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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주차장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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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무료 주차장 찾기』라는 작품은 분명 소설인데 소설 같지 않은 이 묘한 느낌의 글은 뭘까? 작가님이 자신의 이름을 작품 속에 써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상황인것 같은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한것 같은 느낌 때문일까?  마치 소설인데 에세이 같은 묘한 느낌의 작품이다. 그래서 상당한 몰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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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무료 주차장 찾기』라는 작품은 분명 소설인데 소설 같지 않은 이 묘한 느낌의 글은 뭘까? 작가님이 자신의 이름을 작품 속에 써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상황인것 같은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한것 같은 느낌 때문일까?  마치 소설인데 에세이 같은 묘한 느낌의 작품이다. 그래서 상당한 몰입감이 생기는 작품인데 특히 작품 속의 여러 상황들이 꽤나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작가님 진짜 자신 이야기 아닌가요? 연작소설집답게 책에서 총 3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먼저 소설가인 주인공이 대기업 정규직 마케터인 아내 진진을 대신 주말 부부로 지내며 서울에서 딸 주동의 육아를 책임지고 동시에 다른 부업으로 생계에 보태는 동시에 틈틈이 글쓰기도 하는 상황이 그려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무료 주차장을 찾는다면 유치원 차를 타고 사라져버린 유치원 기사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료 주차장 찾기」는 도심 속 특히나 서울이라는 곳에서 무료로 주차를 하기가 얼마나 힘든가를 말하는 것 같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 무료라는 공간이 주는 어떤 당연한 몫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였다. 이어 나오는 「숲 체험」은 주말 하루 3시간 가량의 올림픽공원 북문 근처에서 진행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에 주동을 보내고 난 뒤 무료 주차나 저렴한 주차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묘하게도 무료 주차라는 포인트가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서 진행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과정에서 이를 소재로 한 글쓰기로 블로그 광고 수익까지 얻고 나중에는 그 수익이 줄어들어 진진의 소개로 장과장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무인 문구점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데 수익을 창출하려는 일환으로 아이를 돌보는 일까지 전개되는 과정이 독특한 발상이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반품 알바」에서는 발을 다쳐 깁스를 하게 되고 병원에 입원한 그에게 어느 날 예전 알았던 선배가 찾아와 반품 알바를 제안하고 마침 진진도 정리해고를 당한 뒤라 결국 부부가 함께 이 일을 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상황은 기대했던 바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연작소설 중 한 편의 제목이겠거니 싶었던 '무료 주차장 찾기'는 놀랍게도 세 편의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좋게 말해 프리랜서지 현실은 비정규직에 언제 수입이 중단될지 알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의 작가 오한기가 온갖 부업을 전전하며 수입을 만들려는 모습, 그런데 정작 본업이라고 생각했던 글쓰기는 등한시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면서 작가와 생업이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가는 그 고민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소설 곳곳에 작가님의 진짜 작품이 언급되고 이외에도 여러 설정이나 과거 등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시종일관 이것은 에세이를 빙자한 소설인가 아니면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쓴 자전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묘하게 몰입해서 보게 되는 작품이라 상당히 재미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연작소설집이였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고 싶어질 정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을 고백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5.04.04. 신고 공감 1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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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소설 < 무료 주차장 찾기>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소설 < 무료 주차장 찾기>" 내용보기
[도서제공]#무료주차장찾기 #오한기 #연작소설 #작가정신 #일파만파독서모임"뒤통수를 치는 반전 결말에 하하하 웃으면 '아, 뭐예요.' 하고 나면 머쓱해지는 순간이 왔다. 복기하다 보니 다시 이마를 치게 된다. 역시… 그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_김화진(소설가), 『에세이를 쓰기로 하고 소설 쓰기』 중에서정말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이상한 소설을 만났다.육아와 직업이라는 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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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무료주차장찾기 #오한기 #연작소설 #작가정신 #일파만파독서모임




"뒤통수를 치는 반전 결말에 하하하 웃으면 '아, 뭐예요.' 하고 나면 머쓱해지는 순간이 왔다. 복기하다 보니 다시 이마를 치게 된다. 역시… 그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_김화진(소설가), 『에세이를 쓰기로 하고 소설 쓰기』 중에서




정말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이상한 소설을 만났다.




육아와 직업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묶은 세 편의 연작소설이 담겨 있다. 비정규직 세입자인 주인공은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는 아이를 돌보고, 밤에는 글을 쓰며 살아간다.



어느 날 "무료 주차장을 찾으러 갑니다."라는 쪽지를 남긴 채 유치원 등하원 버스와 운전자가 사라진다. 아이의 돌봄을 전담하고 있는 한기와 같은 처지의 조나는 운전자와 버스를 찾아 나서는데....




방심하고 읽다 보면 '에세이인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그래, 소설이지….' 하게 되는 현실 200% 반영의 병맛 소설이었다.




책에는 「무료 주차장 찾기」, 「숲체험」, 「반품 알바」, 세 편의 연작소설이 담겨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시트콤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오한기 작가를 검색해 보니 최근 tvN에서 방영된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의 작가였다. 그래서였을까. 생뚱맞은 상황들이 드라마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이것이 오한기 작가의 스타일이구나.' 하고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P.154)

"나에게 육아란 곧 '무료 주차장 찾기'일 수도 있겠구나. 무료 주차장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힘들겠지만 어렴풋이 감이 잡히는 듯했다. (...) 중요한 건 그게 무슨 사건이든 간에 두 시간 안에 주동을 픽업하러 가야만 한다는 것. 무조건, 목숨 걸고."



