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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이 넘는 나에게 트로트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노’ 나는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고 특정 연예인도 좋아하지 않는다. 큰 녀석이 엄마인 나를 정의할 때,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맞을지도. 특히나 연예인을 좋아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연예인에게 조공(?)이라는 것을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연예인의 스케줄을 꾀고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내 삶도 바쁜데 타인의 삶을 쫓아다닐 시간은 없으니까.
소설은 한때 아이돌로 데뷔했다 망한 가수 지세준과 지세준을 좋아하는 연희정의 이야기다. 망한 아이돌 지세준은 트로트 가수로 전업하기를 제안받은 뒤 엠마트 개업 무대에 선다. 이곳에서 일하는 연희정은 그날 지세준을 처음 만난다. ‘복근이 살짝 드러난 크롭티, 리듬감 좋은 골반, 믹 제거’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 연희정은 지난 사십 년간 경험하지 못한 감정에 휩싸인다. 지세준의 무대 매너에 빠진 연희정은 자신이 촬영한 직캠을 SNS에 업로드하면서 지세준은 하루아침에 유명 연예인이 된다. 유명세를 바탕으로 지세준은 이미 예선이 끝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 행사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안희정은 지세준을 향한 애정이 덕질을 넘어 이해할 수 없는 형태의 사랑으로 변질된다. 그리고 찾아온 연희정의 위기. 연락이 없던 언니가 나타나고, 연희정의 인생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좋아하는 연예인의 집 앞에 찾아가는 건 애교 수준이고, 연예인의 사적 연애 생활을 염탐하고 사진 찍고 녹음을 남기는 것. 이게 과연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의 자세인지는 좀. 그걸 사랑이라고 칭하는 연희정은 팬의 차원을 넘어선 것은 아닐까? 연예인을 좋아하는 걸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좋아해서 삶의 의미를 느끼고 사는 게 즐겁다면 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뭐든 그런 것 같다. ‘도’가 지나치다면 그건 애정이 아니라 집착이라고. 사생팬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연예인을 위해 어떤 행동까지 하는지 알지 못한다. 알고 싶지 않고 알 수도 없지만, 그런 에너지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건 어떨까 싶다. 삶의 활력이 되는 건 좋지만,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면 안 되는 거니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정신이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애정이 비약적으로 이상하게 변하면 문제가 있겠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미친 행동들. 선을 넘어서까지 연예인을 향한 사랑을 유지하고 행동하는 것. 나 같은 사람에게는 ‘미친 짓’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랑의 매커니즘이라니. 근데 그런 생각은 든다. 사랑을 향해 미친 듯 행동하는 사람. 한 번쯤은 사랑에 달려들 수 있는 그 열정이 부럽기도 하네. 물론 나는... 아마 그런 열정을 발휘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3807552138 |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제목부터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라니.게다가 ‘여자들의 선을 넘은 애정, 최애가 말아주는 유사 연애. 덕질 비즈니스를 완성시키는 네임드 홈마의 미친 사랑 이야기’ 라니. 재미없(을수)없(는) 이야기일 것 같아 냉큼 읽어보았다. 소설은 트로트계의 아이돌 ‘지세준’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팬 사인회 현장에서 여성 팬의 생리 날짜까지 기억해 주는 연예인. 팬들의 사소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유사 연애를 말아주는 최애가 바로 세준의 이미지다. 사기꾼 부모에게 버림받고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세준은 어릴 적 할머니와 출연한 다큐 덕에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일명 망돌(망한 아이돌) 신세로 전락한다. 그러다 흥신소 대표인 친구를 도와 근근이 생활하던 중 경대표의 눈에 띄어 트로트판에 발을 들인다. 그러던 어느 날, 엠마트 행사 때 ‘퍼펙트 맨’ 무대 직캠이 인급동에 오르면서 세준은 일약 스타가 된다. 세준을 스타로 만들어 준 사람은 홈마 ’연희정‘. 물론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은인과도 같은 사람이지만, 사생과 홈마의 그 중간 어디쯤에 서 있는 연희정은 사실 세준에게 필요악(惡)이다. 그러던 중 전 여자친구 린아와의 스캔들이 터진다. 그것도 그냥 스캔들이 아니라 임신과 낙태 스캔들. 