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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래리 보시디와 램 차란은 3년 전에 《실행에 집중하라》를 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4월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전략적 계획과 결과 사이의 괴리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리 거대하고 야심찬 계획이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큰 결실을 맺기가 힘든 이유는 바로 '실행력 부재'라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과 운영 및 예산 책정, 인력 프로세스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했습니다.
이 책은 《실행에 집중하라》의 후속판 성격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책에 비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결론은,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짓는 근본 원인은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시각이란,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몇 가지 '핵심 요소'를 분석하고 서로 연결해주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 핵심 요소는 바로 '비즈니스 환경', '재정적 목표', '주어진 환경에서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내부 활동과 역량'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분석 기법을 저자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비즈니스의 세부사항을 '현실'에 근거해서 포괄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세스인데, 이는 매우 어려운 정신적 작업으로 한번에 완성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듬기 iteration'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원하는 현실'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숙달하여 거의 본능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을 '비즈니스 안목 business savvy'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비즈니스 안목의 핵심은 돈이 있는 곳과 돈 버는 방법을 선택할 때 자신도 모르게 또는 의도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합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 현실에서 벗어나는 전략을 세우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월마트의 샘 월튼,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IBM의 루 거스너, GE의 잭 웰치, EMC의 조 투치,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스콧 맥닐리, 시스코의 존 챔버스, 홈디포의 나르델리, 3M의 짐 맥너니, 톰슨코퍼레이션의 리처드 해링턴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의 비즈니스 안목 - 즉 위기의 기업을 회생시킨 요인을 비즈니스 모델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 전체를 통해, 사업의 성패는 비즈니스 모델 분석 기법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리더를 가리는 최선의 기준이라고 말합니다.
예로부터 중시해온 리더십 자질을 갖춘 인재들이라고 해도 새로운 시각에 귀를 닫아두는 태도와 같은 흠이 이제는 용서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리더십의 두 가지 필수불가결한 자질은 바로 '비즈니스 안목'과 '지식 욕구'라고 말합니다.
비즈니스 안목은 이미 언급한 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마음속에 품고 정확하게 이해하여 거의 본능적으로 이 기법을 적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모든 복잡한 변수들 속에 단순한 원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복잡한 변수들을 분류하고 비교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안목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지식욕'이라고 합니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쓴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라는 책도 있듯이 새로운 환경에서는 편집증에 가까운 특성이 생존의 필수조건이라는 것입니다. 비즈니스의 전망을 영원히 바꿔놓을 수 있는 아주 조그만 정보까지도 찾아내는 탐구욕, 모호함을 오히려 즐기는 태도와 자신감 - 이것이 바로 지식욕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과 지식욕으로 무장한 리더는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리더 하나만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조직이 변화할 능력을 갖추면 비즈니스 모델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리더는 비즈니스 모델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그것으로 다가 아니다. 조직에 변화의 능력을 심어주어야 한다. 조직이 언제라도 변할 수 있게끔 조직의 유동성을 강화해야한다." p.218)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러한 조직을 만들려면 결국 저자가 전작(前作)에서 말한 '실행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최악의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자사의 제품 또는 서비스가 '일상용품'화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IBM의 CEO 사무엘 팔미사노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혁신 아니면 일상품 지옥commodity hell이다." 이 책에는 비즈니스 모델 분석을 통해 특정 사업 부문이 일상품화되어 간다고 판단하고 즉각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라는 내 요구에 리더들은 기꺼이 따라주었다. 자사 제품에 일상용품 수준의 가격밖에 매길 수 없고 우리의 규모로는 원가나 가격경쟁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시작했다. 리더들의 냉정한 상황 판단과 현실감각은 그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데서 가장 빛을 발했다. (p.253)"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메모리칩의 일상품화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 사업을 포기하고 프로세서 사업에 집중한 예(p.198)도 있습니다.
