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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만 봐서는 과연 이 책을 읽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도 여겨진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23전 23승을 하였다. 그의 무패로 인하여 결국 7년간의 전쟁은 끝이 났는데 안도 타다오는 매번 싸워서 매번 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진정 말하고자 하였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건축현장도 전쟁터와 다름없다. 설계를 하기 위해서 또는 시공을 하기 위해서 사회라는 곳은 서로 서로에게 전쟁하기를 부추긴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콤페(competition의 약칭), 또는 설계경기라는 전쟁터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전투를 벌인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일본 건축가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콤페라는 전쟁터 속에서 패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론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가 매번 패배만 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수많은 패배 속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 또는 얻어야만 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콤페는 거의 연전연패에서 좀처럼 보답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그러나 그러한 낭떠러지 끝의 긴장 상태에 있어야 비로소 창조력이 발휘된다고...
처음부터 유명한 사람은 없다. 대부분 무명으로 시작하고 어려운 난관을 해쳐나가며 때론 승리하기도 하지만 어떠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아니 보통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발전도은 없으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계기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조금은 다르게 살아간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콤페에 도전하는 것이다. 연전연패일지라도 계속하여 해 보는 것이다. 돈이나 명예라기보다는 이상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결국 흔한 말이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것이며 ‘하면 된다’라는 것을 그는 어느 대학원에서 강의 했던 내용을 토대로 텍스트화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실패가 성공으로 이르는 지름길이 되었는지 이제까지의 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면 이 책은 그러한 것들도 얘기해 주고 있다. 가령 어느 설계 경기에서 자기의 작품이 왜 탈락하였는지, 자기와 경쟁한 다른 사람들은 왜 당선이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 설계경기를 통하여 얻은 것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책들과 같은 단순 서술식이 아니라는 것에서, 세계 적으로 유명한 저자의 내면세계까지도 알 수 있어서 나에게는 양서가 되었다. 건축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또는 건축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슬럼프에 빠진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서문의 마지막에 그는 건축가 루이스 칸의 말을 빌어서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 자신의 길이며 목표로서 말이다.
“창조란 역경 속에서야 비로소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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