민음사 블로그에 연재한 「소설 쓰기 싫은 날」도 찾아 읽어 봐야겠다.



사사로운 문장들



(P.60)

무료 주차장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급해서 어딘가에 무단 주차를 했을 때면 누군가 차를 빼 달라고 하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곤 했다. 왜 이 세상은 나를 위한 무료 주차장 하나 마련해 주지 않는지….




(P.84)

"인간이 지닌 것 중 시간보다 가치 있는 건 없어.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지."




(P.121)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이 속담은 거짓이다. 슬픔은 나누면 무한대가 된다. 이렇게 바뀌어야지. 그러나 우리는 살아갈 길이 막막했고 슬픔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




병맛나고 이상한데 도덕적이고 따뜻한 소설, <무료 주차장 찾기>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었다.




📚 일파만파독서모임과 함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k*****2 2026.06.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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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주차장 찾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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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여행을 앞두고 고민거리가 생겼다. 인천공항까지 공항버스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차로 이동할 것인지. 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하지만 늘 주차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설 주차대행에 비해 공항 주차장 주차비가 덜 들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주차비보다 공항버스 값이 더 든다는 딸아이 주장이 비교하고 고민하는 나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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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 여행을 앞두고 고민거리가 생겼다. 인천공항까지 공항버스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차로 이동할 것인지. 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하지만 늘 주차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설 주차대행에 비해 공항 주차장 주차비가 덜 들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주차비보다 공항버스 값이 더 든다는 딸아이 주장이 비교하고 고민하는 나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차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5일간 주차비로 생돈 나가는 것 같아 찜찜했다. 무료주차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끝까지 미련이 남아 투덜거렸다.



발문을 쓴 소설가 김화진이 소설에 '고전미'가 있다고 평하는 작가 오한기의 <무료 주차장 찾기>는 연작 소설집으로 세 편의 소설이 담겨있다. 세 소설의 주인공 모두 소설가인 오한기 자신인듯싶다. 읽다 보면 에세이인가 싶지만 (실제로 육아 에세이를 써 달라는 출판사의 제안이 있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오한기 작가가 만든 캐릭터('작가의 말'에서 밝힘) 임을 감안하면 소설이 맞다.


표제작 <무료 주차장 찾기>에서 주인공인 '나'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일곱 살짜리 딸 주동의 육아를 담당하는 작가다. 어느 날 주동의 유치원 홈페이지에 기사가 버스를 몰고 사라져 등하원을 보호자가 직접 해야 한다는 공지가 떴다.


'무료 주차장을 찾으러 갑니다.
보도기사로 접한 사실인데, 기사는 이런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p. 31)'


이 사건으로 딸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시간이 생겨나 주인공 '나'의 워라밸이 깨져버렸다. 유치원 버스 기사가 사라진 이유는 원장의 갑질이었다. 주택가에 유치원이 있어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은데, 정직원을 시켜준다는 구실로 주차비용을 기사에게 전가했기 때문이었다.


<숲 체험> 주인공의 직업은 소설가를 포함해 여섯 개나 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마음을 쏟는 건 딸 육아다. 딸 주동은 울다가도 울음을 그칠 만큼 올림픽 공원 '숲 체험'을 좋아한다. 비극은 올림픽 공원 주차장이 늘 꽉 찼다는 데서 시작된다. 딸아이 '숲 체험'만큼은 포기 못한다. 올림픽 공원에 갈 때마다 주인공의 머릿속에 늘 '무료 주차'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반품 알바>의 주인공 소설가 '나'는 아내가 정리해고당해 경제적으로 위험으로 처한다. 이때 도마뱀 구매대행으로 큰돈을 벌고 있는 선배가 제법 돈벌이가 되는 알바를 제안한다. 반품된 도마뱀을 회수하는 일인데 회수한 도마뱀을 되팔던지 보관하던지 알아서 처리해 주는 조건이 붙었다. 금방 되팔 수 있을 줄 알았던 도마뱀은 정식 사업자가 아니라 불가능했고, 가뜩이나 수명이 긴 도마뱀은 점점 늘어나 처치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도 어딘가 갈 일이 생기면 무료 주차가 가능한지부터 알아본다. 주차비는 왜 이리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주차장이 없거나 있어도 주차비를 물어야 한다면, 차도 막히고 길에다 시간을 버릴 수 없다는 핑계를 억지로 갖다 대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맘먹는다. 그럴 때마다 쥐뿔 돈도 많이 못 버는 딸아이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한마디 한다. 
"아빠~ 그럼 차는 언제 쓸 거야."


세 편의 연작 소설을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인생이 어쩌면 '깔끔하게 구획된 하얀 선 내부의 보장된 공간을 갈망 (p. 61, <무료 주차장 찾기>)'하는 건 아닐까? 그 공간을 마련하려고 대여섯 개의 알바도 마다하지 않는 소설 속 주인공인 소설가 '나'처럼 말이다. 


