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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야기의 대부분은 왕후의 아들인 왕옌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구시대의 몰락(군벌)과 신시대(혁명과 외유)의 등장에 연결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설정 때문에 조금 전개가 어색합니다. 왕옌이 군사학교를 탈주하여 아버지에게 돌아간 때로부터 미국으로 도피하였다가 귀국할 때까지가 불과 7년 정도인데 그 새 관리가 안되어 군벌이 해체되는 것이라든지, 20세기 초인 미국에 대한 기술이 20 여년 뒤처럼 된 것이라든지 등입니다.
아무튼 미니 대하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3부의 제목이 '분열된 일가'라는 것은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보기엔 다른 이야기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만약 4부를 만들었다면 어떤 이야기가 수록되었을까요? |
| 순수한 사람은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지켜나가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순수한 사람... 왕릉은 순수한 사람이였을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꿈에 대해 생각했다. 왕릉은 대지주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이후의 삶에 꿈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1등은 정말정말 좋은거야. 하지만 1등보단 2등이 낫고, 2등보단 3등이 나을수도 있어. 난 좀 우스운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도 1등이 좋은데... 솔직히 선생님들도 1등을 강요하면서...하지만 이젠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아무래도 1등은 더 오를 때가 없으니까... 그것을 지키는 게 더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2등, 3등... 은 오를 자리가 있다. 그러니깐 목표가 있고, 꿈이 있는 것이다. 그 과정들이 힘들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내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되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내 모습은 어떨까... 물론 좋을 것 같다. 1등의 자리에 올랐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1등이란 것도 나 혼자 이룬 것 만은 아닌데... 도시락 싸주고, 차 태워주고, 공부를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아마도 난 그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워하며 챙겨주며 살기 힘들 것 같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거라 말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중요한 건 결과이고, 내 앞의 현실일테니까.. 그런면에서는 왕릉이 이해도 된다. 어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아내를 버리다싶이 할 때는 정말 나쁜놈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쩜 나도 똑같은 인간이겠구나 싶기도 한 생각... 왕릉은 후회를 한다. 뒤늦게... 아내가 죽고 난 후에 하지만 그에게는 땅이 있다. 흙냄새나는 향기로운 땅.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암시해주는... |
| 제목 :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 1935 저자 : 펄벅 Pearl Sydenstricker Buck 역자 : 장왕록, 김송현 출판 : 삼성출판사 작성 : 2006.08.31. “변화로 혼란해진 세상 속에서 나는 희망을 가질지어다.”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시간표를 빡빡하게 작성해두었지만 오리엔테이션 주간이라는 대학 특수의 첫 주간의 공백은 정말이지 사람을 괴롭게 만들더군요. 그것도 도시를 약간 벗어나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다보니 다음수업의 오리엔테이션 때문에서라도 집으로 그냥 가버릴 수도 없고,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점심이랑 저녁까지 건너뛰게 만드는 독서삼매경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친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왕룽의 세 아들 중 막내아들이자 왕후라는 이름으로 군벌의 자리에 오른 왕싼의 아들을 중심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왕유안이라는 이름의 그는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려는 아버지의 강제적인 성향으로 인해 남방으로 가 신식 군대교육까지 받게 되지만 결국 반란군이 되어 아버지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서 아버지와 마주하고 싸울 수가 없었기에, 거기에 역시나 군대가 싫었던 그는 결국에는 왕룽이 처음 살던 토막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피해 다니던 그는 자신의 누이와 또 다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항구도시에 가게 되고, 혁명의 물결에 휘말려 결국 미국에까지 가게 됩니다. 그리고 6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에게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그저 이유모를 고독을 안겨주게 되는데……. 왕후와는 또 다르게 사랑의 고독을 품에 안은 체 혁명과 전생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 왕유안. 아버지와는 다르고 싶다고 부르짖지만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다른 모습으로 하지만 비슷하게 걷는 듯한 모습에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구시대의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것. 하지만 서구화 되어간다는 것과 전통을 뿌리 뽑자는 그 모습들은 정말이지 무섭다는 기분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나마 전통과 새로움을 같이 하자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자세하나만큼은 본받을 만 하다는 생각을 가져보는군요. 이번 작품을 읽다가 문득 떠올린 것이지만, 무분별한 국제화에 대한 찬양과 그에 대한 우리의 자세-퍽이나 어렵게 들리는-를 우리는 최소한 한번 즘 뒤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국제화이자 세계화 되어야한다는 구호 앞에서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자행되는 무조건적인 외제선호와 영혼 없는 명품의 찬양. ‘우리 것’이라는 뿌리를 망각한 체 남의 떡에만 군침을 흘리는 모습은 비록 전부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무의식중에 우리 뇌리에 남아있는 ‘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대지 3부작The House of Earth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책 뒤에 실려 있는 ‘펄 벅의 작품세계’까지 읽고 있자니 작가님의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조사해보니 한국에서 많은 번역본들이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동양식풍의 맛깔 나는 이야기로 버무리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 작가님. 비록 고인이 되셨다하지만, 시간을 초월하여 작가님의 또 한명의 팬이 되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최근 들어 너무나도 즐겁게 읽고 있는 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