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신화를 통해 고대인들이 느낀 기쁨.슬픔.분노.고통.희망.행복을 느낀다.그리고 그런 느낌들을 낳게 한 원천과 조건,환경 따위를 느낀다.그것들은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와 우리의 존재를 규정한다.그러므로 신화속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내가 누군인지 정체성을 규명해보는 사색의 시간이다." <신화 그림으로 읽기>를 읽으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 확인받은 듯한 문장이다.
나는 이제야 신화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리스신화에 어째서 홀릭한 것일까? 헤라가 어떻고,제우스가 어떻고 그것이 살아가면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신화는 만들어진 그러니까 허구는 아닐까,이런 의심만 가득했더랬다. 그런데,그림을 보기 시작하면서 알았다. 신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영원히 알 수 없는 그림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그림 속에 담긴 신화의 알레고리만이라도 이해하면 좋겠다였다.그러나 책장을 덮은 후 결심했다.신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리라! 신화에 대한 첫인상은 우리인생의 축소판 같다는 느낌이였다. 아마,이 느낌때문에 신화의 매력속으로 들어 갈 수 있었으리라. 신화 읽기가 어렵(?)다고 느낀 점 가운데 하나는 무수히 많이 등장하는 신화의 이름들과 관계도때문이었다.그런점에서 이주헌의 그림으로 신화읽기라는 책은 신화와 친해지기 위해 말랑말랑한 책이였다. 그림이 등장하고,조각이 등장한다.그리고 그 조각 혹은 그림속에 담긴 알레고리통해 신화 속 이야기가 설명되어지고,보너스처럼 화가의 생각 혹은 저자의 간단한 코멘트까지 읽게된다. 이 책이 씌어진 것은 21세기가 막 시작된 2000년도이다.지금 만큼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서 이후의 나온 저자의 책들과 비교해 볼때 이 책은 조금더 인간적(?)인 인상이란 느낌마저 든다.아마도 가족과 함께 떠난 기행의 형식이어서 그러했으리라. 그렇지만 어떤가? 나는 십여년전에 구입하고,(그림때문에 구입했을 것이나,신화가 도통 머리에 들어 오지 않아서,그냥 방치해두었던 것 같다) 이제서야 읽어냈으니 그러고보면 책과의 인연이란 정말 따로 있는 가 보다.
<천천히 그림읽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림보는 뻔뻔스러움이 생겼다면,<신화 그림으로 읽기>를 통해 신화에 대한 걸음마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더 늦기전에 신화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 다행이다. |
|
신화 그림으로 읽기_이주헌
이 책은 신화에 대한 관심과 이주헌 미술평론가에 대한 신뢰감으로 구매하게 된 책이다. 키워드를 검색할때 '신화'보다는 '이주헌'에 맞춰져있었는데 그 중 신화에 관련된 책이 내 마음을 동해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은 신화의 발산지인 그리스부터 로마등의 나라를 가족과 함께 거닐며 자신의 미술적 지식과 느낌을 기록한 책이다. '신화'라는 타이틀만 보며 이 책을 본다면 약간의 실망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중간쯤 지나게 되면 작가의 미술적 지식과 안목, 신화의 내용이 오버랩되어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신화책이라기 보다는 가족여행기와 그림설명이 접목되어있는듯한 느낌. 장점은 많은 그림과 그림 및 신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내용이 있다는 점이다. 책의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아 신화에 대해 자세히 모두 기록되어있지 않으나 대부분의 그림에서 다루고 있는 신화적 내용이나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서술해 주기 때문에 그만큼의 즐거움이 커진다고 하겠다. 이 작가가 펴낸 또다른 책인 '지식의 미술관'책보다는 살짝 약하게 미술적 내용이 다뤄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미술내용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소크라테스가 아닌 델포이 신전에 쓰여있는 말이였다는 점이였다. 소크라테스가 인용해서 더욱 유명히진 말. 나도 나 자신을 더욱 더 깊이 알고 싶다.
하나를 안다는 것은 그것이 다른 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아는 것이다.