전세나 사글세 집에 살면 마치 누군가 내가 전화해 내 구역에 왜 차를 대 놨냐는 투로 '차 빼주세요'라고 말할 것 같아 불안하다. 


'이보세요, 오한기 씨! 답답하게 도덕책 같은 소리 늘어놓고 있네. 무료 주차는 우리 권리라고요!
조나가 말을 끊었다. 나도 물론 조나가 제시한 명제 자체에는 동의하는 바지만... (p. 57, <무료 주차장 찾기>)


무료 주차가 권리라고 외쳐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주차 공간이 모자란다. 돈을 더 내고 주차공간을 서너 칸씩 차지하는 사람이 있는 까닭에 더 모자란다. 그래서 주차공간을 차지하려고 저녁이 되기 전에 귀가를 서두른다. 


그렇다고 언제나 주차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인생으로 다시 살 수 있을까? 주차 공간도 없는 인생을 택배로 받았으니, '이건 아니지'라는 변심을 이유로 반품이 되는가 말이다. 또 반품한다면 어디에 반품해야 하나. 더 비극은 반품된다손 치더라고 반품된 도마뱀처럼 처치 곤란한 인생이 돼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동을 미술학원에 들여보내고 나면 두 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긴다. 강일동 스타벅스에서 한 시간 작업하고 차를 몰아 고덕역 이마트로 향한다. 이게 전부 다 주차비 때문이다. 공연히 드넓은 이마트를 떠돌다 보면 몇 푼 아끼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현타도 오고. 그러고 보니 나에게 육아란 곧 '무료 주차장 찾기'일 수도 있겠구나. 무료 주차장이 무얼 상징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어렴풋이 감이 잡히는 듯. (p. 154, 작가의 말)'


딸이 한 말이 일리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가 주차한다. 엥? 내가 쓴 돈만큼만 주차시간이 무료다. 이만큼 샀으면 한 시간을 주차할 수 있으려나? 아니 두 시간? 두근두근... 
'에라이~ 무료주차 공간이나 찾아다니는 내 인생이라니...

c******9 2025.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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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주차창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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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은 반성해야 한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실화에 가까운 디테일로 보는 사람들의 고개를 절로 주억거리게 만들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주인공은 작가라는 본업외에 많은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음식배달, 블로거까지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이 되는데 무인문구점 매니저에서 꽃배달과 도마뱀 반품 알바까지 그의 부업세계는 끝이 없다. 천일야화에서 매일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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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은 반성해야 한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실화에 가까운 디테일로 보는 사람들의 고개를 절로 주억거리게 만들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주인공은 작가라는 본업외에 많은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음식배달, 블로거까지도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이 되는데 무인문구점 매니저에서 꽃배달과 도마뱀 반품 알바까지 그의 부업세계는 끝이 없다. 천일야화에서 매일 이야기를 만들어내야만하는 세헤라자드로 빙의한 것처럼 작가는 새로운 부업과 그 세계에서 겪게 되는 비애를 재치넘치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


첫편 무료주차장찾기편을 맛보자면, 

나는 아내 진진과 주말부부부로 지내고 있다. 정규직 아내가 경주에서 일을 하는 동안 이목구비는 자신을 닮았지만 분위기는 엄마를 빼다 박은 딸 주동을 홀로 키우고 있다. 흔한 이야기같지만 여기서 난데없이 주동이 너무 애정하는 유치원버스가 사라진다. 기사님은 '무료주차장을 찾으러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버스와 함께 실종된다. 유치원 버스 납치사건은 동네에 일파만파 온갖 억측과 소문을 불러온다.  주동의 친구 동주의 아빠 조나는 이 모든 것은 십수년 쌓인 주차비 수억을 요구한 공터의 주인이 나타난 때문이다라는 블록버스터급 추리를 내놓는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내뱉어 보지만 조나는 주동아빠 소설은요? 라고 되묻는다. 이러 와중에 알바비를 입금해야할  온라인 마켓팅 팀장 장과장이 연락두절이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놀랍게도 주차문제가 맞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월급도 떼이고 유치원버스가 없어서 주동을 케어하느라 작업은 미진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나는 머리가 순간적으로 회까닥해서 조나와 함께 기사를 찾아나선다. 유치원과  그 동네 일대를 뒤지던 둘은 순간 깨닫는다. 

우리 무료주차장을 놓치고 있었잖아요.

그리하여 둘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동남권까지 범위를 넓혀 무료주차장을 수소문하기에 이르는데...


발문을 쓴 김화진 작가는 이렇게 쓰고 있다. 


소설이라면 소설이라 믿고 에세이라고 하면 에세이라 믿으며 그의 글을 읽어야 하냐....

유유자적 방랑 선비 같은 말투와 이야기보따리 푸는 할머니같은 태도에 약간 홀렸던 것....

이리저리 방향을 홱홱 바꾸며 끝모르고 걷는 정처 없는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고....

오한기의 방식, 고전적이고도 환상적인 방식....


44P라는 짧다면 짧은 무료주차장 찾기편만 읽어도 이 모든 평에 깊숙히 공감하게 된다. 소설이면서 에세이 같고 등장인물들의 이름 하나하나 입에 찰지게 붙으면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몇 페이지만 지나면 여기가 어디지싶은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오한기작가님은 보기 드문 스타일의 이야꾼임을 동의하게 된다. 


