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뷰집이 아니라 ‘사상 유언’《마지막 대화》는 _르 몽드_의 문화기자 니콜라 트뤼옹이 암 투병 중이던 라투르를 찾아가 다섯 차례 진행한 대담을 묶은 책이다. 주제는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세 개의 테마—행위자–연결망, 가이아, 착륙(Landing). 말투는 유언장처럼 느긋하지만, 문장마다 “지금 당장 세계를 재배치하라”는 긴급 신호음이 깔려 있다. 2. 번역, 투명한 렌즈를 달다이세진 번역은 라투르 특유의 긴 종속절과 급격한 전이를 한국어 어순 안에 잘 착륙시킨다. 외래어가 많은 개념어는 과잉 각주 대신 본문 리듬에 자연스럽게 배치해 _읽는 호흡_을 끊지 않는다. 가령 원문에 ‘atterrir’가 반복될 때마다 “착륙하다” 뒤에 (Landing) 표기를 병기해 철학적 은유와 물리적 동사가 동시에 들리게 만든다. 3. 세 문장으로 읽는 핵심 메시지
4. 구조적 미덕: 날숨·들숨의 대위법트뤼옹의 질문은 짧고 직선적—“과학은 여전히 진리인가?”—라투르는 길고 곡선적—“진리는 관계망 속에 사건처럼 현현한다.” 이 날숨·들숨 같은 변주가 독자에게 사유의 박동을 느끼게 한다. 덕분에 복잡한 개념도 강의가 아닌 대화의 평면에서 이해된다. 5. 왜 지금 이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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