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하면 많은 사람들이 웅대하고 거창한 그 무엇인가를 떠올린다. 그것은 아마도 벤허, 글라디에이터 같은 고대로마를 다룬 블록버스터 영화 때문이 아닐까?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덩이 하나에도 사연이 있다는 로마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영화의 장면처럼 동경한다. 그러나 막상 가면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보아야할지 막막해 하며 더러는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로마에 대한 기본지식없이 한 여행의 여운은 별로 없이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건축가 정태남씨가 쓴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을 읽으니 적어도 고대 로마에 관한 한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다. 저자 정태남씨는 79년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유학가, 로마라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 '볼모'를 자청했다고 한다. 그는 건축가이면서 음악, 미술, 역사에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책 곳곳에서 그의 다양한 지식을 읽을 수 있을 뿐아니라, 건축적인 시각에서 고대 로마의 유적을 설명하고 있어, 단 두 권(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은 1, 2권으로 돼있다)의 책으로 로마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기존에 나온 단순한 여행서나 역사서적과는 차원이 다름이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몇년 전 국내에 선풍을 일으켰던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능가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콜로세움이 무너지는 날이면'을 다 읽고나면, 상식이 늘어남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 단어는 물론 단위들의 어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태남씨는 서양을 알려면 먼저 로마를 알라고 말한다. 이 책을 덮으면서 과연 그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실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