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 4 stars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포항제철 (오늘의 POSCO) 의 창업자 박태준의 일대기. 정말 감동적인 스토리였다. 적지 않은 전기들을 읽었지만 지금까지 감동적이었던 전기는 '호지민(胡志民) 일대기' 정도였는데....이제 박태준 전기를 추가 해야겠다. 자본도 기술도 사람도 도와 줄 그누구도 없는 가난하고 조그만 분단국 한국의 남단 황량한 불모지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빈손으로 시작한지 25년만에 연산 조강 2100만톤 을 생산해 내는 세계3위의 제철회사를 일구어 낸 박태준....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1967년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나는 임자를 잘알아.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어떤 고통을 당해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 한몸 희생 할 수 있는 인물만이 이일을 할 수 있어. 아무소리 말고 맡아!' 란 특명지시로부터 시작해, 모든 사생활과 사심을 접고 모든 것을 바쳐 상상할수도 없는 어려움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 25년만에 결국 2000만톤 제철회사의 꿈을 이룩한 날, 그는 박대통령의 자녀들을 이끌고 국립묘지 박대통령의 묘소에 가서 임무완수 보고를 알린다. "짧은 인생을 영원조국에" 란 그의 인생철학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철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철과 에너지 없이는 산업활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박태준의 포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오늘, 한강의 기적은 불가능한 것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카네기에 이어 세계 철강인들로부터 철강황제라고 불리운 박태준, 등소평이 중국으로 수입해가 고 싶어 했다는 박태준....오늘 우리가 5000년 빈곤의 나락을 벗어나 굶주리지 않게 된데에는 근본적으로 박태준이 닦아 놓은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004년 오늘의 대한민국은 크게 두사람에게 힘입은바가 크다. 산업의 쌀인 철강의 자급자족을 이루어 내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가능하게 한 박태준과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의 이동을 가능하게 했고 디지털 선진국을 꿈꿀 수 있도록 이미 오래전에 정보통신 인프라를 앞서 과감하게 구축했었던 오명, 바로 두사람이다. 세상을 읽는 눈과 변하는 세상과 조화로운 비젼을 그려낼 줄 알고 그 비젼을 과감하게 실행할 줄 아는 추진력을 가졌던 원칙주의자 박태준은 그러나....타의에 의해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음으로서 안타까운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원칙이 통하지 않는, 원칙이란 애당초 존재조차 하지 않는, 애국심과 대의와 미래가 아닌 탐욕과 이기와 사악한 술수만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그는 서서히 저급 정치꾼들에 의해 이용당하고 농락당하고 결국엔 심신이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버림을 받고 그가 그토록 사랑한 조국을 떠나 일본의 13평 아파트에서 일본정부가 배려해준 월 100만엔의 보조금으로 망명아닌 망명생활을 하게 된다....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판에 끌어 들이고 이용해먹은 정치꾼들은 바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감동적이고 벅차오르던 그 느낌들은 정치판 이야기가 시작되고 위의 4인간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말로 정말로 갑갑해져갔다....박태준에게 만일 이 나라를 경영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아마 나라의 기본이 서고 비젼이 그려지고 모두가 꿈을 하나씩은 가질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부질없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사람들은 저마다 그 생에서 주어진 역할이 있을진대...박태준의 역할은 2000만톤 제철회사의 완성까지가 아니었을까....그가 이나라, 아니 중국대륙을 경영하고도 남을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해도 그의 역할은 거기까지가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다면...그는 깨달은 사람일 것이다. 능력의 한계이든, 주어진 운명의 한계이든...이생에서 주어진 나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이미 넘어 선것일까...아직 반도 못 온 것일까.... 박태준 회장께 무한한 존경심과 감사의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올리면서...남은 이생의 시간동안 정말 편안하셨으면 한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편안하게 못해 드릴 것 같아서 걱정스럽긴하지만....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 박태준이란 인간 앞에서 내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 책... 85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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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POSCO의 기업 이미지 광고 중에 "만약에 철이 없었다면" 이란 시리즈가 있었다. 鐵이 없었으면 얼마나 불편했었을까, 생활이 가능했었을까 하는 취지의 가벼운 터치로 다룬 광고물이었다.
이제 여기에 덧붙여 좀 더 심각한 가정을 하고 싶다.
"만약 박태준이 없었더라면....."
박태준 회장이 아니었더라도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역사적인 단계에 따라(중국의 예에서 보듯이) 시기는 좀 늦었겠지만 종합제철소가 만들어졌을 것이고, 수출까지야 어렵더라도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의 규모는 되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도 현재와 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춘 포항제철을 가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산업의 쌀인 철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조선, 자동차, 건설, 반도체, IT 까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받치고 있는 주요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주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이다. 즉, 박태준이 없었으면 포철이 없고, 포철이 없었으면 현재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도 없다는 말이다.
