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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세상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사적 제재’에 대한 소설을 만나면 재미있게 읽게 되고 통쾌함 마저 느끼게 된다. 현행법상 사적 제재는 엄연한 범죄지만, 그래서 못된 사람의 죽음을 설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왜 그 사람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일까? 죽음에 레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힘 있고, 빽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의 죽음을 대형 로펌과 함께 돈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고, 언론을 이용해 다른 각도로 해석하게 만든다. 억울한 죽음을 그럴 만했다는 식으로.
한 남자에게 딸은 누구보다 소중했다. 일찍 아내를 잃은 박기태는 하나뿐인 소중한 딸마저 죽자 삶의 의욕을 잃는다. 딸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누군가 딸을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했다는 것. 교내 성매매 조직을 만든 가해자들은 모두 권력층 자녀이고, 이들은 사건을 은폐했지만, 아무도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절망과 분노 속에 방황하던 박기태에게 어느 날 정체불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이 남자는 ‘그림자’라 불리는 킬러로 박기태의 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들을 응징하는 대가로 박기태의 목숨을 가져가기로 한다. 이때부터 성매매 조직 가해자들이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익사, 감전사, 갱단에 의한 죽음 등. 경찰청장에게서 연쇄적 살인의 배후를 파헤치라는 임무를 받은 전직 정보 경찰 권성호는 수사를 시작하고 이들이 어떤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현실에서 이런 설계자 혹은 계획자 혹은 그림자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이런 사람에게 사건을 의뢰한다면 얼마의 돈을 지불해야 할까? 결국, 이런 사람에 의해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나온 미스터 쉐도우는 아주 ^^ 매력적인 인물이다. 킬러면서 책을 곁에 두고 있다. 책 읽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이라니. 얼굴을 봤지만, 기억할 수 없는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봐도 금방 잊어버릴 얼굴이라니. 그렇게 변장할 수 있는 킬러라는 주인공도 재미있고, 통쾌한 복수를 하는 장면도 즐겁고. 이런 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고. 사적 제재는 분명 범죄라고 하지만 이렇게 버러지만도 못한 인간을 처벌하는 거라면, 어떻게든 빠져나가는 미꾸라지 같은 인간이라면, 이런 인간에게 참교육을 시켜주는 사람이라면 왜 응원하고 싶어질까?
법의 사각지대에서 억울하지만 어디서도 들어주지 않는, 그래서 삶의 희망을 놓고 싶은 사람에게 특권층의 악행을 벌주는 다크히어로라고 해도 될까? T. S. 엘리엇과 코맥 매카시의 작품을 즐기는 독특한 취향의 프로페셔널 킬러라니. 시리즈로 나와도 즐겁고 통쾌할 것 같다.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3821632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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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때까지 읽어왔던 작가의 작품과는 한결 다른 결의 이야기. 하나의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의 결말이 이해되지 않고 묻힌 상황에서 그 사건의 이면에 있는 그들을 처단하는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내 아버지의 원수 다 죽여버리겠다 하는 지극히 뻔한 이야기가 내 딸의 원수로만 바귄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다. 단 아버지가 그 모든 것을 할 능력이 되지 않으니 여기서 등장을 하는 것이 바로 제목의 미스터 쉐도우 즉 그림자다. 사건의 면모는 다 밝혀져 있고 그 원인이 된 자들을 추적하는 이야기는 정통 하드보일드 같은 느낌도 준다. 주인공들의 대사에 무협소설적인 요소를 첨가해서 한결 말랑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을 한 점이 돋보인다. 나처럼 무협소설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가끔씩 툭툭 던져지는 대사에 더 몰입하게 될 것이다. 본문에서는 김용을 왜 노벨상을 주지 않았냐는 말도 나올 정도로 김용의 소설들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완전 동감한다. 아직 읽지 못한 김용의 소설들이 있음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코로나로 운영하던 카페를 접고 빚만 남은 박기태는 일용직으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생활을 한다.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딸 하나. 그는 딸만 바라보며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녀가 죽었다. 