린아의 조작 음성파일로 인해 세준은 전 여자친구를 임신시킨 뒤 낙태를 종용하고, 뺨까지 때린 사람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영상으로 남긴 연희정. 과연 그녀의 목적은 무엇이며, 세준의 구세주가 되어줄까, 아니면 오히려 발목을 잡게 될까? 연희정은 지세준을 향한 집착을 ‘선의’라고 주장하며 사랑과 광기의 경계를 보여준다. 연희정뿐만 아니라 소설 속 캐릭터들은 누구 하나 단순히 가해자, 피해자로 구분되지 않는다. 절대적인 순수 선(善)도 순수 악(惡)도 없이 복잡하게 얽힌 채로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른바 오타쿠, 광팬의 영역으로만 가볍게 치부되기 쉬운 덕질 문화를 주제로 하지만, 캐릭터들의 다양한 서사를 통해 입체적이고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집착, 인간 내면의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 보기 좋은 책이었다. |
망돌에서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된 지세준, 그 인기를 가져다준 사생팬 연희정, 지세준의 전 여자친구 박린아,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경찰 민성연. 이 넷의 관계를 주의깊게 따라가다보면 큰 재미를 얻게 될 것입니다. 마냥 아이돌과 팬의 이야기가 아니라 추리 , 스릴러 장르도 섞여있기 때문에 아이돌 덕후가 아니더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요? 저는 언제까지나 비즈니스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아이돌과 1:1 채팅하는 서비스를 통해 마치 실제 지인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서비스가 많은데 이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지인이라고 착각하며 사생팬 짓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단순히 서비스 제공자, 서비스 이용자 라고 생각하며 아이돌을 대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덕질 문화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만약 아이돌 덕질을 해보셨다면 엄청 웃으시면서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엄청 구체적으로 덕질 내용이 묘사되어 있어서 반갑거든요ㅋㅋㅋㅋ 근데 아이돌 덕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면 살짝 불쾌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겪어보지 못한 세계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기정 #나를사랑하는미친누나 #한국문학추천 #덕질 #홈마 |
![]()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 배기정/ 자음과모음/ 네오픽션30 '최애'라는 표현이 몇 년 새 익숙해졌다. 최애, 차애, 홈마, 사생… 다양한 팬덤 문화가 아이돌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그리고 전국에 트로트 열풍이 휘몰아쳤다. '트로트'라는 장르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참 놀라운 일이었다. 시대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였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안정적인 경제력을 기반으로 열정과 활력을 깨우는 '트로트 열풍'을 이제는 오늘날 문화의 한 단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소설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는 트로트 가수 '지세준'과 홈마 '연희정'이 어떤 사건으로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일방적이었던 관계가 조금씩 변하면서 극의 성격은 확 달라지게 된다. 최애를 향한 팬의 덕질 이야기에 개개인의 얼룩진 인생 이야기가 더해지니 기묘한 분위기가 탄생했다. 인물별로 화자가 전환되면서 동일 사건을 되짚어나가는 구성이 이야기의 맛과 긴장을 고조시킨다. 중요한 것을 지키거나 얻기 위해 지세준의 입장에서, 연희정의 시선에서, 민성연의 상황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초점이 달라진다. 특히 극한 상황에서도 최애를 위해서라면 폭력, 살인도 불사하는 연희정 아니 정연희의 덕질은, 사랑은 기이하다. ![]() 유사 연애라 표현되는 지세준의 팬 관리는 또 어떠한가. 지독한 팬심이 없어서인가 가수와 팬의 관계가 묘하게 다가왔다. 팬에 관한 시시콜콜한 정보까지 기억해 주는 최애라니, 흥미로웠다. 배기정 작가가 선보이는 덕질 비즈니스의 세계는 십 대 아이돌이 아니라 30대 가수와 40대 팬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좋았다. 주제가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 지세준과 정연희 둘 다 부모에게 온전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지 못해서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이다. 그런 그들이기에 덕질, 유사연애에 유연하게 빠져들 수 있었을 것이다. 최애에 대한 사랑, 그 하나를 위해 맹목적으로 내달리는 정연희의 폭주가 그녀의 가족사를 알고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배신과 폭력으로 점철된 그녀의 인생에 '지세준'은 태양같이 빛나는 존재였다. 