사람에게 배우는 것은 대상에서 배우는 것만 못하며, 대상에서 배우는 것은 마음에서 배우는 것만 못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간은 운명과 싸워야 하는 비극적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하는 것은 노예나 하는 짓이다. 비록 운명은 정해져 있을지언정 스스로의 자존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기에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 것이다.
한 문명의 윈대함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뒤에 오는 문명의 위대함으로 뒷받침될 때 오래 빛을 발할 수 있는 법이다.
내 작품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나 자신만을 위해 그림을 그릴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_귀스타브 모로
기억을 잃은 사람은 정체성도 잃는다고한다. 나에게 덕이나 해를 끼친 사람을 오랜만에 대해도 내 마음속에 그에 대한 고마움이나 분노가 다시 이는 것은 그와 관련된 기억을 내가 계속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이 나의 감정을 틈틈이 자극해 그 사람을 잊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억이 나와 타인, 나와 상황과의 관계를 나에게 계속 환기시킴으로써 나는 나의 조건을 규정하고 나 자신을 정의하게 된다. 자의식과 정체성을 갖게 된다. 이처럼 기억은 나를 아는 첫번째 조건이다.
사실 우리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고 또 그보다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있다. 기억하든 잊어버리든 그것들은 모두 우리 안에 쌓인다. 이세상이 끝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으리라. 우리가 과거를 자꾸 되돌아보게 되는 것도 언젠가 모든 것을 말할 날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
| 그림 만큼은 아주 잘 되어 있는 책이다. 그림에 관해서라면 한 8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다만 내용면에선 별1개 주기가 아까울 정도다. 우선 내용이 나쁘다기보단 설명이 산만하다. 저자는 내용을 엄선해서 골랐다 하지만 설명이 상세하기보단 아는 것을 이곳저곳에서 끌어와 짜집기를 한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의 그림은 좋았으나 간간히 들어있는 가족사진과 신화의 배경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족사진은 가족사진앨범에나 있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바램이다. 내용도 기행문 형식의 글에 대화체도 들어가고 새로운 시도는 엿보이나 집중이 잘 안될 정도로 난잡하다. 하지만 그림 만큼은 칭찬해주고 싶다. 가족 사진이 들어간게 옥에 티 이지만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었는데 아까운 책이다. 이 책보단 이윤기씨의 책이 더 권할만 하다. |
|
흔히 차이는 있지만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한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아닌 차이을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차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책이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아마도 그러한 차이에 대해 아주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단지 남자와 여자의 '다름'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같은 내용의 다른 관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배우자나 연인관계의 사람들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처음의 시작은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려면..'으로 책을 읽어나가다가 나의 이해와 관용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얻은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를 얻게 된 것이라 여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이해함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자신의 표현이 나 자신의 감정폭발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며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을 배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상대방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신뢰받고 있음을 굳게 믿으라는 것! 그 믿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남자는 한번쯤 우물을 파보는 것도 좋겠고, 여자는 동굴속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차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읽으며 느껴보기를 권한다. |
