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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인간, 그리고 존재,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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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모처럼 일찍 들어와서 dvd를 보았다.  일 주일에 서너편을 보던 때가 한 참 되었는데 어제서야 며칠전에 언급한 이야기도 있고 하여 그전에 사다두었던, 데칼로그 시리즈를 하루에 한편씩 보기로 하였다.  김용규씨는 '데칼로그' 책에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를 봄으로서 자신의 책을 보다 쉽게 소화해 낼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그의 책이 그의 영화를 보는데에도 도움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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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모처럼 일찍 들어와서 dvd를 보았다.  일 주일에 서너편을 보던 때가 한 참 되었는데 어제서야 며칠전에 언급한 이야기도 있고 하여 그전에 사다두었던, 데칼로그 시리즈를 하루에 한편씩 보기로 하였다.  김용규씨는 '데칼로그' 책에서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를 봄으로서 자신의 책을 보다 쉽게 소화해 낼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그의 책이 그의 영화를 보는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하였다.   1년 약간 넘는 기간동안 총 10편의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십계명에 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구속, 금기에 대한 측면보다 보다 근원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구약의 율법의 시대를 너머 신약의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넘어오면서 하지말라는 그 구속의 의미가 온전한 자리를 찾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실천하라는 메시지로 변경되는 것이었다면 그의 영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십계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파벨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과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계산이 가능하고 그것을 다른 어느 영역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믿고 살아가는 아버지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파벨의 고모는 파벨에게 있어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러한 존재로서 함께 나온다.  파벨은 이른 아침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아버지가 내는 문제를 맞추고 체스게임에서도 잘 이겨내는 그렇게 늘 하루하루 작은 성취감에서 기뻐하는 아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에 휴지통을 자주 뒤지던 개가 죽어있는 것을 보고서 슬픔에 빠지게 된다.  파벨은 아침 식사 도중에 아버지에게 '죽음'이란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아버지는 '심장이 멎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심장이 멈추게 되어, 숨이멎고, 혈관속에 흐르는 피가 멈추게 되고, 모든 것이 끝이란다.  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러자 파벨은 죽고나면 무엇이 남는가요.. 그러고 나서 사람들은 '영혼의 안식'을 이야기하는데 아빤 나에게 '영혼'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새가 모이도 먹고, 문제도 맞추어 좋았지만 개가 죽었는데 그것이 다 무슨소용이냐고,  울면서 처음 아이가 죽음이라는 인생의 피할 수 없는 명제에 대하여 근원적인 의문을 제시하게 된다.   파벨은 아버지를 닮아 컴퓨터 다루기에도 능숙하고 프로그램으로 많은 것을 자동화하기도 하고 엄마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프로그램으로 답할 수 있게하지만 프로그램은 자신에게 입력된 것 이외에는 응답하여 주지 않는다.  아이는 '신은 존재하는가.. 신은 누구인가'라는 의문에 대하여 자신의 고모에게 답하여 주고 고모는 그 대답 대신 아이를 안아주고 지금 기부니 어떠하냐고 물어본다.  아이는 고모를 사랑해요 라고 하고 고모는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계시다'라는 말을 남겨준다.  그리고 고모는 인간의 존재에 위하여 타인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고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라고 가르쳐준다.   유난히 추운 겨울날 아이와 아이 아빠는 최근 3일간의 최저기온을 추적하여 그것을 자신의 집 근처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거라는 것을 프로그램으로 계산해 낸다.  연못의 깊이와 최근의 기온을 수식으로 하여 최고 275kg의 사람도 견디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 준다.  그리고 그는 다시 저녁 늦게 나가서 얼음이 언 연못위를 확인하여 본다.  영화의 처음부터 연못주변에서 불을 피우며 무언가 말로 표현은 할 수 없지만,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눈을 가진 어느 사람이 있다.  파벨의 아빠는 그 밤에 연못에서 불을 피우고 자리를 잡고 있는 그와 마주치게 된다.  그는 영화 14도가 넘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못 옆에서 불을 피우고 있다.    영화에서는 간간히 아버지가 강의를 하는 모습을 통하여 컴퓨터와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예측과 계산을 통해서 통제될 수 있다고 믿는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이 간간히 보인다.  아버지는 다음날 학교에 간 아이가 오후 내내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쓰던 잉크병이 갑자기 깨어지고 책상위의 종이가 물이 드는 것을 보면서 뭔지 모를 불길한 예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아이가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연못의 얼음이 녹아서 아이가 빠져죽게 되고 만다.   그는 자신의 계산이 들어맞지 않았으며, 그가 아무리 계산을 통해서 나온 것을 실제로 연못에 나가서 확인을 하는 장면에서 여전히 인간에서는 실존의 불안만큼은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이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신의 존재에 대하여 부정하게 되고, 과학적 합리성에 근거하고 살아가는 우리라 할지라도 우리가 결국 피할 수 없는 위기 앞에서, 이미 합리성이라는 세례를 받은 그에게는 그 앞에서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황폐해져 버린 내면을 보여준다.   영화 데칼로그는 십계명이 그러하듯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다 보고 나면 그 모든 것이 바로 하나의 계명으로 그리고 그것은 곧 인간의 자유(존재의 자유)에 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김용규씨는 이러한 십계와, 이 영화를 만든 케이슬로프스키 감독, 그리고 그의 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신과 인간 그리고 이성과 존재의 관계에 대하여 아주 놀라운 세계를 우리에게 열어서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3년전에 어머니가 병원에 처음 입원하였을 때 하루에 한 편씩 읽게 되었는데, 한 편 한 편 만나는 순간보다 이렇게 깊은 통찰력을 가진 감독과 저자에게 많이 놀라고 알게 된 사실에 대하여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는 대략 한 편당 50여분 정도 이고, 이전에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이 되었고, 나는 비디오로 보았다.  그의 영화 첫번째 작은 다시 모든 영화를 보고나면 나에게 또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d***e 2005.01.12.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