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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 에그뉴
여는 소프라노들처럼 날카로운 금활살로 곧게 하늘을 가로지르는 고음이 아닌 공기처럼 순수한 웃음을 지으며 푸르른 언덕을 내달리다 황금빛 공을 눈부신 하늘로 높이 던지것 같이 찬란하고 눈부신, 부드러우면서도 높은 목소리 처음으로 손이 시린 계절의 눈송이처럼 사랑스러운 그 아이가 자랐다.
이제 2집에서의 클로에의 보이스와 감성은 은종이 오래동안 은은하게 울려퍼지며 남기는 여운처럼 미묘한 슬픔과 깊은 아련함이담긴 목소리가 되었다. 듣노라면 눈을 아리게 하고 깊이있고 진심어린 감정의 파도에 몸이 휩쓸리는 듯 1집의 분홍빛 생기 넘침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알수있는 슬픔이 배어나오지만 그 슬픔이 빠져나오지 못할 무기력함을 맛보게하는 세속의 고통이 아닌 성장하고있는 소녀의 인간본질적 슬픔 그리고 2집의 취지와 같이 고통받는 세계의 아이들을 위한 기도 속의 슬픔이다.
때문에 난 2집을 다 듣고 나서 놀랐다. 클로에 1집을 들을때조차도 맑고 짙은 뉴에이지 음악엔 강렬한 진심과 깊은 슬픔이없다고 생각했는데, 클로에는 뉴에이지 음악이 비판받고 있던 한계를 넘어섰다. 즐겁고 기쁜 것만이 아닌 살아가는 속에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승화하여 뉴에이지 음악특유의 감성으로 여리고 부드럽게 듣는이와의 교감을 시도한것 이다.
그렇게 클로에의 보이스는 성장했다. 그러나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순수하기 때문에 세상에 느끼는 슬픔을 듬뿍 묻혀 자신의 성장을 증명하고 있는 것 이다. 아이의 클로에는 순수함을 보여주었고, 영혼이 성장중인 소녀의 슬픔을 보여주었으니, 하루하루가 놀랍게 변하는 소녀시절의 감성이 어른으로서 성장한 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1집- 처음 클로에의 음반을 산 건 우연히 한 평론가의 소개글을 보고서였다. 그렇게나 순수하고 여린 말들로 클로에의 앨범을 소개한 글을 보고서는 평소 뉴에이지를 싫어하던 내가 욕심이났다. 낯선 걸 싫어하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세계로 발을 디디는 이유는 언제나 그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에 반했기 때문이었다. 열렬히 그 아이의 순수함을 말하는 그 글이 참 순수해보였다. 순수함이라... 내가 그렇게도 부정하던 인간 본연의 순수함. 아니, 무수한 감정들 속에 순수함이란건 있겠지만 순수한 인간은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에도 난 늘 순수에 목말랐다. 조금씩 살아서 어른이 되어가는 지금 순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세계에서 살고있기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그 앨범의 주인공이 작은 여자아이라서, 환상이 현실이길 기대하는 어리던 나를 투영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수록 곡은 모두 유명한 노래들이었는데 느낌은 완전히 새로웠다. 기본적인 리듬이나 표현 양식은 같지만, 고통따윈 이해할 수 없을것 같은 목소리가 어른들은 이미 잊어버린 완전한 무궁무진의 순수함을 노래하고있었다.
1번 곡을 듣자마자 제목처럼 '환상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 곡의 초반 고음에 앞서 말했던 황금공이 하늘로 상승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쌀쌀한 늦여름의 오후에 나무잎의 싸한 가운데에서도 따뜻한 바람이 스친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한 음색에 평소 거친 락 음악을 좋아하던 나 조차 평온함이 유쾌해졌다. 그건 장르와는 상관없이 '클로에 에그뉴' 이기 때문에 줄수있는 평화였다.
개인적으로 1집 중 '빈센트'를 가장 좋아하는데 원곡도 물론 몹시 좋아했지만 클로에의 목소리는 정말로 어린소녀가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고선 눈을 반짝이며 동경과 감탄을 가득담아 고흐에게 인사하는 듯 하다.
이렇게 클로에 에그뉴의 1집은 맑고 경쾌하면서도 소박하고, 추억에 대한 아련함이 슬근 묻어나오는 목가적인 앨범으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듯 잊어버린 순수함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어른에겐 어린시절에 대한 최고의 선물이될것이다. 이 음악을 어린 아이들에게 들려준다며 또 그 아이들은 다른 관점에서 매력에 빠질것이틀림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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