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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 수목원, 자연에 대한 상반된 시각들.
"천리포 수목원, 자연에 대한 상반된 시각들." 내용보기
원장 민병갈은 미 연합국 정보장교로 우리나라에 왔다가 들어앉게 되어 무려 57년을 살다가 자신의 수목원에 묻힌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큰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한국은행에서 금융가로 활동하였다. 우연히 사들인 6,000평의 땅에서 조금씩 보태다 보니 180,000평으로 늘어 수목원을 만들기로 결심한 그는, 근무일 외의 시간과 재산을 나무를 심고 기르는데 바쳤다. 본명인 칼 밀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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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민병갈은 미 연합국 정보장교로 우리나라에 왔다가 들어앉게 되어 무려 57년을 살다가 자신의 수목원에 묻힌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큰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한국은행에서 금융가로 활동하였다. 우연히 사들인 6,000평의 땅에서 조금씩 보태다 보니 180,000평으로 늘어 수목원을 만들기로 결심한 그는, 근무일 외의 시간과 재산을 나무를 심고 기르는데 바쳤다. 본명인 칼 밀러를 민병갈로 고치면서 귀화까지 한 그는 우리나라의 재래종은 물론 먹는 것, 듣는 것, 노는 것 모두가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다웠다고 한다. 수목원의 태생이 민병갈로부터 시작된 것이니만큼 이 책은 전적으로 민병갈의 행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부드럽게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수목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나 정보를 얻고 싶은 독자의 기대를 살짝 저버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목원과 꽃, 풀, 나무 사진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이 사진의 식물이 어떤 것인지 제목이 달아져 있지 않아 답답함을 준다. 이야기 중간 중간 민 원장이 무척 좋아했다는 호랑가시가 자주 언급되는데도 정작 사진이 정확히 실려 있지 않은 부분이 그것이다. 사진은 무척 아름다우나 제목조차 없으니 실린 사진에 대한 색인 역시 없고, 수목원의 식물소개, 재배관리, 생태생물학 어느 부분에서도 깊이 있는 언급이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 이 책을 민병갈 평전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저자가 대상 인물인 민병갈과 상당한 친분이 있고, 그래서인지 책 전반에 그에 대한 호의와 찬사가 아낌없이 담겨있기 때문에 그의 업적을 정확한 눈으로 바라보는- 동전의 양면이 있듯이 아무리 위대한 인간이라도 정당한 비판이 이루어져야하는데, 그것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인물 평전이라고도 할 수 없겠다. 책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은 그렇다 치고, 읽는 내내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했던 것은 민병갈이 왜 천리포 수목원 같은 형태의 수목원을 조성했는가다. 수목원이란 좁은 의미에서는 그저 나무를 가꾸는 곳이라 할 수도 있으나, 보다 중요한 의미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여 식물학과 원예학을 연구하는 것으로, 특히 정확한 식물 종의 구분과 계통분류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민병갈은 그의 식목원 홈페이지에 적고 있다. 그는 단속이 엄격했던 시절에도 자신이 기르고자 결심한 품종의 씨앗은 밀수를 통해서라도 들여오는 모험도 강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집된 식물들은 source가 분명한 식물들이어야 연구자료로써 가치가 있는데, 관련 분야 지식이 전무하다시피한 그가 과연 검증된 씨앗을 제대로 들여온 것인지 의구심이 들고, 밀수를 감행할 정도로 들여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수집된 식물들이 당장 관상가치가 있거나 금전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연구결과에 따라서는 중요한 경제적 가치나 생물학적 가치가 있을 수가 있다. 민병갈도 그와 같은 생각에서 가능한 많은 종류 특히 희소식물이나 멸종위기의 식물들을 보유하고자 욕심을 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가 목표한 것처럼 모은 식물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여 종 다양성 확보와 유전자보존을 담당하지는 못한 것 같다. 세계적인 힐리어 가든의 4대 경영자 해럴드 힐리어가 천리포 수목원을 보고 ‘뒤죽박죽’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자신의 취향대로 심었을 뿐, 이후에 자라는 것은 나무의 자유라고 대답한다. 그 대답은 나와 타자를 구별하고 자연을 지배하는 서구 문명의 사고가 여실히 드러나는 솔직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환경과 문화의 차이가 사고와 행동의 차이를 보여준다. 그는 나무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고 나무를 대하는 태도가 무척 정중했으나, 그가 나무를 모아서 기르는 일에 대한 의의는 냉정히 말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가 나무를 사람들로부터 격리시켜 보호하고자 한 점이다. 호랑가시를 꺾어 그 진액으로 새를 잡으려는 한국 아이들을 보고 그는 경악한다. 물론 나무를 함부로 꺾고 새를 잡아 해칠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경고가 필요하지만, 그 아이들이 어떤 위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한국인이 급격한 산업화로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한국인이 자연을 아낄 줄 몰라서 방치하고 무방비 상태로 두고 있다는 생각은 동의 할 수 없다. 동양의 문화가 그렇듯, 무릇 자연이란 ‘병풍처럼 둘러두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내 것 네 것이 없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사람으로부터 격리시킨 천리포 수목원은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가장 최선의 상태로 두는 것은 무엇일까.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다. 민병갈이 한 것처럼 땅을 사서 나무를 모아 심을 필요도 없이, 나무는 뿌리내린 그 자리에 놔두면 되는 것이 아닐까. 가장 쉬우면서도 실천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나는 그가 세계 희귀종들을 모아 한국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그의 집에서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나무를 풍토 적응 훈련을 시켰다는 말을 듣고 낯선 땅에 와서 엄청난 스트레스로 비명을 질러댈 나무들을 떠올렸다. (동물원의 수많은 이방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민병갈이 나무와 수목원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는 점은 책 전체에서 그의 아름다운 식물 사진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또 그가 보여준 나무 사랑과 나무를 대하는 태도, 즉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경제논리에 망가뜨리기 쉬운 자연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에 경종을 울린다. 더불어 우리는 얼마나 우리를 둘러싼 자연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가 하는 자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그가 평생을 모은 재산을 자신의 부귀영화에 쓰지 않고 수목원에 기증함으로서 사회에 환원하였다는 점은 부의 사회적 환원에 인색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수목원과 민병갈을 바라보는 다소 치우친 시각으로 서술되었고, 책의 가격- 아무래도 화보 때문에 비용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지만-이 비싸고, 청소년에게 일순위로 추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k*****7 2005.06.29. 신고 공감 5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진정한 자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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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갈--칼 밀러는 동일인이다. 우리전쟁에 참전하여 이 땅을 밟게 되어 한국적인 매력에 듬뿍 젖어들어 20대 이후의 삶을 이 곳에 대한 애착으로 우리 땅의 식물을 돌보고 가꾸는 일에 나머지 삶을 마감한 귀화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웜> 나는 솔직히 이런 류의 제목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 너무나 제목에 많은 부분을 담아내려고 하다보니 그걸 보고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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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갈--칼 밀러는 동일인이다.

