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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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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연세 높지 않은 재일교포 2세의 책인데 일본에서야 교포 2세의 아픔을 풀어놓으면서 나름대로의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에서의 활동상이나 정체성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는 정도라면 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좌우간 여러 구민들의 뽐뿌에 넘어가서   샀다! 읽었다! 후회했다!   이 분의 어렸을 적이야 안 봐도 디뷔디다. 내가 살던 시절을 그린다면 그리 다를 것도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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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연세 높지 않은 재일교포 2세의 책인데 일본에서야 교포 2세의 아픔을 풀어놓으면서 나름대로의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에서의 활동상이나 정체성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는 정도라면 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좌우간 여러 구민들의 뽐뿌에 넘어가서

 

샀다! 읽었다! 후회했다!

 

이 분의 어렸을 적이야 안 봐도 디뷔디다. 내가 살던 시절을 그린다면 그리 다를 것도 억울하거나 더 불쌍할 것도 없었다. 연고대 쯤의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거쳐 지금은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거기다가 동경대학 연구소의 교수로 갔으니 출세했다면서 광고된 책이다.

우리나라에 이 정도의 이력이 되는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 다만 동경대학의 교수라는 직함만으로도 이렇게 일본 내국용의 저작이 조잡한 번역을 거쳐 국내에서 팔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 한이 많이 맺힌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럴싸하게 막스 베버에 대해 풀어놓지도 않은 이런 수준의 책이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수준 높은 불로구민들 간에 회자되어 리뷰까지 나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니 나는 정말 아둔한 모양이다.

 

더보기가 없어서 그냥 늘어 놓는다. 혹시라도 출판사에서 보면 다음 판에서는 수정해 주시기 바란다.

 

 

 

 

 

p.12 건사한 모습으로 à 근사하다는 말이 아닌지?

p.15 구력의 세계 à 음력

p.16 장남 하루오의 법사를 치른 뒤 à 제사

p.18 신경증적인 성격 à 신경질적인 성격

p.19 통명을 적고 있는 à ??

p.28 전재의 피해 à 전쟁에 따른 재난이니까 전쟁 피해

p.32 일중 전쟁, [현대조선의 역사 세계 속의 한국] 명석서점 à 중일 전쟁, 명석서점은 일본 출판사임에도 이렇게 쓰면 아무 의미가 없을텐데.

p.33 반도 남부인 경상도, 그의 출처진퇴는 à (한반도 남부인) 경상도 한글로 번역되었으면 한반도의 남부라고 부언할 필요가 있을까? 출처진퇴는 금생에 초문.

p.34 여동생은 정신을 앓았고 à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거나 노이로제에 걸렸거나 일본사람이 쓰는 표현인 모양이지만 난 처음보는 표현.

p.35 어머니는 하루오의 명일의 공양을 à 제사

p.37 악명높은 이라인 à 이승만 라인

p.50 서양자가 뒤를 잇게 à 사위인 양자? 뭔지?

p.58 귀태, 귀적 à ???

p.58 숙부는 단죄받지 않아도 슬픈 기억을 내내 끌어안고 살아오면서 그의 과거로부터 응분의 보복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à 법대를 졸업하고 자진해서 헌병이 되어 종전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가 과거의 가족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한 숙부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합리화시킨다는 것은 심한 표현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박정희까지 들먹인 것을 보면 우리 숙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랬다는 변명인 것 같지만 불쾌하다.

p.68 구서독일에 유학 à 서독이라고 하면 통일전인 줄 다 안다.

p.73 아사마산소 사건 à p.105 아사마 산장 사건 à 한자로 산장을 산소라고 하는구나.

p.74 동료를 사형으로 살해하는 말기적인 à 사형이 사사로운 형벌이 아니라 죽을 사자를 썼는데 사형시켰다면 되는 것이지 사형으로 부상만 입힌 것이 아니라 제대로 죽였다는 말인지?

p.75 거품 경제가 시작되는 조주기 à 조주기???

p.79 김일성의 그라비어가 게재되어 à 초상화?