| 이주헌씨가 가족을 이끌고 미술관 탐방을 하러 그리스로 날아갔다. 신화 속으로 직접 들어갔다 나온듯 하리라. 너무 부러워서 읽는 내도록 질투를 하며 읽었다. 굳이 미술관에서가 아니더라도 그리스는 그 자체가 고대 유물이라고도 할 수있는데 거길 다녀왔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가족 모두와 갈 수 있었다는것도 너무 부럽고.... 그리스 신화는 책으로도 많이 읽었고 이야기로도 많이 들었지만 그걸 직접 보면서 이야기를 전해 주니까 더욱더 실감이 나는것 같다. 게다가 그리스 여행을 하는데 유용한 정보까지 얻을수 있으니 이 책은 일석이조. 책 중간 중간에 각 유적지에 대한 관람 메모까지 있어서 그리스 여행을 할 때 이책 한권만 들고 따라 다니기만 해두 될 것 같다. (너무 과장했나?) 위치 설명과 개관 휴관에 대한 정보를 모두 실어놨으니 과장은 아닌데.... 그리스 뿐만 아니라 파리나 뮌헨의 미술관 까지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 미술관람기이지만 재미면에서도 정보성면에서도 모두 만족한 책이다. |
|
살아가면서 나와 다른 사람, 우리와 다른 문화를 알게 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무엇이 바뀌게 된다는 것일까. 아직 모르고 있던 것을 새로 알게 되는 것, 혹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게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그런 것일까. 참으로 즐기면서 이 책을 읽었다. 가족 여행의 형식을 담으면서, 지은이의 전공인 미술 비평을 들으며 지은이의 가족들이 가닿는 유럽의 미술관들을 따라 가다 보면 저절로 열리다시피 하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세계. 그림 속에 있던 신들이 지은이의 글을 통하여 나에게 끝도 없이 말을 걸어 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책을 꽤나 읽은 편이다. 나는 매번 감동했고 내 앎의 영역을 넓혀 주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감동이 전보다 더 깊었다고 말하고 싶다. 내게 이전보다 나아진 무엇이 있어서 더 큰 감동을 얻은 것인지, 아니면 이 책의 내용이 그만큼 좋았던 것인지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림과 글이 왜 이렇게 잘 어울리나 싶은 절묘함이, 작가의 구성 능력이 그저 감탄스러웠다. 나도 언젠가 내 아이들과 이 작가처럼 여행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도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숨겨둔 보물처럼 펼쳐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과 같이 부지런히 보물의 싹을 키우고 있으면 그 날이 와 주겠지. [인상깊은구절] 여기서 우리는 서양미술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양인들로 하여금 현실이나 일상을 과학적이고 분석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재현하기 위해서 화가들은 인체를 해부해야 했고, 동물의 운동을 관찰해야 했으며, 빛과 원근법 따위를 공부해야 했다. 의사들도 처벌이 두려워 해부를 꺼리던 시절, 미켈란젤로는 왜 목숨을 걸고 시체 해부를 했을까? 다빈치는 미술가이면서 왜 굳이 수학과 공학을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했을까? 인류애 때문이 아니라, 한 마디로 '앎에의 욕망' 때문이었다. 그 어떤 종교나 이념, 사회적 권위로부터도 제약받지 않는 순수하고도 객관적인 지식에 대한 욕망 말이다. 이 같은 욕망을 이단시하지 않고 용인한 최초의 고대 문명이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가 고도의 자연주의 미술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배경이다. |
|
그리스 신들과 함께 떠나는 서양미술기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미술평론가 이주헌의 <신화 그림으로="" 읽기="">는 한마디로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서양미술, 신화이야기, 그리고 여행이라는 주제는 나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관심분야인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이야기와 서양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기행 형식을 빌어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 서양미술을 보고 또 서양미술을 통해 그리스의 정신, 나아가 서양문명의 정신을 살펴보는 신화예술 감상서이다. 저자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럽 일부를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많은 것을 이 책에 담았고, 그것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나는 그리스신화라면 많이 알려진 이야기정도만 대충 알고 있었지만 신화를 소재로 한 서양미술작품 쪽은 거의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까닭에 이제까지는 신화이야기를 담은 미술작품을 보면서도 그저 멋진 작품이구나, 아름답구나 정도로만 보고 지나쳐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읽어보는 신화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게 다가왔고, 그 이야기를 표현한 미술작품을 보는 것은 더 큰 즐거움이었다.
