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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를 너무나 재밌게 보면 나도 모르게 원작소설은 없었나? 찾게 된다. 어제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님의 '뱀파이어'를 읽으면서 이 분의 영화 '러브레터'를 너무나 재밌게 보았기에 도서관에 가서 찾았다. 허나 러브레터는 이미 대출 중이여서 다른 책을 보다 '스왈로테일'가 눈에 띄여 읽게 되었다.
'스왈로테일'는 호랑나비란 뜻을 가진 낱말이다. 영화의 제목은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 같으면서도 소설 '스왈로테일'와는 다르다고 한다. 소설과 영화의 무엇이 차이가 나는지... 내심 궁금해졌다.
프롤로그를 통해서 나란 인물은 이름 자체가 없는 국적 불명의 노래 잘 하는 소녀다. 불행한 가정사를 가진 소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와 함께 살던 엄마에게도 버려져 누군지도 모르는 필리핀 여자가 그녀를 맡았다. 필리핀 여인은 소녀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소녀의 가슴에 있는 문신을 토대로 '아게하'란 이름을 받게 된다. 그녀가 엔타운을 중심으로 한 이방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게하란 소녀를 비롯해서 엔타운에 몰려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온 사람들이다. 고향을 떠나 온 그들이 살아가는 일본이란 나라는 너무나 힘들다. 처음부터 제대로 행정 절차를 밟아서 온 사람들이 아니기에 하나같이 먹고 살기 위해서 위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게하에게 이름을 붙여 준 필리핀 여인 역시 오빠들과 함께 일본 땅을 밟았다. 허나 그 과정에서 오빠 한 명을 잃게 되고 나머지 한 명의 오빠는 묘지를 지키며 묘지 도굴을 한다. 묘지 도굴에는 또 한 명의 중국인이 함께하고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으로 나오는 입이 무거운 '림'이란 남자는 무서운 일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또 한 명의 덩치 큰 전직 복서인 미국인까지... 하나같이 평범하거나 제대로 된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인물들이다.
묘지 도굴을 통해 돈을 챙기는 와중에 창녀촌에 들린 한 남자의 변태적인 행위에 전직 복서는 화를 참지 못한다. 남자의 죽음을 은폐하기 위해 외국인 묘지에 남자를 묻으려는 도중에 그의 배에서 알 수 없는 끈이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그들은 가지고 와서 들어보지만 노랫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들이 묻은 남자는 뜻밖에도 국회의원의 비서... 왜 그가 사라졌는지 세간의 화제로 떠오르며 불안하다. 사라진 비서를 찾기 위해 국회의원은 나름의 손을 쓰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비밀이 서서히 들어나는데....
돈 때문에 타국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온전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밑바닥을 허덕이는 인물들은 슬퍼하거나 삶을 체념하기보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려고 발버둥 친다. 과하지 않고 담담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이방인들의 삶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아직까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는 러브레터, 4월 이야기가 내가 본 영화의 전부다. 이 작품 역시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지만 항상 영화 속에 안타까운 첫사랑의 아련함을 표현한 감독님이라 캐릭터들이 강한 스왈로테일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영화마다 다른 색깔의 느낌이 나는데 이 영화 궁금하다. |
| '이와이 슌지'의 장편소설. 이 책은 저자의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모태가 된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이와이 슌지의 영화는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하나와 앨리스'이고, 그 3편의 영화만으로도 우리는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와이 특유의 '예쁘고 서정적이고 소녀적인 느낌' 그 이상의 분위기가 그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느 잡지에서 소개된 바로는, 이 책은 '미래의 도시'를 소재로 삼았다고. 내가 보기엔 '미래의 도시'인지, 그냥 '허구의 도시'를 염두하고 썼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엔 타운'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엔 타운'은 엔을 벌기 위해 세계 각지의 별별 구질구질(?)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소히 사창가 비슷한 공간이기도 하고, 거지소굴이라고도 표현 가능한 곳이다. 늘 쳇바퀴 돌아가듯, 구질구질하게 살던 그들이 우연히 큰 돈을 손에 쥐게 되고, 그 때문에 일어나는 긴박한 사건들이 주내용이다.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랑은 많이 다르네요."라는 말을 하더라. 나는 그 영화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역시 이 책은 조금 뜬금맞긴 한 듯 싶다. 저자 후기에서 이와이 슌지가 밝혔듯이, '영화를 기획할 때, 상부에 내야할 2~3장의 시놉시스가 길어져서' 이 소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줄거리도 참신하고, 뭔가 더 살이 붙여져야 할 듯 싶은데, 암만 봐도 183p는 너무 약하다. 아마도 300p는 되야, 영화의 감동만큼 그 느낌을 충분히 서술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이 책을 구입할 독자들은 '늘어난 시놉시스'가 아니라 '충실한 소설'을 보려고 하는 것이니까. '굉장한 줄거리'의 Mini 축약판을 본 느낌.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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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스왈로테일]은 영화감독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소설가로서 또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처럼 경쾌한 소설이다. 그가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이유... 그것은 영화 시놉시스를 잡을 때마다 상상력이 겉잡을 수 없이 앞서 나가 한 편의 소설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소설 [스왈로테일] 역시 영화 시놉시스로 출발한 소설이며, 몇 년전에 국내에서 개봉하기도 한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원안이다.
하지만 소설과 영화는 서로 다르다. 소설은 영화가 만들어지기 3년전에 쓰여졌고, 그 기간동안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영화는 소설과는 또 다른 상상의 날개를 펴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소설과 영화의 큰 줄거리는 대략 비슷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소설보다는 영화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살아있다고 할까? 소설은 어떤 의미에서는 다소 모호하다.
