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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와 [친구]를 닮은 홍콩느와르?
"[넘버3]와 [친구]를 닮은 홍콩느와르?" 내용보기
느와르(noir)란? 대도시를 배경으로 비정, 냉혹, 처절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영화의 한 장르다. 그리고 영화 [강호(江湖)]는 '홍콩느와르의 새로운 출발'을 표방하고 있다. 오로지 이권(利權)만을 목표로 자행되는 깍두기 아저씨들의 배신과 음모, 갈등과 공작들이 떼지어 살육하는 장면으로 승화(?)되었으니 느와르라 평가될 만하다. "석뚝석뚝" 몸으로 칼날 드나드는 소리가 소름
"[넘버3]와 [친구]를 닮은 홍콩느와르?" 내용보기
느와르(noir)란? 대도시를 배경으로 비정, 냉혹, 처절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영화의 한 장르다. 그리고 영화 [강호(江湖)]는 '홍콩느와르의 새로운 출발'을 표방하고 있다. 오로지 이권(利權)만을 목표로 자행되는 깍두기 아저씨들의 배신과 음모, 갈등과 공작들이 떼지어 살육하는 장면으로 승화(?)되었으니 느와르라 평가될 만하다. "석뚝석뚝" 몸으로 칼날 드나드는 소리가 소름돋게 실감난다.   기존의 홍콩식 느와르와는 다르다. [강호]는 총성이 진동하고 선혈이 낭자하는 평상의 홍콩느와르가 아니다. <피>로 이야기하던 홍콩느와르를 <소리>로 옮겨 놓았다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뚝배기에 담긴 장국처럼 보글보글 조용히 끓는 맛이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지울 수 없는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하듯, 칼과 칼이 부딫히는 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총성, 그리고 방망이질에 성난 바람소리들이 피보다 진한 폭력을 이야기 한다. 시각효과로 어필하던 홍콩식 느와르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 걸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전작(前作) [무간도]와 비교하곤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5분동안 펼쳐지는 반전은 또 하나의 색다름이다. 영화는 시종 네 사람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래서 만약에 영화를 보던 중 관람을 중단하게 된다면 그 사람의 기억에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 넷으로 남게 된다. 마지막 5분을 보지 않고 영화를 이야기한다면 당연히 삼천포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끝까지 보지 않고서는 전체를 이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스토리 전개를 특성으로 한다는 말이다. "다른 시대, 같은 운명으로 얽힌 네 남자의 이야기"라는 말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싶다면 마지막 5분이 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운 도전이라고는 하지만 홍콩느와르 치고는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문제다. 뭐라고 할까, 담백한 콩나물국에 간이 맞지않는 느낌?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영화의 쟝르 상 적당한 소음은 그리 나쁘지 않을 뻔했다는 아쉬움이다(너무 조용해도 문젠가?). 그리고 전체적으로 생략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 아울러 네 명의 주인공들을 오가며 하룻밤 사이에 사건을 마무리하려다 보니 약간은 산만해지고 지루해지게 된다. 물론 그 지루함이 깊을수록 마지막 5분의 반전이 더 극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긴 하지만... 감독은 마지막 자막이 오르는 동안에도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석연치않은 스토리의 해답들을 열심히 던져준다. "끝까지 보지 않고는 못 배길 걸?"하는 투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빗속의 난투극이다. 식사를 마친 두 주인공이 알듯 모를듯한 화답으로 대화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우산을 받쳐든 조직원이 기다리고 있었고, 담배꽁초가 하나 떨어지고, 장대비 속의 인간도살(칼질)이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온 몸으로 칼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회상...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조용한 반전>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나는 그렇게 우리의 [넘버3]와 [친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z****n 2005.04.30.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