이어지는 숲체험에서는 무료주차장찾기 대환장파티가, 반품알바는 단순알바로 시작한 일이 동물의 권익보호와 비인간적인 행위에서 일어나는 양심의 갈등까지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기사아저씨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에 대한 아이들의 상상력 또한 기상천외하고 귀엽기 그지 없다. 딸 주동은 이렇게 말한다.

뭘 사러 가신 것 같다고,  수박바! 

다른 아이들이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다면 소설을 꼭 보시길. 

뭐든 해서 먹고 살아야하는 이 땅의 예술가들과 그 예술가들을 가족으로, 친구로, 지인으로 두고 계신 분들도 꼭 읽어보시길.

7*****t 2026.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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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무료 주차장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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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설가의 생활백서"오한기의  <무료 주차장 찾기>  를 읽고"주동아...미안하지만아빠 좀 이 지옥에서 구해줄래?"-오한기 첫 연작소설집-아빠, 드라마 작가, 음식 배달, 블로거, 무인문구점 매니저, 도마뱀 반품 알바 등 본업인 소설가와 상관없이 작가는 오늘도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정말 작가가 본업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그는 극한직업에 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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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설가의 생활백서"

오한기  <무료 주차장 찾기>  를 읽고





"주동아...미안하지만

아빠 좀 이 지옥에서 구해줄래?"


-오한기 첫 연작소설집-



아빠, 드라마 작가, 음식 배달, 블로거, 무인문구점 매니저, 도마뱀 반품 알바 등 본업인 소설가와 상관없이 

작가는 오늘도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정말 작가가 본업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그는 극한직업에 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며 육아를 하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소설가 오한기 라는 말보다 주동이 아빠 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들릴 정도로, 그의 삶 속에서 육아는 빼놓을 수 없다. 소설가 김화진이 왜 '나는 이제 오한기를 믿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소설가 오한기를 보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진짜 모습을 본 것 같다. 어느 새 작가라는 직업만으로 밥벌이를 하지 못하고, 부업, 알바 등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극한직업이 되어 버렸다. 실제로 작가 중에는 택배 기사도 하고, 대리 기사 등 각종 부업을 하면서 틈틈히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소설가 장강명이 쓴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자신은 월급사실주의 소설가라고 말하며 본업분투 경험을 털어놓는다. 그나마 그는 본업만으로도 충분히 생계 유지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본업인 작가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작가가 직면하고 살아가는 일상이 너무나 공감이 가고 친숙하다. 작가 또한 글만으로는 먹고 살아갈 수 없기에, 그들도 아이를 키우고 밥을 먹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연작소설 작품으로 제시된 「무료 주차장 찾기」, 「숲 체험」, 「반품 알바」, 세 편의 소설 속에서 '육아'와 '직업'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각 작품 속에서 작가의 부업 종류는 달라졌지만, 그는 오전에는 알바를, 낮에는 아이를 돌보고, 밤에는 글을 쓰는 일상을 살아간다.


1. 「무료 주차장 찾기」


유치원 버스가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한다. 비싼 주차 비용 때문에 무료 주차장을 찾기 위해서는 이유 아래 작가의 무료 주차장 찾기에 대한 갈망도 시작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용인과 피고용인이라는 자본주의 위계 질서 속에서 정작 우리의 '무료 주차장은 어디에 있을까? 더군다나 작가는 월급마저도 못 받고, 사장은 연락 두절이 된다. 과거에 전세 사기, 현재 미지급 상황 속에서 그가 찾는 무료 주차장은 무엇일까? 



비용이나 권한,위치, 밥벌이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전세사기의 염려가 없는 집이 될 수 있는 그런 곳, 소설가인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설 쓰기' 임을 깨닫게 된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작가는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고 소설 쓰기를 계속한다. 소설가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2. 「숲 체험」


이 작품 속에서도 작가의 무료 주차장 찾기는 계속된다. 올림픽공원 내 숲 체험을 위한 주차 공간을 찾던 작가는 급기야 무인문구점 매니저 일을 하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무인 문구점 내 아이들에 대한 보육까지도 하게 된다. 단순 알바에서 시작된 일이 보육까지 확대되게 되지만, 여전히 그는 소설 쓰기에 대한 갈망을 버리지 않는다.좌충우돌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는 소설을 쓰고 싶어한다. 일주일 동안 쓰고 싶었던 마음을 몰아서 글쓰기를 시작한다. 역시 소설가는 어쩔 수 없나 보다.


" 소설이 운명이라고 여겨질 만큼 잘 썼다. 소설을 쓰는 행위가 이토록 행복과 만족감을 가져다주다니, 잊고 있었던 감각과 감정이었다."

-p. 106



3. 「반품 알바」


도대체 작가의 직업은 몇 개일까?  아빠, 드라마 작가, 음식 배달, 블로거, 무인문구점 매니저에 더하여 도마뱀 반품 알바 일까지 하게 된다.  도마뱀 반품 알바를 통해 반품된 도마뱀을 회수하는 일을 하지만, 그 일 또한 만만치 않음을 깨닫게 된다. 도마뱀을 되팔든, 보관하든, 반품된 도마뱀을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는 조건 하에 작가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겠다 말하지만, 결국 아내가 정리해고를 당하고, 아버지가 네 번째 암 수술을 받게 되는 현실의 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반품된 도마뱀의 운명을 보면서 자신 또한 어딘가로 반품 되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든다."다소 어지럽게 보이더라도 결국엔 하나의 선을 그리게 될 거라야' 라는 그의 바램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일상 분투기를 보면서, 참 작가의 삶도 힘들고 만만치 않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아이를 돌보고 알바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작가의 삶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지만 소설가인 그가 우리와 다른 점은 현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의 마음 속에서는 소설 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항상 글쓰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일상이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말이다.