'세계최고의 철강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박태준>은, 이렇듯 우리가 잊고 살았던 지난 세기 경제 개발기의 역경과 그 극복과정을 박태준의 삶을 따라가며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자찬 따위는 없다. 우리가 위인전으로 익히 알고 있는 철강왕 카네기보다도 위대한 인물이거늘 너무 겸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 오히려 불만이다.
80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반이 조금 넘어가면 영원한 후원자 겸 상사인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대목이 나온다. 박태준의 삶은 이 시기를 전후하여 포철의 경영인에서 정치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된다. 정치에 욕심이 있었다기 보다 스스로 포철의 울타리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여러 통치자들의 필요에 의해 발탁된 것인데, 여당 대표와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화려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정치인으로서는 아마추어에 그친 것이 아닌가 싶다. 차라리 그 시간을 좀더 포철과 포항공대에 쏟아 부었더라면 훨씬 더 국가발전에 공이 컸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사실 한가지만 보더라도 박정희 대통령을 뒤어었던 통치자들이, 인재를 적소에 쓸 줄 알았던 박대통령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김영삼 같은 자는 세계가 탐내고 존경하는 철강인에 훈장은 못 줄 망정 정치적인 입장이 다르다고 치사한 박해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은 오늘날과 같은 혼란의 시기에 경구로 삼을 수 있는 老애국자의 많은 철학이 녹아있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克日], 먼저 일본을 알아야 하고[知日](親日이 아니다) 일본을 철저하게 연구하여 따라잡아야 한다는 克日論은 요즘 항간에 떠도는 지극히 감정적인 대일 해법과는 분명 차별화된다. 또한 책 말미에 "독재의 사슬도 기억케 하고, 빈곤의 사슬도 기억케 하라"는 일갈은 불과 30년전의 역사적 사실마저 망각하고 사는 건망증 심한 민족에게 던지는 사려깊은 충고라 생각된다.
만만치 않은 분량이었지만 읽는 동안 내내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박태준처럼 스스로 애국자였노라 자처할 수 있을 만한 자격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분과 한 시대를 함께 호흡하고, 그분이 일궈 낸 성과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란 말인가......
책에 대하여 몇 마디 덧붙이자면,
저자 이대환이란 분은 포항에 근거를 두고 박태준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존경한 소설가인 것 같은데, 이렇게 훌륭한 평전을 펴낸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물론 서술대상인 주인공 박태준의 인생 자체가 훌륭한 전범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란 말이 있듯이, 적절한 저술로 태어나지 못했다면 박태준의 진면목은 일반 대중에 대하여 많은 부분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하였을 것이다. 우리 민족도 이제 항상 부러워 하기만 하였던 리콴유(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나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에 버금가는 좋은 평전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책의 많은 에피소드 들은 지난해(2004년) 중앙일보에 실렸던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부제 : 쇳물은 멈추지 않는다)>이란 칼럼에 90여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내용이다. 물론 저작권 문제야 당사자들끼리 해결하고 출판된 것이겠지만, 책을 준비하다가 칼럼을 부수적으로 낸 것인지, 칼럼 쓰다가 쌓여서 책이 된 것인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가 아닌 가 싶다. 800여쪽이 넘는 저서 어디에도 언급이 없었음을 지적하고 싶다.
책 말미의 박태준 연보와 참고문헌 목록은 저자의 노고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판을 거듭할수록 보다 충실하게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저작들이 자꾸 축적되어 한국 현대사를 이루는 것이 아니겠는가.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런 책을 접하고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걸어온 빈곤 탈출의 가시밭길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 바로 산 역사 교육이라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박정희가 무겁게 몸을 일으켜 천천히 바깥으로 나가 두 손으로 난간을 짚었다. 옆에 박태준이 섰다......... 그 을씨년스런 풍경은 치열한 전투 후의 사막 같았다. 모래 바람이 유리창을 때렸다. 문득 그(박정희)가 쓸쓸한 혼잣말을 했다. "이거, 남의 집 다 헐어놓고 제철소가 되기는 되는 건가." 순간 박태준은 모골이 송연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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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포항제철소에서 일을하셔서..
직원들에게 주는걸 받아왔기에.. 읽게되었다.
처음엔... "엥.;; 너무 두껍다.. ㅠㅠ"하고.. 생각했지만..
정말 열심히 읽었다. 간간히 .. 사진도 ^^ 실려있다.
