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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 사는 똑같이 머리 까만 인간이건만 지금까지는 정말 그랬다. 남자와 신체기관이 약간 다르다는 것 하나만으로 성적으로 억압받고 쉬쉬하고 수동적이었던 지난 세월, 이 책 한 권으로 그 모든 원통함이 깨끗이 씻기는 듯하다. 엄마한테도 보여 주고 여자 친구들끼리도 돌려 보자. 얼굴 붉히지 말고 당당하게 성에 대해 토로해 보자. 남편들한테도 권하자. 여자도 얼마든지 성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자. 사춘기 접어든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자. 성이 더럽고 추악한 포르노가 아니라, 이처럼 일상적이고 건강한 것이라는 걸 느끼도록. 온 집안 식구가 다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사랑스럽고 앙징맞은 만화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숫돌에 칼을 가는 사람이 도리어 숫돌을 위해 칼을 간다고 말하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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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난봉가'라니... 조강지처 팽개치고 노름에 기생오입질을 밥먹듯 한다는 난봉꾼 얘기는 종종 들어봤어도 "마님"이 난봉을 피우는 얘기는 좀체 듣기 힘든 법인데, 제목부터 범상치 않더라.
조선시대 여인네 하면 은장도니 열녀문이니 하는 게 연상될 정도로, 전통시대부터 여자들은 그저 조신하고 몸간수 잘 하며 욕망이라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존재로 못박아 놓은 건 도대체 누구란 말이더냐(조선시대부터 그랬다고 하는데 그건 다 뻥이다. -.-;;. 안 좋은 건 다 조선 탓이지...-.-;;;) 남자, 여자 다 같은 인간이니 배고프면 밥먹고 싶고 추우면 불쬐고 싶고 졸리면 자고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터, 유독 성욕에 대해서만 남녀구분이 엄격한 건 또 무슨 억지인지.. 땡기면 하고 싶은 것, 이 역시 인간의 공통된 욕망이 아닌가! ^^
<마님난봉가>는 그런 점에서 여자들의 욕망, '밝힘'을 아주 대놓고 툭 까놓고 떠들어 주고 보여준 유쾌통쾌상쾌한 에로 만화다. 에로물이 유쾌통쾌상쾌하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다.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민담이나 야사류에서 얻은 아이디어에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이 더해져 은근한 에로틱함과 해학이 적절히 버무려진 독특한 에로버전 만화.
조신하기만 했을 것 같은 애기씨, 마님들의 질펀한 농담과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더욱 므흣해지는 상황들.. 그리고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각종 성적 상징이 숨어있는 그림 또한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구멍뚫린 호박'이라던가, 섹스를 '귀이개로 귀후비기 vs 숫돌에 칼갈기'로 비유한 에피소드라던가, 남편의 알몸에다 므흣한 중요도에 따라 점수를 매긴 깜찍한 새댁의 에피소드인 '누가 내 몸을 희롱했구나' 등등 상상할수록 므흣함과 유쾌함에 웃을 수 있는 "껀수"가 제법 많다.
무게가 가벼워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에 별 부담스럽지도 않고, 지하철에서 꺼내 봐도 남들 보기에 남사스럽지 않은-스포츠 신문에 연재되는 대부분의 에로만화는 남들 보는 데서 보기엔 좀 부담스럽지 않은가.. -_--, 그러면서도 충분히 므흣한 상상으로 웃음지을 수 있는, 아주 요긴한 책이다. 가격대비 스터프가 훌륭하다고 평가~
남녀 공히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유쾌발랄한 섹스 에로 만화'라고 감히 추천한다~ ^^
p.s. 상태 평점에 별하나를 감한 건, 개인적인 취향이 약간 세로로 길쭉한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지 디자인이나 편집 상태가 모자란 건 아니다. 그림을 보기엔 오히려 적절한 책판일 수도 있겠당.. [인상깊은구절] '구멍뚫린 호박'이라던가, 섹스를 '귀이개로 귀후비기 vs 숫돌에 칼갈기'로 비유한 에피소드라던가, 남편의 알몸에다 므흣한 중요도에 따라 점수를 매긴 깜찍한 새댁의 에피소드인 '누가 내 몸을 희롱했구나' 등등 ...마님난봉가> |
| 서점에 들렀다가, '마님 난봉가'라는 제목에 이끌려 집어든 책이다. 조신하고 우아하고 도덕적일 것 같은 마님이 왠 난봉??? ...그러나 책을 펼쳐보면 곧 알게된다. 지금까지 남자들의 시선, 남자들의 입으로 얘기되던 것들이 이제 '마님의, 마님에 의한' 성 이야기로 완성되고 있다. 그 걸쭉한 입담들을 보다 보면, 조신할 것만 같은 마님들에 대한 환상은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왠지모를 유쾌함과 참신한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한 번 읽어보면 그만일 것 같은 책~ 다만 제목과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하다보니 소심한 사람이라면 지하철에서 들고다니기는 약간 민망할수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