경찰에서는 볼 것도 없이 자살이란다. 거기다 약물중독. 공부 잘 하고 착한 딸이라고만 여겼는데 성매매에 약물까지 한 딸이라니.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모든 것은 자신들의 추한 비리를 덮어버리기 위한 소위 잘 나가는 부모를 둔 자식들의 추잡한 그리고 비겁한 행동이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가 사건의 뒷면에 누가 있는지 이 모든 것을 누가 계획했는지 자신의 딸을 누가 죽였는지 알아내기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그림자. 그는 딸의 복수를 해주고 대신 기태의 목숨을 담보로 잡는다. 그렇게 관련자들은 하나둘 처단되기 시작한다. 물론 그림자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아주 신출귀몰한 방법으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사고사로 또는 자살로 또는 차사고로 위장한다. 박기태의 바람처럼 그는 모든 관련자들을 다 처단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난 이후에 그의 목숨을 가져갈 수 있을까. 분명 이 모든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처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입맛이 쓰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모두 사건을 묻어둔채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호위호식하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얼마 전 읽었던 한국 소설의 결말도 그러했다. 이와 같이 비슷한 제2 제3의 사건들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그들이 반성을 할 것이라고 보는가? 정답은 절대 아니다이다. |
?? 이 책은 #아프로스미디어( @aphrosmedia )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스터 쉐도우> - 복수의 그림자,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 ??딸의 죽음으로 무너진 삶 박기태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숨이 막힌다.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현실감을 느끼지 못하던 그의 삶은,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절망의 끝으로 내몰린다. 단순히 개인적인 슬픔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딸의 자살은 사실 교내 성매매 조직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살인으로 위장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권력층 자녀들이 얽혀 있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딸을 잃은 부모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권력자들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 살고 있다는 이 설정은 실제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 더 몰입하게 만든다. 박기태의 절망과 무기력함은 복수의 당위성을 절감하게 만든다. 딸의 죽음으로 모든 걸 잃었지만, 그는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복수를 선택한다. 박기태가 마주한 선택의 무게는 단순히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딸의 억울함을 풀고, 스스로 삶의 의미를 되찾으려는 몸부림처럼 느껴졌다. ??그림자, 그가 만들어낸 복수의 서사 ‘그림자’ 라는 이름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박기태 앞에 나타난 이 정체불명의 킬러는 감정도 없고, 한없이 냉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내면에 숨겨진 의도를 추측하게 된다. 그는 단순히 살인을 대신하는 해결사가 아니라, 박기태의 복수를 완벽히 설계해주는 인물이다. 가해자들은 하나둘씩 사라지는데, 그들의 죽음은 단순한 응징에 그치지 않는다. 익사, 감전사, 해외에서의 의문사 등 완벽히 위장된 방식으로 죽음을 설계하는 그림자의 치밀함은 이야기를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그림자의 방식이 독자에게 단순히 통쾌함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의 방식은 차갑고 무겁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과정에서조차 복수의 어두운 그림자가 함께 드리워져 있다. 그림자와 박기태의 관계는 단순한 계약 관계로 보이지만, 두 사람의 대화와 행동 속에서 서로 다른 복수의 철학이 드러난다. 그림자는 복수를 "완벽하게 설계된 응징" 으로 접근하는 반면, 박기태는 더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 속에 놓여 있다. 이 대조가 두 캐릭터의 관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권력과 부패의 어두운 그늘 이 책이 단순한 복수극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딸의 죽음은 단지 개인적인 비극이 아니라, 부패한 권력 구조와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교내 성매매 조직의 존재와 이를 비호하는 권력층은 이 이야기를 한 가족의 복수극에서, 우리 사회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가해자들은 권력과 돈으로 모든 죄를 덮으려 하고, 피해자는 오히려 악의적으로 낙인찍힌다. 