같은 주제를 화가들은 각기 전혀 다른 접근방식으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었고, 그 그림들은 제각기 아주 흥미로왔다. 예를 들어, 제우스에게 납치된 시돈의 공주 에우로페를 소재로한 그림에서 16세기 이탈리라의 티치아노, 18세기 이탈리아의 티에폴로, 17세기 네덜란드의 렘브란트, 구이도 레니, 그리고 20세기의 세로프는 저마다 독특하고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개인적으로는 티치아노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밖에도 저자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표현한 다른 그림과 조각작품들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친절히 배려해 놓았다. 또한 예술가들의 즐겨찾던 그리스신화의 아프로디테, 에로스, 님프, 아폴론, 헤라클레스, 오디세우스에 대한 부분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도판이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역시 영원한 우상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대한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끌게 했다. 소개된 모든 작품속 아프로디테는 화가에 따라 여러모습으로 그려지지만 한결같이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아프로디테의 자만, 불륜등 다른 부정적인 이미지를 뛰어넘어 모든 것을 승화시키는것 같았다. 그리고, 아폴론과 헤라클레스의 멋진 조각작품들은 남자의 아름다움에 정말 감탄하게 만든다. 이렇게 완벽한 신들의 모습에서 결국 우리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것이 아닐까.
풍부한 도판에 대한 꼼꼼한 저자의 설명 덕분에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시각과 자세를 바로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 마주할 수 있었던 여행지에서의 배경사진도 책의 이해를 도우는데 한 몫했다. 그리고 유적지, 미술관, 고고학박문관에 대한 별도의 정보는 훗날의 여행때 긴요한 참고가 될것같다. 사람의 감각 가운데 시각이 가장 원초적이라고는 하지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것이 사실인것 같다. 눈으로 보는 기쁨이 정말 큰 것 같다. 예술작품은 논리로는 당할 수 없는 강한 호소력을 가진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들을수록 재미있는 신화이야기와, 볼 수록 아름다운 신화그림과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신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도 더 이상 서양문명의 노예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우리의 땅은 노예의 나라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서양문명을 더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림의 호소력은 강하다. 그것은 물강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마음을 움직인다. 논리로 사람을 설복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의 논리를 인정한다 해도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는다면 설복은 요원하다. 그러나 뛰어난 예술은 좀더 용이하게 마음의 방어체계를 무너뜨린다. 환영이 심어지고 그 잔상은 오래간다. 환영은 살아 있는 힘이다.신화> |
| 미술에 대한 관심이 끊임없이 있던 중에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몇몇이 모여 '미술'에 대한 스터디를 하기로 했습니다. 스터디? 우리모두 관심만 있었지 미술을 진지하게 대해 본 적이 없던터라 관심분야를 정해서 하나씩 공부하고 감상하고 발표합니다. 거의 문외한이다시피한 저는 서양미술에 대한 입문서를 찾던 중에 우연히 이 책을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덜컥 500페이지가 넘는 서양미술사책을 읽으려니 부담스러웠기도 했으려니와 서양예술분야의 밑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제공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미술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쭉 훑어본 책 속에는 그림이나 조각상의 사진이 알차게 실려있어 감상을 읽으며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미술감상에 대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랬다면 다소 지루했을지도 모르지만 작가 이주헌님께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쓴 기행문의 형식을 이 책은 갖고 있습니다. 미술작품에 대한 얘기말고도 그 미술관의 분위기, 그 도시의 분위기가 가깝게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배경도 같이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낯선 이름의 신화주인공들을 그림속에서 새롭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주헌님의 저작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앞으로도 <50일간의 유럽미술기행> 등 다른 책들도 찾아 읽으려 합니다. 이 <신화 그림으로="" 읽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미술과 함께 이해하기 위해 읽으시기 위한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봅니다.신화> |
|
