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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굴레에 사로잡힌 인간의 삶에서는 언제나 일정한 파토스가 삐져나온다. 영화 <미스틱리버>의 이야기는 그런 파토스를 담아낸다. 어느 날 한 여성이 변사체로 발견되고 이 사건을 중심으로 어릴 적 친구였던 세 남자가 다시 마주한다. 사건을 맡은 형사 숀(케빈 베이컨)과 살해된 여성의 아버지 지미(숀 펜), 그리고 어린 시절 끔찍한 성폭행을 당했던 데이브(팀 로빈슨)가 바로 그들이다. 이 세 남자를 비롯하여 영화의 주요 인물은 모두 불신과 배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장 객관적인 위치에 서 있는 숀 또한 아내의 배신과 떠남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처지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굴레에 빠져있는 와중에서도 우리는 ‘배신과 불신’을 뚜렷하게 행하는 두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데이브의 아내 셀레스트(마샤 가이 하든)는 남편이 어딘가에서 상처 입고 돌아온 이후 극심한 불안에 빠진다. 다음 날 지미의 딸 케이티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남편이 케이트를 살해했다고 짐작하기 때문이다. 곧 셀레스트는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지미에게 남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지미는 이윽고 미스틱 강가에서 데이브를 죽이고야 만다. 나는 여기서 이스트우드가 조금은 이상한 방식으로 여성을 재현했다는 것을 감지했다. 세 남자의 이야기여야 할 영화가 이상하게도 마지막에는 한 여성의 불안함과 공허를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다. 이는 화면 속에 이상한 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 여성에게 모든 배신의 짐이 얹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배신은 타인들에게 승인받지만, 여성의 배신은 승인받지 못한다. 남성은 죄책감을 벗어던질 수 있었지만, 여성은 그러지 못한다. 이스트우드는 왜 그 여성을‘승인받지 못한 자’의 위치에 내려놓고 끝을 맺었던 걸까? 왜 여성만이 배신의 짐을 지어야만 했는가? 여성의 위치를 결정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과거의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세 남자와 그들을 대하는 세 여성은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는가?
이 질문이 시작된 곳은 바로 마지막 시퀀스에서다. 이 시퀀스는 거리의 퍼레이드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람들 틈으로 셀레스트가 등장한다. 영화 내내 그랬던 것처럼 그곳에서도 그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서성인다. 카메라는 셀레스트의 떨리는 몸짓을 보여주다가 이내 그녀의 시선 안에 들어오는 무언가(누군가)를 잡아낸다. 셀레스트의 어깨너머로 숀이 보인다. 그는 화해한 아내와 갓 태어난 딸과 함께 있다. 숀과 셀레스트는 말없이 눈빛을 교환한다. 잠시 후 셀레스트는 다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카메라는 어린 소녀들을 잠깐 보여주다가 고개를 들고는 지미의 아내 아나베스(로라 린니)를 잡아낸다. 조금은 의기양양해 보이는 아나베스의 얼굴과 텅 빈 셀레스트의 눈동자가 야릇하게 대조를 이룬다. 그리고 이내 검은 선글라스를 낀 지미가 가족들 옆에 자리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여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현된다. 불안에 잠식된 연약한 인물인 셀레스트는 대부분 어두운 그늘 속에서 움직이고 말한다. 이에 반해 아나베스는 대결이 지배하는 남성의 세계를 긍정하고 응원한다. 그리면서 항상 그들의 옆자리에서 자신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숀의 아내 로렌은 남성의 곁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는 입술, 그림자와 같이 그녀의 작은 일부만 드러냄으로써 떠남에 대해 그녀 자신이 전혀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전달한다. 우리가 로렌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마지막에 이르러 숀과 함께한 자리에서다. 앞에서 말했듯이 가장 직접 ‘배신’을 행하는 이는 지미와 셀레스트 이렇게 두 사람이다. 그러므로 배신과 그것에 따르는 죄책감은 두 사람이 모두 나눠 가지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지미는 (또 다른 여성인) 아내로부터 ‘배신’을 승인받음으로써 그 짐에서 벗어난다. 이에 반해 셀레스트의 배신은 그 누구도 승인해주지 못할 것 같은 위치에 머문다. 아들 마이클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말이다. 그녀의 남편이 며칠간 알 수 없는 행동을 했기에 그녀의 배신이 어느 정도 이해될 수는 있다. 하지만 배신을 용인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해와는 분명 다른 문제다. 우리가 흔히 말하듯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 들일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남편에 대해 어찌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란 아나베스의 말은 그녀에게 내려진 가혹한 심판이며, 이는 (관객을 포함하여) 그녀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심판이 된다.