p.84 나는 급격하게 정치인간으로 à 정치적으로 되어갔다는 말인 모양인데, 정치인간이 있고 경제인간이 있고, 도박인간이 있고 이런 식으로 표현하남?

p.85 소신자살이, 조대생이 à 소신공양이란 말은 알았는데 소신 자살이라고도 하는구나. 조대생이라고 하면 조선대학인지 와세다인지?

p.88 KCIA에 의해서 à 한국에서는 아무도 KCIA라고 하지 않고 중정이라고 하더라.

p.89 권력의 음지대 à 이런 표현도 가능하구나.

p.93 익찬체제 à 난 무식해서 모르겠다.

p.94 결기했다는 결기문을 읽으면서 à 궐기보다는 손가락 덜 움직인다지만 이렇게 써도 되나?

p.104 프리터에 터링 돋힌듯, 상사의 손수 à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p.106 오른편 어깨 올리기의 성장, 우원한 방법 à 또 모르겠다.

p.107 크게 비익하게, 선택지 à 계속 모르겠다.

p.111 염직함, 귀자 à 나 엄청 무식하구나.

p.112 출입국 관리의 여성계관 à 오타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사람은 좀 가르쳐 달라.

p.115 이론파 à 다른 논리를 전개하거나 가진 파벌.

p.117 참획하게 되는 à 참여한다는 말인 모양이다.

p.119 나는 필요 이상으로 방위적으로 되었다. à 방어적? 일본에서는 막는 것이면 다 방위라고 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방위병 정도로만 쓰는데.

p.123 원치의 대상 à 또 모르는 말 나왔다.

p.125 협위론 à 뒤집어 놔서 모르는 말인줄 알았다.

p.128 셰흴드, 세필드, 소토 à 다양하게 표현한다. 그렇지만 소토는 답답하다.

p.131 광주사건, 광주라고 하는 반체제적인 지역의 중심도시가 à 강상중 개인의 소회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소회인지가 정말 궁금하다. 어째서 광주가 반체제적인 지역의 중심도시라는 표현이 나왔는지.

p.134 구주연합(EU) à 들어봤던 말이다.

p.135 집합주택이 방화로 인하여 à 아파트, 다가구 주택,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이 중에 뭘 가르키는 것인지?

p.136 크녹스 신전은 너무나 유명하다. à 크녹스 신전이라고 있는지 찾아봤더니 없더라. 크노소스 사원은 있지만.

p.137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그 사나이 조르바], 결락감 à 카잔차스키라고 해서 슬라브계인줄 알았고 그걸 이제야 알았다는 것에 결락감을 느꼈다.

p.144 탈피해가는 뱀과 나비처럼, 그 탈피에의 욕동 같은 것을 à 변태스러운 번역이다.

p.146 급료의 지배가 계속되어 à 월급이 미뤄지니까 돈의 지배를 받는 모양인데 참으로 오묘하게 번역해놨다.

p.150 요코하마지재 à 지방법원은 지법이라고 한다.

p.151 인지의 자유조차 나에게 없는 à 인지라고 한자로 써놓지 않으면 오해할 뻔 했다.

p.154 일규주의적인 저항 à 무식한 내가 읽기도 어려운 책을 왜 샀는지 후회에 땅을 친다.

p.162 신체화된 듯한 기억 à 체화를 신체화라고 쓰니 사족의 어원이 된 고사가 생각난다.

p.175 책임을 회피하는 외교사령으로 à 수사적인 같은 세련된 표현이 아쉽다.

p.189 2006년 김대중씨가 평양을 방문 à 남한의 극우파가 쓰는 표현같다.

p.191 강의하고 실직한 인품 à 돈 아깝다.

p.196 북한의 고비판 작전, 윌리엄 J. 클린턴 전 대통령, 북한일수뇌회담 à 정말 일본어 공부 많이 한다. 다음에는 일본어 원서로 읽고 싶다. 클린턴의 풀 네임을 처음으로 소리내어 읽어 봤다.

p.199 국련안보리, 북한 유사 à 번역하면서 우리나라 찌라시는 읽지 않는 모양이다.

