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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핵전쟁에 대한 군사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흥미로우면서도 음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흥미롭다. 단지 핵전쟁과 관련한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나 의사결정 혹은 현재의 대비태세 등을 건조하게 서술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공격당하는 가설적인 시나리오 속에서 어떤 군사적 자원이 실질적 권한을 가진 개인들의 결심 속에서 실현되는지, 그리고 그 의사결정 과정이 정보의 불확실성과 시간적 제약 등 많은 제한사항과 오판, 망설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정책 결정권자의 시선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청량함과 함께 정치적-군사적으로 막대한 결과가 초래될 결심을 내릴 때의 압박과 고민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음울하다. 이는 단지 핵전쟁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만은 아니다. 전쟁을 방지하고 비인간적인 살육을 막기 위한 국제적 규범,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어졌던 합리성의 작동이 멈추거나 왜곡될 뿐만 아니라, 핵전쟁을 방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던 핵억제의 개념은 막을 수 없는 파국으로 우리를 나아가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핵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전쟁기계는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보다 흥미롭고 동시에 음울한 것은 미국의 관점에서 핵전략과 의사결정과정을 묘사하며 보여주는 저자 자신의 편집증적인 관점에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들 것이다: 왜 이 책의 시나리오에서 북한은 미국에 대해 핵공격을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이유가 처음에는 알려지지 않은 이유라고 넘어가다가 (책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면) “미친 왕의 논리”에 따라 미국을 초토화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 독자들은 다시 물을 것이다. 북한의 독재자는 미국에 대한 핵공격의 결과가 대량 핵 보복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래서 자신들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국에 대해 핵을 발사할 것인가? 본인들이 더 많은 핵공격을 당할 것을 북한이 잘 안다면, 미국을 초토화 시키는 것 자체가 북한에게 왜 중요할까? 그래서 “미친 왕의 논리”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 표현은 저자의 가정이 갖는 불합리성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러시아에 의한 확전 부분도 의문을 낳을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비록 직접 전화를 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국방장관과 여러 고위 의사결정권자들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의도가 없음을 러시아에 충분히 알릴 수 있을 텐데, 그것이 불가능했을까? 워싱턴이 핵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고 미국의 감시자산의 우수성을 러시아가 알면서도, 단지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러시아의 대통령의 편집증은 러시아가 미국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만들까? 그토록 깊은 편집증이 있었다면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는 시나리오에서도 러시아대통령은 미국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미국의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하는 동안 미국에 대립하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편집증과 비합리성을 우려한다. 그리고 그 우려는 독자에게 많은 의문을 남길 것이고 때로는 저자의 논의가 논리적 비약이나 오해, 인식적 왜곡에 기초한다고 여기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핵 전쟁 시나리오에서 매우 중요한 한 측면을 반영한다: 저자 역시 편집증적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고, 이는 저자의 결점이 아니라 핵 전쟁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은 편집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에 대립하는 러시아나 북한이 왜곡된 판단과 의사결정의 한 가운데에서, 공격 받을 것이라는 과도한 두려움 혹은 미국에 대한 과도한 적대시에 사로잡혀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나 북한에 대한 그의 태도와 관점 역시 다른 플레이어들이 플레이어인 한에서 갖는 기초적인 인지적 합리성과 자기보존과 같은 보편적 목적의식을 그들이 갖고 있지 않다고 왜곡한 채로 저자가 그들을 이해-전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이 책의 모든 의사결정자가 보여주는 손상된 혹은 제약된 합리성을 저자가 미국의 타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저자 자신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물론 이는 실제적인 핵 전쟁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한 장치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는 역설적으로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바를 잘 드러낸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핵 전쟁을 억제하고 있다고 믿어온 합리적 행동양식, 국제적 규범 등이 토대로 하고 있는, 이러한 인간의 이성능력이 취약한 기반에 있다는 것. 그리고 핵전쟁이 발생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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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글로벌 정세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1메가톤급 열핵폭탄은 인간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빛과 열을 번뜩이며 폭발하기 시작한다. 섭씨 1억도를 넘는 온도는 태양의 중심부에서 발생하는 열보다 4~5배 높은 것이다.... 핵폭탄의 위력에 대한 서술은-대충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도~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책에 빠져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더 가공할 일은 수 십 분이내에 인류를,지구를 멸망시킬 핵전쟁이 단 한 사람의 오판과 편집적인 망상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아무리 시스템을 잘 갖추고 대비해도, 상대에 대한 불신과 증오로 인류멸망의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고 ,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멸망의 길로 항한다 일상생활 주변의 모든 일 들-사회불안,어려워지는 경제,탄핵 등 정치불안정-을 잠시 잊게 만드는 공포의 시간이었다. 그럼 난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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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책임감 있고 지적인 리더는 어디에서든 반드시 필요하며 그렇기에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이 책이 묘사하는 일이 절대로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