박기태의 딸이 세상에 의해 매도당하는 모습은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피해자인 딸이 성매매와 마약이라는 꼬리표로 비난받고, 아버지인 박기태가 돈을 노리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매도당하는 과정을 읽으며, 현실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본 적이 있기에 더 가슴이 아팠다. 권력과 부패가 만들어낸 어둠 속에서 피해자들이 얼마나 쉽게 사라지고, 잊혀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복수의 끝, 그리고 남겨진 질문들 복수는 통쾌한 결말로 끝나는가? 이 책은 그런 기대를 거부한다. 박기태와 그림자가 만들어낸 응징은 철저히 가해자들을 처벌하지만, 그 과정에서 복수의 정당성에 대한 무거운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복수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가? 피해자의 고통을 정말로 치유할 수 있는가? 그림자가 설계한 응징의 끝에서 박기태가 마주하는 감정은 복잡하다. 복수는 이루어졌지만, 그의 삶이 완벽히 회복되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복수를 통해 정의와 진실을 되찾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거운지 느낄 수 있다. 그림자의 존재 역시 킬러 그 이상이다. 그는 복수를 도와주는 도구가 아니라, 박기태와 독자에게 복수와 정의의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남는다. ??리뷰 요약 이 책은 절망과 분노 속에서 인간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의 무게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권력과 부패가 뒤엉킨 세상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박기태의 여정은 복수와 정의,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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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죽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고, 아내가 일찍 죽고나서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이었던 딸이 죽었다.' 바리스타였던 기태. 카페에서 꽤 오래 일을 하다 본인의 카페를 오픈하지만 코로나때문에 1년만에 빚만 지고 폐업하게 된다. 그런 기태를 위로해 준 것은 딸 윤지였다. 구김살 없이 자라 학원 한번 제대로 보내 준 적 없지만 성적도 좋고 잘 웃는 아이. 그런 윤지가 죽었다. 차멀미가 심했던 아이가 강원도까지 가서 자살을 했다고 한다. 집이 부자인 친구가 얻었다는 오피스텔. 그곳에서 다른 친구들 공부도 봐 주고 자기도 공부한다던 오피스텔에서 마약과 성매매를 했다는 윤지. 오피스텔의 주인이자 같은 반 학생인 경섭이 포주였다고 한다.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을 협박이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성매매시키는 '또래 포주' 기태에게 접근한 경섭은 본인은 바지 사장일뿐 실질적인 배후는 다른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기자를 찾아가 사실대로 얘기하지만 결국 기태는 딸에게 무관심했던 아빠가 뒤늦게 난리를 치며, 경섭에게 속은 쓰레기 취급을 받고 윤지를 모욕하는 댓글이 쏟아진다. 기자에게도 속고 경찰은 사건을 덮으려고만 한다. 그런 기태 앞에 나타난 그림자. 아내도, 딸도 잃은 기태는 이제 더이상 잃을게 없다. 윤지의 복수를 해준다면 본인의 목숨을 가져가도 좋다는 기태. 그렇게 복수가 시작된다. P191.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지. 하지만 죽음은 달라. 거기에는 어떤 이유도 있을 수 없어. 거긴 사악하고 메마른 사막이니까." - 말그대로 통쾌한 복수!! 간만에 동치미+사이다+탄산수 그냥 다 때려넣은 듯한 시원함. '그림자' 시리즈가 보고싶을만큼 매력적인 캐릭터. 인공지능 '왓슨'은 너무 탐나고요. 사고 싶은 책을 살 정도의 돈은 모았다는 '그림자'의 능력은 너무 부러움. 윤지가 어떤 약점이 잡혀서 그렇게 된건지는 안나와서 살짝 서운했지만, 마지막 반전(?)이! 이거지!!! 마지막 결말까지 아주 나이스였던 책. [그 반전.. 제가 생각하는거 맞죠? 맞다고 해줘요] 속이 답답해서 사이다 원샷때리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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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쉐도우' 라는 이름에서 그의 삶이 어둠속에 있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 왜 그는 그늘 진 삶을 살게 되었을까? 기태의 아내는 일찍 죽고 유일한 희망이었던 딸 윤지의 비보까지 들린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 지방 국립대에 가서 장학금을 받겠다고 하던 착한 딸, 공부도 잘하고 성실한 고등학생이었던 딸이 하루아침에 죽었다. 거기다 성매매 의혹을 받고, 마약까지 검출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이건 함정이다. 딸 윤지는 협박과 감금을 당한 상태였다. 고등학교 내에 성매매 조직이 있고, 살인은 자살로 위장되었다. 점점 드러나는 진실은 충격적이다. 돈없고 빽없는 기태와 윤지같은 사람들의 항의에는 힘이 없다. 경찰도 변호사도 외면한다. 기태가 상대해야 할 악인들은 돈도 있고 빽도 있는 이들이다. 