자신의 사업 결과물이 일상품이 된다는 것,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바로 '지옥'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의 제품·서비스가 혹시 일상품인 것은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또는 그렇게 되어간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책 읽는 내내 이런 고민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앞으로는 현실감각을 갖춘 새로운 유형의 리더, 우리가 완벽한 비즈니스맨이라고 부르는 리더가 필요하다. 현장경영, 커뮤니케이션 기술, 설득력, 동기유발 능력처럼 과거에 고속 승진을 가능케 했던 리더십 자질만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다양한 시각과, 괴팍한 아이디어에 귀를 여는 태도와, 비즈니스 안목과, 식을 줄 모르는 지적 욕구가 있어야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p.86 평범한 비즈니스맨은 책상 앞에 놓인 현안에서 근본 문제로 마음을 돌리기가 정말이지 쉽지 않다. 대개는 눈앞에 놓인 일을 처리하다가 하루를 몽땅 보내버린다. 그러다 보면 현실 직시를 가로막는 습관에 빠져버린다. p.203 지금 경쟁사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가정하자.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값비싼 컨설턴트를 고용할 필요는 없다. 기업들은 제품 출시와 인사 변동, 공장이나 사무실의 개설·폐쇄 등, 자사의 현황을 항상 외부 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하면 이 모든 것이 훌륭한 정보가 된다. 특히 인사 변동이 가장 중요하다. p.204 제품이나 서비스의 올바른 차별화를 이루려면 그 차이가 최종 사용자에게 정말로 중요한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스피드가 중요하므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p.210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p.244 통념은 과거의 해법에 의존하고 비슷비슷한 사람들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일 때 생기는 것이며 현실적 사고의 최대 적이다. p.250 시시각각 새로운 현실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리더에게 과거는 단지 다음 행동을 하기 위한 발판에 불과하다. 이런 리더는 알력다툼과 자신의 야망 실현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는 일에 지적, 감정적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마치 영화처럼 머릿속에서 기회와 위협의 시나리오를 영상화하며 꿈을 꾸고 개념화한다. p.250 오늘날에는 비현실과 싸우는 일이야말로 리더의 최우선 과제다.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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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근본 원인은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다는 것, 원하는 현실을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실을 바라보는 분석의 틀로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비지니스 모델에는 '비즈니스 환경', '재정적 목표', '조직내부 활동과 역량'의 3가지 핵심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하는 현실'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가질 때 돈의 흐름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비지니스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조직의 리더야말로 이러한 비지니스 안목을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 조직내에서 바꿔야 할 것과 바꾸지 말아야 할을 구분해야 한다. EMC, 시스코, 홈디포, 3M 등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 변화의 사례와 변화에 필요한 기업문화 창출을 설명하고 있다.
전작 '실행에 집중하라'에 이어 기업성과 달성을 위해 요구되는 본질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실에 기반을 둔 계획수립과 내부역량 강화방안을 알기 쉽게 잘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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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누구나 알듯이 미국발 세계경제위기라는 해오리속에 빠져있다.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세계경제 침체속에 놓여진 기업들은 과연 이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향후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적극적이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내부역량은 최대한 강화시켜 경기가 살아나는 시점에 치고 올라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바로 그들 앞에 놓여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 놓여진 기업들에게는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듯 보인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습관이라는 것이 무섭다. 일단 과거에 행해졌던 일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 왠지 그것이 계속이어질 것이라는 추측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과거 내가 영업을 했을때는 이렇게 하면 매출이 펑펑 터졌는데 너희들은 왜그래?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야!'라는 습관처럼 하면서 직원들을 독려하는 CEO에게 저자는 과거는 더이상 현재도 미래도 아닌 과거일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글로벌화된 현 경제환경속에서 과거 정부의 보호아래서 막강한 권력앞에 부를 누리던 기업들은 개방의 문이 열어진 지금 이 상황속에서 자신에 대한 심각한 반성과 성찰없이는 더이상 성장은 장담할 수 없음을 이 책은 강하게 말하고 있다. 