여기서 이제 중요해지는 것은 ‘남성의 옆’이라는 여성의 위치다. 그들은 남성의 세계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 같으면서도 남성의 옆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규정한다. 남성의 옆에 섰을 때 그들은 긍정되나, 그곳을 떠났을 때에는 심판받는 자로 전락해버린다. 그렇다면 연출자는 남성적 대결의 세계 속 여성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이것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에서 여성 주인공이 활약했던 두 영화를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야 할듯하다. 영화 <체인질링>에서 여성 크리스틴은 ‘어머니’라는 자아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낸다. 남편 없이 홀로 아들을 키우는 그녀는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삶을 꾸려나간다. 하지만 아들의 실종 이후 그녀는 산산이 무너지고 만다. 당당한 여성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성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나중에 그녀가 자신의 당당함을 되찾게 되는 것은 남성이 그녀의 옆자리를 지켜주면서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매기에게도 ‘남성의 옆자리’는 매우 중요하다. 아버지의 부재를 권투 트레이너 프랭키를 통해 채우려 했고, 그것이 어느 정도 채워지자 그녀는 그 누구보다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우리는 이스트우드가 지극히 가부장의 질서를 재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게 된다. 남성 없이는 여성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조금 섣부른 판단이라 생각된다. 그의 영화 속에서 여성이 항상 남성의 옆자리에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주체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객체로만 머물지는 않으며, 수동성이 그들의 본질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상황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성이 여성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이 남성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문제를 성적 차별의 문제로 돌려놓기보다는 조금 다른 곳에서 말해야 한다. 남성의 옆자리에서 여성이 어머니이거나 딸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여성이 불안에 빠질 때에는 언제나 ‘남편 없는 어머니’이거나 ‘아버지 없는 딸’이라는 위치이다. 여기서 다시 중요해지는 것은 ‘여성’이라기 보다는 ‘어머니’와 ‘딸’이라는 호명이다. ‘어머니’와 ‘딸’은 철저히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만들어지는 호명 체계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우리는 결국 가족과 혈족 체계에 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가족(혹은 혈족)은 무엇으로부터 지탱되는가 하는 물음이다. 영화에 재현된 여성은 어머니이거나 딸로서 혈족을 지켜내는 데 온 힘을 다해야한다.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그 임무를 강요한다. 셀레스트가 벌을 받는 자리에 머물러 버린 것은 바로 이 임무를 깨뜨렸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녀가 깨뜨린 임무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를 완수하는 것과 지미의 비윤리를 한 데 엮으면서 임무 속에 숨어있는 허상을 그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결국 ‘가족’이 거짓의 은폐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 은폐의 과정이 여성에게만 배신의 짐을 얹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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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stic River... 망각의 강....이라고 해석하면 좋으려나??
영화는 끝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우정, 믿음, 가족, 상처, 위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계속해서 맴도는 이 단어들... 선과 악을 구분하기 힘든 영화속 상황은 어지럽다..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잊혀지지 않는 과거는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이며, 현재이자 미래인 것을.. 범죄자의 죄는 묻되, 범죄를 당한 사람들의 피해는 누가 헤아려 줄 것인가.. 이 영화는 이 부분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인간들의 비밀과 추악안 위선.. 인간일 수 밖에 없는 비참하고도, 슬픈 영혼의 상처를 Mystic River.. 그 망각의 강으로 흘려보낼 수 밖에 우리의 현실... 계속해서 되뇌이게 만드는 우정, 믿음, 가족, 상처, 위선들... 명감독,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 내내 오감을 휠쓸었다.. '석양의 무법자/더티해리'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제 명감독의 반열에서도 우위에 있을 명감독이다.. 아쉽게 흥행이나 유명세는 적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고민해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 추천 일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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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숀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 출연... 이것만으로도 입맛이 당기는 영화다. 그런데 실제로 보고나면 한 동안 영화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머리속에 계속 남아 지워지지 않는다.
2. 동네 길에서 같이 놀던 동무들(숀 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 그 가운데 팀 로빈스만 낯선 사람들한테 납치되었다가 나흘 동안 죽을 고생하다 돌아온다. 팀 로빈스에게 일어난 일은 그한테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다른 두 친구에게도 영향을 미쳤지만, 서로가 그 일이 없었던 것처럼 살게 된다.
그러나 마음에는 남아 제 삶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팀 로빈스는 그 동네에 계속 살지만 삶의 활력을 잃었고, 숀 펜은 강도 따위를 저지르며 비탈지게 살다가 딸 때문에 손을 씻었고, 케빈 베이컨은 형사가 되었지만 아내가 집을 나가게 된다.
