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열전 - 파트너일까, 라이벌일까?》 좀 유치해보이는 제목이기는 하지만 무언가 생동감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남녀 각 23쌍, 그러니까 자그마치 모두 46명의 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하나에 적지 않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으므로, 사람을 살펴봄에 그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단순한 흥미거리 이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이 저자 - 김진애,라는 사람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전혀 몰랐다고 하는 표현이 맞습니다. 예전에 얼핏 들은 기억은 있으나 별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이 책에서 등장하는 첫 쌍이 드라마 작가 김수현과 셰익스피어입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한 쌍인가,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줄곧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저는 책 읽을 자격이 별로 없는 사람인가 봅니다.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생각은 않고 처음부터 삐딱한 자세로 책을 펼쳤으니까요. 그러나 저의 이런 삐딱한 시선은 단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원상복귀되었습니다. 나아가 얘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그러니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갑자기 저자가 누군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책 앞 날개에 있는 저자의 소개를 몇번씩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이 책에 등장하는 그 누구보다 저자 '김진애'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 한 권만 놓고 너무 호들갑을 떠는 면이 있지만, 어쨌거나, 점점 저자의 팬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책에는 장장 마흔 여섯 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정확하게는, 소설과 영화 속의 인물인 '올란도'와 '동방불패' 두 명을 빼면 마흔 네명입니다). 이들을 각각 두 사람씩 쌍을 이뤄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남녀 한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김수현과 셰익스피어, 오프라와 김용옥, 마돈나와 앙드레 김, 서태후와 정주영, 시오노 나나미와 강준만, 나혜석과 이상, 황진이와 피카소 등 일렬로 나열된 이들의 이름만 봐서는 이들이 각각 쌍을 이루고 있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거침없이 술술 풀어냅니다. 다독多讀과 다상량多商量의 결과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녀의 저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럽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읽는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까. 다독과 다상량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무엇보다 저자의 사람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식의 인물열전을 쓴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없이는 불가한 일인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의 사상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저자는 그들을 '흠모'의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매력'이 있고 '쓸모'가 있으며 - 이 책의 부제가 <당신의 매력과 쓸모를 키우는 인물 상상력>입니다 - 열정적 일 중독자(워커홀릭)들입니다. 은연중에 저자가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비판하면서도 긍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우리 사회에 비난과 비판은 많지만 그 사람의 매력은 무엇인지,어떤 쓸모가 있는지 같은 긍정적인 평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아쉬웠어요." 그녀의 말에 동의합니다. (참, 그런 그녀에게도 서태후만은 예외입니다. 본문에서도 저자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더니, 책 뒤에 저자가 등장인물의 매력지수와 쓸모지수를 별점으로 표시한 것이 있는데, 서태후에게는 별을 단 하나도 온전하게 주지 않았습니다. 그 외의 거의 모든 인물을 별 4~5개씩으로 평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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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끌리는 점은 저자 김진애의 입담을 믿기 때문에 ,
예리한 분석력이 돋 보이는 남녀 대비의 특이한 인물 평론책으로 보여서 읽게 되었다.
어느 인터뷰에서 저자를 평하기를 ,
"그 녀의 치마 폭에 거인들이 도토리 처럼 굴렀다 " 고 묘사 했다는데
거인들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심정이 여실히 들어 있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23쌍 46 명의 남녀 인물들을 매력도와 " 쓸모"를 따져 본 이책은 ,
시공 초월 한 기상 천외의 대비로 인물들을 선정 했는데 ,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 과 영국의 세익스피어를 대비시켜 비평하는것을 필두로
토크 쇼의 고수 오프라와 도올 김용옥 , 가수 마돈나와 패션 대부인 앙드레 김을 다뤘고
명랑 남녀로 바람의딸 한비야와 교양 만화가 이원복을 평하는가 하면 ,
스파이의 대명사인 마타하리와 암살자로 지목 되고있는 오스왈드의 운명적인 만남을
존경 할만한 적으로 꼽고 있으며 ,
가장 매력적인 여자로 강금실을 , 가장 믿음직한 남성으로 고건을 들었고
종교계 인물로 마더 테레사와 무소유의 법정 스님을 소개하였으며
자유정신과 풍류 정신을 높이산 황진이를 화가 피카소와 특이한 대치를 하는등
많은 인물들을 살펴 볼수 있었다 .
