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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외람되오나 오방의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모든 이들이 수용해야 마땅할 시리즈의 법칙을 무시한 채 2편을 먼저 소개하게 된 것을 일단 1편에 등장하는 9명의 대한민국 최고만화가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하도록 하겠다...아마 후덕한 분들이기에 젊은이의 열린 사고를 흔쾌히 용서해 주시리라 믿는다...1편 역시 먼저 읽은 2편의 만화가들의 이야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데...그들의 만화를 읽지않았다손 치더라도(물론 지면상에는 그 흔한 만화책 한권 보여주지 않는다...기대했다면 아쉽지..) 만화가라는 그 인물 자체에서 느낄수 있는 잔잔하고..때로는 천둥이 몰아칠듯 과격하게 덥쳐대는 감동이란 여타의 소설이 무색할 정도다...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는(돌아가신 분도 물론 있지만) 예술가들의 이야기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듯 독자들에게 충분히 지혜와 감동의 양식을 전달할만한 이 책은 그 등장인물의 면면부터 매우 화려한데..이름만 들어도 오호! 탄성을 질러 낼만한 작가들이 즐비하다..한번만 들려주마 꼭 기억하도록....'파페포포'시리즈의 심승현, 순정만화그리는 하마 황미나, 둘리아빠 김수정, '도적'시리즈(임꺽정,수호지,일지매)의 고우영, '바람의 파이터' 방학기, '코주부' 김용환, '구영탄'시리즈의 고행석, '로봇찌빠' 신문수...그리고 50년간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여 최장수 만화연재로 기네스북에 까지 오른 '고바우'의 김성환이 바로 그들이다..헉헉헉...이런 예술에 반열에 오른 만화를 그려낸 인물들을 단 한줄로 소개하기에는 매우 큰 무리가 있었으나...그들의 만화를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었을테니...개개인에 대한 부연설명은 나중에 직접 책을 읽어봄으로써 느껴보도록 하고....그들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고뇌와 아픔에 대해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예술가들의 고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범凡인人의 껍질을 깨기 위한 필수코스인가...꼭 그래야만 성공한 만화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일까..아마도 지금의 만화가들은 철저한 상명하복체제로 무장된 도제시스템을 통해서만 성장할수 있는 시기를 거쳤기에....쉽게 피할수 없는 상황이었을것이라고 생각된다..지금이야 만화관련 대학전공도 있고...만화라는 매체에 대한 시각도 매우 상향조정되었기에 새로운 만화의 지평을 열만한 젊은 작가들이 탄생할수 있는 사회적배경도 조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한국인의 타고난 미적감각과 예술적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세계만화사에 일획을 굵게 그을수 있을 것이라고 오방 단단히 자부할수 있을 것같다...적어도 이정도로 비참한 상황에서 이정도로 눈물나게 노력을 기울일수 있는 저력이 있는 민족이라면 분명히...^^; 머리말에 저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어릴적 자신의 친구네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의 아버지가 만화가였다고 한다...그것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만화가인..'맹꽁이서당'의 윤승운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당시...윤승운의 집이자 작업실에 들락날락하며 동고동락했던 아저씨들이 바로 만화가 이두호,고우영,신문수 등이었다고 하니...어릴적부터 예술가들을 체취를 느끼고 살았던 저자야말로..만화전문기자라는 제대로된 타이틀을 달고 있는 셈이지...ㅋㅋㅋ 우리가 해리포터의 엄마로 잘 알고 있는 작가 조앤 롤링의 과거도 그녀의 소설이 온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박을 불러일으킴으로 인해 더욱 적나라하게 조명되었는데..그 과거는 정말 비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라서 더 주목을 받을수 밖에 없었지..그녀는 결혼한지 1년만에 이혼을 하게 되고...제대로된 수입처도 없이 이혼녀라는 딱지를 달고 최저생계비로 연명하게 되었는데...그저 삯바느질이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할 어려운 경제적상황에서도 자신의 상상력의 나래를 접지않았던 것이 그녀가 '해리 포터'를 탄생시킨 원동력 아닌가...멀리 보지 말자..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들이 있지 않은가..그들의 면면을 소개하마..
