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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신:또 다른 인생 이야기는 순전히 양귀자, 이 글만 쓰던 아줌마가 대체 왜! 음식점을 창업하게 된 걸까 하는 순수한 호기심 때문에 빌렸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도서관에서 이 빨간 책을 뒤적이며 상상했던 건, 음식에 관한 양귀자의 생각, 여러 에피소드, 음식을 해 주던 어머니에 관한 추억, 그리고... 그런 이러저러한 에피소드들 끝에 음식점을 차리게 되었다! 라는 식의 수필이었다.
읽고 난 감상을 말하자면... 나의 상상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더불어 그 무너진 상상이 과히 유쾌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이 책은 양귀자가 음식점을 차리기로 한 후 그 음식점이 성공하기까지의 성공담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추억과 이야기 위주의 수필이 아니라 창업 성공기라는 실용서적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또 완전한 실용서적이라고 하기엔 그저 돈 잘 버는 어느 마나님의 취미 생활로 보이는 건 나의 삐딱한 시선 때문인걸까?
글써서 돈 벌어, 그걸로 음식점 차리고, 음식점 차린 이야기를 써서 또 돈 벌고, 그 책으로 음식점 홍보하고... 유명 작가란 좋군... 이라는 배 아픈 씁쓸함(?) 뭐 그런 느낌이 들던데, 글이 치열한 창업 성공기거나, 아니면 재미난 수필이었어도 이런 느낌이 들었을까? |
| * 양 귀자 작. - 부엌신 : 옛 부터 부엌은 집안을 보호하는 곳이라 하여 청결하고 신성하게 다루었고 불과 물을 다루는 부엌의 신을 '조왕신' 혹은 '불의신' '부뚜막신' 등의 이름으로 모시는 민간신앙이 우리 삶에 넓게 퍼져있었다.- 소설가 양 귀자 씨는 1955년 11월1일 홍대 합정역 근처에 다분히 소설적인 긴 이름의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 이라는 상호의 한정식집을 오픈한다. 그녀는 책의 서두에 상호가 갖는 의미와 가게 운영의 가치를 " 자식에게 가장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어 그 많은 번거로움을 감수하던 어머니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서 한 끼 밥의 아름다움을 구현해 내겠다는 나만의 주제를 실현하기 위함 " 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탄생한 가게를 운영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운영상의 시행착오및 노하우, 직원들과의 관계문제, 그리고 손님을 마주하면서 느끼게되는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을 그녀만의 일관된 시선으로 진솔하고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읽어가는동안, 작가에서 주인으로서 바라보며 겪는 그녀의 다양한 체험과 사유의 자락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여간 흥미롭지 않았다. 본문 내용중 공감가는 부분들이 있어 여기에 옮겨본다. " 절실하게 꿈꾸는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 " 삶의 내용을 향상 시키려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그만한 대가가 찾아온다는 사실 " " 내가 판단해서 이만하면 맛이 있다. 라고 생각되면 누가 뭐라해도 그것은 맛이 있다고 믿기로 했다, 그래야만 맛의 중심을 잡을수 있다. 언제까지나 제각각인 입맛에 흔들리고 있다보면 [어머니가 차려주는식탁]에 가야만 맛볼수 있는 고유한 '맛의 개성'을 확보할수 없게 되는 것이다. " " 맛에 대한 충고를 받아들일때, 주인이 중심을 잃으면 그 집만의 개성확보는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주인이야말로 자신이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음식점 경영의 주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아니 잘 알고있어야 할 사람이다. " 역시 글쓰기의 노련한 작가답게 한올 한올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않고 알기쉽게 글로써 잘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그녀의 글속에서 끊임없이 다루어져왔던 그녀의 개인적가치와 평소의 꿈과 소망을 그대로 유형적인 존재로 현실속에 가시화 시켜놓은것이 바로 "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 " 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녀의 그런 가치가 매우 빛나 보이는것은 세상이 아무리 변하거나 바뀌어도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이고 근본적인 '인간적 마음' 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 제목에 뒤따라 나오는 '또 다른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이라는 음식점의 주인으로 또다른 인생을 살고있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다. 작가가 식당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그에 따르는 작은 사건들, 식당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사람에 대한 생각 등등, 그야말로 이 책은 작가의 이름만 뺀다면 식당 주인의 수필 쯤으로 여길수 있는 그런 책이다. 책을 읽고나니 작가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는 별도로 드는 또다른 생각, 아무리 생각해도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은 작가의 호사취미 같다는 것... 물론 양귀자가 글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란 건 안다. 하지만 그런 글재주를 식당을 선전하는 데 쓸 것 까지야 없지 않을까? |