한순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랑, 그래서 그렇게 모든 것을 바쳤나 보다. "누나는 미친 것 같아요. 맞는 말이야. 누나, 이거 칭찬 아니에요. 미치지 않고서야 되겠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야. 사랑하는 일이야." 배기정 작가는 덕질 비즈니스와 온갖 범죄·사건을 버무려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 소설의 탄생 비화를 알고 나니 더욱더 궁금해졌다. 과연 다음 이야기는 무얼까? 꼬일 대로 꼬여 버린 상황을 사랑으로 단칼에 잘라내버린, 무섭고도 미친 누나 연희정, 정연희가 한동안 계속 떠오를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를사랑하는미친누나, #배기정, #자음과모음, #네오픽션, #최애, #홈마, #덕질,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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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영화' 같고 흥미진진한 소설이었습니다. 이 책은 추리, 스릴러 장르가 섞였으며 지세준이라는 연예인이 구설수에 휘말리고, 그의 홈마인 연희정이 그 사건과 연루되면서 엮이게 되는 줄거리를 가진 작품입니다. . ."사람들은 왜 내 진심에는 관심이 없는 건지요. 나는 악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잔인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추리 영화를 소설로 만든 것 같은 작품에 200p 초반 정도의 두께로 두세 시간이면 완독이 가능한데요. 킬링 타임으로 추천드리며, 곧 영화관이나 OTT에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재미'있고 '흥미'롭고 전개도 시원시원한 작품이었습니다) 작품 속 연희정을 보면 두 가지 선택 중 더 나쁜 것을 선택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기구한 사연들을 보면 절로 고개가 저어집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다 읽고 난 뒤엔 '비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살아왔구나' 하고 연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blog.naver.com/befxminsun/223707264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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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맛보고 승승장구를 하는 망돌출신 가수와 자기덕분이라고 생각하는 하는 팬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를 읽고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 먼저 망가졌고 힘들어했을까? 생각했다. 누가 먼저 망가지고 힘들고 불행했다고 해도 서로 지치고 힘들었을 것고 서로 자신들을 구원했다고 생각할 것이고 잘못된 사랑표현방식으로 서로를 나락을 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랑을 받고싶었던 "세준"과 "연희정"은 서로에게 사랑이 필요한 존재 이면서도 두려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에게 필요한 사랑이 달랐고 두려운게 달랐지만 어쩌면 서로에게 필요했던 건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는 모습과 사랑이, 두려움도 아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본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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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을 보자마자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내가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겠지. 물론 덕질을 하면서 네임드* 홈마*였던 적도 없었고, 연희정만큼 미친 사생*이지도 않았지만 연예인을 미치게 좋아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를 읽는 내내 연희정이 사랑이라고 라벨을 붙여하는 행동에 혀를 내두르면서 일부의 말들을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세준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어떻게 세준을 사랑하는지 보여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8p) *네임드 : 팬 중에서 팔로워가 많이 붙은 유명한 사람 *홈마 : 홈 마스터의 줄임말로 스케줄을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 *사생 : 스토킹 등으로 유명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며 따라다니는 팬 이 소설은 엠마트 행사에서 무대를 하던 망(한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 지세준이, 홈마 연희정이 올린 직캠 하나로 유명 연예인이 되면서 얽히고 설키기 시작하는 중요 네 인물의 시점 챕터마다 스토리가 전개된다.