어느 기차역이였던가...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 고민하던나는 신화 그림으로 읽기 라는 제목이 유달리 깊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로마 그리스 신화 자체를 어릴적부터 재미나하던 이유가 있지도 했지만 대체 그것을 어떻게 그림으로 풀어서 설명을 한다는 것인지... 궁금한 마음에 이책을 덥썩 들게 되었다. "먼저 서양에 대한 동양의 패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몇번째 패매인가. 우리는 진정 서양을 제대로 알고나 있는 걸까? 비록 늦었지만 나는 서양을 제대로 알고 싶었다...." 이렇게 서두를 시작하는 이주현씨의 말처럼 이책은 서양이라는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양의 양대문화라면 신 중심의 기독교 문화와 인간 중심의 고대 그리스 로마이다. 지은이는 서양인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문화의 이해를 통하여 독자에게 힘을 주려고 했다는 점이다 이책은 다채로운 신화를 싣고 있지는 못하다 신화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읽어야지 신화를 모르는 상태에서 읽는다면 얻을수 있는 지식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신화를 습득한뒤 이책을 이해하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의 내용은 한가지 신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는 화가들의 시선을 읽을 수가 있다.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책한권에서 볼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비교하여 볼수 있다는 점과 신화를 숙지하며 작품을 감상할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직접 방문을 통하여 얻을수 있는 장점을 책으로 구현한것이다.. "로마의 포로가 된 그리스는 오히려 그의 야만적인 정복자를 포로로 만들고 조야한 그들에게 예술을 가져다주었다"p272~3 아마 화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한다 습득한 지식으로 우리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문화를 그들에게 심을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이책을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이 신화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신이 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프로메테우스는 그 사이에서 약자인 인간을 도우려다 고난을 당하는 선구자로 그려져 있다. 이 구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간은 운명과 싸워야 하는 비극적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포자기 하는 것은 노예나 하는 짓이다.인간의 존엄성과 위대함은 그런 운명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매일 결단하며 투쟁하는 데 있다. 그것이 자존이다... |
|
이 책은 한마디로 "재미있다!"라고 할 수 있어요.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신화이야기를 신화속의 인물과 - 그 인물이 서양사에 끼친 사상적 영향과 맞물려 설명하는데, 이를 고전 및 현대작가의 작품들을 삽입시켜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엮어내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제우스나 헤라여신, 아프로디테, 아폴론, 헤라클레스, 오데세우스의 신화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핵심적인 내용만을 다루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단순한 '이야기'로 치부되지 않도록 서양사와 서양문화 속에서 그러한 신화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아, 그렇군!'하게 만들더군요. 더구나 이런 이야기들이 그의 가족(아내와 세 아들)과의 기행문 형식으로 짜넣어져서, 여행중에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섞여 있어서 별로 지루하지 않아요. 때로는 좋은 여행정보를 주기도 하구요.
아무튼 -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면... 우선 제우스의 바람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으시겠죠? 헤라여신이 그의 바람기 때문에 겪은 고통만큼 잔인하게 많은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작가 이주헌(미술평론가라네?)은 '바람기'보다는 그의 '상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가 바람피우는데 일등공신이 그의 '변신능력'이었쟎아요? 백조로, 때로는 금빛족제비로, 때로는 투명하리만치 하얀 소로 변해서 여인들을 유혹했는데 - 이러한 '환영'이 얼마나 인간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지요. 사실 영화나 광고, 애니메이션, 게임, 인터넷 - 이런 것들도 결국은 다 '환영'에 지나지 않으니까... 서구 문명이 동양의 문명과 다른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점이라는거죠. 미술이라는 것도, 동양에서는 서양과는 달리 그림 자체의 '사실성', 즉 황금비율에 따른 완벽한 체형과 자세 등 보다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인격'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그의 미술품의 가치를 매기는 척도로 보았었다고 해요. 그러나 고대 서양은 그림이 하나의 환영으로서 얼마나 사람을 매혹시키는가에 초점을 두었으니까.
그 다음 제가 이 책을 통해 좋아하게 된 미술작가가 바로 '클림트'예요. 신화속의 아프로디테나 님프에 대해 먼저 언급해야 하는데- 아프로디테는 출생부터 아주 독특했다고 하죠.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아들 크로노스에게 권좌를 빼앗기게 되는데, 다른 자식들을 잉태하지 못하도록 아들은 아버지를 거세시켜그걸 바다로 던져 버리거든요? 그 때 바다로 떨어진 피와 거품에서 아프로디테가 생겨나니까요. 보통 아프로디테를 그리거나 조각한 작품들은 완벽한 몸매와 깨끗한 이미지, 몽롱하고 관능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춰. 못생긴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들키는 장면에서조차 아프로디테의 이미지는 '부끄러움'이 아닌 '사랑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고 하더군요.
