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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파이더맨 2 Spider-Man 2> 샘 레이미 감독이 1편에 이어 2004년에 2편을 만들어 거미같은 힘을 지닌 젊은 사내의 삶을 그렸다. 이젠 사내들도 영웅이 되기가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2007년에 3편도 만들었으나, <터미네이터>처럼 2편이 가장 낫다는 평을 받고 있다.
2. 거미줄을 내뿜어 도시의 높은 건물 사이를 마음대로 날아 다니면서 나쁜 놈들을 물리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요즈음 사내들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러니 액션 영화라 보기보다 그냥 살아가면서 집과 일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사내들 영화다.
일터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자리를 잡으려면 정해진 출퇴근 시간 말고도 일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게다가 일터를 벗어나도 업무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셔야 할 때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일에 몸과 마음을 쏟는다면 사귀는 사람이나 집에 있는 피붙이들한테는 조금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집 밖에서 하는 일에 시간을 쏟다가는 정말 소중한 피붙이들을 놓칠 수가 있다. 그렇다고 사랑만 좇아다니면 밥벌이는 어떻게 하고...
영화도 마찬가지다. 대학생이면서 잡지사에서 사진을 찍으며 알바를 하는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보통 때는 어리버리하다. 피자 배달일을 할 때는 29분만에 갖다줘야 돈을 받는데 늦어서 돈을 못 받고 학교에서도 헤맨다.
그러나 거미의 힘이 나오는 스파이더맨이 되면, 도시에서 일어나는 나쁜 일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한다. 내가 아니면 이 도시의 나쁜 무리들을 어떻게 해치우랴...박쥐 탈을 쓰고 나쁜 놈들을 깡끄리 몰아내는 <배트맨>과 같다.
그런데 사귀는 메리 제인 왓슨(커스틴 던스트)이 연극에 나와도 보러 가기로 말해놓고는 못 보게 된다. 가다가 나쁜 놈들을 혼내주려 하다가 늦었기 때문. 그러니 메리는 피터를 알다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 같은데 늘 시간을 내주지 않고...이런 사내를 계속 사랑해야 하나?
피터가 거미같이 움직이는 제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어도 메리가 기다릴 수 있겠지만, 제 모습을 알리고 싶지 않으니 둘 사이는 답답하게 꼬여만 간다.
3. 여덟개의 팔과 다리를 지닌 문어 모습의 '옥토퍼스 박사'가 도시에 나타나 나쁜 짓을 저지른다.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하는 스파이더맨과의 한판이 기다린다.
문어 박사도 처음엔 좋은 사람이었으나, 더 좋은 기계를 만들려다 잘못되어 오히려 기계한테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사람이 기계를 다루는게 아니라, 기계가 사람을 움직인다. 우리 문명이 아무리 좋아져도 이런 모습으로 가서는 안된다.
메리는 다른 사람들을 구해주고 나쁜 무리를 물리치느라 데이트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피터를 그만 사귀려고 한다. 피터는 나쁜 무리들을 혼내주는 도시의 영웅이 되느냐, 아니면 그냥 메리를 사랑하면서 지내는 평범한 사람이 되느냐의 갈림길에 선다. 둘 다를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다 갖도록 해주지 않으니 괴롭다.
힘들지만 여러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 그냥 제 피붙이만 챙기면서 오붓하게 살 것인지...요즈음 사내들이 겪는 괴로움이다. 피붙이나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잘 하고 일터에서나 밖에서도 잘 하면 더욱 좋겠지만, 쉽지가 않다. 줄타기를 하는데 어느 곳에 머물러야 둘 다를 지켜내면서 안 떨어질는지...
4. 거미 사람을 맡은 토비 맥과이어는 잘 생긴 젊은 사내지만, 목소리는 좀 아니다 싶다. 호소력이 있는 깊은 소리가 아니고 끊겨 나오는 약한 소리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핵을 연구하는 과학자이다가 나쁜 문어 박사가 되는 알프레드 모리나의 연기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처럼 화끈하게 와닿는다. 그런데 제 아버지의 죽음에 앙갚음 하려고 하는 피터의 동무인 해리 노릇의 제임스 프랑코는 없어도 될 자리 같았다.
