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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착륙하라, 아직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땅에 착륙하라, 아직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내용보기
1. 인터뷰집이 아니라 ‘사상 유언’《마지막 대화》는 _르 몽드_의 문화기자 니콜라 트뤼옹이 암 투병 중이던 라투르를 찾아가 다섯 차례 진행한 대담을 묶은 책이다. 주제는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세 개의 테마—행위자–연결망, 가이아, 착륙(Landing). 말투는 유언장처럼 느긋하지만, 문장마다 “지금 당장 세계를 재배치하라”는 긴급 신호음이 깔려 있다.2. 번역, 투명한 렌즈를
"땅에 착륙하라, 아직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내용보기


1. 인터뷰집이 아니라 ‘사상 유언’



《마지막 대화》는 _르 몽드_의 문화기자 니콜라 트뤼옹이 암 투병 중이던 라투르를 찾아가 다섯 차례 진행한 대담을 묶은 책이다. 주제는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세 개의 테마—행위자–연결망, 가이아, 착륙(Landing). 말투는 유언장처럼 느긋하지만, 문장마다 “지금 당장 세계를 재배치하라”는 긴급 신호음이 깔려 있다.





2. 번역, 투명한 렌즈를 달다



이세진 번역은 라투르 특유의 긴 종속절과 급격한 전이를 한국어 어순 안에 잘 착륙시킨다. 외래어가 많은 개념어는 과잉 각주 대신 본문 리듬에 자연스럽게 배치해 _읽는 호흡_을 끊지 않는다. 가령 원문에 ‘atterrir’가 반복될 때마다 “착륙하다” 뒤에 (Landing) 표기를 병기해 철학적 은유와 물리적 동사가 동시에 들리게 만든다.





3. 세 문장으로 읽는 핵심 메시지



  1. “근대란 ‘밖’이 있다고 믿으며 지구를 소진한 이야기다.”
  2. “우리는 지구 표면의 얇은 막 위에서만 살 수 있는 ‘크리티컬 존’의 존재자다.”
  3. “정치란 이제 국가와 시민이 아니라 토양·기후·바이러스를 포함한 ‘행위자 집합’을 조직하는 기술이어야 한다.”






4. 구조적 미덕: 날숨·들숨의 대위법



트뤼옹의 질문은 짧고 직선적—“과학은 여전히 진리인가?”—라투르는 길고 곡선적—“진리는 관계망 속에 사건처럼 현현한다.” 이 날숨·들숨 같은 변주가 독자에게 사유의 박동을 느끼게 한다. 덕분에 복잡한 개념도 강의가 아닌 대화의 평면에서 이해된다.





5. 왜 지금 이 책인가



  • 기후 위기·AI 가속으로 “근대 이후 정치”가 화두인 시점, 라투르의 마지막 정리는 여전히 가장 전위적인 안내서다.
  • 학술서보다 가벼운 분량(160쪽 안팎)으로도 ANT·가이아·착륙 3부작의 윤곽을 잡는다.
  • 번역이 투명해 라투르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주저 없이 친구에게 권할 수 있는 라투르 책이 드물었는데, 드디어 한 권 생겼다.





YES마니아 : 로얄 t******4 2025.07.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