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태주 선생님께 선생님 <외톨이>에 대해...아 저는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할런지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동생들로부터 떨어져 오랫동안 조부모님 손에 자란 저는 40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도 그때가 떠오르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하게 저려온답니다 선생님이 보내주신 <외톨이>가 제겐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는지 한 번에 읽어내릴 수 있는 책인데도 자꾸만 유폐된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저만큼 혼자 떨어져 있는 제가 보이며 가슴이 저려와 몇 번이나 책장을 덮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책을 읽기가 힘들고 또 힘들었습니다 선생님 책장을 덮고 잠을 청해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선생님은 아시는 거지요? 영주가 되보신 거지요? 선생님이 바로 영주이신 거지요? 선생님이 내보내신 영주는 세상의 외톨이들에게 외톨이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부모님 곁에 다가서지 못한 저같은 숙맥들에게 깊고 푸른 슬픔의 강을 건너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그렇게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한편 어떤 후련함이 같이 피어오르는 건 무엇 때문인지요 선생님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영주는 고스란히 제 가슴에 자리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눈물을 머금은 제가 영주에게 중얼거리며 말을 걸었듯 책장을 덮은 지금은 영주가 제게 말을 걸어올 것 같습니다 저는 영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고통스러워서 피하려고만 했던 유년의 그때로 돌아가 한번은 통과해야 할 힘든 의식을 치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세밑 이 12월에 가슴엔 더 깊은 칼바람이 붑니다 늘 건강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