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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샐러리맨 친구에게 선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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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책을 선물했습니다. 꿈도 많고 생각도 깊은 친구였는데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업을 선택하더니 월급에 목을 매다는 모습을 보여서 곁에서 보는 제가 안타까웠습니다. 꿈을 펼치면 한 하늘은 덮을 친구인데 지금은 사무실의 17인치 모니터만 보면서 곁눈질도 못하고 있어 인재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라 하대의 상황이 요즘 우리와 같았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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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에게 책을 선물했습니다. 꿈도 많고 생각도 깊은 친구였는데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직업을 선택하더니 월급에 목을 매다는 모습을 보여서 곁에서 보는 제가 안타까웠습니다. 꿈을 펼치면 한 하늘은 덮을 친구인데 지금은 사무실의 17인치 모니터만 보면서 곁눈질도 못하고 있어 인재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라 하대의 상황이 요즘 우리와 같았다지요. 나라 안으로는 골품제 때문에 청년들이 체념하고 노력을 포기하고, 나라 밖으로는 어수선한 국제관계에서 해적들이 득실대고. 그래서 그때에는 중국과 일본으로 나가 국제적이 된 인물들이 많았다지요. 장보고도 그런 인물들 중에 한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좁은 이 곳을 뛰쳐나가 더 큰 세상에서 꿈을 키워 낸 것이지요. 판타지소설이 잘 팔리는 것을 보면 요즘 우리 사는 세상이 답답하기는 답답한가 봅니다. 그렇지만 소설보다는 역사와 현실 속에서 꿈을 발견해야만 그게 진정한 책의 값어치가 되겠지요. 그래서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했습니다. 요즘 하는 장보고 드라마와는 다르지만, 도리어 역사책인 이 책에서 진정한 장보고라는 영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청해진을 군산복합산업단지였다고 소개한 부분은 뛰어난 경영서를 읽는 기분까지 주더군요. 읽고 나서 국제관계에 대한 생각의 지평까지 넓힐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준비해 놓은 시대에 뛰어들면, 역사의 하인 밖에 되지 못한다지요. 시대를 만들어야 역사의 주인이 된다는데, 장보고처럼 저도 친구도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상깊은구절]
고대사에서 해양은 열린 공간이었습니다. 바닷길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이 활발하게 유통되었죠. 그래서 바닷길을 장악하는 사람이나 국가는 번영을 누렸고, 바닷길의 주도권을 상실한 이는 쇠퇴하였습니다. 고조선이 대동강 하류에서, 그리고 백제의 근초고왕이 한강 하류에서 연안항로를 통한 동아시아 문물교류를 주도하면서 번영을 구가하였습니다. 이후 해양 주도권을 둘러싼 삼국간의 패권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연안항로가 차단되고 물류가 경색되어 가자, 동북아 제국은 심각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삼국의 통일만이 동아시아 해양의 경색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로 인식되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방책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당사국인 삼국뿐만 아니라 당과 왜다 참전함으로써 순식간에 '동아시아 대전'으로 확전되었습니다. 이 전쟁을 통해 삼국은 신라로 통일되었고 새로운 항로인 횡단항로가 개척되는 의외의 성과까지 얻게 됨으로써, 동아시의 국제교류는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해양교류의 폭발적 증가는 동아시아 제국을 일시에 경제`문화적인 황금기로 이끌었지만, 국가가 제어할 수 있는 한계 상황을 넘어서 버렸습니다. 사무역이 크게 활성화되었고 해양세력이 대두하면서 교류의 이권을 가로채려는 해적의 무리가 들끓었습니다. 동아시아 제국은 법제와 공권력을 통해서 이를 통제하려 했지만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d****2 2004.12.20. 신고 공감 1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