| 이 책을 읽으실, 읽으셨던 많은 분들이 부엌신은 소설일 것이라고 먼저 생각하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아니더라구요. 부엌신은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소설이 아니어서 실망했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설인 것처럼 알아온 책이라 적잖이 당황한 것도 사실입니다. 양귀자 씨의 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을 잡아끄는 힘이, 부엌신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람을 써서 대필한 기업가의 자서전이 이정도일까요. 이 책은 양귀자 씨가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 이라는 한정식집을 차리고, 그 기반을 굳혀 가다 겪은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섞인 사진들은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감동이 없습니다. 충분히 멋지게 풀어낼 수 있는 일들을 작가분께선 일부러 그러지 않은 듯 합니다. 어쩐지 밍숭밍숭한 설탕물을 마신 것 같이, 그다지 똑 떨어지는 맛도, 뭉근하게 누르는 맛도 없이, 그냥 부엌신 입니다. 실망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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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한 가지 일을 잘 하는 사람은 다른 일이 주어지더라도, 설사 그 일이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그 어떤 일이라 해도, 이제까지 잘해 오던 그 일만큼 새로운 일도 곧 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그 믿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양귀자씨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나는, 그녀가 내가 지루하지 않도록 즉각즉각 글을 써 내 보내 주었으면 하고 늘 배부른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그녀의 글을 너무나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녀가 자주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 그녀의 관심이 바로 보통의 우리들에게 있고 바로 우리들의 삶을 그려내기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나지 않으나 특별한 작가, 우리들과 똑같아 보이는데 우리들보다는 분명히 뭔가 나은 것이 있어 우리로 하여금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가, 나는 그래서 그녀가, 그녀의 글들이 참 좋다. 이 책도 나는 그녀가 우리들의 이야기를 쓴 책인 줄 알았다. 읽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만 하루 동안 책장이 넘어가는 것을 아까워하면서 다 읽었다. 읽고 나니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에 너무도 가고 싶었다. 서울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므로 내가 그 '식탁'에 가겠다고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가기는 힘들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별다른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억울했다. 쉽게 '식탁'에 갈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양귀자씨의 다른 소설을 읽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소설을 쓰던 그 마음 그대로 운영하는 '식탁'의 이야기를 읽었다. 독자로서, 고객으로서, 나는 양귀자씨가 고맙기 그지없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만 장사를 한다면, 손님들로서는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섣불리 돈좀 벌어 보겠다고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거나 속이지는 않을 것 아니겠는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장사도 잘할 수 있는 모양이다. 그녀가 돈만 많이 버는 작가가 안 되려고 한다는 것, 늘 우리들을 생각하는 또 다른 우리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 비록 '식탁'에 가서 밥 한 끼 먹어 보지는 못했으나 난 오늘 배가 참 부르다. 그래서 행복하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들은 일상 속에서 아주 많은 현상들과 맞부딪치며 살고 있지만, 마음을 열어 관심을 갖기 전에는 세상 모든 일이 그저 스쳐 지나가버린다. 마음을 다해서 그것에 대해 알고자 할 때, 그때 사람들은 몹시 놀란다. 이전에는 왜 몰랐을까, 이전에는 왜 보지 못했을까...그런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보이는 것을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들리는 것을 듣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 하나로 눈과 귀와 생각의 흐름을 거꾸로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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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둘을 키우며 집안일을 하며 시도때도 없이 들락거리는 신랑도 챙기며 너무도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 난 아직 꿈이라는 양념을 듬뿍듬뿍 쳐가면서 살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 돈안내고 실컨 읽고 싶어 도서대여점을 하고도 싶었고, 아이들 장난감으로 지출하는돈이 만만치 않아 장난감대여점을 하고도 싶었고 또 전공을 살려야 하겠기에 놀이방을 해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이것을 어쩌나요... 이책을 읽으면서 양귀자님처럼 근사한 카페같은 식당을 또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
사진도 함께 실려 있는 이책은 양귀자님이 식당을 경영하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경험담을 적은 책입니다.. 그다지 두껍지도 않으면서 무료하지 않을정도로 사진도 너무 이쁘게 찍혀져 있지요..
같은일이 두번이 반복되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잖아요. 양귀자님은 얼떨결에 신랑과 주고받은 대화에서 식당을 하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
그 준비해가는 과정이 어찌나 꼼꼼한지.. 또다시 저는 마음속에서 식당을 하나 개업을 하고야 말았답니다.. 덜렁거리는 성격에 분명이 말아먹을 장사인데도 그릇을 골르러 남대문시장을 가고 중앙시장을 가고 양귀자님이 가는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녔습니다.
