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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hubble_books
저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기 전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본 후 책을 읽곤 합니다. 아마도 이 행위는 책 속으로 들어가기 전 작가를 통해 이 책에 대한 배경지식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데요. 오랜만에 저를 설레게 하는 한국소설이 나와서 작가를 검색했더니 게임회사 출신이라는 정보 말고는 정말 작가의 정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오늘은 김쿠만 작가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는 총 8개의 단편소설을 엮은 책으로 첫 번째 이야기 제목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를 따온 책 이름입니다. 책 이름과 같은 첫 번째 이야기는 게임회사 출신인 작가답게 IT산업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소설의 특징은 화자가 마치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마지막에 반전이라면 반전인 이야기가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테니 여기까지만 작성할게요. 개인적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를 제일 첫 번째 이아기로 배치한 것이 아주 탁월한 소설 배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김쿠만이라는 사람이 풀어내는 이야기 보따리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로는 ‘남쪽 바다의 초밥’인데요. 이 소설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지나 먼 미래에 한쪽 팔만 있는 스시 장인과 그의 제자, 스시 장인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로봇이 없던 시대에는 한쪽 팔만 있는 사람은 스시 장인이 될 수 없었지만 로봇의 시대에서는 한쪽 팔만 있어 오히려 스시 장인이 될 수 있다는 설정이 독특했어요.
뿐 만 아니라 과연 사람이 살면서 뽕짝에 대한 고찰을 해본 적이 있나 싶었던 세 번째 이야기인 ‘Encyclopedia of Pon-Chak’, 모두가 숨 가쁘고 바쁘게 현실을 사는 데 잠깐이라도 지난 세기의 속도로 살아보자는 취지로 운행하는 열차의 이야기인 ‘백년열차’까지 소설의 아이템 자체가 아주 신선하고 독특해서 감탄을 금치 못 했습니다. 특히 ‘백년열차’에서 소설가인 화자가 기차 안에서 소설을 써보라는 철도국의 제안을 받고 소설을 쓰는데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이 소설을 쓰는 현실인지 내가 소설 속에 들어가서 경험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게 하는 설정은 이 소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연결’ 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인 ‘남해, 자율주행 금지 구역’은 인공지능으로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화자가 남해로 발령 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남은 이야기입니다. 남해는 그가 살고 있는 지역과 다르게 여전히 인력으로 움직이는 도시란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옛 연인을 만나고 세상의 속도는 이렇게 빠르게 바뀌었는데 사람 간의 속도는 여전히 천천히 흐르고 있음을 대비하는 지점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인 ‘이제 하와이에선 파티가 열리지 않는다.’는 두 여자 사이에서 갈망질망하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저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지금 현실도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지 않나 왜 이런 이야기를 굳이 이 소설책에 담았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글을 읽고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소설책 끝에 담긴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글도 꼭 챙겨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일곱 번째 이야기인 ‘타란티노의 마지막 필름’은 소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변주를 아주 잘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는 시작할 수 있고 끝낼 수 있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서 잘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 소설의 마지막 이야기는 ‘미래’는 인공지능인 미래가 문학 작품을 쓰며 등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먼 미래에는 사람이 쓰는 문학이 아닌 인공지능이 문학을 쓰는 날이란 설정인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작성하면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 간략하게 소개 글만 작성할게요.) 첫 번째 이야기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와의 연결이 마지막 이야기인 ‘미래’이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 배치가 아주 기가 막힌 책이었습니다. ?