그런데 숀 펜의 딸이 사고를 당하고, 다시 만나게 되는 세 사람은 과거의 일에 얽혀 들어간다. 마음의 상처를 씻어 내지 못하고 모두 간직한채 살아가는 동무들. 그 가운데서 벌어지는 사건들. 모두 불쌍하기만 하다. 제 잘못은 없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삶이 꼬여간 어린아이들. 누가 이들을 벌할 수 있으랴!
두 가닥으로 내용이 얽혀 있어 보는 이는 쉽게 짐작할 수가 없다. 드러나는 일들,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 팀 로빈스는 몸소 겪은 일의 후유증으로 약간 모자라게 보이는 연기를 하는데, 너무 자연스럽다. 아내마저 믿을 수 없도록 되어 있으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숀 펜이 받고, 남우조연상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숀 펜의 삶이 더 강하게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의 일, 친구의 배신, 아내의 죽음 ...따위에 마음이 혼란스럽기 때문인가?
3. 미스틱 리버, 곧 미스틱 강이다. 강 이름이 ''미스틱''이란 게 아리송하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고 제멋대로 바람부는 대로 되기때문에 붙인 이름인지... 삶은 누구에게나 해피엔드로 끝나진 않는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팀 로빈스의 아내와 아들만 슬프다. 삶은 이리도 불공평한가? |
| 누군가 말했다."난 이해가 안돼. 왜 그 영화 끝날 때 보면 케빈 베이컨이 숀 펜한테 그러잖아. 우리는 그때 같이 그 차를 탄 거라고.그게 무슨 말이냐? 결국 죽은 것도 팀 로빈스고 당한 것도 팀 로빈스고 지들은 가해자일 뿐이잖아."모르는 구나. 가해자가 더욱 불행하다는 것을.의심은 받는 자보다 하는 자에게 더욱 지옥이라는 걸.그래서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했던 사람은 데이브가 아닌 셀레스트야."무슨 아내라는 사람이 그래요?"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뱅뱅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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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c River (2003) 138 min
Sean Penn ... Jimmy Markum Writers: Brian Helgeland (screenplay), Dennis Lehane (novel)
지미, 션, 데이브는 어릴 적 친구입니다. 어느 날 경찰을 사칭한 어른들에게 데이브가 납치되어 나흘간 성폭행을 당한 다음 탈출합니다. 시간이 흘러 이들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션은 경찰이 되었고, 지미는 범죄를 저지르다 딸 케이트 때문에 일선에서 물러나 잡화점을 합니다. 데이브는 지미 아내의 사촌(셀레스티)과 결혼하여 지내고 있고요. 케이트가 몰래 사랑하던 '그냥 레이'의 아들 브렌든과 함께 달아나기 전날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한편 데이브도 같은 날 밤에 상처를 입은 채 집에 돌아옵니다. 경찰과 지미는 데이브를 용의자로 보고 좁혀드는데, 경찰은 증거가 부족하여 물러섭니다만 지미는 강압하여 데이브의 자백을 얻어냅니다. 한편 션 등은 진범들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데이브가 말했었던 아동성추행범의 시신도 찾아내고요.
지미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는 대목이 의미심장합니다. '그녀(셀레스티)는 남편을 믿지 못했다. 남편을 배반한 것이다.' 사실, 지미는 악당인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셀레스티가 남편을 믿지 못한 것도 실책이지요. 데이브가 이름을 다 적지 못한 것-지미와 션은 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짜 경찰 차를 안 탔고, 데이브는 다 적지도 못했는데 탄 것-과 결국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은 무얼 말해줄까요?
션이 로렌에게 진실을 고백한 후 로렌도 입을 열은 것을 대비시킨 것과 지미가 데이브의 이야기를 무시한 것도 대비가 됩니다. 지미의 의형제(범죄 친구들) 성이 새비지인 것은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겠지요? |
| 오래간만에 만나는 영화다운 영화. 클린트이스트우드도 훌룡하지만 숀펜,팀로빈슨의 불꽃튀는 연기 . 믿고싶은것,믿어야되는것,진실인것,그렇지 않은것에 대한 영화. 가장 인간스러운 가장 보여주기 싫은 인간의 단상들. 탄탄한 시나리오에 배우들의 연기만 뒷바침 된다면 그렇게 요란을 떨지 않아도 훌륭한 영화가 완성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작이다. 동명의 소설이 우연히 신문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명장에게 발견된다 계획했던 작품을 보류되고 미스틱리버는 급속히 영화화되어진다 클린트의 겸허한 연출이 모든것을 제자리를 찾게하는것 같다 세친구의 유년시절 악몽이 지금도 그들을 붙들고 있다는 인간내면의 복잡한 심리가 가미된 세사람이 얽인 미스테리스릴러이다 하지만 부실한 셔플과 외관은 SE등으로 재발매를 기다리게 하는 아쉬운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