삼개월간의 내부공사가 끝나고 그 베일이 벗겨지는 날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성공하지 않으면 큰일날꺼 같았거든요.. 이전건물과는 확 달라진 카페분위기의 한식집이 어쩌면 그렇게 예쁘던지요. 당장 서울 홍대근처의 피카소거리에 있다는 '어머니가 차려주신 식탁'이라는 그 곳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후광이 있어 어쨋던 성공할꺼라고 생각하기엔 그 노력이 너무 눈물겨웠고, 직원과 한가족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은 장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한동안은 또 카페같은식당사장님이 되는 꿈을 꾸어야 할것 같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보이는 것을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들리는 것을 듣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 하나로 눈과 귀와 생각의 흐름을 거꾸로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다. |
| 혼자 있는 고양이의 외로움을 염려하여 차리게된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적은 수기. 제목인 부엌신은 곧 그녀의 어머니를 지칭한다. 어릴 적 어머니의 온정과 손길이 담긴 음식이 차려지던 부엌. 그 부엌은 집안에서 유일하게 어머니가 독차지하던 공간이었다. 내 기억에도 어머니는, 아버지와 다투시거나 내가 그녀를 속상하게 했을 때, 부엌에서 혼자 흐느끼곤 하셨다. 양귀자는 이런 어머니의 사랑과 애환이 담긴 부엌이 그리웠다.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있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한끼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점-양귀자는 식당이라는 말을 싫어한다-을 만들고자 했다. 상호는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으로 정했다. 그녀는 이 이름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개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막연히 '음식점'이라고만 정해 놓고 일을 벌였기에 많은 난관을 거쳐야만했다. 장사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던 그녀는 발로 뛰어다니며 배워나갔다. 며칠씩 다리품을 팔아가며 중앙시장, 남대문시장 등지를 돌아다녔다. 식탁에 올려질 그릇과 음식을 조리할 주방용품을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냉장고와 냉방기 같은 가전제품도 마련해야했다. 게다가 음식점 건물이, 상가가 아니라 일반 가정집이었기에 대폭적인 수리도 해야만했다. 다행히도 옆에서 적극적으로 그녀를 도운 남편이 있었다. 남편은 아내를 대신해 거친 공사일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러나 조금씩 음식점의 모양새가 갖추어 가면 갈수록, 일이 점차 커지는 듯 했다. 양귀자는 그럴수록 더욱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에 애착을 가지고 상호에 어울리는 음식점을 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마침내 개업이 다가왔다. 그렇게 개업은 했지만 역시나 주인이 장사에는 서툰지라 '식탁'은 첫날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밀물처럼 들이닥치는 손님을 감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결국은 임시휴업을 결정하고 주방장을 새로 뽑고 직원들도 재정비했다. 젊고 실력 있는 주방장과 친절한 종업원들 덕분에 '식탁'은 점점 자리를 잡아간다. 작품 곳곳에 그녀 본인의 넓은 인맥과 뛰어남을 은근히 자랑하지만 전혀 밉지 않다. 글 전반에 넘쳐흐르는 그녀의 세심함과 어머니에 대한 애정 탓일 것이다. '부엌신'은 작가도 바라듯이 사업성공담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상업적이지 않기에 장편의 수필 같은 느낌이 더 크다. 고양이의 외로움이 안쓰러워 차린 '식탁'이 아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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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런자리가 마련된것이 기쁘고 내겐 영광이다. 날 책과 친한 벗으로 만들어 준 작가 그이름도 귀한 양귀자...그녀의 소설에서 풍기는 언어의 아름다움과 편한함은 한편의 수필과 같다고 말하고 싶다.. 무형식속의 형식...그녀를 알게 된건 천년의 사랑을 접하면서 부터였다. 날 환상과 현실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가둬두었던 소설이였기에 그녀의 세상에 날 맡기기 시작했다.. 양귀자의 소설을 하나두 빠짐없이 읽기 시작한 난 당연히 그녀의 소설이 뜸했던 시기에 '부엌신'과'양귀자의 엄마노릇 마흔일곱 가지'의 수필집은 목마른 이의 눈물방울 맛이었다..
그중 부엌신.. 불안과 초조함의 연속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작은 계기로 시작한 음식점 이야기였기에 기대감이 컸던만큼 실망도 컸다.하지만 난 이미 그 속으로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처음 시작한 음식점이었기에 위태위태하게 운영되어가는 시점에서 난 성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불안했고 지금처럼 의지불굴하게 잘 되어가는 음식점에 그녀를 빼앗길것만 같아 초조하고 슬프다.