박정희대통령이야기도 조금 나오고..ㅎ
포항제철이 어떻게해서 세워졌는지.. 지금은 어떤지.. 정말... 그 단계단계가.. 너무 나도 대단하고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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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선생님 감사합니다 회장님의 애국보국의 정신 미약하나마 이한몸 깊게 세겨 후대에 선생님의 애국보국의 정신 멀리 펼쳐나갈수 있게 분골쇄신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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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박태준 회장에 대한 책이다. 우선 총 856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압박이 대단하다. 가끔씩 책이야기를 나누는 과장님의 추천이 없었으면 쉽게 손에 들지 못하였을 책이다. 추천하신 분의 말대로 박태준이라는 사람에 대하여 새롭게 알 수 있게 되었고, 간간히 끼어드는 현대사의 일면도 알 수 있었다.
다 읽고 난 느낌.. 음.. 박태준이라는 분이 참 대단하다는 것, 박태준을 발탁한 사람도 대단하다는 것, 이 책의 저자도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것 같은 느낌.. 미운 나라이고, 그래서 더 박태준이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생각..
박태준이 우리나라에서 계속 자랐으면 이렇게 큰 거목으로 클 수 있었을까?
읽던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P45
징병을 연기받은 일본 대학생들의 세계에서는 '그래도 내일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도덕의 촛불처럼 깜박였다. 그것은 일본 할머니들이 그들의 머릿속으로 옮겨준 불씨인지도 모른다. 공습과 대피를 일상으로 여기던 도쿄생활에서 박태준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공습경보가 숨가쁘게 울린다. 남녀노소 모두 일손을 놓고 지정된 방공호로 뛰어든다. 이제 곧 미군의 포탄이 떨어지고 굉음이 지진처럼 지축을 흔들 것이다. 하지만 방공호 안은 질서가 정연해진다. 이 일에는 노인들, 특히 할머니들이 나선다.
"젊은이는 모두 안으로 들어가라. 위험한 곳은 우리가 막는다." "왜 책을 들고 오지 않았느냐? 대피하러 올 때도 꼭 책을 들고 와야지." "책을 가지고 온 젊은이는 모두 책을 펴고 공부해라."
어느새 방공호 입구에는 천막이 처지고 젊은이들이 모인 제일 안쪽엔 두 개의 촛불이 켜진다.
"우리가 진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옥쇄(玉碎)의 각오로 임한다고는 하지만 패배는 시간 문제다. 그렇다고 나라가 없어지고 국토가 없어지느냐? 앞으로 이 나라를 누가 재건해야 하느냐? 바로 너희 젊은이들이고, 특히 대학생들이 각계의 선두로 나서야 한다. 그러니 공부해야지, 왜 책을 멀리 하느냐."
P.309 포철 1기 설비구매는 대금지불과 설비선정의 절차에 비능률과 잡음을 부르는 혼선이 깔려 있었다. 청구권 자금은 정부 간 협정이어서 포철이 직접 사용할 수 없고, 상업차관은 계약 당사자의 합의를 거친 뒤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었다. 이는 포철을 설비구매의 주체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덫이었다. . . . "그래, 일은 순조롭게 되어가나?" 박정희가 자기 속내를 꿰뚫는 듯했다. "구매 절차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건가?" 설비구매에서 포철이 부닥친 난관을 설명하고 개선방안을 건의했다. 심각하게 듣던 박정희가 말했다. "지금 건의한 내용을 여기에 간략히 적어봐/" 박정희가 메모지를 내밀자, 경제장관회의에서 지시할 자료로 쓰려나싶어 건의사항을 간략히 정리했다. . . 박태준이 박정희에게 메모지를 넘겼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내용을 야무지게 훑어본 박정희가 메모지의 좌측 상단 모서리에 친필서명을 하여 도로 내밀지 않는가. 당혹스러웠다. 박정희를 오래 모셨지만 처음 본 결재방식이었다. "내 생각에 임자에겐 이게 필요할 것 같아. 어려울 때마다 나를 만나러 오기 거북할 것 같아서 아예 서명해주는 거야. 고생이 많을 텐데, 소신대로 밀고 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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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그는 정말 난 사람이다. 명석한 두뇌와 지혜, 정직함과 조국과 민족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어린 시절부터 팔순 무렵에까지 간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박정희라는 인물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함은 아마 꿈도 꿀 수 없었으리라. 국영기업체 포스코를 25년여에 걸쳐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면서, 지금도 여기저기서 공공연한 비밀처럼 이뤄지고 있겠지만, 이런저런 정치적 압력과 낙하산 인사에 굴복하지 않고 소신껏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신헌법으로 박정희의 측근이 부산할 때 한 측근이 이에 협조하라고 박태준에게 압력을 가하자 그는 일언지하에 물리쳐버렸다. 그 때 그 소식을 들은 박정희는 '그 사람 원래 그래. 그냥 놔둬' 했다 한다. 박태준의 사람됨을 알고 또한 믿어준 것이다. '知音' 이라는 말이 바로 꼭 이런 관계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다.