한편 ,저자가 꼽는 매력 조건을 보면 ,
1. 자기 색깔이 뚜렸하고 , 자긍심이 높은 사람
2. 갈등 할 줄 알고 갈등 속에서 도 행동 하는 사람
3 . 친구 이상으로 존경 할만한 적을 사랑해서 인간의 모자람까지 긍정적으로
너그럽게 흥미로움을 찾아보고 있으며
그리고 그사람의 업적을 중시해서 " 쓸모 " 를 찾고자 했다.
책에서 각 인물들의 쓸모를 상상 해 보던중 상상의 나래를 펴서 내각 구성을 짜 보는등
저자 마음대로의 허심탄회한 만남들에 대부분 공감 가는 내용 들 이었다 .
나도 상상해본 일은 바람의 딸인 한비야의 안내로 오지 여행과 난민 구호 사업에
일 해보거나 , 만화가 이원복 교수에게 유럽여행 안내 받기를 허황 되게 꿈꿔 보기도 했다
특히 힐러니나 고어 , 맹렬여인 콘돌리자 라이스나 소떼 방북의 주인공 인 정주영씨 등을
북핵 문제 해결사로 쓸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이런 상상들을 저자는 별표로서 매력지수와 쓸모지수로 20 자펑을 책 말미에 소개해서
특이했고 각 인물들의 캐리커쳐도 이해를 도와 주었다 .
저자의 전작인 < 남자 당신 은 흥미롭다 >와 < 여자 우리는 쿨하다 > 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준 이책은 정신과 전문의 정신혜의 < 남자 vs 남자 > <사람 vs 사람 > 과 는
또다른 묘미를 보여주는 책이다 .
그래서 너그럽고 다양한 우리 사회를 위하여 , 긍정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도와주며 ,
남녀를 다룬 주제가 흥미롭기에 삶의뜻을 한층 높이려면 이책을 읽고 한 수 배워보는
책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
그리고 , 저자가 칭찬하는 양성적 인물인 동발불패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감상깊게 생각하면서
임청하가 주연한 비디오 동방 불패를 찾아 보고 싶어지게 해준다.
[인상깊은구절] 김수현은 우리 시대의 셰익스피어다. 물론 그 누구에게 비유할 바 없이 김수현은 김수현이다. 다만, 김수현이 셰익스피어 같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의 연극 한 편 안 보고 희곡 한 편 안 읽었어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과 희극이 무엇인지를 외우는 우리 사회 아닌가. 안방에서 김수현 드라마를 한 번이라도 안 본 사람은 없으련만, 김수현의 비극과 희극 작품 이름을 기억하고 그 기막힌 대사를 외우는 한국 사람은 얼마나 될까? 과연 우리는 김수현을 우리의 셰익스피어로 소중해 할 수 있을까? (p.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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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인전도 아니고 평전의 형식도 아니다.
여러 인물이 남녀의 조합으로 등장하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이 뒤바뀐 인물들도 많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전사의 이미지인 마돈나와 섬세하고 부드러운 귀족여인 풍의 앙드레김이 함께 나오고 남성적인 어조와 권력지향적인 시오노 나나미와 여성성에 어필하는 권력혐오형의 강준만이 짝을 이루기도 한다.
결국 남과 여의 전형적인 특징보다는 한 명의 ''사람''이 한 시대를 어떤 사상으로 살았는지에 대해 성별은 다만 흥미 촉발제의 역할을 한다.
책 꼬리에 마치 영화평처럼 별 다섯개로 매긴 23쌍의 남녀평가는 앞서의 진지함과 유쾌한 내용을 한번에 정리해준 백미였다.
이 책을 읽으며 "파이돈"에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사람을 싫어하듯 토론을 싫어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어떠한 사람이나,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하였다가. 실은 그것이 옳지 못한 주장이거나 믿지 못할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 거듭된다면 결국엔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고, 진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극단적인 것이 매우 드물고, 진리라는 것은 반드시 존재하지만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허물을 자기자신과 자신의 지혜의 부족으로 돌려야하지 도리어 주장 자체에로 돌리며 진실과 지식을 외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완벽한 사람보다는 결점이 있는 인간이 더 흥미롭다고 말한다.