그리고 '이와이 슈운지'의 상상력은 잘 드러나 있지만 내밀한 심리 묘사나 여러가지 상황 묘사는 다소 부족하다. 전문 소설가가 아닌 까닭에 영화에서처럼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극의 흐름을 이어가는 면에서는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확실히 드러나 있지 않다.
영화는 확실히 '아게하'라는 인물의 시각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소설은 어떤 부분에서는 '아게하'라는 인물의 시각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것이 다수 뒤죽박죽이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빨리 읽히는 소설임에도 그다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다.
솔직히 난 이 소설보다 그의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를 먼저봤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영화 속의 강렬한 영상 이미지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 속을 휘젓고 다녔다.
어떤 부분에서는 소설 속의 이미지들이 머리 속에 영화화되어 떠오르기도 했지만, 소설과 영화가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상당부분 다른 까닭에 소설은 소설 나름의 이야기를 준비해 이끌어 나가지만, 그 이야기 구조상 그다지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아직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소설을 읽는 것보다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소설과 영화가 비슷하면서 다르기는 하지만 훨씬 재미있고 '이와이 슈운지'의 역량이 잘 드러나 있다.
'이와이 슈운지'의 말에 따르면 [스왈로테일]의 영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세 편의 영화... [러브레터] [언두] [피크닉]를 먼저 찍게 됐는데, 소설 [스왈로테일]에서 좋아하는 부분들을 이리저리 차용하다 보니 정작 영화에 들어갈 때 원래 소설대로 쓸 수 없어 시나리오를 대폭 손봐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 이 소설 [스왈로테일]의 이야기 구조는 너무나 미약하다. 그러나 이 소설 속 인물들과 소설 속 세계는 '이와이 슈운지'가 추구하는 그 어떤 것들을 묘하게 다 가지고 있다. 신비하면서도 기묘한...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는 일본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개봉되어 있고, 가장 인기있는 일본 감독이기도 하다. 그만의 색깔과 그만의 표현력은 우리나라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분히 동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내용도 그만의 색깔에 덧칠해져 영화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묘한 울림을 갖는다. 거기에 그만의 세련된 영상미와 음악의 조화는 그의 영화에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현재 우리나라에 개봉된 그의 영화는 다봤을 정도로 나 역시 그에게 매료된 사람 중 하나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영상 미학을 선보이는 그의 영화들은 도대체 한 사람이 만들었을 거라 생각 안 될 정도로 스타일이나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전혀 다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 소설 [스왈로테일]은 그의 초창기 작품으로 그의 영화들의 원류라고도 생각되어질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 만큼 의미는 있지만, 실제적으로 이 소설은 그다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자신의 자식들에게 나눠준 것처럼...
그럼에도 아직 어느 정도의 따뜻함을 잃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만의 세계가 급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탄탄한 토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그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싶어진다. 그것이 소설이든 영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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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슈운지의 소설...
러브레터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그의 소설이라기에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마이너 인생들...
일본의 엔화를 벌기위해 모인 외국 불법체류자들...
그들 중 가슴에 나비 문신이 있는 창녀와 이름을 가져본 적이 없는 아이, 이것저것을 파는 중국인 남자와 전직 복서, 그리고 스파이...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쩌면 일본 사회의 뒷골목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썼기 때문일까?
지루하지 않고 어렵지도 않고 글이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눈에 그려질 듯한 묘사와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너무도 잘 집어냈다.
사건의 전개도 빨라서 일단 책을 잡으면 끝까지 읽어내려가야 했다.
러브레터와는 사뭇 다른 그의 다른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오빠가 죽었을 때...(중략) 눈앞에서 뒹구는 시체를 보고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도 그래요 아사가와가 죽었는데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어요." .... "지금 울고 있잖아." "갑자기 죽은 오빠가 생각나서." |
| 러브레터, 4월이야기, 하나와 앨리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본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의 소설책인 스왈로 테일은 영화감독의 소설답게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한 묘사와 극적인 이야기 전개가 아주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엔타운이라는 배경과 맞물려 위험천만하고 불량하지만 사람을 잡아끄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이 책이 영화 스왈로 테일 버터플라이의 모태가 됐다는 사실은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에 대한 무한 상상을 이끌어 내는데, 이국적 풍경에 홍콩 느와르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소설가의 소설이 아니라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종종 나온다는 점인데,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면 러브레터나 4월이야기 같은 영화와는 다른 이와이의 감성의 다양함에 놀라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 뒤늦게 리뷰를 쓰게 되었는데 구입당시에는 이벤트로 러브레터DVD를 증정했기 때문에 어떤내용인지도 모르고 구입하게 되었다. 먼저 러브레터,4월 이야기의 감독으로만 알고있던 그가 책도 썼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생각했던것보다 책을 쓴 그의 문체가 작가의 그것과 가깝다는 사실에 놀랐다. 뒤늦게 검색해본 결과 영화로도 제작되어있었고(우리나라에는 개봉되지않음) 조금 난감한 소재임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씌여진 책이다. 영화,음악,책까지.. 이와이 슌지 그의 재능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 (얼마전 내한했을때 언론사의 사진으로 본 그는 생각보다 매우 젊은사람이어서 다시한번 놀랐다^^;) 책의 디자인도 양장에 예쁜표지로 되어있어 여러모로 맘에들었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