디브이디는 2장 짜리이고, 시원한 액션에 맞게 화면과 소리가 좋다. 또한 보너스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영화를 만든 뒷 얘기와 스파이더맨이 입은 옷이며 무대 따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나오므로 볼 게 많다. 1편과 달리 보너스도 한글로 나와 있어 보기에 좋다. |
| ‘나’라고 하는 주체에게 부여되는 일을 단 세 가지로 나누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분류하겠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 다시 말하면 내가 욕망하는 무엇과 타인이 나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무엇, 그리고 나의 능력적 한계이다.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그것을 내 경우에 대입하면 이해는 쉽다. 매일 영화와 책이나 보고 글줄 끄적거리며 유유자적 살고 싶지만(하고 싶은 일),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어야 하며(부모님과 사회와 기타 등등이 바라는 자리), 때문에 몸이 고생이다.(능력적 한계) 물론 그 중 가장 나에게 소중한 것은 내가 욕망하는 나의 자리일 것이다. 가끔 이 세 가지가 절묘하게 일치하는 행운아들을 보는 경우 나 같이 못난 루저 타입의 인간들은 질투심으로 눈에 불이 붙고는 한다. 하다못해 내가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행복하게 결합한다면 세상의 인정은 못 받더라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시 몇 줄을 써보지 않겠는가? 「스파이더맨2」를 보며 내내 주인공 피터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불일치에 따른 가슴 아픈 동질감 때문이었을 게다. 가난한 대학생 피터는 좋은 학점, 유복한 가정, 그리고 무엇보다 고교시절부터 짝사랑해온 메리 제인과의 사랑을 꿈꾼다. 이것이 그의 욕망이며 다행히도 피터에겐 이 모두를 실현시킬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의 숨겨진 슈퍼 히어로의 능력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지정받은 또 다른 자아인 스파이더맨의 임무를 수행하느라 피터는 자기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소유하지 못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의 간극으로 인한 고통. 현실과의 대결에서 패배하기 일쑤인 우리가 항상 절실히 느끼는 바로 그 통증이 아닌가? 사실 이러한 피터의 욕망과 스파이더맨의 정체성 사이의 간극은 이미 시리즈의 첫 편에서 예정되어 있던 것이다. 피터가 거미인간의 능력을 얻었을 때 먼저 실현하고자 했던 것은 메리 제인을 유혹하기 위한 스포츠카를 얻으려는 것이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거미인간의 능력 즉 ‘할 수 있는 것’은 피터의 욕망과 갈등하지 않았다. 하지만 숙부의 죽음과 그에 따른 죄책감으로 그는 정의를 지키는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난다. 비록 숙부는 죽었지만 그는 피터의 기억 속에서 계속 스파이더맨의 임무를 강요하는 타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첫 편의 마지막에서 메리 제인의 사랑 고백을 뒤로 하고 사라지는 피터의 모습에서 이미 피터와 스파이더맨 사이의 갈등은 예견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나’라고 ‘자아’라고 부르는 것의 정체성은 이러한 갈등 간의 조정과 타협, 혹은 극복을 통해 형성된다. 예를 들어 소망하는 메리 제인 대신 스파이더맨을 동경하는 수많은 여인들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거나 (혹은 치환시키거나), 가능한 두 가지의 정체성 중 하나를 골라 매진하거나. 주인공의 선택은 후자였다. 사랑하는 메리 제인이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과 함께 피터의 자아는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봉인해버린다. 즉 피터가 고민을 거듭하고 스파이더맨의 복장을 버리기 전 이미 피터의 무의식은 스파이더맨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물론 이 선택은 무의식 속에 은폐되어있다. 이 선택이 욕망과 관련된 무의식의 영역에 속한다는 것은 주인공이 숙모의 말을 듣고 다시 스파이더맨의 삶을 택했을 때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면에서도 드러난다. 너무나 도식화된 추론일지 모르지만 피터가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되찾는 것은 메리 제인이 납치를 당해 그녀를 찾아야 한다는 피터의 욕구와 스파이더맨의 능력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치하는 것에 기인한다. 즉 동일한 목표아래 피터와 스파이더맨 사이의 정체성 균열은 사라지고 하나의 단일한 자아가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피터의 자아형성은 극복과 갈등을 통한 것이라기 보단 메리 제인을 납치당했다는 행운(?)을 통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 행운에 더 이상 못난이처럼 입을 삐죽이진 않으련다. 그는 그 정도 행운을 얻을 만큼 갈등하고 힘들어했으니까. 다만 나는 언제 내가 바라는 나를 형성할 수 있을지, 노력 없는 고민만 늘고 있다. |
| 화질,음향에 있어서는 걍 S.E 라 그랬는지 기대치 만족시키기엔 아무래도 좀 무리수... 상영관에서 느낀바대로 역시 닥터 옥 선생과 탑에서 만나는 장면으로부터.. 그 아래 달리는 열차상판 혈투로까지 이어져가는 씬에서의 그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란 정말.. 마블원작의 장점들을 훨 뛰어넘은 영화적 장치의 완벽한 성과물이라 거듭 여겨지기에 여전히 무한반복 시청중이로군요 ... 1편에 이어서 '토비 맥과이어' 캐스팅과 '샘 레이미' 황금콤비 구도가 저로하여금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도록 부추키고 있는 중이고.. 여담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문 '스파이더-맨' 특유폰트는 꽤나 보기좋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듯 합니다.. 역대 히어로물 중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작품이며 최고의 영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알차고 무척 마음에 들었다. 2편이 1편보다 재미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패턴이긴 하나 만화적인 요소와 그래픽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군요. Ending Credit 에는 마이클 브블레의 Spinde Man Main Theme 입니다. 어린 친구가 시나트라식으로 노래하는데 영화하고 잘 어울리는 분위기 입니다. 영화중간에는 BJ Thomas 의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내일을 향해 쏴라 -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가 나오는 군요. 정말 흠잡을 것이 없는 영화다.드라마, 액션을 너무나 적절히 섞여있다. 샘레이미...이블데드 때 느끼긴 했지만 진짜 잼나게 영화를 만들 줄 아는 감독!! 1편을 좋아하신다면 강추!! |
| 미국 코믹스 히어로 물 중에 가장 선호하는 케릭터가 스파이더 맨이라 소장용으로 구입했다. 1편을 일반판으로 구입했지만 2편은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SE로 구입했다. 스파이더 맨의 화면은 끊임 없이 관객들을 롤러 코스터를 태운듯 이리저리 글로 다니며 흥분시킨다. 충분히 소장할만하다. 그러나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타이틀에는 한마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스페셜 에디션이란 글자 그대로 일반판과 차별화되는 어떤 구매력을 가진 상품이어야 한다. 그러나 스파이더맨2 DVD제품이 3~4종씩 출시된 상황, 더구나 미국 직수입판 에디션이 판매되는 상황에서 이 판의 구매력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싶다. 최소한 더 특이하고 개성적인 포장과 몇가지 구매포인트를 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화질과 색감, 음향이 만족할만했고 가격이 일반판에 비해서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몇천원 더 보태서 미국 직수입판을 가지거나 아예 1편과 묶음으로 나온 페키지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