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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메이크업 1권을 처음 접할 때 내가 아마... 갓 결혼한 새 신부였나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나 그랬을 것이다. 풀타임으로 회사에 다니면서 결혼 10일 전에도 철야를 하던 시절. 그리고 잠시의 행복 이후 빚(시동생의..)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밤을 새며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신없던 2년의 신혼시절을 지나 나는 임신을 하고 열달의 입덧 끝에 사랑스런 딸을 낳았다. 가사와 육아와 프리랜서 일 속에서 눈코뜰새 없는 날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하루하루는 끔찍하게 길었으나...!)그리고 그 딸이 오늘 우리 나라 나이로 세 살이 되었다. 나는 그저께 저녁에 이 책을 받아 다 읽었고.
그동안 해피메이크업 16권을 다 모았다. 물론 만화책을 사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꽤 사모으긴 하지만 이 책은 가장 최근까지 (이제 노다메만 남았다) 열심히 모으고 있던 시리즈였다. 한번도 모을 것을 포기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사실 처음에는 각 챕터마다 나와있던 알뜰한 화장법이 더욱 눈길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하는 과정에서 화장 그 자체보다 더 크게 와닿는 것이 바로 여기 나온 여성들의 삶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이 아이카와 모모코씨를 만나보고 싶다. 나와 마찬가지로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일하는 여성인 그녀를.
인생을 사랑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인정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 자립하는 여성을, 그리고 그런 여성을 사랑하고 인정하며 공존하는 남성을 그리고 있는 이 만화를 보면서 나는 얼마나 감동하고 반성했던가. 오히려 타카기 레이코는 이 만화에서 주연이 아니었다. 그 수많은 여성들이- 한 회 나오고 대부분 사라진(그러나 9권인가에서 나왔듯 자신의 자리에서 아름답게 열심히 살고 있는) 그녀들이 모두 이 만화의 주인공들이었다!
마지막에 작가와 편집자의 베스트에피가 나와있지만 내 베스트에피 3은,
3- 줄리앙 번외편; 립크림- 원조교제 소녀가 자립한 여성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
2- 미즈노의 제자수업; 립스틱- 마음을 담은 제대로 된 기본적인 화장의 힘.
1- 50대 어머니의 링클케어; 혼자서 최선을 다해 딸을 키워준 어머니의 주름속 아름다움.
이었다. 군데군데 중복되거나 진부한 소재도 없지 않았지만, 긴 길에 어찌 꽃좋고 물좋고 새좋기만 하랴. 1차 완결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신 해피메이크업도 기대를!!
[인상깊은구절] 세상이 당신에게 강요하려고 하는 것에 저항하고 싶으면 30세를 맞이하는 자신을 먼저 당신이 받아들여야만 해요... 그러면 싸우는 방법도 알게 되고 그 다음 일도 눈에 보이게 되죠. (30세를 두려워하는 여성고객에게, 레이코) 사람의 가치는 한순간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하루의 노력과 마음가짐에 의해 자라나는 것입니다. 히토미님은 지금의 그 꾸밈없는 자기자신에게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셔야만 해요. (자신을 부정하며 쇼핑의존증에 걸린 여성에게, 레이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