그들의 힘앞에서 윤지는 형편없는 여학생으로 매도당할 뿐이다. 그러나 기태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 뒤, 윤지를 괴롭히고 죽인, 누명까지 씌운 놈이 죽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윤지를 괴롭힌 놈들이 하나하나 죽어간다. 영웅이 나타난 걸까? 대다수의 소시민들은 오늘도 눈 앞에 뻔히 보이는 불의를 보면서도 눈 감는다. 자신보다 더 강한 이들의 눈에 어긋나서 자신이 바로 그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라며. 그리 살았더니 어느 날, 바로 내가 피해자가 되는 날이 오기도 한다. 세상은 그렇게 돌고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늘 강자는 약자를 지배해왔다. 그 방식에서 악이 들어가면, 약자는 일방적으로 다치고, 죽고, 누명을 쓴다. 이런 때, 우리는 영웅을 원한다. 그 영웅이 힘없는 우리를 도와 절대악을 물리쳐주기를. 이 소설은 그런 소박한 이들의 판타지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권선징악의 결말을 바라는 우리 모두의 판타지! |
정명석 작가님의 미스터 쉐도우를 읽었습니다.소설 미스터 쉐도우는 영화의 오프닝처럼 '딸이 죽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딸을 잃고 세상에 절망한 아버지 박기태의 의뢰를 받은 킬러 미스터쉐도우의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으로 느와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상남자의 소설이었는데요.이런 스타일의 소설은 극을 이끌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매력에 따라 재미가 결정되곤 하는데, 한국추리문학상 대상까지 받고 역사물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소설을 쓰는 정명섭 작가님은 뛰어난 필력으로 가장 매력적인 킬러 '그림자'를 표현하는데 성공합니다. 일단 알아보고 이번 일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네 딸의 죽음에 연관된 모든 놈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려 주지. 직접 가담하지 않았어도 전부 처리할 거야. 그게 내가 일하는 방식이거든. p76 킬러로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며, 돈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의뢰를 받으며 스스로 정한 기준에 의해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그림자는 순간의 변덕으로 딸을 잃고 간절하게 복수를 원하는 아버지 박기태에게 복수를 약속합니다. "인생에는 말이야, 편하게 가는 지름길 같은 건 없어. 혹독한 대가를 치르거든. 당신이 서 있는 길은 지름길이 아니라 고통의 길이야." p173 "세상이라는 게 그렇잖아. 고수 위에 초고수 있고, 그 위로도 끝이 없지." p185 소설이 끝날 때까지 진짜 얼굴도, 본명도 등장하지 않는 '그림자'는 어릴 때 작가를 꿈꿨던 만큼 책을 좋아해 긴장을 하면 윤동주의 서시를 읊고 평소에는 천명관의 고래를 비롯한 다양한 책의 구절을 인용해 대화를 합니다. 덕분에 그의 대사는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며 깊이있습니다. 아니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소설의 모든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그는 분명히 사람을 죽이는 살인청부업자 킬러이기때문에 보통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악인이지만 소설 속에서 작중 빌런들의 대화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무협'식 표현을 빌려 쓰면 낭만가득한 무림을 살아가는 정사 중도의 낭인 협객처럼도 느껴집니다. 소설은 피해자 박기태를 제외하면 선한 사람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 피카레스크 느와르 장르인데요. 그런만큼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극을 이끌어나가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을 정도로 입체적이며 매력적입니다. 그림자를 뒤쫓는 전직경찰 권성호부터시작해 아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더 큰 범죄도 불사하지만 한 때 시인을 꿈꿨던 만큼 낭만넘치는 진경백은 그 중에서도 더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장면 하나하나가 디테일이 살아있어 세밀하게 표현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매우 속도감있게 전개된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정말 과장없이 지루한 페이지 하나 없이 한번에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페이지까지 몰입해서 단번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 악인들이 가득한 피카레스크 소설이지만 그 안에서도 의와 협이 느껴지던 사람냄새 가득한 소설 미스터 쉐도우. 읽는 동안안 답답함 없이 속도감있게 쾌감을 선물하는 소설 미스터 쉐도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크게 공감하는 대화도 마지막으로 하나 소개하고 싶네요. 대표님도 무협지를 좋아하십니까? 그걸로 청장이랑 친해졌지. 김용한테 노벨 문학상을 주지 않은 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야. p2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