"내 인생은 술술 풀릴 것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갓 구운 마들렌을 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무료주차장찾기

#오한기

#작가정신

#일파만파독서모임

#도서협찬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4 2026.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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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따지는 삶, 웃픈 우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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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작중 작가인 오한기는 생계를 위해 여러 부업을 전전하고, 육아까지 병행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이를 숲체험에 보내고 그동안 무료 주차장을 찾아 헤매는 일에 뜻하지 않게 매달리게 된다. 육아에서 벗어난 것에 기뻐함도 잠시뿐, 주차장을 찾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정작 해야 할 글쓰기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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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작중 작가인 오한기는 생계를 위해 여러 부업을 전전하고, 육아까지 병행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이를 숲체험에 보내고 그동안 무료 주차장을 찾아 헤매는 일에 뜻하지 않게 매달리게 된다. 육아에서 벗어난 것에 기뻐함도 잠시뿐, 주차장을 찾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정작 해야 할 글쓰기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했다.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소설을 읽으며 사소한 욕망을 좇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 
나 또한 주차비는 왠지 쌩돈 나가는 것 같아서, 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최소 금액을 넘겨 장을 본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원래 하려던 일은 장보기에 밀려 시간적 제약을 받게 됐다. 

주차비라는 작은 이득을 얻기 위해 더 큰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보여주면서, '주차비'를 통해 가성비를 따지며 골치아프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작가 특유의 구어체 문체도 신선했다. 말하는 호흡이 느껴졌고 마치 대화하고 있는 듯 술술 읽혔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유쾌하고,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고, 생각해볼 문제도 담긴 작품으로 추천한다.




#무료주차장찾기 #오한기 #작가정신 #일파만파독서모임 #소설집 #연작소설 #책추천 #서평

YES마니아 : 플래티넘 i*******0 2026.06.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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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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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직업을 소개하는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이 등장한다. 작가 오한기는 소설 속에서 육아와 다양한 비정규직을 이어간다. <무료 주차장 찾기>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프리랜서’, <숲체험>에서는 ‘소설가, 드라마 작가, 아빠, 음식 배달, 블로거, 무인문구점 매니저’ , <반품 알바>에서는 ‘다이소 노브랜드 가성비 상품 유튜버, 도마뱀 반품 알바 ‘까지. 책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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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직업을 소개하는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이 등장한다. 작가 오한기는 소설 속에서 육아와 다양한 비정규직을 이어간다. <무료 주차장 찾기>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프리랜서’, <숲체험>에서는 ‘소설가, 드라마 작가, 아빠, 음식 배달, 블로거, 무인문구점 매니저’ , <반품 알바>에서는 ‘다이소 노브랜드 가성비 상품 유튜버, 도마뱀 반품 알바 ‘까지. 책을 넘기면서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고 마치 끝없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홀린다. 어~이야기라 이렇게 간다고? 하면서 책을 놓지 못한다. 추천사의 김화진 작가는 ‘도깨비에 홀린 듯, 고전미가 있다’고 했던 것에 천번 만번 수긍이 간다.읽다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인가, 에세이였는데 소설이라고 잘못 읽었나 표지를 다시 보는데 소설이 맞다. 작가 자신이 녹아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모호한데 또 빠져든다.
육아 에세이 출간 제안에 ‘작가 생활 십 년 만에 드디어 경쟁력이 하나 생겼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실제 아이를 키운다는 것 말이다.p.24’ 라는 문장에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다. 경계를 넘나드는 그만의 글에 매료된 것.

<무료 주차장 찾기>에서 오한기는 ‘문득 전월세 제도라는 게 사람을 주차하는 시스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는 이 세상에 유료 주차되어 있는 것인가. 불현듯 무료로 주차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 같은 게 그리워졌다. p.60’ 라 말한다. 주차를 전월세 제도에 기대어 표현한 것에 씁쓸한 자본주의가 느껴졌다. 전월세 사는 이들에게 아파트가 주차 공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에 이웃 주민 조나는 투쟁한다. 그런 그를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며 오한기는 <숲 체험>에서도 딸 주동을 2시간 짜리 숲 체험 프로그램에 보내고 주차 공간을 찾으러 헤맨다. 주차를 해야 어딘가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데 한 시간의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반품 알바>는 도마뱀을 반품한 사람들에게 직접 도마뱀을 받아서 처리하는 일을 맡은 오한기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쉬운 일로 보였으나 반품된 도마뱀이 너무 많아져서 결국 비어있는 부모님집에 두었는데 점점 처치곤란한 상태가 된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본업인 글을 쓰는 시간을 살리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에서 내 모습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사회는 우리에게 더 일하라고 쉬지 말고 일해야 먹고 산다고 채찍을 휘두른다. 정규직 어려우면 비정규직으로, 프리랜서 힘들면 알바라도, 그런데 아이도 낳으라고 하고 복지 정책은 뒤로 한 채 말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에 앞서 당장 눈앞의 현실도 걱정인 지금이 투명하게 비쳐지는 소설이다. 지극히 현실에 닿아있는 오한기의 글에 나는 풍덩 빠졌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다음 소설<라이딩>을 예고하는데 벌써 궁금하고.

