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억 살이나 된 지구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게 될까?. 매년 장마 때면 발생하는 홍수 사태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해일 현상도, 온난화로 인한 기후이상 변화도... 그러나 그런 것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일 것이다. 지금도 지구는 숨을 쉬고 있고, 저 밑바닥에서는 지각판들이 움직이면서 대륙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또다시 몇억 년, 몇십억 년 후에는 지구의 얼굴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지질학에서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전문용어를 거의 배제한 채 식물이나 동물 혹은 사람 등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폴리의 베수비오 화산을 이야기하면서 폼페이의 역사를 더듬고, 하와이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토착식물이나 동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하와이는 낙원'이라는 말을 비꼬듯 스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기에 지질을 다룬 과학책이라는 느낌보다는 저자의 여행 일정을 따라가는 기행문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서, '맞아맞아' 하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500쪽이 훨씬 넘는 책인데도, 읽고 나서의 느낌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림이 그려지듯이 알기 쉽게 설명한 저자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