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3%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3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7.0
리뷰 총점 종이책
점묘화에서 '나'를 읽다
"점묘화에서 '나'를 읽다" 내용보기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상징, 숱한 욕망과 관계의 어긋남들을 치열하고 감각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어둠과 혹한으로 뒤덮인 밤의 하늘 밑에서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점 하나로" 서 있는 '나'가 찾은 하나의 가치(「국자 이야기」), "스스로 움직여서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하는 물처럼 그녀에게 고요히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는 남자(「100마일 걷기」), "사람과 사
"점묘화에서 '나'를 읽다" 내용보기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상징, 숱한 욕망과 관계의 어긋남들을 치열하고 감각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어둠과 혹한으로 뒤덮인 밤의 하늘 밑에서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점 하나로" 서 있는 '나'가 찾은 하나의 가치(「국자 이야기」), "스스로 움직여서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하는 물처럼 그녀에게 고요히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는 남자(「100마일 걷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 틈이 있고 중요한 건 그 틈을 없애는 게 아니라 지켜나가는 것이라면…… 여자와 자신 사이의 틈을 안개가 대신 채워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남자(「좁은 문」) 등 우연히 만나고 어긋나고 헤어지고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혹은 간절히 다시 만나기를 원하는 '그'와 '그녀' 들이 등장하여 삶의 가치, 관계의 단절, 그리고 소통을 이야기한다. 자전 소설의 성격을 띠는 작품들에서는 작가가 끊임없이 천착하고 있는 가족의 '기원'과 그것의 실체, 그 속의 '나'를 파고든다. 꼼꼼한 구성과 느림 속에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아름다운 문체가 작가의 소설 세계를 감싼다. 「돌의 꽃」의 한 구절처럼 "누가 나 대신 조금만 울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조경란의 소설을 읽는다. 단절과 결락감을 이야기하지만 그 깊은 내부를 들여다보면 교감과 소통을 희망하는 조경란의 소설에서 나는 비로소 내게서 조금 물러선 채 '나'를 읽는다.

[인상깊은구절]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전혀 알 수 없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분명하게 그 형상을 알 수 있는 점묘화처럼 나는 지금까지의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기를 차츰 바랐던 것입니다. 제목이 없으면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그림처럼 어쩌면 내 삶에 관한 하나의 제목을 찾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YES마니아 : 로얄 t****7 2005.02.05.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로 시작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나로 시작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 내용보기
처음 접하는 작가나 책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요즘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혀'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조경란이라는 소설가의 이름이 낯익은데도 나는 왜 그녀의 책을 선뜻 선택하지 못했을까. '나의 자주빛 소파' 나, '불란서 안경원'등 기존의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데 직접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혀'를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국자 이야기'는 그렇게 이름만
"나로 시작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 내용보기

처음 접하는 작가나 책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요즘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혀'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조경란이라는 소설가의 이름이 낯익은데도 나는 왜 그녀의 책을 선뜻 선택하지 못했을까. '나의 자주빛 소파' 나, '불란서 안경원'등 기존의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데 직접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혀'를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국자 이야기'는 그렇게 이름만 기억되는 그녀의 작품이 되었을지 모른다.

이 책은 모두 8편의 단편을 싣고 있는데 화자가 대부분 나로 시작하는 1인칭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마치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소설속 화자의 모습이 너무 평범하면서 일상적인 모습이라 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이 이 작가의 색이 아닐까 싶은 어설픈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로 시작하고 있지만 때론 나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를 묘사하기도 한다. '국자 이야기' 라는 소설은 외삼촌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는 나는 나의 감정의 균형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결국 외삼촌과 사촌에게 존재하는 균형이기도 했다. 외삼촌의 국자로 표현되지만 그것은 국자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작가 자신과 가족의 일상이 아닐까 의심하게 하는 '나는 봉천동에 산다'는 봉천동 일대를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그 곳에 터를 잡고 살게 된 아버지와 나를 중심으로 하루 하루 그저 그런 날들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나와 아버지는 무척 다른 사람처럼 보여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봉천동이라는 공간의 모든 것에 애정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은 또한 '난 정말 기린이라니까'로 연결되어 화자는 역시나 글을 쓰는 작가이고 아버지는 여전하게 구직광고를 내고 사람들에게 소외당하는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 안에서 아버지와 나는 함께라는 공존을 바라본다. 