이 책에서는 제게 놀라운 사실 한가지를 또한 알게해주었어요. 뭐냐면 - 철저히 남성중심적이었던 서양미술사에 대한 이야기를요. 고대의 조각들은 100% 남자를 조각했대요. 이러한 조각의 목적은 순전히 정치적이었죠. 여자나 노예, 타국의 사람들은 모두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던 그리스에서 - 남자를 조각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위대하고 존귀한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찬사를 표현했다는거예요. 그런데 '크니도스의 아프로디테'라는 조각을 로마시대에 모각한 작품을 통해 - 여성의 누드가 남성의 누드 못지않게, 또는 더 월등하게 아름답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된거예요. 하지만 이는 남성우월주의에 상응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조각의 주체로서의 남성누드대신, 조각의 객체, 즉 지극히 남성의 성적 충족을 위한 누드로 점차 탈바꿈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러한 점에서 클림트의 누드화 작품들은 아주 충격적이었죠. 이전의 여성누드가 남성의 시선을 의식한 자세와 표정에 중점을 두었다면, 클림트의 작품속의 여성들은 모두가 남성에 대한 도전적인 표정과 성적 주체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클림트의 '물의 님프-1899'는 호러영화를 떠올리게 할만큼 무섭긴 하지만 - 어쨌든 여성을 하나의 주체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 여성의 부드러운 신체를 보여주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더군요!
그리구 헤라클레스... 예전에 헤라클레스 이야기를 대충 흘려들었을 땐 힘이 센, 신의 권위에 도전한 강한 인간상의 대표주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알고 나자 감동해버렸지 뭐예요. 헤라클레스는 진정한 영웅이었어요. 힘만 센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이었던거죠. 테살리아의 왕비 알케스티스의 생명을 구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어요. 알케스티스는 그녀의 남편 아드메토스 왕이 죽을 운명에 처하자 대신 죽겠다고 나서지요. 사랑의 힘이 너무 커서 그의 생명을 구하고 싶었던거예요. 하지만 남편 또한 그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헤라클레스는 죽음의 신과 싸워서 그녀의 생명을 구해요(또는 죽은 알케스티스를 지하세계에서 구해왔다고도 함). 이렇게 극히 인간적이었던 헤라클레스는 출생부터 제우스가 바람피워 낳은 아들이었기 때문에 헤라의 극심한 미움을 샀었죠. 하지만 헤라의 분노가 두려워 헤라클레스의 어머니는 그를 버렸고,이를 발견한 아테나 여신은 그를 동정하며 헤라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젖을 물리게 하죠. 헤라의 젖에는 영생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헤라클레스가 영생의 힘을 받게 된 거였죠. 어쨌든 영생은 영생이고, 헤라는 헤라대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있었기 땜에 헤라클레스에게 12개의 난관을 주게 되고 - 헤라클레스는 이런 고난들을 모두 받아들이고 겪어내게되죠. 헤라클레스가 부인의 질투로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 때(물론 부인도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를 별자리로 붙박아주고 신격화 시켰을때 헤라여신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 이유는 말이죠- 헤라클레스라는 이름 자체가 '헤라의 영광'이란 뜻이래요. 그러니까 - 신의 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거죠.
하나의 영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신과 인간, 자연이 모두 동원돼 그의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뜻하고, 이는 "고난이 없는 성취는 없다"는 큰 교훈을 주는것이고요.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피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불평을 쏟기보다는 ,그것을 극복해서 종단에는 신의 '인정'을 받고, 나아가서는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거겠죠? 정말 이렇게 용기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우리를 알지 못한다. 우리의 무의식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 진정한 우리 자신의 모습 또한 알지 못한다.밤이 우리에게 이러한 깨달음을 준다. 시간은 단순한 물리적인 흐름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낮과 밤을, 의식과 무의식을, 익숙한 세계와 낯선 세계를 매일매일 오가게 하는 마법의 힘이다. 인생은 이렇듯 낮과 같이 명료하면서도 밤과 같이 불명료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