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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 책과 CD 하나를 주었다. 나는 보통 '다단계'로 알려진 이 내용에 별로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가 계속 강권하고 나도 '다단계'의 수익모델(business model)이 무얼까 계속 궁금하던 차가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퀵스타의 네트워크 마케팅은 나쁜 '다단계'의 요소(높은 가입비, 물건 강매)를 없앴기 때문에 리스크는 적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만큼 굉장한 수익을 얻는 것은 소수일 수 뿐이 없는 구조이다.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하면 다수의 '희생자' 가 있어야 그런 '희생'을 수확하는 사람이 있을 수 뿐이 없다는 구조란 말이다.
우선 이 책 내용의 본질을 먼저 집고 싶다. 이책은 새로운 영업 방식에 대한 책이다. 책과 CD에서는 제3의 물결, 부의 미래를 언급하며 유통의 혁신, Prosuming/prosumer를 말하지만 이 비즈니스는 새로운 유통과 생산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구전 알림을 하는 것이니, 유통 구조는 지마켓과 동일하다. 단지 참여자는(IBO: Independent Business Owner) 소비를 하면서 영업을 하는 Sales+consumer가 되는 것이다. 이것도 저자가 말하는 것과 같이 유통이나 생산(production)을 담당하는 prosumer는 아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수익 모델이다. 요율을 보면 참여자(IBN)은 최고 물건 가격의 21%까지 보너스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책의 내용과 같이 6-4-2 구조가 완성되었을 때 내 통장에는 월 144만원이 들어오게 된다. 6명에게 20만원씩 사용하라고 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밑의 48명의 사람들이 조금더 더 영업을 열심히 한다면... 웬지 나의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144만원을 받는 것은 나의 PV(Point Value)는 1580만원으로 나는 요율이 21%이지만, 내 아래의 4명의 PV는 각 260만원으로 요율이 12%이기 때문이다. 나의 보너스는 바로 이 요율 차이에서 나온다. 즉 21%-12%=9%가 나의 수익원이 되는 것이다. 1580만원은 내가 쓴 20만원과 내 아래에서 쓴 1560만원으로 구성된다. 내가 받은 144만원(정확히는 144.6만원)은 1560 * 9% + 20 * 21% = 144.6에서 나온다. 나의 네크워크로부터의 수입(내 아래 사람들의 소비에서 생기는 나의 수입)의 근원은 나와 내 바로 아래 사람의 요율 차이이다. 이는 내 아래 사람이 영업을 나만큼 잘해 PV가 천만원이 넘고 요율이 21%이 되면 나의 그 사람(그리고 그 사람 아래)으로부터의 '수익'은 0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나의 수익은 남의 '희생'(나의 요율에 도달하지 못함)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이다.
CD에서는 이런 예시가 나온다. 내가 7명에게 40만원을 쓰게 하면 내 통장에 월 30만원이 쌓이고 (나도 40만원 쓴다고 가정), 그 7명이 다시 7명을 알리면 내 통장에 월 210만원이 쌓이고, 그 아래 또 7명씩 붙으면 내 연봉이 1억이 넘을 것이라고... 7, 7-7까지는 사실이지만 마지막 7-7-7일 때 억대 연봉이 된다는 것은 불행히도 거짓이다. 왜냐하면 내 아래 있는 7명의 PV는 각각 2280만원으로 이미 1000만원을 넘어 21%의 요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들로부터 나의 기대 수익은 없다. 나의 보너스는 내가 쓴 40만원의 21%인 8만 4천원이 다다. 억대 연봉이 아닌 8.4 * 12 = 100.8만원이 나의 연봉이 된다.
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원칙은 딱 두가지이다. 나의 PV가 천만원 이상이 되어 나의 요율이 21%가 되는 것(그리고 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음), 내 아래 21%가 되지 않은 요율의 사람들이 (가급적이면 3%) 많이 붙는 것. 21%에 도달한 사람은 더이상 나에게 수익을 주는 네트워크가 아니다. 나는 더이상 '수확'을 할 수가 없다. 내 아래 사람들의 PV 상승은 나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요율 상승은 나의 이익에 반한다.
반대로 퀵스타라는 회사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그들은 왜 일반적인 마케팅, 영업의 원칙을 따르지 않고 이런 독특한 영업 전략을 택하였을까? 나의 가정은 두가지이다. 첫째 상품이 각각 마케팅하기에는 너무 소규모인 생필품 위주이기 때문에, 둘째 이 방법이 더 싸기 때문이다. 21%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은 어느 영업 인력보다 열성적이며 성과도 좋다(계속 아래 붙여야 하니까). 그리고 대단한 몇몇 사람들만 상징적으로 잘 대해주면 되지 전반적으로 드는 영업 수수료는 싸다 (3%~21%, 분포는 회사가 가지고 있겠지..)
너무 부정적으로 썼나 싶지만 이게 나의 느낌이고 내가 발견한 수익 모델의 정체이다. 물론 피라미드 위에 있고 내 밑에 3%가 수두룩하다면 억대 연봉자가 되겠지만 힘들 것도 같고 내가 원하는 삶도 아니다. 삶이 항상 그렇듯 판단은 각자가 알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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