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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한국 근대 회화 입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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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미술관에서 <근대미술걸작전>을 관람한 후 관련 작가들을 더 알고 싶어서 읽은 책이다. '한국근대미술사'로 검색하니 관련 도서가 몇 권 안되었고, 거의 최열씨 저작이 반 이상이어서, 최열씨 저작으로 가장 최근 서적으로 골랐으나, 예스는 현재 품절이다.    난 그동안 몰랐다. 문학만 80년대 후반부터 해금작가가 있는 줄로만 알았다. 덕수궁에서 이번 미술전을 보고,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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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미술관에서 <근대미술걸작전>을 관람한 후 관련 작가들을 더 알고 싶어서 읽은 책이다. '한국근대미술사'로 검색하니 관련 도서가 몇 권 안되었고, 거의 최열씨 저작이 반 이상이어서, 최열씨 저작으로 가장 최근 서적으로 골랐으나, 예스는 현재 품절이다. 

 

난 그동안 몰랐다. 문학만 80년대 후반부터 해금작가가 있는 줄로만 알았다. 덕수궁에서 이번 미술전을 보고, 나름 미술사를 좋아하는 내가 모르는 작가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미술에서도 월북작가들이 20년전에서야 비로소 해금되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거 원. 이러고서 외국 작가들에게 열광하고 전시회보러다닌 과거가 부끄러울 따름이다.

 

여하튼, 정종녀, 김주경, 이쾌대 등 중고교 한국미술사 이론 수업에 보지못한 작가의 그림과 생애가 소개되어 있어 일단 갈증에 시달리는 목은 축였다. 도판 자료가 풍부하고 인쇄상태가 좋아 대가들의 대표작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입문서이다. 18세기 후반 김정희, 허련, 장승업부터 김환기, 이중섭, 이응노까지 약 28명을 다루다 보니 작가별로 짤막하게 언급될 수 밖에 없다. 그 부분은 필자의 역량 문제가 아닐 것이다. 월간 <미술세계>와 <코리아아트>에 연재된 기사이기에 분량 제한상의 문제가 있었을것이다. 일단 일별하고, 마음에 와닿는 작가별로 한 권씩 다시 찾아나가야 하겠다.

 

아쉬운 점은, 필자의 주관이 강해서 글 자체의 매력은 떨어진다는 점이다.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신 분이기에 기본 입장은 보수적이지 않아 좋다. 특히 이 분이 민족민주 운동을 하시며 엄격한 잣대로 일제시대 미전에 출품한 작가들이나, 모더니즘 작가들을 배척하다가, 나중에야 그 시대의 아름다움에 눈 떠 그 작가들을 소개하는 내력이라든가, 월북작가 해금과 발굴에 나서는 내력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필자의 세계관 확대과정을 지켜보며 독자인 내가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내가 원한 것은 그 이상이었다. 문화예술 분야 비평글로 어떤 분의 글은 설명 대상 작품보다 그 글 자체의 향기가 더욱 좋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한 편의 수필처럼. 그러나 이 글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 이쾌대, <군상 4> , 1948.(177x216cm)
 

지금 우리 눈앞에 있는 이쾌대의 군상 몇 폭은 침략과 전쟁을 앞뒤로 삼고 억압과 해방을 위아래로 둔 동북아시아의 시대정신을 격렬한 열정으로 드러낸 최고의 작품이다. 혁명적 낭만주의든, 진보적 리얼리즘이든 그런 잣대가 아니라 우리 미술사 위에 아로새겨진 열매들의 크기를 헤아리는 눈으로 보자면 그 크기는 더할 것이고 그 높이는 끝이 없을 것이다. 잠깐, 내가 너무 흥분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몇 년 전에 이쾌대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감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책 본문 417쪽, 이쾌대의 <군상> 해설부분

 

참고로, 저자 최열씨는 환경운동하는 최열씨와 다른 사람이다.

m******n 2009.02.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