그녀는 지금 조은곳에서 조은 음식을 팔며 또다른 세상을 맛보며 우리에게 던질 말들을 새기고 있는듯하다.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이라는 플로건을 건만큼 음식하나하나 인테리어 하나하나 주문예절 하나하나 손님의 비평 하나하나.. 말그대로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서 작가로서 우리를 잊지 않고 그 음식속에 고마움을 표현하려 하고 있다..
그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한곳에 머물면서 지시하는 언어에서 벗어났지만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은것임을 아니 더 가까이 우리곁에 오고 싶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부엌신을 쓴 것이라고 난 말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이윤 추구보다 진심 추구가 우선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강력 추진키로 한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의 대원칙이었다.순수한 마음으로 식탁에 찾아와 마음을 상하고 돌아가는 손님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뜻이었다.악의가 가득한 언행,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거친 매너로 손님 자격을 상실한 사람에게는 애시당초 상관이 없는 원칙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모든 경우에는 이윤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손님의 마음부터 진심으로 헤아리자는 것, 이것이 우리집의 대원칙임을 여러 직원들 앞에 뚜렷이 드러내고 다짐을 받았다. 소설에서는 한없이 따스했던 작가가, 소설의 행간 행간마다 삶의 비애와 슬픔을 이야기했던 작가가, 음식점 주인이라는 또 다른 자리에서 돈의 냉혹함으로 삶의 비애와 슬픔을 통감하게 만드는 짓은 진정 저지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나는 식탁에 갈 때마다 수도 없이 직원들에게 나의 대원칙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설령 경여에 손실이 오더라도, 차라리 직원들 마음이 상할지라도,찾아오는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 수만 있다면 작가가 하는 음식점으로 부끄러울 게 없을 것 같았다.어머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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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에게 수도 없이 많은 즐거움을 선사해 주시던 양귀자님께서 이번에는 빨간색 즐거움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표지가 정말 예쁘죠. 천하지 않고 방정맞지도 않지만 엄연히 빨간색인 그런 표지에요. 부엌신이란 제목에 정말 잘어울리죠. 제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데는 광고의 영향에 컷습니다. "저는 수험생입니다. 머리를 식힐겸 책을 읽어보려고 서점에 들렸습니다. 거기서 눈에 띄는 빨간색 책을 발견했습니다. 양귀자님의 책이였습니다. 저는 쉬엄쉬엄읽으려던 계획은 접어버리고 그날 밤을 새고 다 읽었습니다." 이런 글귀가 있었 거든요. 저는 그때 그 책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이 빨간색 책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표지예기만 늘이놓으면 안되겠죠. 가격을 보시면 아실꺼에요. 그전의 양귀자님의 책의 놀랍도록 저렴한 가격에 비하면 이번 책은 양귀자님께서 권위를 피우시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을 품게되는 가격이거든요. 해답을 말씀드릴께요. 예쁜 컬러사진들이 잔뜩 들어있거든요. 수필입니다. 이 책은요. 하지만 내 인생은 이랬다. 식의 그런 회고록같은게 아니에요. 양귀자님의 장사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한식집 사진들으 예쁘게 실려있어요. 재미있게, 즐겁게, 예쁘게 읽으실 수 있을 껍니다. 즐거워요. 이분의 글을 읽으면 말이죠.
