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몇년전에 히트쳤던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앤 라이스가 쓴 뱀파이어 연대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뭐, 소설이 히트쳤으니 영화도 그렇게 멋지구리하게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이 소설, 뱀파이어 연대기는 정말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이 소설은 분명, 인간이 아닌, 신조차 예상치 못한 존재, 뱀파이어의 이야기이다. 흔히들 우리나라에서는 흡혈귀...라고 말하는 바로 그 존재 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 전반에 깔려있는 철학은 뱀파이어에 대한 고찰이 아니라, 바로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철학적인 이해이다. 어렵게 말하자니 그렇다는 거고, 쉽게 말해 뱀파이어의 눈을 통해서본 인간. 이라고 축약하면 좋을 것이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문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다섯권인가 되는 책을...(앤 라이스는 다섯권째 이후에 뱀파이어 레스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을 쓰지 않겠다는 말로 연대기를 종결지었다.)손에서 놓을수 없는 이유는 그 독특한 발상에 있다. 뱀파이어로서 살아가는 자의 고독과, 군중속에서 묻혀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독, 그리고 신과 악마의 고독... 특히 다섯번째 악마 멤노크 편에서는 우리는 독특한 발상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궁금해한 신의 실험물이며, 물질이다.'라는 답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번역후기에 이런 말이 있었다. 이 책이 중세시대에 출판되었더라면 작가는 화형을 당하고 금서가 되었을 것이다...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인류의 기원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망라한다. 무엇이 악마이고, 무엇이 신인지, 신과 악마중 어느쪽이 인간의 편에 서있는지, 모든것을 혼돈속으로 몰아 넣는다. 그리고 무엇이 참된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을 섬기는 자로서의 자세인지...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앤라이스의 메이페어 마녀 시리즈도 손에 잡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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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뱀파이어 연대기의 마지막이다. 그동안 작가인 앤 라이스는 이 시리즈로 많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하였다. 그리고 시리즈의 마지막(현재까지는) 편인 이 <악마 멤노크="">에서 그녀는 드디어 신의 영역에까지 그녀의 상상의 날개를 편다.
악마 멤노크는 악마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악마이다. 앤 라이스가 그려 보이는 신의 세계와 천사의 세계, 악마의 세계는 그녀가 서구 사람인 만큼 기독교의 그것과 닮아 있지만 똑같은 것도 아니다. 악마는 신이 창조한 인간의 고통을 보다 못해 신에게 대들다가 버림받은 존재이다. 그리고 그 고통을 덜어 주려 한다. 그리고 그 조력자로 이승에서는 가장 강한 존재 중의 하나인 레스타를 집고 그에게 협력을 구한다. 뱀파이어가 되기 전에는 역시 기독교의 영향아래 살았던 레스타 이기에 멤노크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었고 그래서 그는 신의 세계를 보여 달라 한다. 그리고 멤노크는 보여준다.
독자인 우리들은 레스타의 뒤를 따라 사후 세계와 천국과 지옥을 차례로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이전에는 들어 보지 못한 앤 라이스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것을 믿고 안 믿고는 독자에게 달린 것이다. 존재, 삶, 죽음, 불멸, 영원을 차례로 연구한 라이스는 이제 창조와 파괴의 문제레 대해서 서술한다. 하지만 빠져 나갈 구멍은 남겨놓았다. 모든 것이 악마의 농간일,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결말은 풍긴다. 그러나 그녀가 그려 보인 세계가 충격적인 만큼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어주어도 무방한 것이다.