고마진과 고성장을 이루었던 대기업들은 저가공세와 글로벌한 생산시스템을 원가인하를 달성한 경쟁기업들에게 무참히 깨지면서 더이상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확실한 논리를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신에게 성공을 가져왔던 비즈니스모델마저 재점검을 통해 수정할 것인가 아니면 버릴 것인가를 빨리 결정하여, 다가오는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성공에 취해 변하지 않는 조직과 임직원들을 과감히 내칠 수 있는 결단과 판단력이 회사의 리더인 CEO에게는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결국 기업은 성장할 수 없다는 단순한 논리가 바로 이 시점에서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즉, 과거와 단절하지 못하는 기업은 반드시 파멸한다.(p142)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현실을 제대로 보기 위해 저자는 현재의 비지니스 모델을 외부현실( 업계의 경기흐름, 비즈니스 환경, 고객기반, 근본 원인 분석), 재정목표( 영업이익, 현금흐름, 자본집약도, 매출성장율, 투자수익률), 내부활동(전략, 운영, 인력, 조직) 측면에서 세세하면서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다듬기라는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음을 다양한 기업사례를 통해 검증해주고 있다. 한 예로 고가기술과 높은 마진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EMC의 비즈니스 모델은 CEO인 조 투치가 부임하면서 완전 분해하여 다시 조립되게 되었다. 경쟁력이 떨어져가고 있는 회사를 그냥 좌시하고 않고 그는 잠재시장을 상층, 중층, 하층으로 세 단계로 세분화하고, 고객중심적인 회사로 탈바꿈시킴으로써 크게 성공을 거두게 된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많은 반발을 가져왔지만 변화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현실을 제대로 판단한 리더의 의지와 실천이 결국 위기속에서 구해낸 것이다. 요즘 한국경제를 보고 있노라면 말은 많지만 앞에 서서 제대로 얘기를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정부는 곧 경제가 일어설 것이라고 하지만 점점 나락의 길로 빠지고 있는 경제, 큰자본인 외국인마저 한국경제에 매력을 잃고 돈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낙관주의는 결국 제2의 IMF를 맞이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우리경제를 걱정하는 야인전문가인 미네르바의 충언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조사한다는 해프닝을 하는 사이에 경제는 점점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현실을 정확히 보고 살자라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이 책처럼 한국경제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한 리더에 의해 다시 일어나 부흥하기를 정말 희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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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번역 출판된 책을 2016년에서야 읽는다. 인터넷서점에서 찾아보니, 이미 절판되었고 중고서적으로만 구할 수 있다. 이 책보다는 2002년 <<실행에 집중하라Execution>>이 더 유명하고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지만, 이 책은 읽지 못했다. 다만 <<현실을 직시하라>>을 읽은 후, <<실행에 집중하라>>라는 그들의 전작도 읽고 싶어졌다. 2004년에서 2016년 사이, 비즈니스 환경도 급변했다. 하지만 이 책이 아직도 호소력이 있다는 건, 비즈니스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뜻일 게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내가 경험한 것들, 내가 힘들어 했던 것들, 결국 도전했지만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던 내 역량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래리 보시디와 램 차란은 결국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리더의 사례를 들며 성공하는 기업을 꿈꾼다. 즉 사람 문제인 셈. 책의 서두에서 저자들은 '대단히 비현실적인 리더의 6가지 습관'을 제시한다. 불과 2년 전이었다면, 이 습관들에 나는 속하지 않는다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혼자 해결하기 어렵고 대단히 힘들고 외로웠던 프로젝트 환경 속에서 나는 6가지 습관 대부분을 보여주고 말았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 정보의 여과 이는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으로부터만 정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원인이다. 밖에서 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밖을 보는 조직에서 이런 태도가 흔히 나타난다. - 선택적 듣기 정보가 아무리 좋아도 의사결정자가 귀를 닫아두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가장 흔한 경우는 과거의 경험이나 선입관이다. - 희망적 해석 희망적 해석은 선택적 듣기의 주된 원인이다. (...) 가장 심각한 희망적 해석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오만에서 비롯된다. - 두려움 틀릴까 봐 두려워 입을 다무는 경우도 많다. (...) 어떤 경우든 비즈니스 세계에서 두려움은 현실주의를 갉아먹는다. - 맹목적 헌신 구성원이 헌신할 때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다. 단,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달려들면 새로운 현실이 눈에 안 들어온다는 것이 문제다. (...) 상황이 변하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감히 소리내어 말하지 못한다. - 자본시장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 문제는 많은 기업의 리더가 비현실적 성과의 노예가 되었다는 것이다. - 36쪽 ~ 40쪽 (일부만 인용함) 위에서 '자본시장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는 2000년대 초반 '주주가치의 극대화'라는 기업 경영 트렌드를 반영한 단어다. 