책의 첫테이프를 끊고 있는 만화가는 만화라기보다는 눈물섞인 에세이같은 단행본으로 단숨에 20~30대 언니들의 지갑을 활짝 열어버린 젊은 예술가 '파페포포'시리즈의 심승현이다...심승현은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고난의 세월을 보낸 젊은이인데...그 과거를 듣고나서 그의 만화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면 조금 오버일까..ㅋㅋㅋ 오방 솔직히 큰 관심은 없었지만 베스트셀러라는 압박에 밀려 '파페포포 메모리즈'라는 만화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그저 감수성이 예민해지려고 노력하는 젊은 미혼여성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그 만화를 그리게 된 사연을 읽고나서 심승현을 보는 눈이 달라질수 밖에 없었는데...심승현은 새엄마에게서 성장했다...왜 우리네 새엄마들은 다 못되고 앙칼진가...새엄마에 대한 아픈 추억이 책에 조금 등장하는데...어느날 심승현이 집에 들어갔는데...새엄마는 자기가 데리고 온 자식만 밥을 몰래 챙겨주다가 딱 걸린 것이다...무안한 새엄마는 100원을 건네주며 너는 라면사다 끓여먹으라고 하였는데...난생처음 라면이라는 것을 직접 끓여본 심승현은 라면의 생명인 '물조절'에 실패하여 솥단지에 한 가득 물을 넣고 끓이게 되었으니 그 썰렁한 라면을 구석에서 후루룩거리면서 한창 상처받기 쉬운 어린 시절에 엄마생각이 얼마나 났을꼬..가슴저렸다...'파페포포 메모리즈'중에서 '가위손'이라는 제목의 만화가 있는데...손이 남들보다 이상하게(오리발처럼 손가락사이에 살이 붙은 모양을 상상하라) 생긴 남자(파페)를 여자(포포)가 감싸주는 내용이 있었다...오방 읽을 적에는 몬 이야긴지 감이 잘 오지않았는데..그저 남녀의 사랑이야긴줄 알았지...그 오리발손의 주인공이 바로 심승현 자신이었다...친엄마는 심승현이 어릴적에 병상에 누워 거동을 하지 못하였다고 하는데...벌벌 기던 갓난 아기 심승현은 겁없이 펄펄 끓는 난로에 기어가서 손을 대기에 이른 것이다...어린 나이에 손을 데어버린 아기도 아프지만...자신의 아이가 난로에 기어가는 모습을 누워서 보고만 있어야하는 엄마의 눈물은 또 얼마나 뜨거웠을까...생각하면 눈물 흐른다...정말 슬프지 않은가..흑흑..
그렇담 이제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는 '둘리아빠' 만화가 김수정 이야기를 해줄까...우리 또래에 김수정을 모른다면 그야말로 간첩으로 오인받기 딱좋은데...단행본으로 출판된 것만 해도 '아기공룡둘리','일곱개의 숟가락'등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가로 유명한 그도 여지없이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던 작가중 한명인데...'둘리','또치','도우너'같은 캐릭터를 탄생시킨 유래가 재미나서 좀 읽어주마..김수정이 작품을 구상하던 70~80년대는 만화에 대한 심의가 거의 탄압의 수준이었다고 한다...부부가 한방에서 문을 닫는 장면은 그리면 안되고..서울에 판잣집을 그려도 안되었다...도둑은 반드시 도망을 치다가 경찰에 잡혀야 하였으며^^...복싱만화에 경우에도 직접적인 가격은 그릴수 없었다고 한다..만화가들이 전부 무시무시한 사전심의의 희생양들이었지...심의에 대한 과도한 피해망상에 시달리던 만화가들역시 자기스스로 검열의 칼날을 세우며 움츠러 들게 되었으니..예술가의 자유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쩜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ㅋㅋㅋ 김수정은 심의를 피하기 위해 특유의 잔머리를 굴리게 되었는데..그것이 바로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의 기획이다...원시시대를 생각해보았으나 이미 박수동의 '고인돌'이 당당한 입지를 채우고 있었기에...김수정은 '공룡'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들고...타조,외계인등을 등장시켜 심의의 꼬투리를 벗어났던 것이다...그처럼 강력하고 싸가지없는 대한민국 심의기관이 없었다면..귀여운 둘리도 도우너도 탄생할수 없었다고 생각하면 심의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일이긴 하다...또하나 '둘리'에 얽힌 웃지못할 골때린 사연은 85년 YMCA에서 벌어졌는데...둘리를 불량만화로 규정하는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다...이유는 애들(희동이?)이 어른(고길동^^)에게 건방지게 구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어 비교육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지적이었다나..ㅋㅋ 지금 들으면 정말 웃긴 추억의 한장면인데..당시 그런 사유로 인해 곤란한 상황을 겪던 만화가들이 얼마나 많았을꼬...그밖에도 미술공부한번 한적없고 스승아래 도제생활도 하지않은 천재형 만화가 고우영...해병대 하사관출신으로 군시절 '삐라'를 그리다가 본격적으로 그림에 입문하였다는 '파이터' 방학기...허영만과 동향친구이자 신경과민에 말초혈관폐색증으로 다리까지 잘릴뻔한 '불청객' 고행석의 이야기도 압권이다...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네...ㅋㅋㅋ 이제 퇴근해야겠다...모두들 즐건 성탄되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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