지세준 망한 아이돌 출신으로, 과거 인연이 있었던 경대표의 제안으로 트로트 가수로 재데뷔하게 된다. 마트 행사에서 우연히 찍힌 직캠이 유명해져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세준에게 어느날 전 여자친구인 린아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채 찾아와 돈을 요구하고, 린아가 짜집기해 퍼트린 가짜 녹음 파일은 세준을 벼랑 끝에 몰아붙인다. 연희정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연희정은 엠마트의 정육 코너에서 마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연희정은 마트에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이어나가는 세준의 모습을 홀린 듯이 찍게 되고, 그렇게 올린 연희정의 직캠으로 지세준은 유명세를 얻게 된다. 이 일로 연희정은 세준의 네임드 홈마이자 사생활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는 사생팬이 된다. 린아가 세준을 협박하던 날에도 현장에 있어 지세준을 벼랑 끝에서 건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음에도, 꼬여버린 그녀의 인생이 발목을 잡는다. 박린아 지세준의 전 여자친구이다. 망한 아이돌 출신으로 세준과는 다르게 연예계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간다. 다른 남자와의 하룻밤 관계에서 임신을 하게 되고 동앗줄이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지세준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자신을 처내는 지세준의 모습에 앙심을 품고 술김에 대화 녹취록을 짜집기해 지세준을 벼랑 끝으로 밀어버린다. 그후 의문의 사람에게 폭행을 당하게 된다. 민성연 강력반에서 지구대로 좌천된 경찰. 한 여자의 자살 사건으로 연희정을 뒤로 캐고 있다. 이 사건을 파헤쳐 얻은 공으로 강력반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누군가는 제목과 소개글을 보고 팬의 삐뚤어진 애정에 대해 비판하는 책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오히려 홈마 '연희정'의 뒤에 있는 인간 '정연희'에게 접근해 가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한 여자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에 조금 더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사생들이 꿔준 것 없이 나를 쫓아다니는 악덕 사채업자 같다면, 연희정은 필요악이었다. (27p) 단 한 번도 먼저 찾은 적이 없었고 그저 '필요악' 같다고 느낀 존재가 벼랑 끝에 몰린 자신을 유일하게 구해줄 수 있는 구세주가 되었다면, 그리고 그 존재는 방법이 어찌 되었든 자신을 끔찍이도 '사랑'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한 여자의 지독한 사랑이 벼랑 끝의 별에게 손을 내밀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를사랑하는미친누나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배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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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소비되는 콘텐츠, 이 소설 속의 팬과 내 가수는 알고도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비즈니스의 세계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스릴러와 추리.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 네오픽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덕질 좀 해본, 그러니까 렌즈 좀 짊어지고 현장을 뛰어본, 조공트럭과 블루레이의 세계에 발 담가본 입장에서는 팬덤에 대해 다룬 소설 중에서 가장 현실에 가깝게 느꼈다고 적어둡니다. “여자들은 모두 자신의 인생을 산다.” 이 한마디가 결국 이 소설을 관통하는 메시지인거 같아요. 박복하고 엎어져도 코 깨지는 홈마 정연희, 죽였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 문제의 시작이었던 가수지망생과 딸을 도박빚에 팔아넘기고도 잘만 사는 아버지. 아니 경제권을 쥐고 딸 낳았다고 며느리를 구박한 시어머니가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이죠. 그다음은 벗어났다고 쥐뿔도 가능성 없는 남편과 잘살아보겠다고 병 걸려 죽을 때까지 온몸으로 노동한 엄마, 며느리. 그렇게 산 여자... 여자... 여자...사랑하면 미친 여자가 되는 거 같아요. 