p.201 유지연합군, 주류, 자폭테러, 주권위양, 대량파괴병기 à 참으로 어렵다.

p.210 겐가이나다 à 현계탄??? 현해탄?

p.214 한국도 한미상호원조 조약이 있다. à 원조라는 뉘앙스가 심히 고약하다.

p.216 어떤 장애기구를 넘을, 리얼리즘을 놓쳐버리고 거의 기능하지 않고 있었다. à 아마 영어나 제 3국의 원본을 이렇게 한국어로 번역했다면 당장 일어판을 중역했다고 할 것이다. 참으로 돈 아깝다.

p.217 다국간 회담 à 다자간

p.219 높은 정신적 긴장으로 연기만 피우고 있다는, 아는 은수를 초월해 à 정말 돈 아깝다.

p.221 2세는 1세의 결락체가 아닐까, 지나치게 패트리어트가 되었다 à 진짜 내 돈 돌리도!

 

l********y 2010.11.18. 신고 공감 11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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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강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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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엄마 아빠가 베트남 사람이고, 나는 어릴때부터 20여 년을 한국에서 한국사람처럼 살았지만 내 이름 석자를 어느날 응엔 반 트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차별이 가득한 이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려는 내가 말이다. 이렇게 예를 든 것이 무식하고 노골적이면서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차별적이기까지 하지만 어쩌면 현실적인 가정일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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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엄마 아빠가 베트남 사람이고, 나는 어릴때부터 20여 년을 한국에서 한국사람처럼 살았지만 내 이름 석자를 어느날 응엔 반 트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차별이 가득한 이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려는 내가 말이다. 이렇게 예를 든 것이 무식하고 노골적이면서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차별적이기까지 하지만 어쩌면 현실적인 가정일 수도 있다. (내가 스무살이라는 가정은 해놓고도 참 마음에 든다만..) 이 책을 쓴 사람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오래 전에 일본이름을 버리고 한국이름으로 살기를 결심한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강상중이라는 개인을 만났고, 재일이라는 사회도 만났다. 어릴때부터 막연하고 낯설던 재일이라는 낱말이 강상중씨의 어린 시절을 읽으면서 더 이상 낯선 낱말이 되지 않았다. 재일한국인 마을의 힘든 생활, 엄마 아빠의 냄새, 같이 살던 아저씨의 존재감까지 한국적인 정서에 깊이 동화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에서 먹고 살기 바쁜 재일한국인들이 바다 건너 한국에서 일어나는 역사와 민주주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아파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또 거리에 나와 행동하고 목소리를 낸다는 것도 크게 느껴졌다.

 

저자의 글솜씨가 아주 뛰어나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한국사람이 아니거나 재일한국인들이 아닌 사람들이 읽는다면 다분히 평면적이고 감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재외 한국인들까지) 책을 한번 들고는 쉽게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이 책은 진지하고 무겁다. 한국의 현대사와 나 자신을 동시에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이 책의 무게감에 나도 깊이 빠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을 가능한 많은 한국인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더 욕심을 부리자면 우리나라 고등학생 추천도서 목록에 꼭 올랐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재일이라는 것이, 그리고 우리 현대사라는 것이 내가 학생때처럼 막연하지 않았으면 한다.

s*****9 2010.10.26. 신고 공감 10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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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강상중]개인과 역사는 어떻게 맞물리는가
"[재일 강상중]개인과 역사는 어떻게 맞물리는가" 내용보기
어떤 책은, 읽으면서 내가 내 머리를 마구 쥐어박게 된다. 왜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을까? 왜 이 저자를 이제야 만나게 되었을까? 조금이라도 빨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사진이지만 이 저자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삶의 결에,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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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읽으면서 내가 내 머리를 마구 쥐어박게 된다. 왜 이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을까? 왜 이 저자를 이제야 만나게 되었을까? 조금이라도 빨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사진이지만 이 저자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삶의 결에,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지만,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어떤 시대를 겪었기에 이런 얼굴결을 가지게 되었는지,,, 저자도 자신의 얼굴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 책에서 바로 '나는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로 머리말을 시작하고 있었다. 도대체 한평생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해야만 하는 사람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의 약력을 우선 살펴보자.