요즘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산업에 대해 많은 분야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문학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첨단사업을 활용하고 있는 현실에 과연 문학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오랜 시간 이루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한국단편소설을 찾게 되어 영광이었고, 재미도 있으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 추천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여러분도 따뜻한 봄날, 김쿠만 작가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꼭 읽어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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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집.ᐟ 작가님과 코드가 맞아서 재밌게 읽었다. 특히 「타란티노의 마지막 필름」 읽으면서는 계속 피식거림。。곳곳에 있는 작가님의 취향이 드러나는 요소들을 살피는 재미도 있었는데, 익숙한 걸 만나면 괜히 반갑기도 했다. 아주 미래 같기도, 우리가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재 혹은 지나가버린 과거 같기도 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오래된 것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담담하게 끌어가는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쩐지 마음이 편해진다. 나 또한 자주 지나간 것들을 생각하고 가끔 그리워하는 사람이라, 이 이야기들이 더 와닿았다. 때로는 무용해 보이는 것들을 기꺼이 이야기하는 소설이 좋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원스어폰어타임인판교 #허블 #김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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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들이 밀집한 판교에서 소설가로 살아가는 김쿠만의 아이러니한 삶을 배경으로, 그의 두 번째 단편집은 레트로 문화와 SF, 그리고 창작자에 대한 자전적 시선을 결합한 작품.. 확실히 이전 소설들보다 무게감이 더 생겼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작 레트로 마니아에서도 드러났던 그의 레트로 문화에 대한 애정은 이번 작품에서도 서브컬처에 대한 집요한 패러디와 함께 이어지며, 특히 판교의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문창과 / 소설가 출신이라는 설정은 그 자체로 현실과 픽션의 묘한 경계를 만든다. 이번 단편집에서는 SF적인 요소가 유독 두드러지며, 특히 인공지능이라는 테마가 단편집의 처음과 끝을 관통한다. 이는 작가로서의 자아와 기술 발전에 대한 불안,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위태로운 창작자의 자리를 성찰하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소재는 커트 보니것의 작품 세계를 연상시키기도 하며, 시니컬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작가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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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인지 과거인지_ 알다가도 모를 소설이다. 내가 읽고 있는 이야기의 배경이 미래인지 과거인지. 참 느리고 고리타분한 옛날 세상이구나 싶다가도 눈 깜짝할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미래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미래도 과거도 아닌 세상의 이야기 속에서 한참이나 허우적거렸던 것 같다. 그리움에 묻혀 옛 시대를 회상하다가도, 빠르게 변해버린 미래 세상에 휘둥그레지고, 다시 먼 옛날로 밀려나버리는 것처럼. 나에게는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조금은 혼란스럽고 낯선 소설이었던 것 같다. ● 남쪽 바다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_ 여덟 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작품은 [남쪽 바다의 초밥] 이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적절히 뒤섞인 배경 속에서 옛날, 옛 시대에 대한 깊고 진한 향수가 묻어나서 좋았다. 어딘지도 모를, 멀고 먼 남쪽 바다가 글을 읽는 나조차도 그립고 애틋해질 정도로. 작가의 소설이, 또는 이 작품집이 인간의 마음과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남쪽 바다와 초밥] 이야말로 작가가 전하고 싶은 감정과 마음이 가장 뚜렷하고 넘치게 담긴 단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 개인적인 감상_ 위에 언급한 단편처럼 애틋하고 그리워서 좋았던 작품도 있고, 조금은 취향과 거리가 멀구나 싶었던 작품들도 있었다. SF라고는 하지만 레트로가 적당히 버무려진, 과거와 미래와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소설은 처음이라 신기한 마음도 컸던 것 같다. 한없이 과거로 떨어져내리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끝도 없는 미래로 밀려나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렇게 방황하다 미래와 과거가 맞닿아버리면 이게 뭘까 싶어 멍해지기도 하는. 명징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감상을 적어내리는 이 순간에도 두서없는 말을 흩뿌리게 되는. 처음 접하는 김쿠만의 소설은 혼란 속의 그리움이었던 것 같다. |
