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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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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밸리 농인학교의 전학생 찰리 세라노는 청인 부모 사이에서 난 농인이다. 찰리의 부모는 자식과 함께 수어를 배우는 대신 아기의 머리에 구멍을 내는 방식을 택하고, 그 선택이 실패로 돌아가고 나서도 평범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듣지 못해도 괜찮다는 찰리의 말을 그들은 듣지 못한다. 자식이 평범해 보이는 것을 가장 큰 꿈으로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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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밸리 농인학교의 전학생 찰리 세라노는 청인 부모 사이에서 난 농인이다. 찰리의 부모는 자식과 함께 수어를 배우는 대신 아기의 머리에 구멍을 내는 방식을 택하고, 그 선택이 실패로 돌아가고 나서도 평범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듣지 못해도 괜찮다는 찰리의 말을 그들은 듣지 못한다. 

자식이 평범해 보이는 것을 가장 큰 꿈으로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아이가 듣고, 보고, 말하고, 걸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잘못된 바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존재가 불완전하다고,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 곁에서 당당하게 살아온 누군가의 삶을 통째로 부정해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

리버밸리 농인학교의 아이들은 여느 십대와 같이 활발하고, 자기 감정에 충실하며, 충동적이다. 농인 부모 사이에서 일찍부터 수어를 배우고, 같은 농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살아간다.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대신, 자신이 농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다. 자신의 삶이 불행할 거라고 예상하며 낙담하지 않는다. 

그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듣지 못하는 귀가 아니라 듣지 않는 사람들의 태도다. 우리는 농인에 대한 어두운 환상을 내려놓고, 전설 속 동물이 아닌 실존하는 사람으로서 농인들을 알아갈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농인 커뮤니티 당사자가 쓴 '트루비즈'는 나와 같은 필요를 느끼는 이들에게 좋은 교본이 된다.  내 곁에서 살아가는 농인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트루비즈'를 읽어보자. 소리없이 흥미진진한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문화와 언어에 빠져든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트루비즈 #사라노빅 #위즈덤하우스 #서평단
s*********3 2025.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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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으로 이루어진 요즘시대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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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농인의 역사(과거에는 어떤 취급을 받고 살았는지)와 농인들이 사용하는 청각보조기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그렇지만 너무 무겁지는 않게 잘 서술되어있습니다.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구요.중간중간에 짤막 지식코너처럼 수어와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수어는 다 같은 언어인줄 알았다. 그러니까 한국어, 영어 처럼 그냥 '수어'라고 하면 전세계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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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농인의 역사(과거에는 어떤 취급을 받고 살았는지)와 농인들이 사용하는 청각보조기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그렇지만 너무 무겁지는 않게 잘 서술되어있습니다. 크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구요.

중간중간에 짤막 지식코너처럼 수어와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수어는 다 같은 언어인줄 알았다. 그러니까 한국어, 영어 처럼 그냥 '수어'라고 하면 전세계 모든 농인이 소통이 가능한 언어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있었던것.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웠는데,  중에 하나는 영어 수어와 한국어 수어가 따로 있다는 점.

그리고 구어에서도 흑인 영어가 따로 있듯이, 영어 수어 안에서도 흑인 수어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

이에 대해 아픈 역사가 있었다.


과거에는 농인 = 청각장애인 이란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질병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농인을 청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치료를 진행했는데 민간요법을 동원해 끓는 기름을 귀에 붓기도 하고 인공와우 이식수술도 진행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난할수록, 의료지원을 받기 힘든 사람들일수록 청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농인비율이 많았고, 그 영향으로 농인중에서도 흑인농인들의, 특히 흑인여자농인들의 커뮤니티가 더욱 발전되어왔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소외된 삶을 살아왔던 거에요.

이렇게 보면 농인사회도 우리사회랑 크게 다르지 않구나 그냥 작은 하나의 사회였구나 싶음.

청인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농인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청인처럼 살기 위해서 눈으로 입모양을 읽거나, 꾸준한 학습을 통해서 발화해야 했다. 그리고 수술을 받기도 했는데 이식수술은 성공적이지 못할 때가 많았고 수어를 배우는 과정도 평범한 청인 가족들은 달가워하지 않아 모든 농인이 수어를 할 수 있지 않다는 것에 놀랐다.

그들이 수어학습을 반대하는 주된이유는 언어능력이 퇴화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때때로 농인 커뮤니티는 인공와우에 그 책임을 돌리며 분노를 터뜨렸지만 사실, 기술이 있기 오래전부터 농인에게서 언어를 박탈한건 전문가들이었다. 페브러리 생각에 이식 수술에는 장점도 있었다. 정말로 위험한 건 그들이 만들어낸 거짓된 이분법이었다. 청각 보조 기기와 수어가 양자택일의 문제여야 할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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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아이가 프랑스어를 배우면 영어를 못하게 된다고, 두뇌에 해를 입게 된다고 말해보라고. 이렇게 말하면 대개는 헛웃음을 터뜨렸고 페브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였으니까. 이처럼 청인 아동들에게는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말도 안되는 외국어 혐오증으로 일축되었고, 이중 언어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수어를 비난하는 일 앞에서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때문에 제대로 된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 사람들은 힘든 삶을 살게됩니다.


