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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따뜻하고 넓은 엄마의 손과 품은 세상에 힘든 일을 다 잊고 무사태평한 아이처럼 우리를 쉬게 만든다. 그리고 나면 다시 힘이 나서 세상도 다시 부딪혀 볼 만한 곳으로 작아진다.
이 책의 엄마들, 억센 아줌마이면서 또 어느 순간 늙어버린 힘없는 우리 엄마들이 이 힘든 시기에 나타나 우리를 품어 울고 웃게 만든다.
순간순간 스쳐가듯 잠시 사랑할 만하다가 다시 미워죽겠다가 섭섭했다가 변화무쌍한 우리의 엄마에 대한 감정만큼이나 엄마들의 모습은 다양하지만, 그 밑에 깔린 엄마들의 의지가 그리고 그 엄마를 이해하게 되어가는 조금씩 나이들어가는 딸들의 마음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짤은 단편들이 모여 있으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기가 쉽지 않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온 얼굴 가득 저절로 웃음이 퍼지는 행복, 배속부터 스멀스멀 피오올라오는 따듯함과 웃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행복? 그거 웃음이 저절로 얼굴 가득 퍼지는 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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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딸들의 이런 저런 상황의 스무가지 이야기다. 행복한 가정도 있고, 불행한 가정도 있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 ''어머니''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 바로 이 시대의 어머니! ''어머니''란 단어를 생각해보자. 많은 것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 중에서 공통적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을 이책이 말한다.
"추울 때 주머니에 손 넣으면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사람, 어머니! 힘들어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애들 잘 키우려고 없는 살림에 그야말로 용스면서 남편을 있는대로 받아들이고. 답답하면 노래부르고, 더 답답하면 소주 한잔에 김치 쭉 찢어 먹으며 ''아아 으악새에 슬피 우우니이...'' 한 곡조 뽑고, 아주 많이 답답하면 누워 잠든 새기들 얼굴 한 번 쓰다듬고 ''아자!'' 하며 주먹쥐는 어머니!"
책 맨 뒤에 있는 구절이다.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적인 어머니를 가장 잘 표현했을 것이다. 막연히 앞으로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애가 되는 나.
어머니, 사랑합니다! [인상깊은구절] 신은 모든 곳에 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들을 만드셨다. - 유태 격언 - |
| 한국의 엄마와 딸 이야기 공모전’에서 뽑힌 당선작을 모아 엮은 책으로 봄방학이 시작되면서 반나절을 꼬박 움직이지도 못하고 읽어 내려간 책이다. 결혼한지 17년이 되었고 맏딸인 나는 유난히 엄마와 참 많이도 다투었었다. 4년동안 딸을 셋이나 내리 낳은 엄마는 내게 기대치도 높았겠지만 푸념 비슷한 한탄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남동생을 둘 더 보았으니 여동생 둘 남동생 둘을 거느린 5남매 맏이는 헌신적이거나 포용적이지도 못했다. 그저 욕심많고 에고가 강한 성격이었으니 엄마의 눈에 비친 내가 곱지만은 않았지 싶다. 사춘기가 되면서 마찰은 참 많기만 했고 당시 여자 고등학교 교사이던 아버지가 엄마에게 간간이 사춘기니까 이해하고 덮어주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지만 엄마와의 사이는 늘 그런상태였다. 이 책을 보면서 눈물이 핑그르 돌기도 하고 참을수 없이 목에서 울컥 하고 넘어와 흐느는 눈물이 주체가 되지 않은 적도 있었고 이렇게 살아온 분도 계시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여러가지 감정이 겹쳐 책을 놓고 한참을 허공에 시선을 박기도 했다. 어렵게 하나 얻은 딸아이와의 관계에서 절대로 엄마처럼 딸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은 안 할 거라고 수 없이 되뇌었건만 .. 얼마전 딸아이가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엄마는 도대체 외할머니하고 왜 이렇게 다른거야 ? 나는 엄마처럼 딸에게 상처주는 일은 절대로 안하고 살거야 "라며 내가 엄마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되받았을 때 가슴이 서늘해지고 바닥에 풀석 주저앉고 싶었다. 그 날 나는 영하10도가 넘는 길을 혼자 차를 몰고 돌아다니면서 찬 바람을 맞으며 많은 생각을 해야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참 많이도 복잡하고 오묘하다는 생각이다. 여러분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보면서 나처럼 애증의 관계였던 모녀사이, 강한 어머니에 순한 양같은 모녀사이 , 이 사람이 정말 엄마 맞아? 하고 느껴지는 엄마들 그래도 그 모두는 우리의 어머니인 듯 싶다. 40 이 훌쩍 넘어 이 책을 마주하면서 그저 앞만 보고 정신없이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애틋하고 절절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여자이면서 딸을 키우고 있는 다른 분들에게도 꼭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
| 살아있는 그 순간까지는 언제나 내 편이실 그 분. ‘어머니’. 이 주제로 글을 쓴다면 아마도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서로 다른 형태의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어머니들. 하지만 짐작하건대 이들 글들에는 공통적으로 ‘사랑’이라는 단어가 흐르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의 곁에 어머니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리움의 색깔이 더해진 그 뭉클한 감정 가운데는 분명 사랑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사랑해야만 된다는 당위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다. 직접 낳았다는 그 사실보다도 끈끈한 무언가가 어머니와 자녀 사이에는 있다. 어쩌면 그것은 겹겹이 흘러가는 시간을 따라 형성되었을 일종의 신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는 아버지를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그 무엇과는 또 다르다. 쉬이 표현할 수 없는 이중적인 감정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여성으로서 어머니를 바라보았을 때의 착잡함. 이런 감정들을 글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그리 많은 수식어가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에 쓰여 있는 이야기들이 그러하다. 전문 작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이기에 감칠맛이 난다. 그렇다고 하여 이들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따스함으로 일관된 것은 아니다. 삶이 대개 그러하듯, 어머니 역시 어머니이기 이전에 사람이기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임을 어쩌면 우린 간과하면서 살았던 걸지도 모른다. 이들 중 몇몇은 어머니로 인해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딸인 자신을 외면한 체 오로지 남동생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았던 어머니의 모습 속에서 혹자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었노라고 고백한다. 아버지 없이 혼자 딸을 키우며 강인해지기 위해 스스로에게 모진 채찍질을 가하는 한 어머니가 있었고, 무뚝뚝하다 못해 끊임없이 비난의 시위를 당기는 듯 하면서도 결국에는 마음 속 하나 가득 자신을 담고 있는 어머니도 있었다. 그리고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딸과 함께 유학을 가 지난 날 포기했던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어머니도 있었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 하지만 이들을 우리는 모두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나의 목소리로 나와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생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계신 그 분. 부인하고 싶으면서도 한없이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그 존재에 대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