여있다. 사랑이 가능한 영역은 사적인 영역이지 공적인 영역이 아니며, 그 아이들의 이 사적인 영역은 공적인 영역에 의해 침해받거나 간섭받아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그러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프랑스 혁명의 한계를 보고 바람직한 모습을 미국혁명에서 찾는다. 온건 지롱드파가 새로운 제도를 관철시키지 못하고 급진 자코뱅파가 대중을 궁핍과 고난에서 해방시키는 것을 최고목적으로 삼는 순간 혁명은 좌초될 수 밖에 없게 된다. 대중에의 연민, 불행한 사람과 궁핍한 자에 대한 연민이 정치적 미덕이 되었다. 하지만 연민이란 개개인 사이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연민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은 추상화될 수 없는 사적인 영역의 것인데, 이것을 공적인 영역으로 확장시켜 그 연민과 사랑의 구체성을 형해화시키고 그것을 폭력에 의해 근절시키려는 경향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물과 역사 과정을 위해 인간을 희생시킬 각오를 한 혁명가들이 있다. 프랑스 혁명이 연민에 근거한 민중의 의지에 의존했다면, 미국혁명은 그 대신 소박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마을회관 모임 문화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민과 그 결과가 아니라 의사소통과 참여다. 오늘날 그녀의 정치철학은 맑시즘적 운동이 교착된 상태에서 새로운 혜안을 던져주고 있다. 이 이외도 이 책은 그녀의 주저 [인간의 조건] [전체주의의 기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등의 저작과 그녀의 삶의 관계, 하이데거와의 가깝고도 먼 학문적 교류와 비판, 야스퍼스로부터의 영향, 시오니즘 운동과의 관계 등을 평이하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