즉 단기간 실적과 주식 가치 평가에만 목을 매던 당시 경영자들의 잘못된 경영 방식을 지적하기 위한 표현이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보건대, 먼저 나는 프로젝트 상황을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즉 밖에서 안을 바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평가해야만 했는데, 내 스스로 자신만만했고 불성실한 팀원들을 너무 믿었다. 특히 내가 솔선수범하면 따라올 것이라 여겼지만, 따라오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선택적 듣기와 희망적 해석은 냉혹한 현실에 대한 도피 성향과 맞물릴 때, 서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즉 현재 처한 환경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나 예측에 대해 귀를 기울이게 되고 이를 위한 여러 실천 방안에 의지한다. 문제는 실천 방안으로 제시된 것들을 완수한다고 해서 환경이 낙관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엔 그 실천 방안이 진행되어야만 알 수 있고, 그 사이 시간은 흘러간다. 즉 상황이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선택적 듣기를 했으며, '최선의 노력을 하면 잘 될거야'라는 것은 일종의 도피이며 희망적 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즉 전략 방향을 수정하고 보다 강력한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하지만 전략 방향 수정이나 보다 강력한 조치라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며 주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나 중간 관리자나 최종 의사결정권자에게도 마찬가지 부담이다. 두려운 것이다. 이런 심적 부담은 겪어본 사람들만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종종 이런 두려움에 지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내 스스로 맹목적 헌신을 했다. 최근 들어 일에 있어서는 실패하지 않았던 내 경험에 비추어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스스로 채찍질을 했던 셈인데, 이게 잘못된 선택이었다. 결국 나는 너무 자신만만했다. 저자들은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위기 상황에 처한 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리더의 지침을 이렇게 정리한다. 첫째, 위기 상황에서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환경을 올바로 이해하고 예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둘째, 어떤 행동을 취할 지 결정하기에 앞서 고객 기반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 셋째, 자신의 조직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는 것. 변화를 주도할 만한 인재와 기업문화가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적합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을까를 말이다. 넷째, 선택한 행로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걸림돌에 주의하면서 변화의 과정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위기에 맞서되 사고의 틀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방식이나 통념에 얽매이는 태도는 파멸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 156쪽 ~ 157쪽 책의 후반부는 리더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다. 결국 우리들 중의 일부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리더만이 조직을, 기업을 성공의 길로 이끌 수 있다. 나이가 들고 작은 조직이긴 하지만, 중간 관리자가 된 이후 리더십의 문제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나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열렬한 옹호자였으며, 조직의 자율성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했으며, 채찍 대신 당근을 선호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대신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자율 대신 강력한 규율, 그리고 채찍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확실히 내 성향은 전자이지만, 리더는 전방위적이어야만 한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에게 부담스럽고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책 중반, 비즈니스 모델을 언급하면서 경영 전략서처럼 읽히게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리더에 대해서만 강조하고 리더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리더가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니 나도 이 책에서 제시된 바, 여러 지침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생각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며, 책임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의사결정권까지 온다. 결국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리더가 되고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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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시 중간 정도까지 읽다가 오류라고 생각되는 점들을 적어본다. 번역과 감수하신 분들이 한국독자를 존중해 줬으면 한다. 66쪽: 장거리 운송업체 --》 장거리 전화사업자 (아마도 long distance carrier를 번역을 "장거리 운송업체"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102쪽: 제트불루JetBlut --》 JetBlue (사소한 오타임) 124-125쪽: "외부현실"의 설명 내용은 "내부활동"의 설명내용과 거의 다름없음 (같은 분이 번역했는지 의심이 감). "외부현실"의 설명은 항고상에 대한 고객의 기대... FeEd, USP의 시장 참여 등에 대해서 기술해야함. (비교적 큰 오류임. 원서가 없어서 확인할 수 없으나, 원저자의 오류이기보다는, 번역의 오류나 실수인 것으로 사료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