다시 이승, 현상의 세계로 돌아온 레스타를 보면서 약간 혼란스럽다. 과연 5권의 긴 연대기를 통해서 앤 라이스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들은 무엇이었나. 한번에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이야기책들을 읽고서 삶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것만으로도 이 책들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이라 믿는다. [인상깊은구절] "내 이름은 멤노크라고 하네. 악마 멤노크, 앞으로 그렇게 기억해 주기 바라네." 그는 차분하게 부탁하는 태도로 말했다. "악마 멤노크라..." "그래 서명을 할 때면 언제나 그렇게 쓰지." "좋아요, 한 가지 말씀드리죠, 암흑의 대왕님. 난 당신을 도울 생각이 전혀 없어요. 절대 당신에게 봉사하지 않겠단 말입니다." "자네가 마음을 바꿀 것 같은데. 조만간 내 입장에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걸세."악마> |
| 제목 : 악마 멤노크Memnoch―뱀파이어 연대기 5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10. 03. “레스타. 클라우디아의 환영은 그쳤는가?“ ―즉흥 감상― 뱀파이어 연대기 4편까지 읽고 맞이하게 되었던 말년휴가와 9월 21일의 전역 후. 오늘까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쉬어버린 작품 ‘악마 멤노크’. 매일 같은 친구병문안과 그 밖의 정신없는 일정으로 의도하지 않게 쉬다가, 10월의 첫날 옥상 텃밭의 잡초를 뽑고 느긋한 기분으로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럼 레스타의 어떤 절대적인 경험이 가득한 모험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시작은 자기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그리고 앞선 연대기의 대략적인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 이야기는 전편―‘육체의 도둑The Tale of the Body Thief’에서 젊음의 육체로 들어가 결국 레스타로 인해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데이비드와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어라?! 탈라마스카 수도회의 아론 라이트너가 고인이 된지 1년 후로 설정되어있군요. 아아 고인의 명복을……(응?) 오랜 기간 노리고 있는 사냥감인―청부살인과 마약거래를 하는―인간 로저를 감시하며 레스타는 데이비드에게 자신을 미행하는 존재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쉴 줄 모르는 정신과 만족할 줄 모르는 성격’의 느낌이 드는 어떤 존재. 데이비드와 헤어진 레스타는 결국 로저를 해치우게 되지만 희생자는 환영의 모습으로서 레스타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뱀파이어로서 2세기의 삶 동안 처음 경험하게 되는 사건!! 영혼 로저는 레스타에게 자신의 딸을 부탁하며 떠나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레스타의 앞에 자신을 ‘악마 멤노크’라고 소개하는 ‘평범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의 보좌관이 되어줄 것에 대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창세기와 함께하는 이세상의 진화. 그 과정 속에서 천사 멤노크는 하느님의 뜻 모를 계획에 대해 회의를 품고 결국 천국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찬양으로서 자신의 의지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하나님이 인간으로서 지상에 내려와 멤노크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려 죄업속의 인간을 위해 십자가를 지게 된다. 하지만 그 행위 자체도 멤노크에게는 그저 어리석음으로만 보여 질 뿐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아아.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 접했었던 모든 창세기의 이론과 선과 악의 대립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이란 말입니까!! 거기에 레스타 마저도 진실성에대한 딜레마에 빠져 위험성문제로 구금당하게 되는 이야기라니!! 앤 라이스 님의 신학 이론에 레스타와 함께 비명을 질러봅니다.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을 절대에 가까운 힘을 얻었지만, 그것을 초월한 신적인 힘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레스타. 천국과 지옥의 비밀을 말해주는 멤노크. 선과 악에 대한 사랑의 철학. 하핫. 이 모든 것이 〈완결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머릿속이 환희가득 채워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엇인가 절망적인 기분이라니……. 못 쓰는 실력이라지만 글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구성할때마다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또한 누군가의 실험정신이나 염원, 호기심 등과 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존재는 아닐까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멤노크의 하소연을 듣고 있자니 그것에 대한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도 나와 있지만 최근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가 종교계에의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킬 정도였는데, 이번 작품은 당시 소동이 없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 작품 속에서 로저가 딸 도라에게 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로라, 사람이 살면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살면 안 돼. 이 세상을 보이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구, 알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