살인도 하고, 자살도 하고, 스토킹도 하고, 온몸을 갈아 넣어 죽을 때까지 노동도 하죠. 그리고 그 여자들이 숨쉴 구석으로 사랑한 베스트 맨. 베스트맨은 신랑의 들러리입니다. 여자들의 인생의 들러리로 꽃처럼 피어나 미소를 흩뿌리는 트로트가수는 스스로 주인공이 아니라 말합니다. 한가지 짚어두자면, 대형채널의 홈마들은 일반인은 아닙니다. 그 카메라 워크와 보정은 디자인이나 촬영 쪽 전문가였기 때문에 가능하답니다. 오래 덕질을 하면서 이런 기술을 배우고 홈마로 등판하게 되기도 하죠. 발행량 우선주의의 SNS에서 날것이 유행을 타기도 하지만 홈마들은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 적어두고 이만 총총 총평 흥미롭고 빠르게 읽히는 스릴 있는 추적극입니다. 아버지가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름으로 지어준 지세준은 계속 베스트맨으로 살 것 같아요. 즐거웠습니다. 한 번에 완독했고요. 책 속에서 “미치지 않고서야 되겠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야. 사랑햐는 일이야.” “우리 쌍둥이 자매는 왜,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하지 못하고 불혹을 넘긴 여자가 되었나. 외로움을 부정하고 부정하다가 끝내 멍청해지고 말았나 하고요.” “사랑받는 것, 내 삶의 목표는 항상 그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인기 가수 지 세준’은 내 천직이다.” “인간은 누구나 약한 구석이 있다는 걸 알고 나면, 왠지 안심이 돼. 누가 나한테 좆같이 굴어도 그 인간도 결국 인간인 거 잖아.” “시상에 좋은 그짓말이 어딨나. 들키는 그짓말과 들키지 않는 그짓말만 있는 기다.” “나는 끝까지 버틸거예요. 그 여자들의 사랑을 지켜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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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덕질하던 연예인이 있었다. 대포 카메라를 들고 공개방송이나 콘서트에 따라 다닌것은 아니지만 그가 티비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넋놓고 보다 뜨거운 냄비에 데어 아직도 그 상처가 내 정강이에 남아있다. 요즘은 덕질하는 방법도 다양해진 것을 보면 덕질도 진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지세준 - 아이돌로 처참한 실패를 맛본 후 트롯돌이 되어 어느 한 마트의 개업식에서 열심히 골반을 튕긴 것이 죄라면 죄일까. 그 직캠이 순식간에 퍼지고 유명해져 날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저 인기를 얻고 돈을 많이 벌어 자신을 길러준 양숙형 여사를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꿈이다. ?? 연희정- 지세준의 골반 튕김을 직캠으로 찍어 SNS올리고 그의 사생활에 일거수일투족 관심을 가지고 지세준을 위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사생팬이다. 단지 그런 사생팬이라면 오히려 더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인생은 꼬일대로 꼬여버린 상황이다. ?? 박린아 - 지세준의 전여자친구. 다른 남자와의 관계에서 임신을 하고 지세준에게 도와달라고 하지만 냉정하게 거절한 지세준에게 실망하고 술김에 대화녹취록을 풀어버렸다. 그후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하게 된다. ?? 민성연 - 강력반에서 지구대로 좌천된 후 한 살인사건으로 연희정과 지세준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이것을 계기로 다시 강력반으로 복귀하려고 한다. ?? 이른바 덕질 비즈니스가 중요한 시대인 것 같다. 최애와 팬이 서로의 필요한 것을 채워가며 윈윈하는 것. 그로인해 팬들은 점점 더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 그것을 거절하거나 귀찮아하는 최애들은 바로 팬들 사이에서 매장되기도 한다. 최애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가까이에서 혹은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팬들을 보면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느끼는 것은 한 가지다. 저런 열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더 가치있게 만들면 더 좋으련만. (요즘 아이들이 보면 완전 꼰대스런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렇게 해서 얻은 것들이 팬들에게는 한 없이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무엇이 됐든 한 가지에 꽂히고 좋아하려면 그것에 대해 미쳐있어야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다만 선을 넘지 않아야겠지만 말이다. 