@jakkajungsin 작가정신의 작정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작정단 #작정단13기 #연작소설 #책 #강추 #hongeunkyeong

c*******1 2025.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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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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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기 작가의 연작 소설집, <무료 주차장 찾기>. 이 책은 작가 '오한기'의 서브 직업 에피소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근데 이제 소설과 에세이의 중간인. 도입에 나오는 김화진 작가의 발문이 압권이다."나는 이제 오한기를 믿지 않기로 했다."이 책의 완벽한 발문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물음표를 가지게 하고 '오한기'라는 인물과 <무료 주차장 찾기>라는 책에 단숨에 빠져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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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기 작가의 연작 소설집, <무료 주차장 찾기>. 이 책은 작가 '오한기'의 서브 직업 에피소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근데 이제 소설과 에세이의 중간인. 도입에 나오는 김화진 작가의 발문이 압권이다.

"나는 이제 오한기를 믿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의 완벽한 발문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물음표를 가지게 하고 '오한기'라는 인물과 <무료 주차장 찾기>라는 책에 단숨에 빠져들게 만든다. 소설이라면 소설이고, 에세이라면 에세이인 작가의 글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ㅎㅎ  
<무료 주차장 찾기>는 작가 '오한기'의 서브 직업들을 보여준다. 그는 알바 등 갖가지 부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뭔가 좀 안 풀리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살아가는 모습이 웃프기도 하고 공감 가기도 한다.

@ 무료 주차장 찾으러 갑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업은 '육아', 인상 깊었던 문장은 제목인 '무료 주차장 찾기'다. 그는 낮에는 주동을 키우고 밤에는 소설을 쓴다. 주동을 돌보는 도중, 유치원 버스가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유치원 버스는 사라졌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온갖 말이 오르내리지만, 버스가 그렇게 떠난 이유를 시간이 지난 후 알아차린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조건을 걸고 유치원 원장이 기사에게 유료 주차장료를 내라고 했던 것. 기사에게 무료 주차장은 어디였을까. 정말 '무료 주차장', 그 이상의 곳이었을 무료 주차장. 기사는 자신이 존중 받고 사람 대우를 받을 그곳으로 사라졌다.

그래, 이 소설은 능청스럽다. 재미있지만 묵직하게 어딘가를 울린다. 그렇게 사회의 이면을 거부감 없이 꼬집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 깨부술 수 없는 위계와 틀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냅다 무료 주차장을 찾아 떠난다며 사라진 버스가 그 예시다. 그러나 본질은 놓치지 않는다. 오한기 작가의 글에서 고전미가 느껴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풍자와 해학, 같은.

어쩌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 그의 소설이 소설과 에세이 중간인 이유도 이것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h********e 2025.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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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할 안식처가 없어 계속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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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은 처음이다. 작가 이름 오한기. 화자 이름 오한기. 게다가 화자의 직업마저도 소설가다. 세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가족들)까지 모두 같다. 그래서 연작소설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장편소설처럼 느껴졌다. 이전의 작품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지어오신 모양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한 편을 쓰는 매력적인 작가”(산문가 김신식)라는 평가를 책을 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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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설은 처음이다. 
작가 이름 오한기. 화자 이름 오한기. 

게다가 화자의 직업마저도 소설가다. 

세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가족들)까지 모두 같다. 



그래서 연작소설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장편소설처럼 느껴졌다. 이전의 작품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지어오신 모양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한 편을 쓰는 매력적인 작가”(산문가 김신식)라는 평가를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오한기 소설가는 ‘가장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기존 소설의 관습과 문법을 비트는’ 작가로 손꼽혀왔다. 정말이었다. 이야기들의 배경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극사실주의로 읽히는 대목들이 많다. 그런데 서사의 흐름은 도대체가 종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판타지라 할 정도로 튀지는 않는다. 


앞표지에 선명하게 "연작소설집"이라 쓰여있건만 이야기들의 정체를 특정할 수가 없다. 자전적 경험 같은데 소설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재미있기는 힘들다. 에세이인가, 소설인가 계속 헷갈리다가 중반부터는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에 빠져 읽었다. 에세이면 어떻고 소설이면 또 어떠랴. 오한기가 창조한 세계는 재미있고 의미까지도 있으니 그저 몰입하면 될 일이다.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보란 듯이 무너뜨린 《무료 주차장 찾기》. 



여러모로 이 소설들은 기존의 소설적 틀에 가둘 수 없는 오한기만의 이야기였다. 그는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시니컬하지만 소심하게 도덕적이고 따뜻하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내 맘대로 당당하게 타입의 괴짜일 것 같다. 물론 에세이가 아니니 실제 작가님이 어떤 분일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화자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작가님의 큰 그림 속에는 독자의 이러한 상상과 착각도 포함된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꼬이고 얽힌 혼란스러운 반응까지도 기대하며 신나서 쓰셨을 것 같다는 예상이 절로 든다. 



