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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서정홍 1958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노동자로 살면서 글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제1회 마창노련 문학상(1990년)과 제4회 전태일 문학상(1994년)을 받았으며, 동시집[윗몸일으키기], 시집[58년 개띠],[아내에게 미안하다], 자녀교육이야기[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를 펴냈다. 지금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에서 우리 농촌과 환경을 살리는 '생명 공동체 운동'을 하면서 해마다 '생태 귀농 학교'를 열고있다.
아이가 생겼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 돌이 된 우리 아이에게 지금까지 나는 어떤 아버지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과연 좋은 아버지란 어떤 아버지를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모두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좋은 아버지가 되지는 못할지라도 나쁜 아버지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첫 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에는 저 녀석이 언제나 걷고 언제나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아득했지만 어느 순간 뛰어다니며 쉴새없이 조잘대는 아이가 내 옆에 있었습니다. 아이는 끊임없이 저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합니다.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달라고 조를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졸립다고 때로는 아프다고 칭얼거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과 놀아달라고 애기합니다. '아빠! 나하고 놀자' 얼마전에는 우리 딸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아빠는 나하고 놀아주지 않아서 싫어!' 물론 순간의 기분에 의해 저에게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 한마디에 지금까지의 제 생활에 대해 다시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얼만큼 아이에게 좋은 아빠이고자 노력했을까? 하루도 쉬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조금이나마 육아에 동참하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이를 목욕시키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는 것들만이 좋은아빠가되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같이 하는 것.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서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부족했고, 아이는 그것이 불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아빠는 아이에게 친구와 같은 존재일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자는 노동자의 소중한 삶을 살아가는 두 아이의 평범한 아버지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삶이 결코 윤택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경제적 논리에 입각한 이야기 입니다. 정당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결코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오랜세월 단칸방생활을 전전하고 있지만 저자는 자신은 물론 자신의 두 아들에게도 결코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노동의 순순함을 한 순간도 잃지 않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또한 자신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가난이란 불편할 뿐 부끄러운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내 말일지도 모릅니다. 가난의 고통. 진짜 없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듣기 좋은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난은 무엇인가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많은 것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무엇인가를 갖고 싶은 마음이 적을 때. 다시 말해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충분히 만족한 삶을 살고 있을 때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수 있을것입니다. 떳떳한 노동자로 살아가는 저자와 그의 가족들은 엄염한 부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저자또한 빠듯한 사회생활로 인해 자식들에게 소홀했던 평범한 아버지였습니다. 어느순간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위해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자신이 직접 겪은 일기글과 같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전문적인 교육서적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삶에서 겪은 이야기들이 쓰여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문적이고 권위있는 교수의 뛰어난 이론만으로는 참교육을 실현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저자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을 지극히 평범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할때 아버지의 직업을 이야기 한다면 그 아버지는 성공한 아버지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버지가 농부이건 택시기사인건 자신의 자식들 또한 아버지의 직업을 갖겠다고 한다면 아버지는 그만큼 자식들의 눈에는 훌륭한 사람으로 비추어졌다는 이야기 일것입니다. 의사,변호사,정치인과 같은 돈도 잘벌고 사회적 지도층이라 불리우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자식의 눈에 비추어 봤을 때 결코 깨끗하지 못하다면 아이들은 최소한 아버지와 같은 직업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법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작은 방에서 서로가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자고 합니다. 서로의 체온으로 인해 추운겨울을 이겨낼수도 있고, 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신영복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오는 이야기를 읽는 듯 합니다. 물론 반대로 더운 여름철에 그렇게 한다면 가족간의 유대관계가 더욱 멀어질수도있겠지요. 하루에는 단 몇십분만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찾아보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온가족이 같이 볼수 있는 문화생활을 만들자고 합니다. 영화도 좋고 전시회도 좋을것입니다. 정기적으로 텔레비젼을 안보는 날도 만들어서 그 날에는 가족들끼리 책을 보던지 아니면 평상시 못다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방학에는 농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정기적인 가족회의를 하자고 합니다. 가족회의를 통해 서로간에 존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권위적으로 행동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동등한 인격체로 대할 때 아이들 또한 예의 바른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에 대한 해결책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지갑에 손을 댈 때에는 바로 그 순간 혼내는 것이 아니라, 가족회의를 통해 지갑에 돈이 없어진 사실을 이야기하며 아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게 만들어 주라고 합니다. 지갑을 함부로 둔 어른들의 잘못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에게만 모든 잘못을 떠 넘기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용돈을 줄 때에는 반드시 그 돈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어야 합니다. 결코 넉넉하지 못한 용돈일 것이기 때문에 그 액수를 정함에 있어서도 아이들과 충분한 의논을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돈은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다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자신이 가진 돈을 얼만큼 알차게 쓸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할 것이며, 그 연습은 어렸을 때부터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용돈을 줄 때에는 깨끗한 돈으로 봉투에 넣어서 준다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바라는 것을 다 갖기에는 모자랄지 모르지만, 슬기롭게 사는 것을 배우는 데는 모자라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부모님께 받은 용돈 봉투에서 이런 글귀를 발견한다면 결코 함부로 돈을 쓰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자는 자식들에게 이 땅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땀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땀방울의 결실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 아무리 작은 고통에도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라고 자식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잘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백마디의 말보다도 올바른 부모의 행동 한가지가 더욱 절실한 교육이라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입니다. 내가 무심코 행한 잘못된 행동은 내 얼굴에 침을 뱉는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훌륭한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인 나 부터가 바른 몸가짐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결코 거창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아주 소소한 일들입니다. 하지만, 소소한 일상이 모여 거대한 역사를 창조해 내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말한마디 행동 하나가 우리들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 작은 관심과 작은 실천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삶을 살다보면 언제가는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를 것입니다. “아버지, 저는요 어른이 되면 엄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처럼 살고 싶어요.”
공부를 하는 까닭은 스스로 가난하게 살고 정직하게 살기 위한 '몸부림'이란다.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입고 편안하게 살기위해서 공부하는 사람은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이지. 공부를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내가 배운 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고,사회와 나라를 위해서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하거든. 공부하지 못한 사람들을 눌러서 잘사는 짓은 사람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짓이란다. 그래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가난하게 살기 위한 '아름다운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아름다운 목적이 없거든 공부하지 말아라. 공부가 너를 망칠 테니까.차라리 노동자가 되어 공장에서 일을 하거나,남의 목숨을 살려주는 농부가 되는 것이 훨씬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을 거야. 네가 어른이 되면 가장 낮은 자리에서 ,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밥을 나누어 먹고, 하께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구나. 그래야 '사람냄새'맡으면서 '사람노릇'하고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본문 176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