적당한 선을 지키며 그 미친 짓을 생산성있게 한다면 삶의 의욕도 생길 수 있고 뭔가 엔돌핀이 돌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연로하신 친정엄마의 엔돌핀을 위해 그렇게 때만 되면 티켓팅을 하기 위해 광클을 하지만 일년에 두,세번은 불효녀가 되니 친정엄마 대신 내가 더 덕질을 해서 꼭 다음 티켓팅에서 효녀가 되어야겠다. 한때 미쳐있던 나의 최애는 점점 퇴보하는 노래만 발표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그 때의 노래로 그 시절의 감정을 다시 되뇌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를사랑하는미친누나 #배기정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시리즈 #책이야기 #책소개 #소설추천 #한국문학추천 #덕질 #홈마 |
배기정작가님의 소설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를 보았습니다.책의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요.얼룩말처럼 보이는 줄무늬가 기묘하게 뒤틀리며 하트 모양을 그려냅니다. 뒤틀린 사랑을 표현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책의 첫페이지를 넘기기 전부터 기대만발! 소설은 주요 등장인물 네명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망한 아이돌 출신으로 현재는 트롯돌로 전업해 우연히 찍힌 직캠의 인기를 업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지세준. 마트에서 일을 하며 자존감 낮은 삶을 살고 있지만 예쁜 남자를 좋아하는 홈마 연희정. 같은 망한 아이돌 출신이지만 결국 전성기를 맞이하지 못하고 화류계로 빠져버린 지세준의 여자친구 박린아. 그리고 연희정의 비밀을 추격하고 있는 여형사 민성연. 연희정이 우연히 촬영한 직캠영상으로 지세준이 전성기를 맞이하자 연희정은 지세준의 홈마이자 사생팬으로 입덕하게 됩니다. 그런 사생팬들을 지세준은 완벽한 팬서비스로 만족시켜주며 아이돌은 팬이 있어야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줍니다. 심지어 팬싸에 찾아온 팬의 생리날도 기억하고 있는 모습으로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정도입니다. 사생들이 꿔준 것 없이 나를 쫓아다니는 악덕 사채업자 같다면, 연희정은 필요악이었다. 27페이지 지세준은 자신을 사랑하는 미친 누나들을 자신의 인기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소설의 주요등장인물은 네명이지만 이야기는 철저하게 지세준과 연희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아이돌에 빠져 사생까지 하게 된 연희정이 낮은 자존감을 어떻게 채워가는지를 리얼하게 표현하며 한단계 한단계 더 안좋은 쪽으로 진화해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합니다. 지세준은 치정 때문에 추락한다. 하...... 이건 내 잘못이 아니지 않나. 아니다. 생각을 고쳐먹자.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남의 연애고 치정이고 뭐고 탓할 필요도 없다. 140페이지 특히 소설을 읽는내내 불쾌하고 역겨웠던 연희정의 시점에서 표현되는 파트와는 다르게 지세준이 등장하는 부분은 인간적인 매력까지 느껴집니다. 분명 백퍼센트 순수하고 솔직한 아이돌은 아니지만 그의 고뇌는 인간적이며 그래서 더 매력적입니다. 덕후들을 위한 길티 플레저를 위해 언더 붑 상의를 입고 워터 밤 무대에 오르는 지세준의 마인드는 프로페셔널하기까지 합니다. 슈퍼 엉클이라는 예능에서 함께 하게 된 아기 서윤이의 똥냄새는 아직 적응하지 못했지만 촬영이 끝나도 아가에게 배방구를 하는 그는 인간적입니다. 그런 둘에게 임신한 전여자친구 박린아라는 재앙이 닥쳐오며 지세준은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 연희정은 그녀의 아이돌을 지키기 위해 각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누나는 미친 것 같아요." "맞는 말이야." "누나, 이거 칭찬 아니에요." "미치지 않고서야 되겠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이야. 사랑하는 일이야." 213페이지 홈마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던 저였지만 이 한권의 소설을 통해 음습한 사생팬의 세상을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경험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한 인간의 내면을 마치 직접 경험한 것처럼 세밀하게 표현해 더 소름돋았던 소설 '나를 사랑하는 미친 누나'를 순수하게 재미있는 잘읽히는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