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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돈 털어 녹음기를 구입해 강의 내용을 하나하나 녹음했다. 남들 맥주 마시며 놀 때 집에서 강의 내용을 귀에 물집이 잡히도록 다시 들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면 영어 잘하는 학생에게 들러붙어 물었다. 심지어 문맹자 교육원에도 자두 들락거렸다. 교육 수준이 낮은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과제를 묻고 발표하는 법을 익혔다. 그러다 보니 거칠지만 정직한 미국의 최하층민들과 가슴으로 이야기하게 됐다. 나는 그곳에서 말보다 더 귀한 걸 많이 배웠다. 겉으로는 허접스러워 보이지만 마음씨가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걔네들은 어디가 싸고 좋은지 훤히 알고 있었다. 뉴욕에 대한 화려한 환상을 가지고 유학 와서 미국 거지들과 친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 모든게 공부할 거리였다. 유학 시절 나는 시간을 초 단위, 분 단위로 쪼개고 쪼개어 하루를 일주일처럼 썼다. 이때 깨달은 두 가지. 하나는 뇌 관리가 바로 스케줄 관리나는 점. 뇌의 컨디션을 살피면 하루를 열흘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시간은 결코 톱니바퀴처럼 규칙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 시간은 단지 관념적인 숫자들의 조합일 뿐 누군가에게 1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10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이렇게 게릴라 마케팅을 하는 거죠?"하고 묻자, 안셀모가 이렇게 말했다.
"아무리 내가 광고를 잘 만들어도 공룡 같은 오길비(미국의 세계적인 종합광고대행사)를 이길 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가만있냐? 돈이 모든 걸 지배하는, 돈만 보고 달려가는 광고판을 바꾸려면 이런 레지스탕스 운동이 필요한 거라고."
부동산 시장에만 거품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광고 시장도 거품투성이다.
그렇지 않다. 광고를 꼭 비싼 TV나 신문에만 실으라는 법 있나? 매체는 널려 있다. 벤치, 가로수, 길거리, 흐르는 물, 택시, 과일, 밥 ……. 아이디어만 있으면 세상 모든 것이 광고를 담아낼 매체가 될 수 있다. TV광고만 한 편 틀면 사람들이 알아주던 시대는 끝났다. 수도 없이 늘어난 통신기기들과 수도 없이 늘어난 방송국. 그 수많은 매체들을 쫓아다녀서는 안 되고 그 매체들을 끌고 가야 한다.
난 매체에 목매지 않을 것이다. 매체는 빈 그릇일 뿐이다. 광고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머리만 잘 쓰면 전체 예산의 80퍼센트 이상이나 되는 매체비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광고인이 "광고는 거짓말이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린 적이 있다. 유서에는 "나는 행볻하지도 않은데 행복한 세상을 어떻게 그리란 말인가?"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소비자를 속이는 거짓말을 일삼아야 하는 광고인의 막막함과 허탈함을 드러낸 것이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돈만 많이 쳐벌면 성공한 삶인가? 헬기 타고 댕기면서 똥폼 잡으면서 광고 찍으면 다 출세한 기가? 나는 광고로 세상을 바꿀 끼다! 돈이 좀 벌리면 다행이지만 돈 자체에 목숨 걸고 싶진 않다. 느그처럼 야금야금 재능이나 축내고 월급에 목배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라만 도대체 내 삶에서 남는 게 뭐꼬? 두고 봐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런 꿈의 광고회사를 만들어 보일 끼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자 앞이 빤히 보이는 길에서 답을 이미 아는 문제나 푸는 나 자신이 점점 싫어졌다. 이왕 마음이 돌아섰으니 망설일 일이 없었다. 나는 미국에서 하던 일과 누리던 지위를 모두 접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친개처럼 뛰어다니던 뉴욕 광고판의 심장, 메디슨 애비뉴의 빌딩 숲을 향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단돈 500달러만 들고 한국을 떠나던 2년 전보다 가슴은 더 떨리고 설렜다.
죽을 때까지 한두 명의 훌륭한 광고주와만 깊은 인연을 맺더라도 나는 그걸로 만족하겠다. 광고를 많이 만들 욕심도 없다. 1년 아니 몇 년 만에 광고 한 편을 만들더라도 상관없다. 대신 한 편을 만들더라도 역사에 남을 작품을 만들어서 광고주와 광고제작가 오래 오래 그 '후광'을 받았으면 한다. 경제적 차원이든, 브랜드 이미지 차원이든, 작품적 차원이든.