 

강상중,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재일교포 최초의 도쿄대 교수인 저자는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재일교포 1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2년 처음으로 한국 방문한 이후 일본 이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을 쓰기 시작했으며 독일 뉘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서 베버, 푸코, 에드워드 사이드의 저서와 이란혁명을 접하면서 자이니치(재일)로서의 자신의 존재가 갖는 문제의식이 결코 개별적 문제가 아니라 서구 중심주의와 근대화의 문제 등 보편적 인류사의 문제와 맞물려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귀국후, 그는 한국 사회의 문제와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하게 된다. 주요 저서로 <세계화의 원근법>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고민하는 힘>등이 있다.

 

책은, 문자를 모르기에 모든 것을 다 외워 기억하며 음력의 시간을 사는 어머니, 재일 1세대인 아버지와 삼촌 등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고민과 방황이 어떻게 더 큰 세상의 틀을 보게 되고 세상의 모순을 바꾸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이 되는지, 그 가슴아픈 사연이 이어진다. 서경식 교수의 글을 통해 디아스포라가 유대민족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 우리 가까운 근대사의 문제라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었건만, 이렇게 '나'를 주어로 한 글을 통해 읽으니 더 생생한 느낌이다. 저자를 비롯한 재일 한국인들은 일본 사회의 차별과 민족적 정체성 고민만으로도 기본적으로 벅차다. 그런데 재일한국인으로 이념에 따라 남북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어야했고, 고국의 정치적 격변을 그대로 목격하고 그 영향을 받아야만 했으니,,, 

 

위에 쓴 감상적인 내 생각들은 다 집어치우고서라도, 이 책은 개인의 역사가 어떻게 시대와 전체의 역사와 맞물리는가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6,25전쟁, 일본의 사회주의운동, 민청련 사건, 김대중납치사건, 박통의 죽음, 이란혁명, 냉전, 사회주의권 국가의 붕괴와 변화 등 숨가쁜 현대사가 이어지는데, 이를 저자는 일본 사회 내부에서, 혹은 독일에서, 혹은 방문한 한국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다.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에서 세부와 전체를 날카롭게 파악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어린 시절 내가 우리나라에서 듣고 보고 느꼈던 기억과 연관, 개인에게 역사란 무엇인지 수준낮은 고민을 한참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읽어보시라. 한 개인으로서 시대를 고민하는, 당신 마음 속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년을 위해 권한다.

 

나는 스스로를 마치 '결함된 인간'처럼 느낄 때가 있었다. 그 결함을 어떻게 해서 보충하겠는가를 생각하다 지나치게 패트리어트가 되었다가 민족주의자가 되기도 했다. 그것은 어차피 빌려온 물건에 지나지 않았다. 1세들의 기억을 끌어안고, 더하여, 1세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재일을 사는 것으로서, 동북아시아에 연계되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것은, 실향민의 한 가지 꿈이라고 생각한다. - 본문 221쪽

 

***번역을 잘 모르지만, 의역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안 쓰는 일본식 한자단어들이 그대로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았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사건을 일컫는 일본 명칭에서, 또한 각 사건에 달린 주를 통해 그 사건을 보는 일본의 상식적 시각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수필에 속하지만, 나는 역사 카테고리에 넣을련다.  

 

母 オモニ
강상중 저 | 集英社 | 2010년 06월

찾아보니, 강상중 저자의 새 책이 일본에서는 나왔는데 아직 국내 번역본은 나오지 않았다. 이 책 앞부분에 언급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관심이 간다

 

在日
강상중 저 | 集英社 | 2008년 01월

 

이 책의 일본판 원제는 <재일>이었다.

강상중을 떼고, 단지 자이니치!

더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다.