그리고 처음 밥장사를 시작하게된 동기도 정말 동화같이 멋지죠. 그 환상을 깨기가 싫어서 말씀 안드리겠습니다. 읽어보세요. 그리고 그분의 음식점에 대한 환상을 실현하십니다. 절대로 한정식은 안하겠다고 하셨지만 메뉴는 한정식으로 정해지고 말이죠. 어머님 정식, 고모님 정식, 이모님 정식. 이렇게 예쁜 이름이 그분의 식탁 "어머님이 차려주신 식탁"의 메뉴 이름입니다. 한끼의 아름다운 밥을 위해서. 그분은 오늘도 손님 상대가 무서워도 식탁의 구석방을 지키고 계시겠죠. 하루만 물을 안주고 햇볕을 못쐬면 죽어버리는 야생화와 함께 말이죠. [인상깊은구절] 지금 내 작업실의 탁자 위에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의 앙증맞은 화분이 하나 놓여있다. 화분이니까 물론 품고 있는 풀포기도 하나 있다. 가느다른 줄기, 줄기 끝에는 연보랏빛 조그만 꽃이 다섯 송이 조롱조롱 달려있다. 풀의 이름은 '나비란', 야상화의 일종이다.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모르고 밟아버리기 십상일 지극히 작은 화분이지만 그러나 이것도 살이아있는 생명인지라 신경을 쓸 일이 이 세가지인데, 첫째가 통풍이고 둘째는 햇볕이며 셋째는 물이라고 했다. 통풍을 시키기 위해서는 열린 창문 앞이면 족하다. 하지만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작업실의 햇볕을 따라가며 화분을 이동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물주기도 마찬가지로 곤란사항이다. 작업실이란 말 그대로 작업을 할 때만 사용하는 공간이다. 작업이라는 것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해내고 있는 부지런한 작가가 아닌 까닭에 내가 작업실에 출근하는 날은 대체로 들쑥날쑥이다. 그래서, 내 방의 화분들도 물을 들쑥날쑥하게 마신다. 하지만 이 나비란한테 들쑥날쑥은 곧 죽음이다. 화분이 좀 크면 며칠에 한 번씩 물을 마셔도 아무 지장이 없는데, 저 콩알만안 화분은 하루만 건너뛰어도 확실하게 생명을 내던질 것이 틀림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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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식탁, 그 마술
<부엌신> 양귀자의 식탁 이야기에요. 식탁...보통 식탁이 아닌 <어머니가 차려="" 주는="" 식탁="">. 홍대 앞에서 경영하는 <음식점> 이름이지요. 이 책이 나온다는 정보를 보고도 조금 심드렁하면서 그래도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니까, 한 번은 볼까....
음식점 이야기란 무엇일까... 어떤 이는 책 표지를 들자 마자
- 아, 이거 음식점 홍보 아니야? 이런 광고를 돈을 주고 사서 보다니....하기도 하지만....그런가? 음식점 사진도 나오고, 음식점 메뉴판과 가격도 나오고, 영락 없는 광고인가?
아니에요. 아니에요. 몇 번이나 눈물을 훔치면서, 가슴이 뭉클하면서, 책장을 넘깁니다. 정말 어머니가 차려 주는 식탁이 가슴에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글이에요.
옛말에 음식 끝에 정든다 하지요. 그렇게 사람과 사람이 정을 쌓아가는 음식이라니 단순한 장사일 수는 없지요. 그이 양귀자는 자기가 만든 <식탁>에서 사람들을 만나 갑니다. 아름답고 그리운 인연들... 그이가 <식탁>에 쏟는 애정과 열정, 그 애정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밥상을 받는 이들....탁자, 내프킨, 그릇, 수저, 무엇 하나 애정이 깃들지 않은 것이 없어요.
그 저 밑바닥에는 그이의 어머니가 계셔요. 된장 찌개 하나라도 썰어 넣은 파, 고추가 파릇하지 않으면, 상에 놓을 수 없었다는 어머니의 오롯한 식탁의 자존심. 아무 때나 "엄마"하고 부르면, 솥뚜껑 몇 번 열고 찬장 몇 번 여닫으면, 요술처럼 음식이 나오던 어머니의 세계.....그 부엌신
그래요. 인스턴트 식품이 유행을 하고, 이제 우리가 잊어 가는 정성과 사랑, 아니 여인들의 긍지에 가득한 부엌신....그것이 새삼 그리워지는 글이었어요. 내 식탁의 그릇들이 부끄러워지고, 내가 차린 식탁이 새삼스러워지면서 , 음식이 노동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상념들이 살아나는 감동적인 글이네요.
음식은 단지 먹고 마는 동물적인 삶의 행위가 아닌, 사랑의 행위가 되어야 해요. <달콤 쌉싸름한="" 쵸콜렛="">이라는 멕시코 영화가 있지요. 맞아요. 음식은 사랑의 묘방입니다. 사랑이 가득한 음식을 먹고,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마술이 일어나는 거지요 . <바베트의 만찬="">에 초대받은 마을 사람들의 마술처럼...
오늘 참 아름다운 글을 보았어요. <부엌신>, 양귀자, 멋진 여자에요. 귀하고 아름다운 삶을 이해하는 이. 정말 귀한 소설가이군요. [인상깊은구절] 우리들은 일상 속에서 아주 많은 현상들과 맞부딪치며 살고 있지만, 마은을 열어 관심을 갖기 전에는 세상 모든 일이 그저 스쳐 지나가버린다. 마음을 다해서 그것에 대해 알고자 할 때, 그 때 사람들은 몹시 놀란다. 이전에는 왜 몰랐을까. 이전에는 왜 보지 못했을까..... 그런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보이는 것을 보지 않을 수도 있고, 들리는 것을 듣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 하나로 눈과 귀와 생각의 흐름을 거꾸로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다.부엌신>바베트의>달콤>식탁>식탁>음식점>어머니가>부엌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