과학자들은 0세부터 5세까지의 시기를 '결정적 시기'라고 부른다. 아이는 이 시기에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언어를 배워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인지능력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수어가 자식들에게 낙인이 될 것을 두려워한 부모의 아이들은 결국 언어의 부재라는 낙인을 갖게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농인학교 '리버밸리' 에서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이유가 무엇이던간에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교육시킵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많고 저마다 스토리가 있어서 재미있는데. 그중에서는 크게 3명을 주인공이라 볼 수 있을듯합니다. 농인학교 리버밸리의 교장인 페브러리, 그리고 뼈대깊은 농인가문의 왕자님인 오스틴, 청인가족들 사이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찰리이다. 


교장인 페브러리는 농인인 엄마가 붙여준 본인의 이름때문에 과거에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농인이지만 내면이 아름다운 엄마와 엄마의 주변사람들의 영향으로 그녀는 농인에 대해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함께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도 농인이 되기위해 어릴적에 수업도중 귀를 찌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는..


농인들이나 자기 딸 이름을 페브러리로 지을 거라고 그녀는 그때 생각했다. 달을 가리키는 단어 중에는 여자아이 이름으로 사용해도 괜찮은 것들이 몇 개 있다. 에이프릴, 메이, 준 같은. 그런데 페브러리라니, 이 이름은 사회의 가이드라인을 잘못 이해한 결과가 확실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늠 겨울을 사랑했고, 친커핀 오크나무 가지 위에 쌓인 새하얀 눈의 고요와 아름다움을 사랑했으며, 그녀가 어린시절을 보낸 농인들의 세상에서는 그런 아름다움을 진실로 소중히 여겼다.


그래서 페브러리는 청인임에도 수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안다. 학교를 운영하며 진심으로 농인아이들을 이해하려 하는 찐교장선생님.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와 정책시행으로 리버밸리는 폐교 할 위험에 처한다.

워크맨가의 5대 농인 후손인 오스틴이 태어나던 날 ,온 가족이 모여 여느 집들이 그러하듯 새로 태어난 아기가 집안의 특징을 물려받은 것을 몹시 기뻐했다. 가족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으며 수어에 둘러싸여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낸 오스틴은 늘 쾌활하고 자신감 넘치는 소년으로 성장했다.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이해받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말이다.

농인들은 전통적으로 농인가문인 워커맨가족을 부러워합니다. 그들은 농인커뮤니티에서도 유명해서 연예인, 왕자님 등으로 불리기도 해요. 그의 가족에 대해서 책에서는 한 친구가 그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를 통해서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는 게 그들에겐 가장 부러운 일이고 자랑할만한 일이구나.를 느껴서 읽는 내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농인이라는게 자랑스럽고 기뻤던 오스틴에게 하나의 사건이 생깁니다. 새로 태어난 오스틴의 동생은 청인인데요. 가족들의 반응은 오스틴의 예상과 달랐습니다. 청인이라는것에 좀 더 쉬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 기뻐하고, 아버지는 동생 스카일라에게 들려줄 동요를 고르느라 행복해하고 그로인해 갈등이 일어납니다.

주인공인 찰리는 입체적이고, 성장하는 인물이에요. 찰리는 일반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힘든 삶을 겪었는데요 그러다 오게된 리버밸리에서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친구들 갖게된것, 그리고 억지로 맞추려고 했던 구어를 포기하고 수어를 배우면서 해방감을 느껴요. 처음에는 겉돌았던 학교도 시간이 지나며 적응하고, 소속감을 느낍니다. 그녀는 정상적으로(청인처럼)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에게 잔뜩 날이 서있는데요. 인공와우 수술로 인해 결국에는 크게 다치게 됩니다. 그 사건으로 감정선이 극적으로 치닿는데, 어머니는 그저 찰리가 좀 더 편하게 삶을 살았으면 했던 마음인지라 찰리와 엄마 둘 다의 입장이 이해가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찰리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감있고 밝은 모습으로 나아가는걸보니 저도 찰리와 함께 리버밸리를 다니는 기분이었어요. 일상적인듯 하지만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요즘 읽어야 할 책, 읽고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이왕이면 평소에 잘 안읽을 만한 분야로 읽어볼까? 고민하던차라 더욱 끌렸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같습니다.

서점사이트에서 어떤분 평이 '평가할 수 없는 책' 이라고 하시던가... 그 의견에 매우 공감합니다. 리뷰는 남길 수 있을지언정 평가를 어떻게 하나요 감히 내가...

일주일 동안 읽으면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k********8 2025.03.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