소설속 화자들은 또 무척 많이 걷는다. 걷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요즘같은 빠름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걷는다는 것은 느림이고 한 편으로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우리가 지나치는 많은 것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다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봉천동 일대를 걷는 것을 시작으로 '100마일 걷기'의 주인공은 함께 살았던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과 부재를 걷기로 달래려 한다. 그리고 그 걸음의 끝은 나 혼자의 삶에서 타인이 있는 세상속 사람들과의 만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입술' 과 '좁은 문'이라는 단편은 다른 작품과는 다른 색을 가진 소설들이다. 특히나'입술'은 소리를 내어 말을 하는 수단인 입을 통해 우리가 쏟아내는 말들의 진실성에 대해 그리고 말이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와 신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사람간의 관계 맺음에 대해  점점 말이 줄어듦은 상대와 나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입술'을 통해 알게 한다. 이 소설은 무척 감각적이며 아직 만나지 않은 그녀의 소설 '혀'를 궁금하게 한다. 여전하게 말을 하고 있지만 상대에게 결코 나를 드러내지 않는 소설속의 화법은 누구나 한번쯤 써 보았음 직한 상황들이라 마치 우리가 겪게 되는 일상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여전히 변하지 않은 건 예나 지금이나 나는 많이 먹고 느리게 말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세월은 가고 많은 것은 변했으나 이상하게 나는 항상 나인 것 같다. ' 293쪽 작가의 말중에서.

작가의 말이 그대로 소설에 있다. 봉천동을 걸으면서 수많은 고양이들을 만나고 방향제시 보도블록의 끝에 서있고 공포로 다가오는 모서리를 견디고 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만나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작가가 만들어낸 특별하지 않는 일상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은 서로간의 거리를 좁히려 하고 서로간의 부재를 또 다른 누군가로 채우기를 소망하고 있다. 아직 조경란의 글에 대해 명확하게 꼬집을 수 없다. 다만 그녀는 부정하겠지만 그녀의 느림과는 반대로 그녀의 글은 내게 명민함으로 다가왔다.

r*********s 2008.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경란의 삶 속으로
"조경란의 삶 속으로" 내용보기
조경란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소재가 기발하고 조금 엽기적인 내용도 그녀의 손을 빌리면 아주 우아하고 세련되게 표현된다는 점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그녀의 글쓰기의 특징은 그녀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는데 자신의 고향을 다룬 [나는 봉천동에 산다]나, [잘 자요 엄마]같은 자전적 소설에서 더 잘 볼 수 있다. 토속적인 취향이 짙은 일부 남자 작가나
"조경란의 삶 속으로" 내용보기
조경란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소재가 기발하고 조금 엽기적인 내용도 그녀의 손을 빌리면 아주 우아하고 세련되게 표현된다는 점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그녀의 글쓰기의 특징은 그녀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는데 자신의 고향을 다룬 [나는 봉천동에 산다]나, [잘 자요 엄마]같은 자전적 소설에서 더 잘 볼 수 있다. 토속적인 취향이 짙은 일부 남자 작가나 지극히 트렌디 성향이 짙은 일부 신세대 작가와 차별화 되는 조경란 표 고향 이야기는 아스팔트 킨트면서도 대도시 아이들의 삶과 차별화되어,역사적,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를 거친 6,70년대 서울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또 독신이면서도 부모와의 거리를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관찰자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끈질기게 집중하며 그려낸 소설 속 부모님의 모습 또한 흥미롭다. 기존의 그녀의 글에서 보기 힘들었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 이번 작품집은 그동안 그녀가 노력해왔던 많은 부분들과 함께 사생활 부분도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i****3 2005.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