 



 

m******n 2010.10.11. 신고 공감 3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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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강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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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가와 살고 있는 내가 강상중씨라는 인물에 대해서 고나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재일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고 나서 드문드문 튀어나왔던 이 교수의 존재는 재일 내부에서는 나름의 히어로의 위치였고, 먹물냄새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 2.  강상중씨를 추적하다가 추리고 추려 몇 권의 책을 샀다. 그 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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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가와 살고 있는 내가 강상중씨라는 인물에 대해서 고나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재일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고 나서 드문드문 튀어나왔던 이 교수의 존재는 재일 내부에서는 나름의 히어로의 위치였고, 먹물냄새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 2.

 강상중씨를 추적하다가 추리고 추려 몇 권의 책을 샀다. 그 중 한 권은 지난 신정때 처가에 갈 때 가지고 갔다. '悩む力' 한국 제목으로 '고민하는 힘'이었는데, 쉽게쉽게 쓴 글에 실망하며 후기를 남겼던 기억이 있다. 세간에서 들어왔던 강교수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인스턴트 책들을 양산하는 것 같아서 인상은 좋지 않았다.

 

# 3.

 이 책은 강상중씨의 자서전 같은 에세이다. 강교수가 재일2세로 자라왔던 환경하며 지적 성장기이며 고민의 변천사다. 책을 읽고나서는 초기의 고민하는 힘을 읽고 느꼈던 일종의 실망이라고 할까 인스턴트 책의 저자 이미지가 풀렸다. 그냥 쉽게 가벼운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건더기를 건져 먹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그가 걸어온 인생의 무게며 깊이가 어마어마하다.

 

# 4.

 강상중씨가 살아왔던 치열한 시기의 치열한 인생이 나는 오히려 부러워졌다. 고민하는힘에서 받았던 이래저래 변명을 늘어놓아도 결국은 도서관 책밥을 먹는 운 좋은 아저씨로 끝날 사람이 아니었다.

r*******w 2010.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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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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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 자이니치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줄은 미처 몰랐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주위에 일본 식민지 시대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없고, 그로 인한 피해나 그것이 현재까지 남긴 영향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같은 과에 재일교포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한국말을 잘 못해서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내는 정도였다. 그냥 서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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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재일한국인, 자이니치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줄은 미처 몰랐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주위에 일본 식민지 시대에 대해 말하는 사람도 없고, 그로 인한 피해나 그것이 현재까지 남긴 영향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같은 과에 재일교포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한국말을 잘 못해서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내는 정도였다. 그냥 서로 인사하고 웃고 하는 정도... 그 아이도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식민지 시대부터 어찌할 수 없이 일본에 머물게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재일2세로 살아가는 한 교수가 자기 아버지대인 재일1세들이 하나둘씩 저물어 가는 것을 보고 그들을 위해 기록을 남겨야 하겠다고, 그들을 위해 뭔가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쓴 글이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그가 겪어왔던 것, 기억나는 것들을 하나씩 적어간다. 그와 함께 한국과 북한과 또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함께 적는다. 우리는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상관없이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배경때문에 참 힘든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배경과 뿌리 때문에 우울증까지 걸릴 정도였다. 그렇게 속으로 삭히는 성질의 사람이었나 보다. 그렇게 많이 괴로워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의 그가 있지 않나 싶다. 그렇게 처절하게 경험하고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에...

 

역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끼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그들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 때문에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힘들어하며 살아가는 그들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 부탁이건데, 그들이 힘을 가지고 계속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살아주길 바란다. 힘이 약한 나라에서 태어나 그 질고를 지고 살았지만 어쩌면 그래서 생겼을 내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살아나갔음 한다. 우리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반성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말이다.

 

h********9 2010.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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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강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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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재일 강상중- 지은이 : 강상중- 옮긴이 : 고정애- 출판사 : 삶과꿈- BINDING/Edition : - 재일 교포 2세 강상중의 자전적 에세이다. 재일의 일본과 한국의 중간에 있는어중강한 존재로서의 고뇌와 아픔이 느껴진다.예전의 일본제국과 자이니치 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자이니치의 삶을 알게 되었다.재일교포 라고 하면 그냥 재미교포들처럼 사는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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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재일 강상중

- 지은이 : 강상중

- 옮긴이 : 고정애
- 출판사 : 삶과꿈

- BINDING/Edition :
- 재일 교포 2세 강상중의 자전적 에세이다. 재일의 일본과 한국의 중간에 있는

어중강한 존재로서의 고뇌와 아픔이 느껴진다.