평소 위인전이나 평전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았지만, 일제하에서 태어나 광복을 맞이하고, 6.25와 한국근대화의 한 가운데에서 신명을 다해 살아온 그의 이야기에 만큼은 감동하며 고마워 할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조국은 나를 배반해도 나는 조국을 배반하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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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군복무 중에 심심풀이로 이호의 장편다큐소설 ‘박태준 철의 이력서:누가 새벽을 태우는가’를 읽게 되었다. 당시는 대우 김우중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현대 정주영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등의 책들이 판매고를 올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시류에 영합한 책이지만 포철과 박태준이라는 인물에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박정희가 혁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최후의 보루로 자신의 가족을 맡기기로 한 박태준이라는 사람이 누구기에...' 라는 호기심에 집어든 책이었다. 내무반에 드러누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군복무 마칠 때 즈음 박태준회장은 정치인으로 국무총리로 활동하다 슬며시 사라졌다. 그러다 2004년 박태준회장의 희수를 맞아 이대환이 장장 856page 짜리 평전을 출간했다. 포철신화 이면에 가려진 얘기들과 박태준의 회고, 주변인물들이 남긴 글과 인터뷰, 당시 통계자료등을 꼼꼼히 제시하며 박태준의 일생을 추적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책이다. 굉장한 勞役이었을텐데 이대환 작가가 성심을 다해 쓴 책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박태준은 인생말년 정치인으로 3김과 더불이 보낸 미묘한 시기엔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는 처지였으나 이 책에서는 박태준의 당시 속내와 감정, 3김에 대한 솔직한 소회가 들어있어 읽는 재미가 솔솔찮았다. 한국 근현대사를 온 몸으로 체험하며 군인, 기업인, 정치인으로... 효율과 효과를 추구하되 사람에 대한 따스함과 배려가 있는 인물, 그러나 자신에게 그렇듯 남에게도 철저함을 요구하는 집요함, 의리없는 정치판에 신의를 지킬줄 아는 인물, 조국애로 똘똘 뭉쳐진 열혈남아, 칠순이 넘어 예수를 믿고 모든 것을 비우고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인물... 박태준은 Leadership의 전형을 보여준 인물이다. 리더십/역사/한국현대사/경영 여러 관점에서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있는 책이라 기꺼이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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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하시고 철강업계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박태준의 일대기를 통해 교훈을 얻고자 책을 들었다. 그가 철강인으로써 걸어온 삶과 자세 그리고 열정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을 평전이라는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교과서라 여기며 읽었다. 카네기 평전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인터넷 서점 검색 창에 철강이라는 단어로 찾은 책이다. 강철왕 카네기에 대해 알고 있었던 나에게 박태준의 발견을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훌륭한 철강인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다니. 정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하지만 흔히들 카네기 앞에는 강철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박태준에게 왕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국가를 위해 철에 온 몸을 바치며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에게 세계 최고의 철강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게 느껴진다. 이 책은 국내의 경영인을 다룬 서적 중 가장 많은 페이지를 자랑하고 거기다 작은 활자체를 뽐낸다. 처음엔 800페이지를 넘는 책을 어느 세월에 다 읽을까? 걱정도 했지만 시간을 할애해서 조금씩 읽다 보니 어느 순간 탄력이 붙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다 읽을 수 있었다. 박태준의 출생부터 2004년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시대적 상황과 주변인물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중간 중간 문학적 표현들이 많이 가미되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지은 사람의 직업이 소설가 였다. 그래서 조금은 거추장스러운 문구들도 있었지만 비교적 맛깔 나는 문체로 지루함은 없었던 것 같다. 박태준에게 일어났던 중요한 일들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책을 엮었다. 식민지 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대 대학에 합격하지만 광복을 맞이하여 조국으로 다시 돌아와 6.25에 장교 출신으로 참전하게 되고 전쟁 후 군에서 큰 활약을 하며 주목을 끌게 된다. 그곳에서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을 박정희와 만나게 된다. 박정희가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그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박태준은 포항제철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진행해나게 된다. 그리고 문민정부가 들어 섰을 땐 정치 보복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일본에서 유배생활을 해야 했으며 김대중 정권이 들어 섰을 때 비로서 화려하게 돌아와 정계에서 활약한다. 정말 이 책을 통해서 본 그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박정희를 만났으며 포철의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겠는가? 너무나도 본받을 점이 많은 인물이다. 세계 최고의 철강인 박태준을 읽으며 느끼고 배웠던 점을 앞으로 잊지 않고 간직하며 생활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