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옛 왕궁에서 태어난 꼬마 거미 리스의 이야기입니다. 동화책인데, 이 그림책의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놀랍게도 SF 소설의 대가 어슐러 르 귄이예요. 르 귄은 동화는 물론 시도 썼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르 귄이 드려주는 꼬마 거미 리스의 이야기입니다. 르 귄의 팬들에게는 아주 아주 색다른 선물이 될테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자, 준비되셨나요?
꼬마 거미 리스는 다른 거미들과는 좀 달라요. 리스의 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집을 짓는 것이랍니다.
삭막했던 유리창이 조금씩 달라지는 게 보이시나요? 리스는 공부와 연습을 계속하면서 나뭇잎이나 꽃, 말을 탄 사냥꾼, 사냥개, 뿔피리 모양의 거미집을 만듭니다.
와! 멋지죠! 리스의 거미줄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방불케 합니다.
리스가 만든 거미줄 작품에 반한 사람들은 거미줄 작품을 잘 보존하기 위해 유리를 씌웁니다.
그렇다면 우리 리스는 어떻게 되는 거죠? 더 이상 그 방에서 살 수 없는 건가요? 거미집 작품도 더 이상 만들 수 없는 거구요?
그래요. 결국 리스는 사람들에게서 쫓겨나고 말아요. 청소를 하는 여인이 리스는 바깥에 버려요. 바깥엔 파리들이 많으니 성 안보다 먹을 이도 많을 거라면서요. 이렇게 리스는 동백나무 덤불에 떨어집니다.
피곤하고 배도 고픈 리스는 동백나무 맨 꼭대기에 거미집을 짓습니다. 먼저 지은 거미집들에 비하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거미줄이예요.
그렇다면 더 이상 리스는 멋진 거미집들을 지을 수 없을까요?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몇 점의 그림을 보여드릴게요.
사실 제임스 브런스맨의 그림은 크게 인상적이진 않아요. 색을 많이 쓰지도 않았고 그림체도 많이 심플하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르 귄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한 그림이란 생각이 들어요.
더욱이 위트.
모든 그림에서 리스를 찾아보세요. 은근히 재밌습니다.
더욱이 리스가 만든 거미집을 아주 그럴 듯한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것도 모두 제임스 브런스맨의 역량이예요.
르 귄이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에요.
과연 어느 거미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일까?
이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무엇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기도 해요.
가령, 작가로서 르 귄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어떤 것이 아름다운 작품일까? 무엇이 가치 있는 작품일까? 일 수도 있겠죠.
그런 질문들을 깊이 고민하며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미래사에서 나왔고, '시인의 마음' 시리즈의 두번째 책입니다.
|
|
이 책은 예쁘다. 노란색, 연두색, 하늘색만으로 그려져 있다.
이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고 싶었던 꼬마 거미 '리스' 에 관한 이야기이다.
리스는 두가지 거미줄을 만든다. 공주님 방에서 본 패턴들과 임금님의 방 의자에 보석들을 본따서 멋진 이야기를 지닌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보석의 반짝임을 표현하려고 하지만, 거미줄은 항상 잿빛일 뿐이다. 리스가 머물던 오래된 궁은 박물관이 되고, 리스의 작품은 사람들 눈에 띄어 순식간에 유명해진다. 사람들은 불면 날아갈새라, 리스의 거미줄에 유리를 씌우고, 리스는 창 밖으로 떨군다.
리스는 자신이 떨어진 벽도 천장도 안 보이는 큰 방에서 당황하다가, 거미줄을 만들기 시작한다. 새벽이 오자 거미줄에 이슬이 맺히고, 리스는 짜증스레 거미줄을 채지만, 이슬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던중 해가 뜨고, 리스는 자신의 거미줄에서 임금님의 방에서 본 색색의 보석들보다 아름다운 햇살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이슬들을 보고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었음을 깨닫고 만족스러워한다.
집에 아이는 없지만, 동화책을 꽤나 많이 사보는 편이다. 다 안다. 아이 있는 엄마들도 그 동화책 옆에서 재미있게 보는거. 굳이 동심으로 돌아가서 읽는 건 아니고, 그림이 예뻐서 살 때도, 의외로 감동적일때도, 혹은 그저 잡생각 떨쳐버리고자 동화책을 펴든다.
이 책은 예쁘고, 단순하고, 거미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어슐러 K 르귄의 글이다. ( 근데 , 요 부분은 아무 상관 없다. 뭘 기대한건지?!) |
| 공주 방의 양탄자나 벽걸이 그림을 보고 만든 정교한 거미줄과, 동백나무 덤불에서 새벽마다 이슬을 머금고 보석처럼 빛나는 거미줄. 과연 어느 거미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일까? 남다른 거미줄을 만들고 싶어 하는 꼬마 거미 리스가 두개의 거미줄을 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어스시의 마법사>시리즈로 유명한 어슐러 르 귄의 동화인데, 담담한 느낌이 꽤 괜찮다. 화려하고 컬러풀한 그림책이 아닌지라, 조용한 분위기에서 평온을 찾고 싶은 어른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책. |
| 어슐러 르귄이라길래 나는 동명이인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SF에는 그야말로 일자무식이지만, 이 작가 SF계에서 유명한 작가가 아닌가. 반신반의하며 책을 들어 저자소개를 읽었는데... 본인 맞다. 허허허....; 르귄의 책은 아직 한권도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은 여느 동화책과는 조금 다르다. 몇가지 색만 쓴 삽화로 거미줄이 돋보이게끔 한 구성이라던가, 무엇보다 어린이용 동화책 치고는 빡빡한 내용에, 딱 하고 알수 있는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도대체 이게 뭘까. 하고 좀 고민했던 책이다. 결국엔 마지막에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거미줄을 보면서 나도 같이 아름다움을 느꼈다. 오늘도 열심히 하늘에 집을 수놓을 거미를 보면서 행복하게 웃음을 지을 것 같다. 하지만 SF적인 내용을 생각하고 읽을 독자에게는 조금 아니다. 라는 말도 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