뉴욕의 천문학적인 물가와 유학으로 진 빚 때문에 간신이 몸뚱아리만 한 쪽 건졌다. 몸뚱아리 뉘일 방은 있어야겠다 싶어서 금호터널 위쪽 대한민국 대표 달동네 1번지, 약수동의 허름한 월세 단칸방을 얻었다. 두 평이 채 못 되는 곳이었다. 누우면 머리와 발이 벽에 닿을 정도로 비좁은 곳이었다. 솔직히 가난한 유학 생활 동안에도 그렇게 코딱지만 한 방에서 살아본 적은 없었다. 잘사는 집 화장실보다도 작았다. 그곳이 바로 그렇게 잘 나간다는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사무실 본관이었고, 이제석의 숙소였다.
사무실 집기와 세간 목록은 내 이력보다 길지 않으니 열거해보겠다. 노트북, 프린터, 구형 텔레비젼, 원 도어 소형 냉장고, 손바닥만 한 밥상 하나가 전부였다. 아, 하나 빠뜨렸다. 바퀴벌레 쓸어 담는 찌그러진 밥그릇.
일하기엔 공간이 너무 좁아 사무실 겸 숙소에선 잠만 잤다. 작은은 카페에서 주로 했다. 찌는 더위에 창문도 없고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눅눅하고 갑갑한 아침을 맞이할 때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뉴욕의 전망 좋고 쾌적한 사무실로 향하던 출근길이 무척이나 생각났다.
'그래! 계속 미친놈처럼 앞으로 가자!'
미치려면 제대로 미쳐야 한다! 우리는 이때다 싶어 필사적으로 들어오는 일감을 닥치는 대로 해치웠다. 그냥 일을 쳐내는 걸로 부족하다. 한 방 한 방 모두 홈런으로 때리자 하고 피와 땀을 쏟아냈다. 오기, 한, 분노, 회한, 야망, 열등감이 만들어낸 격렬한 에너지는 불꽃을 튀기며 꽤 괜찮은 작품들로 만들어졌다. 좋은 작품을 만들 때는 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땀 한 방울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난다. 그게 명작의 필수 조미료다.
"당신의 크리에이티비티는 어디서 나오는가?"
어딜 가든 나는 이 질문부터 받는다.
"파괴에서 나옵니다"
나는 늘 창조의 다른 말은 파괴라고 대답했다. 달걀 껍데기가 깨지는 순간 병아리가 태어난다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으면 기존의 것을 깡그리 부수어야 한다고, 쉽지만 쉽지 않은 말이다. 내게 진짜로 크리에이티비티가 있다면 그 비결은 관점을 바꿔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의 주인은 바로 나다. 창의력이든 상상력이든 삶의 방식이든 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을 때 만들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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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학교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학교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학교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학교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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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광고천재 이제석을 읽고
이제석씨의 이름은 대중매체를 통해 익히 들었다. 가장 인상깊은 그의 작품은 부산경찰서를 모델로 한 작품들이었다.
광고와 홍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금, 광고천재 이제석 씨의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탄탄대로였을 것만 같았던 그의 인생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동게 작은 간판가게의 간판쟁이로 시작하여 뉴욕의 유명 광고작가가 되기까지 숱한 어려움과 역경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선 이제석씨.
마냥 부럽기만 했던 이제석 씨였지만 막상 그의 인생을 깊이 훔쳐보니 정말 힘들게 살았구나를 여실히 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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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버린 광고천재, 세계를 놀래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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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창의력과 실력으로 창의력을 학력으로 평가하던 시대를 뛰어넘은 서사를 지닌 인물로 오래된 광고들을 지금 봐도 창의적이라고 느낄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고를 벗어나 있다. 가발광고, 자동차 비틀을 이용한 살충제 광고등 좋은 광고가 많지만 그 중에서 으뜸은 초기작인 표지에 있는 환경오염에 대한 광고가 아닐까싶다. 공장 굴뚝을 총으로 보는 아이디어는 그리 어렵지 않고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직설적이면서도 눈에 쉽게 띄어 짧은 시간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광고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같다. 창의적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것도 좋을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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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보고 바로 구매 했다. 뭔가 배울것이 있을것 같은 느낌! 바로 적중했다. 저자의 삶이 녹아 있는 책이다. 당당히 천재라고 제목에 쓰여 있지만 사실은 천재라 불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 했는가에 대한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천재는 그냥 천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이루어 진다는것을 다시 한번 깨 닫게 해 주는 책 인것 같다. 열정이 식어 갈때 추천해 볼만 한 책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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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토리, 다양한 사진 이미지 덕분에 지루할틈 없이 술술 읽혔습니다.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라는 표지의 저자 소개답게 읽는 내내 저자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에 저도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마케팅 쪽에 관심있는 분이 아니더라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패기와 열정이 느껴지는 알찬 스토리로,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저자의 열정을 넘어선 악바리 근성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다 보니 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