제목도 특이하다. 소설 제목이야 워낙에 다채롭고 기발한 게 많지만 이상하게 《무료 주차장 찾기》는 더 생뚱맞아 보였다. "무료 주차장"이라는 말을 평소에 쓰지 않아서 생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도중에도, 다 읽고 책을 덮고서도 제목에 숨은 다른 의미를 더 찾고 싶어 계속 곱씹었다.


표제작인 첫 번째 소설 <무료 주차장 찾기> 속 화자 오한기는 소설가지만 고정적인 수입은 적다. 다행히 대기업 정직원 마케터인 아내 덕분에 생활이 어렵지는 않다. 딸 주동이는 오한기가 전담해 돌본다. 

그러던 어느 날,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주동이 유치원 버스가 사라졌다고 했을 때, 유치원에 가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피식 웃었다. 주동아, 거짓말을 해도 그렇게 유치원 버스처럼 귀여운 거짓말을!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였다. 유치원 홈페이지에는 기사가 버스를 몰고 사라졌다며 당분간 운행할 수 없으니 등하원을 직접 해야 한다는 당황스러운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무료 주차장을 찾으러 갑니다.

기사는 이런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 31면



원인은 원장의 갑질이었다. 유치원이 주택가에 있어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은데, 원장이 정직원 전환을 인질 삼아 수십 년 동안 주차비용을 기사에게 부담시켰던 것이다. 기사가 암묵적으로 동의를 했기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빤하지만 씁쓸한 사건이었다. 


황당무계하지만 있을 법도 한 이야기였다. 무료 주차장을 찾는다는 말뜻에 한동안 골몰했다. 나도 동네를 벗어난 곳에 갈 일이 있으면 주차 환경 먼저 살펴본다.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는지, 살짝 신세 질 만한 아파트 단지가 있는지, 갓길에 댈만한 장소가 있는지 말이다. 어렵겠다 싶으면 대중교통이 오히려 편하다.



사실 주차요금을 내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만 모든 운전자들이 그렇듯 주차비는 이상하게도 참 아깝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다. 자동차는 끝없이 판매하면서 주차 공간에 대한 시스템은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세태가 마치 자동차는 만들면서 정작 도로는 여전히 흙길, 자갈길로 내버려둔 것처럼 어이없다. 주차 자리 같은 기본적인 자원조차 확보하기 어려워 하염없이 돌고 돌아 헤매야 하는 현대 생활의 고단함과 부조리가 "무료 주차장"으로 나타나 보였다.


달릴 때가 있으면 멈출 때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멈출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이 있다면 한결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당당하게 주차장에 주차했으니 차 빼라는 전화가 올까, 주차 단속이 뜨진 않을까 초조해하지 않고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를 보장받는 기분일 것 같다. 나를 받아들여주고 존중해주는 환대의 감정을 느낄 것 같다는 건 오버일까. 잠시 멈추고 쉴 안식처마저 늘 애써 찾아야 하는 우리의 불안정한 삶을 비추는 것 같았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멈출 공간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또 달려야 하는 아이러니가 서글프다.  



블랙 코미디 같은데 빨간머리 앤도 떠올랐다. 공상하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짓고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사는 앤이 오한기 작가님과 닮았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제약 없이 써내는 이야기꾼 같았다. 독자의 시선마저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져 좋았다. 소설의 가치나 문학의 의미 같은 거창한 정의에 매이지 않고 편하게 흘러나오는 이야기 같았다. 재미를 중시하며 즐겁게 쓰는 소설이 주는 유쾌함과 통쾌함이 있었다. 


삶이란 본디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삶을 닮은 소설도 낯선 이야기가 말이 안 된다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난할 게 아님을 깨달았다. 명확한 구조나 의미 없이 흐르다가 난데없이 방향을 틀어버릴 수도 있는 게 인생이었다. 창조자인 소설가가 그렇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스토리였다. 



색다른 소설, 현실적이지만 붕 떠 있는 것도 같은 소설. 영상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에 빠지고 싶을 때 《무료 주차장 찾기》 추천합니다.