이렇듯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신뢰와 관대함을 기초로 공적 인물의 업적을 기존의 선입견이나 평판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자신만의 편견으로 평가한다.
김수현과 세익스피어가 만나고 '대왕'이란 타이틀에 눌려 오히려 평가되지 못하고 있던
세종대왕의 21세기 CEO의 모습을 발견해내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저자는 두가지를 제시한다. 바로 '매력'과 '쓸모'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수평적이고 공감대적인 토크쇼 문화와, 김용옥의 우리나라에 특유한 강의식 방송이라는 유교적인 형식을 대조하고 미래의 소통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악역'의 제목으로 함께한 대처와 마키아벨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악역을 만드는 사회보다 필요하지 않은 악역이 존재하지 않을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과거의 악역과 과거의 사회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의 아무래도 힘든 것이 많아보이는 2인자, 힐러리 클린턴과 앨버트 고어에서 나쁜 1인자가 되느니 존경할 만한 2인자가 되기 위해서라도 노력하라고 저자는 일침한다. 그리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표출방식으로 더욱 신비스러운 전혜린과 미시마 유키오를 통해 우리 사회가 생활 도피적인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자살을 '고도의 문학적 선택행위'로 정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보여준다.
이렇게 특정한 주제로 묶인 남녀의 조합을 통해 또다른 사고의 가능성의 문을 만들어낸다. 각각의 문을 통해 최종적으로 도달할 곳은 바로 주체적인 측면에서 타인의 업적과 주장들을 자신의 발전을 위해 배워나가는 것이다.
우리 또한 '만나보고 싶고' '일을 맡기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그리고 그 상호관계는 반비례적 측면이 없지 않지만 결국 '매력은 쓸모를 키우고 쓸모는 매력을 키운다'고 말한다.
나는 체게바라를 이야기하면서도 "모든 진실된 인간은 다른 사람의 뺨이 자신의 뺨에 닿는 것을 느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실천하지 못해온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관대한 시선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가장 먼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자신에 대한 신뢰임을 깨닫았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지혜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인물들 나름의 진실추구의 업적을 논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소홀한 '공적인물'에 대한 접근과 '반면교사'의 중요성은 극단적인 우상과 안티가 팽배한 편협함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바람대로 변화무쌍한 우리 인간이 변화불측의 인간세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23개의 문을 열어보는 것이 어떨까.
[인상깊은구절] 나는 우리 사회가 좀더 풍요로운 관점으로 인물을 봤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사람에 대한 진정한 흥미를, 표피적인 관심이 아니라 깊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인간의 무한한 성장을 위해서, 이왕이면 재미있게 살 기 위해서... - p.11 |
|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읽을만한 위인전을 찾다가 이 책을 읽었다. 물론 아이들이 읽기는,..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의 크기와 아주 많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횟수와 비례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부분과 좋아하지 않는 부분을 정말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이라 더 재미있었다. 김진애란 사람을 더 잘 알게 된 책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존경할 만한 사람을 많이 가진다는 건 재산의 한가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 읽기에 호불호가 정확한 사람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한번 빠져 봅시다!!! |
| 한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싫어하고 좋아하고 연구하고 하는것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모조모 그사람을 관찰하다가,,, 이런 저런일에 부딪히다가,,, 그사람에 매력과 쓸모에 빠져들곤 한다. 어쩌면 사람의 본질을 끊임없이 관심가지고 본다는 것은 인생을 폭넓게 사는 길인지도 모른다. 왜 인간극장같은 프로가 계속해서 방영되는건... 재미와 더불어 또다른 인생의 대리충족을 가져다 주지 않는가? 이책은 그런재미를 제공한다. 다만 책속의 주인공들은 궁상과 애환과 희비가 교차하는 소시민의 하나가 아니라.. 한가닥씩 한다면 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영웅과 여걸.. 그리고, 예술인 지식인을 총망라 하되, 성대결 ? 형식으로 그 매력을 분석한다. 그래서 더욱더 재미를 부가한다.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 알고싶어지게 하는 재미,, 아마도 여기서 뿌리를 내려 이 책속의 주인공을 탐구하게 되지 않을까... 보석같은 매력을 가진 나의 코드와 맞는 이를 발견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