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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틀린 종교 이야기 같기도, 판타지 같기도, 모든 일은 필연일 수밖에 없었던 어느 형제애의 이야기 같기도 했다. 살고자 하는 인간의 순수한 본능은 욕될 일이 아니지만 그 본능이 잘못된 방식으로 발현된다면? 하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욕망이 어디까지 덮어버릴 수 있는지, 순수한 마음이 나약한 것에 숨어버리면 어떤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조예은 작가의 팬으로서 시프트는 늘 궁금한 작품이었다. 살인 소재라는 흔한 소재도 조예은 작가라면 다르게 접근하고 다르게 풀어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글을 읽었다기보다 글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온몸으로 흡수한 것 같았다. 확실한 배경이 있는 것도 좋았다. 찬과 란 이들은 서로에게 운명일까 저주일까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끝내 이들은 마르고 약해져갔지만 다시 재회한 곳이 어디더라도 란이 찬에게 하고 싶던 말을 전할 수 있었으면 했다. 부디 서로를 탓하지 말고 그 능력을 저주라고 여기지 않길 바랬다. 배우지 못해 편지는 쓰지 못하고 후회만 하던 란의 미숙하고 어설펐던 태도가 어느덧 글로 빼곡해진 편지 한 장으로 찬에게 전해진 것이 슬프면서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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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작가를 알아가는 두번째. 사이비 종교, 기적같이 병을 치료하는 능력, 가족을 살리겠다는 의지와 그와 바꿔야 하는 또다른 생명, 그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재미있게 풀어지고 얽힌다. 상처나 상흔들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방식은 살짝 섭섭했으나 만족도 높고 신선한 소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