예전의 일본제국과 자이니치 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자이니치의 삶을 알게 되었다.

재일교포 라고 하면 그냥 재미교포들처럼 사는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역시 이 책에서도

그들의 삶은 일본도 아니고 한국도 북한도 아닌 표류하는 어중강한 위치이다.

그래서 정체성이나 국적등에서 내부적 혼란등을 많이 겪으면서 살아오는것 같다.

특히 우니나라의 독재정치 시절에는 간첩으로 몰려 피해를 본 사람들도 있었으니 재일에게

한국은 정말 이상한 나라 경계의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재일 1세들이 거의 돌아가시고 재일2세인 저자가 중심이 되는 세대게 되어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시아에서의 재일의 역활등에 대해서 애기를 하면서 마무리 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w******4 2017.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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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재일 강상중 ★★★
"[에세이] 재일 강상중 ★★★" 내용보기
강상중 저| 삶과꿈(L&D)| 232쪽| 438g| 2004년11월30일| 정가:8,500원 표지에 신경질적이어 보이는 아저씨의 정면 사진이 찍혀있다. 잘생긴 얼굴이지만 뭔가 까칠한 느낌이 들어 살짝 움찔한다. 한국 국적을 갖고 일본에서 나고 자라 20년을 일본 이름으로 살다가 한국이름으로 변경한 저자는 지문날인 거부라는 사건으로 한번쯤은 지면으로 봤던 사람일 듯 싶다. 그러나, 낯설
"[에세이] 재일 강상중 ★★★" 내용보기

 강상중 저| 삶과꿈(L&D)| 232쪽| 438g| 2004년11월30일| 정가:8,500원


표지에 신경질적이어 보이는 아저씨의 정면 사진이 찍혀있다. 잘생긴 얼굴이지만 뭔가 까칠한 느낌이 들어 살짝 움찔한다. 한국 국적을 갖고 일본에서 나고 자라 20년을 일본 이름으로 살다가 한국이름으로 변경한 저자는 지문날인 거부라는 사건으로 한번쯤은 지면으로 봤던 사람일 듯 싶다. 그러나, 낯설다.

 

내 기억 속에 "재일"이라는 단어는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느닷없이 동네에 나타나 선심쓰다가 사기를 치고 도망가는 사람들 앞에 붙어 있는 이름이었다. 그러다가 조정래 선생의 소설 속에서 읽게된 "재일"의 삶은 내가 알던 "재일"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리고 2004년 동경에 여행 갔을 때 신주쿠의 골목에서 만난 포장마차를 하시는 "재일" 아저씨와 만남은 또 다른 "재일"을 알려주었다. 아저씨가 넘치도록 퍼준 라면 그릇을 받아들고 듣게되었던, "나는 한국사람도 아니고 일본사람도 아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까닭을 알 수 없는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한국계 일본인이라고 말하며 활동하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들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했었다. "재일"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이고, 오랜 시간이 지나 끊임없이 누군가가 상처 받고 있는 이야기였다. 일본으로 간 이유는 불행했다고 하지만 그곳에서 태어나 살면서 그 땅의 국적과 이름으로 살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과, 자신의 땅에 살고 있는 조선인과 한국인에 대해서 끊임없이 적대적인 일본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은 뭐라고 딱 한가지 꼬집어 이야기 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이 들게했다.

 

그런 생각들을 갖고 저자가 읊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약간은 충격적이고 진지하고 무거웠지만 무엇보다 재미없었다. 이런 책에 재미를 논한다는게 좀 이상한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글을 읽다가 책 밖으로 밀려나오는 상황을 겪는 것은 힘든 일이다. 몰입되는 느낌이 없어 안타까운 책이었다.

원작의 상태는 알 수 없으나 일본식의 번역은 한국말을 대충 아는 일본사람이 번역한 한국어판 책을 보는 느낌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식의 단어들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나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암호 같았다.



k******m 2010.12.05. 신고 공감 0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