*** 출판사 작가정신의 서포터즈 작정단 13기의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한기 #무료주차장찾기 #작가정신 #연작소설 #오한기식생계백서

이달의 사락 g******7 2025.04.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육아란 곧 ‘무료 주차장 찾기’ 일 수도 있겠구나.
"육아란 곧 ‘무료 주차장 찾기’ 일 수도 있겠구나." 내용보기
『무료 주차장 찾기』는 오한기 소설가의 연작소설집으로, 「무료 주차장 찾기」, 「숲 체험」, 「반품 알바」 세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오한기 작가는 이 책에서 화자로 등장한다. 작중 화자인 ‘오한기’는 소설가로 수입이 들쑥날쑥한 프리랜서이다. 그는 딸 ‘주동’의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데 대기업 정직원인 아내 ‘진진’과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말부부 지내고 있기 때문이
"육아란 곧 ‘무료 주차장 찾기’ 일 수도 있겠구나." 내용보기
『무료 주차장 찾기』는 오한기 소설가의 연작소설집으로, 「무료 주차장 찾기」, 「숲 체험」, 「반품 알바」 세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오한기 작가는 이 책에서 화자로 등장한다. 작중 화자인 ‘오한기’는 소설가로 수입이 들쑥날쑥한 프리랜서이다. 그는 딸 ‘주동’의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데 대기업 정직원인 아내 ‘진진’과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말부부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와 주동은 서울 고덕동에 살고 있고 아내는 경주에 있다. 이 소설은 한기가 미취학아동인 딸을 키우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부업으로 갖가지 일을 하는 과정에 겪게 되는 일들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소설 「무료 주차장 찾기」는 딸 주동이 다니는 유치원 버스가 사라진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기의 딸 주동은 유치원 가는 건 아주 싫어하지만 유치원 버스는 좋아한다. 그런데 주동의 유치원에 사건이 발생한다. 유치원 버스 기사가 버스를 몰고 사라진 것이다. 한기에 따르면 버스 기사는 ‘관상학적으로 범죄 혹은 일탈과 어떤 식으로 연결시키기 힘든 타입’으로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오십 대 남성이었다. 도대체 기사는 왜 버스를 몰고 사라졌을까? 한편 유치원 버스가 사라지자 한기는 주동을 직접 등 하원 시켜야 하게 된다. 차가 없는 한기에게 시련이 닥친 것이다. 미취학 아동을 데리고 유치원까지 30분을 걸어가는 것도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둘 다 만만치 않다. 주동과 집에 함께 있는 선택지도 선택할 수 없다. 주동이 집에 있으면 글을 쓸 수 없으니까. 
이제 소설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주동과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 동주의 아빠인 ‘조나’이다. 조나는 버스 기사가 남긴 메시지를 토대로 버스 기사는 주차 문제로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한기는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정말 주차 문제였음이 밝혀진다. 
유치원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서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은데, 원장은 버스 기사에게 정직원으로 전환해 준다는 미끼로 수십 년 동안 주차비용을 기사에게 부담시켰다. 그런데 기사가 암묵적 동의를 했기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버스 기사는 무료 주차장을 찾아야만 했을 것이다. 한기는 버스 기사가 사라진 사건을 ‘현실을 살짝 부풀린 사회고발 드라마’ 정도라고 표현한다. 


「무료 주차장 찾기」의 줄거리를 구성하는 또 다른 사건은 한기의 부업과 관련된다. 한기는 ‘장 과장’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한 회사의 온라인 마케팅 프리랜서로 일한다. 한기가 이 회사에서 하는 일은 제약회사에서 외주 받은 각종 건강 이슈를 주제로 한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으로, 건당 5만 원의 보수를 받는다. 그런데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않기 시작한다. 장 과장은 연락이 두절된다. 장 과장은 어디로 도망간 것인가? 한편 첫 번째 소설 말미에 장 과장의 차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듣게 된다. 한기는 장 과장을 잡기 위해 장 과장의 차 뒷좌석에 앉아서 기다린다. 그런데. 한기는 ‘불현듯 아무런 재화도 지불하지 않은 채 주차장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오한기란 작가란 이런 사람이구나. 돈을 떼먹은 고용주를 덮치려 기다리는 그 순간 ‘채무자의 주차된 차를 점거하는 것과 무료 주차를 연결’해보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람. 

두 번째 소설 「숲 체험」에도 주차 문제가 등장한다. 먼저 두 번째 소설은 한기의 여섯 개의 직업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소설가, 드라마 작가, 아빠(?), 음식 배달, 블로거, 무인 문구 매니저. 주동이를 키우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설가 한기는 무엇이든 한다. 

일곱 살 주동은 올림픽공원 숲 체험을 무척 좋아한다. 한편 올림픽공원은 항상 주차장이 포화 상태라 주차하기 어렵기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한기는 말한다. 주동이 태어나고 버티다 못해 중고차를 구입한 뒤 머릿속은 온통 주차장뿐이라고. 올림픽공원은 고덕동 근방에서 주차비가 가장 비싼 곳이다. 한기는 생활비를 위해 직업을 여섯 개나 가졌지만 주차비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 번째 소설 「반품 알바」에서는 한기의 경제적 상황이 더 나빠진다. 대기업 정규직이었던 ‘진진’이 정리해고를 당한 것이다. 이제 아내 진진도 취업 전선에 뛰어든다. 진진의 퇴직금과 약간의 적금, 전셋집 보증금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 푼도 없다. 심지어 한기의 아버지가 암 수술을 하게 되고 생활비도 보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기의 부업은 한층 더 진화한다. 

소설에서 한기는 ‘주동’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이 소설은 한기의 생계백서를 풀어놓으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슬쩍 들이민다. 육아소설집의 얼굴을 하고 와서 독자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한기는 우리를 비통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어 보인다. 한기의 이야기를 정신없이 들으며 어떤 장면에서는 웃다가 또 어떤 장면에서는 안타까워하다가 또 다른 장면에선 착잡해하다가…그러다 보니 소설이 끝나 있다. 주동이를 키우기 위해 온갖 부업을 하는 한기의 상황을 보면서 줄곧 한국의 저출산 대책이 떠올렸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으나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받은 그 저출산 대책 말이다. 한편 현실에 존재하는 작가 오한기의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무료주차장찾기 #오한기 #작가정신
#작정단13기 #작정단
이달의 사락 h**u 2025.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