우리전쟁에 참전하여 이 땅을 밟게 되어 한국적인 매력에

듬뿍 젖어들어 20대 이후의 삶을 이 곳에 대한 애착으로

우리 땅의 식물을 돌보고 가꾸는 일에 나머지 삶을 마감한

귀화인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웜>

나는 솔직히 이런 류의 제목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

너무나 제목에 많은 부분을 담아내려고 하다보니

그걸 보고 선택한 경우 대부분이 그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책의 제목은 이 제목 그대로를 담아내고 있다.

 

나무를 피해 길을 내고

거미줄을 거미를 보호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자생하는 곳의 환경을 가장 고려하고

귀한 것을 소중히 여기며

'야호'하는 소리를 싫어하고

철새떼들에게 방해하지 않으려고 배려하고

오래되고 불편한 한옥집을 근사한 집을

짓는 비용의 몇배를 지불하며 고수하고......

수없이 많은 일화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하물려 우리 자연보호주의자들의 모습에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본다.

정령 '나무는 생산자, 인간은 파괴자,

동물은 소비자'라는 말을 인정하게 된다.

자연에게 있어 이리 자연우선원칙을 지키신 분이다.

 

또한 민병갈의 이름으로 살며

한국의 후학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배우는 모습을 가장 아끼는 그 마음으로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열정을 키울 기회를 준 것이다.

김군소와 최원영과 같은 인재가

그 길을 가제 해준 마음이 진정

민병갈이 지닌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한다. 

 

'나무를 지켜줄 뿐 나무의 주인 노릇을 하지 말라'며

나무의 거름이 되기를 자처한 민병갈의

마음이 전해져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며 진정한 자연인을 만난 기쁨을 새기며

이 책을 접을 수 있었다.

천리포수목원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책머리에서의 생각은

후반으로 갈수록 인원을 제한하고 철저히 지켜내려는 마음이 읽어지며

나의 욕심으로 그곳을 방문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a*******2 2008.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