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말과 글은 우리의 마음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 언어가 우리의 일상을 잘 묘사한다면, 더욱 실제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의 삶과 잇대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면 더더욱 분명한 메시지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비유입니다. 흩날리는 글, 탐욕을 부추기는 글, 현란하지만 알맹이는 없는 언어가 난무합니다. 그 가운데 진주를 찾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작가나 설교자를 찾습니다. 마음을 다하며 연구하고 분석한 텍스트를 아름답게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헬무트 틸리케(Helmut Thielicke)가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탁월한 신학자이자, 위대한 설교자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신학계에 두각을 나타낸 틸리케는 실제로 반(反) 나치 고백교회 운동에 가담했던, 행동하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글과 말은 살아있고, 예리합니다. 저자는 예수님의 비유를 "하나님의 그림책"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이 책의 독일어 원제가 "하나님의 그림책"입니다. 틸리케는 비유가 어려운 비밀로 우리를 이끄는 힘이 있다 말합니다. 청중은 듣지만, 바로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밝히지 않고 감추며, 열지 않고 막습니다. 우리 안에만 머무는 이야기는 우리를 가두어 놓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의미도 없으며, 제대로 된 방향을 설정해 주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틸리케는 "피조물을 묘사한 그림책은 우리를 피조물의 내적인 자기 성찰 안에 감금"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를 아버지께로 안내합니다. 명확하게 아버지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세상에 빛을 비추어줍니다. 그제야 모든 것이 분명한 이름을 얻게 됩니다. 닫혀있던 것이 열리게 되고, 비밀스럽던 것이 구체화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만 우리는 이름을 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상의 언어와 세상의 이미지를 사용하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은혜입니다. 철저하게 낮아지셔서 우리를 배려하십니다. 우리에게 위로와 평안을 줍니다. 따뜻함을 줍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우리에게 확신을 선물해 주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시끌벅적한 세상의 무대에 서게 됩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랑의 하나님을 보게 하십니다. 인간의 연약함, 죄로 가득함을 만나게 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였음을 자각하게 만듭니다. 틸리케의 설교는 독특합니다. 기존에 알았다고 생각하는 본문을 새롭게 만나게 합니다. 너무도 자주 읽고, 설교를 통해 들었던 예수님의 비유가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됩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아주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새로운 면을 보여줍니다. 똑같은 본문이라 하여 그것이 동일한 메시지를 던져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상황과 내면의 상태에 따라, 혹은 관점의 차이에 따라 본문은 여러 말을 합니다. 틸리케를 따라 성경을 읽다 보면 매우 낯설게 본문을 보게 됩니다. 새롭게 만나게 되는 예수님의 비유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실존과 맞닿습니다. 나의 속마음을 들킨 것만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그동안 깊숙하게 감춰두었던 나만의 비밀을 꺼내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나의 겉모습이 아닌 참 자아, 진정한 존재와 대면할 수 있게 만듭니다. 틸리케의 설교는 묘한 매력과 힘이 있습니다. 말씀 앞에 우리를 서게 만듭니다. 허황되고 이상적인 무엇으로 우리를 이끌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실제적인 고민에 빠지게 만듭니다.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설교요, 글입니다. #기다리는아버지 #예수님의비유설교 #헬무트틸리케 #김순현옮김 #복있는사람 #베스트셀러 #책리뷰 #북리뷰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새벽독서 #모찌모찌의맛있는책읽기" style="color : #0055FF">#모찌모찌의맛있는책읽기 #모찌모찌 |
|
헬무트 틸리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신학계에서 각광받은 신학자이자 설교자이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들이 아직 많지는 않으나 번역된 몇몇의 책들을 보면 그의 탁월함과 독창성, 놀라운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본 저서는 독일어로 '하나님의 그림책'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는데, 예수님의 비유들에 대한 설교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영어 버전의 제목이 '기다리는 아버지'로 국내에도 영어책의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틸리케의 설교는 탁월하고 참신하다. 흔한(?) 해석과 적용이 아닌, 뭔가 새롭고 통찰력이 깊은 해석과 적용을 제시한다. 물론 소위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해석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해석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틸리케의 설교는 깊은 묵상과 고민,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해석과 적용이 있기에 그것이 특별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 담긴 설교 한 편, 한 편을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보기를 원한다. |
|
저자는 렘브란트의 그림으로도 유명한 누가복음 15장 속 돌아온 탕자의 비유를 두고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먼저 돌아온 탕자에서 내 모습을 떠올린다. 틸리케는 몇 해 전 어린아들을 큰 거울 앞에 세워 둔 경험을 이야기한다. 아이는 처음엔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며 재밌있어 하다가 어느 순간 표정이 바뀐다. 저 아이가 바로 나구나 하는 표정, 허랑방탕한 이가 바로 나구나 하는 깨달음, 그게 예수님의 이 비유를 듣는 우리들의 반응이라고 얘기한다. 유산을 가져가 방탕하게 지내고 돌아와도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며 살찐 송아지를 잡아 먹이는 아버지가 주인공이란 의미다. 틸리케는 "우리 모두에겐 고향이 있어서 귀향도 있다."고 강조한다. 틸리케는 첫째 아들도 주목하라고 말한다. 동생이 돌아와도 즐거워하지 않고 살찐 송아지를 잡은 일에 분노하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얌전하고 성실하게 아버지 주변을 지켰지만 이미 내면은 은밀하고 섬뜩한 방식으로 아버지에게서 멀어진 사람이라고 분석한다. 틸리케는 "이 끔찍한 결점이 형에게도 있고, 여러분과 저에게도 있다"고 말한다. 탕자의 귀향을 비롯해 겨자씨, 부자와 나사로, 밭에 감추인 보화같은 예수님의 열여덟 가지 비유를 들어 현대인의 자기변명과 자기중심성을 고발한다. |
|
헬무트 틸리케의 해석은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한 눈을 가지게 합니다. 다른 신학자들 나름의 해석의 탁월함이 있지만 특별히 틸리케는 연민의 아버지로 하나님을 그리며 우리도 이 마음을 알기를,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이 마음으로 다가가기를 권면합니다.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것을 권면하죠. 읽으면서도 마음에 잔가시들이 사라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