![]()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 김쿠만 ⠀ p.52 그렇게나 남쪽 바다를 좋아해서인지 주방장은 종종 꿈에서 남쪽 바다를 엿봤는데, 남쪽 바다와 접한 도시에서 온 손님들은 주방장에게 꿈에서 본 바다는 어땠냐고 묻곤 했다. 그럴 때마다 주방장은 잠깐 눈을 감고 미소를 지은 채 이렇게 답했다. - 무척 포근했습니다. ⠀ p.55 - 남쪽 바다를 너무 그리워하지 마. ⠀ p.63 이런 날은 로봇들도 쉴 거야. 다행히 기상 캐스터가 내일은 파도가 잠잠할 거라고 말해줬어. 역도산은 항구 제일 오른쪽 끝에 묶여 있으니 내일 새벽 6시까지 거기로 와. - 내일 파도도 저렇게 험상궂을 수 있지 않나요? - 그럼 모레 나가면 되지. 조급하게 굴지 말라고. 남쪽 바다는 언제나 저기 있으니까. ⠀ 8편의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에서 가장 깊은 여운을 준 것은 “남쪽 바다의 초밥”이다. ⠀ 내란죄로 수감되어 있는 총사령관이 계속 찾을 정도인 전통 초밥집. 이 초밥집에서 오른팔이 없는 왼팔로만 초밥을 만드는 장인이 있다. ⠀ 남쪽에서 잡은 고기만 사용하고, 남쪽에서 잡은 고기가 없으면 가게 문을 닫을 정도로 남쪽 바다에 진심인 장인은 기후변화로 남쪽 바다가 어떻게 변해버렸는지 사실은 알고 있음에도 포근했던 바다로 기억한다. ⠀ 역도산 배의 선장은 남쪽 바다를 너무 그리워하지 말라고 했지만 장인은 남쪽에서 잡은 고기만 고집하고, 포근했던 그때의 남쪽 바다로 기억하고, 자신이 죽고 유골을 남쪽 바다를 뿌려달라고 했을 정도로 남쪽 바다를 죽을 때까지도 그리워한 사람이다. ⠀ 기후변화로 우리가 알던 바다가 달라지고, 로봇이 배를 운항하고, 초밥마저도 기계가 만드는 세상으로 달라졌지만 장인은 기후변화로 달라지기 전의 바다를 기억하고, 한 쪽 팔을 잃었음에도 장인 정신으로 초밥을 만들고, 콕 집어 선장이 직접 운항하는 배를 타서 자신의 유골을 뿌려주길 원한 것에는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기억과 가치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이곳에서 언급하는 남쪽 장례식과 관습을 따르는 역시) ⠀ p.83 - 원래 두 손으로 초밥을 만드셨나요? 제자는 접시 위로 두 번째 초밥을 내려놓으며 답했다. - 이제 그럴 때가 된 거 같아서요. ⠀ 오른팔이 없어 한 팔로 초밥을 만들던 장인의 밑에서 배운 제자는 두 팔이 다 있음에도 한 팔로 만드는 법만 배웠다며 똑같이 한 팔로 초밥을 만들었는데 스승님의 유골을 바다에 뿌려보내고 다시 초밥집으로 돌아와 이제는 두 손으로 초밥을 만드는 모습에서 다시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본 것 같다. 남쪽 바다를 떠나기 전 선장은 제자에게도 남쪽 바다를 너무 그리워하지 말라 했지만 북쪽 출신인 제자도 어쩐지 남쪽 바다를 그리워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원스어폰어타임인판교 #허블 #김쿠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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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를 필두로, 현실인 듯 어딘가 다른 공간인 듯한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SF 소설집. 보통의 SF 소설이 먼 미래의 어느 시점, 현재와는 유리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느낌을 준다면 김쿠만 작가의 글은 우리 일상 속 어딘가에서 벌어질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란티노에게 소설을 가르쳐주는 '한때 잘 나갔던' 소설가나 외팔의 초밥 장인에게 한 손으로 초밥을 만드는 방법만을 배운 청년, 기껏 떠난 여행길에 연인과의 다툼 이후 지나간 인연을 그리는 남자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단편은 '미래'. 미래를 예측하고 글을 쓰는 AI에 관한 이야기는 특히나 가까운 미래의 일 같아서, 그리고 글 속 인물들이 더더욱이나 살아움직이는 듯하게 느껴져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건 아마도 미래의 일이 될 것이다. |
![]() 총 8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으로 개인적으로는 '남쪽 바다의 초밥', '남해, 자율주행 금지 구역', '미래' 작품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SF 소설집이지만,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을 좋아하는 분들도 무척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타란티노 감독님의 작품을 접하지 못해, 그 맛을 알지 못했지만요. (너무나 아쉬운 부분...)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흔적들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은 미래에 어떤 순간을 그리워하고, 회상할 것 같으신가요?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고, 시시해진 것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말이야." "내가 아는 거라곤 저장된 과거뿐이거든. 나의 모든 것은 과거에 있었고, 또 과거에 있을 예정이지." *서평단에 선정돼,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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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철로를 따라 망설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기차의 이미지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과거에 대한 회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오고가는 소설집입니다 옛날 옛적에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그래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표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는 게임 회사의 직원들과 대표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미래적이고 혁신적일듯한 게임회사와 과거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이야기가 반전을 보여줍니다 폭력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시기 전통 초밥집의 주방장과 그의 제자의 이야기를 통해 남쪽 바다라는 공간에 대한 애틋함을 담은 '남쪽 바다의 초밥' 은하전쟁의 영웅이 된 한때는 뽕작이라는 장르를 풍미했던 이박사에 대한 이야기인 'Encyclopedia of Pon-Chak' 북쪽 바다에서 시작해 해변을 따라 남해의 땅끝을 향해가는 관광열차와 원고를 청탁받아 탑승한 소설가의 이야기인 '백년열차'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과 일상의 적용에서 예외적인 오롯이 구시대적인 면모를 이어가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인 '남해 자율주행 금지 구역' 우유부단한 나와 자연재해앞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여자친구의 이야기인 '이제 하와이에선 파티가 열리지 않는다' 새로운 소설 집필이 막혀버린 소설가와 호불호가 갈리지만 영화계의 큰 획을 그은 타란티노가 등장하는 '타란티노의 마지막 필름' 소설을 쓰는 인공지능 미래의 개발에 참여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담은 '미래' 이렇게 총 여덟 편의 이야기는 점점 커져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사이의 격차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소설을 쓴다는 행위에 대한 고민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톡특한 구성과 세계관 그리고 반전을 가지고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감독과 그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와 변주를 보여주며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만큼 과거와의 연결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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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이 책은 김쿠만 작가님의 소설집이다. 예전에 작가님의 <레트로 마니아>라는 작품을 읽었다. 내용 자체는 많이 흐릿해졌지만 느낌만큼은 여전하다. 알 듯 말 듯 조금 애매한 소설. 결코 내용이 애매하다는 게 아니라 재미있으면서도 조용히 흐르는 작품들이었다.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애매하다는 것이다. 거기에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것 또한 애매모호해서 묘하게 기억에 남았다. 어쨌거나 느낌이 강렬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신작 발간 소식을 듣고 읽게 되었다. 일부러 어떤 정보도 찾지 않았다. 그냥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IT 기업 직장인들에 대한 이야기인가?'라는 나름의 내용 유추만 했을 뿐이다. 사실 지방 사람이기 때문에 판교는 <응답하라 1994> 속 성동일 가족이 이사가는 신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어서 그 느낌이 궁금하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상상의 나래로 펼친 이야기이다. 소설집에는 총 여덟 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들은 시간을 관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거의 무언가를 생각하기도, 현재의 상황을 드러내기도, 더 나아가 미래를 고민하기도 한다. 거기에 SF 소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다. 예를 들면, 우주에서 우리에게는 익숙한 가수의 노래가 들린다거나 자율 주행이 익숙한 시대에서 핸들을 돌리는 자동차가 있다거나 하는 등의 소재들이 흥미로웠다.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언급했던 것처럼 작품마다 시간의 흐름이 달라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작품집이 단편이기에 별개로 본다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참 신경이 쓰였다. 지극히 사적인 기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250 페이지 전후로 알고 있는데 대략 세 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다. 퇴근 시간 이후에 자기 전까지 몰입해서 읽다 보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남쪽 바다의 초밥>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초밥은 로봇 팔로부터 만들어진다. 그런데 몇 가지 특이한 기준을 갖춘 초밥 장인이 있다. 남쪽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로 초밥을 만드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그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는데 이상하게 한 손으로만 초밥을 만든다. 그것도 양쪽 손이 모두 있음에도 말이다. 누군가는 그에게 의문을 가지지만 꿋꿋하게 가르침을 따른다. 현재의 상황과 맞물려 강하게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초밥을 만드는 로봇이 익숙하다는 설정도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편견에 대한 사적인 생각이었다. 초밥을 한 손으로 만드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왜 그 자체를 당연하게 바라보지 않고 특별한 시선으로 보는 것일까. 가장 흔한 예시인 '왼손잡이'가 머릿속에 남았다. 나 역시도 왼손을 더 많이 쓰는 양손잡이 사람 중 하나로서 많은 말들이 떠올라 연관을 짓게 된 것 같다. 여전히 애매모호함을 느꼈지만 전작보다는 많은 감상을 주었던 작품집이었다. 읽는 내내 인간의 다양한 면을 AI나 로봇의 이야기를 빌어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인간이기에 '아, 나도 짜증난다.'라고 느끼는 지점이 있었고, 반대로 인간이기에 '이래서 인간이지.'라는 느낌 또한 받았다. 책을 덮으면서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와닿은 지점이 하나 있었다. '아, 인간 참 어렵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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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는 과거와 미래가 정교하게 엮인 SF 단편 소설입니다. AI 시대에 구식 자동차만 허용된 마을, 로봇 손 시대에 전통을 고수하는 초밥 장인, 우주 전쟁에서 뽕짝이 울려 퍼지는 장면 등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일단 저의 눈을 사로잡았어요. 김쿠만 작가 특유의 위트와 섬세한 감성이 돋보여서 단순한 SF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깊이 건드리는 작품이랄까!! 특히 남해, 자율주행 금지 구역이 인상 깊었어요. 자율주행이 허용되지 않는 마을에서 옛 연인과의 우연한 재회가 펼쳐지는데,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엇갈리면서 감정의 파동이 느껴졌거든요.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해준 부분이었어요.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남아요.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시간가는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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