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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사실의 수명》 팩트체크가 필요합니다!
"《사실의 수명》 팩트체크가 필요합니다! "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열여섯 살 레비 프레슬리가 스트래토스피어 호텔앤드카지노의 350미터 높이 타워 전망대에서 뛰어내린 그날,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시 당국이 영업 허가를 받은 관내 스트립 클럽 서른네 곳에 대해 한시적으로 랩댄스를 금지시켰고, 고고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타바스코소스 병을 버키츠 오브 블러드라는 술집 지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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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열여섯 살 레비 프레슬리가 스트래토스피어 호텔앤드카지노의 350미터 높이 타워 전망대에서 뛰어내린 그날,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시 당국이 영업 허가를 받은 관내 스트립 클럽 서른네 곳에 대해 한시적으로 랩댄스를 금지시켰고, 고고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타바스코소스 병을 버키츠 오브 블러드라는 술집 지하에서 발굴했으며, 미시시피에서 온 한 여성은 진저라는 소녀를 상대로 35분 동안 틱택토 게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p.13~15

2002년 7월 13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 호텔에서 열여섯 소년이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에세이스트 존 다가타는 그 사건에 대한 글을 쓰지만 사실 오류가 많다는 이유로 잡지에 게재를 거부당하고, 얼마간의 개고를 거쳐 다른 잡지에 재투고하게 된다. 글이 게재되는 조건은 내부 팩트체크라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는 거였는데, 그렇게 인턴 편집자 짐 핑걸과 존 다가타의 기나긴 전쟁이 시작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구성이 상당히 독특해 흥미진진했다. 존 다가타가 쓴 에세이 원문을 토막토막 쪼개어 페이지 중간에 수록하고, 양 옆으로 편집자의 팩트체크 과정과 두 사람의 논쟁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팩트가 충돌하는 내용은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책의 반 정도 되는 내용이 붉은 색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실제 편집 과정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진실은 정확성에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에세이스트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철저하게 확인하는 집요한 팩트체커의 양보없는 끝장 논쟁은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지금 제가 이 에세이에서 그러고 있다는 겁니까? '자기과시를 위해' 이야기를 '위조한다'고요? ... 한데 대관절 언제부터 약간의 지적 아나키즘이 나쁜 것이 되었죠?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 사회에서 예술의 논리적 타당성 여부를 결정짓는 규칙을 용납하기 시작했나요? 오히려 일상적 담론에선 잘 용납되지 않는 자유도 예술가에게는 권장되는 분위기 아니었습니까? 말하자면, 우리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예술에 의지하는 것 아닌가요? 예술가가 한계를 시험하고, 규칙에 도전하고, 금기를 파괴해주길 다들 내심 기대하지 않나요?               p.135

엄밀히 말하면 이 설명은 부정확하다, 저자가 이 수치를 어디서 얻었는지가 불분명하다, 정보의 출처부터 좀 의심스럽다 등으로 조목조목 문장을 따지고 드는 편집자와 정확성에 치중하다 보면 극적 효과도 떨어지고 글이 너무 투박해진다는 에세이스트의 공방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드라마틱하다. 신문의 기사면처럼 빼곡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 가독성 자체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천천히 따라가면서 읽다 보면 금방 빠져들게 되는 몰입감이 있는 책이었다. 글의 어감이 주는 느낌이 좋아 수정하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러면 의도적으로 수치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독자의 신망을 잃지 않겠느냐고 받아치는 편집자. 그리고 자신이 무슨 공직에 출마할 것도 아니고 그저 흥미롭게 읽을 만한 글을 쓰고자 할 뿐이니 상관없다는 작가. 일다 보면 편집자의 말에도 수긍이 되고, 작가의 의도에도 공감이 된다. 그야말로 이성과 감성의 대결이랄까. '그의 죽음을 더 각별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의도와 독자들에게 명확한 사실을 제공해야한다는 사명감의 대결이 너무도 흥미진진했다.

한 사람은 자료나 문헌을 확인하며 명확한 사실을 원한다. 또 한 사람은 어느 정도 변형된 사실이 사건의 실체와 더 가까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방법은 다르지만 두 사람의 목적은 독자에게 진실한 글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논픽션은 현실에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옳고, 사실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도 맞다. 장르의 한계를 넘어서는 예술가의 고민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어 두 사람 중 어느 쪽에 옳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이 작품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이다. 해리 포터를 연기했던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팩트체커 역을 맡기도 했다고 하니 연극 버전도 궁금해진다. 논픽션이라는 장르에 대한 고찰, 편집과 집필 과정에 숨겨진 비밀, 틀림없는 사실과 그럴듯한 허구 사이의 진실... 진짜 업계 사람들의 속 뒤집히는 티키타카를 만나보자!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5.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보다 더 치열한 팩트체크의 순간!
"전쟁보다 더 치열한 팩트체크의 순간! " 내용보기
사실의 수명 - 작가 존 다가타 / 팩트체커 짐 핑걸 / 서정아 옮김 / 글항아리#서평단활동 대체 뭐 이런 책이…?! (positive)이 책을 펼치면 마치 나에게 미션을 주듯, 팩트체크가 필요한 글이 있다는 편집장의 짤막한 글이 나를 반긴다. 그리고 페이지를 열면 여태 책에서 만나지 못했던 낯선 형식으로 인쇄 된 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느 단락부터 읽어야할지 머뭇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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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의 수명 - 작가 존 다가타 / 팩트체커 짐 핑걸 / 서정아 옮김 / 글항아리

#서평단활동 

대체 뭐 이런 책이…?! (positive)

이 책을 펼치면 마치 나에게 미션을 주듯, 팩트체크가 필요한 글이 있다는 편집장의 짤막한 글이 나를 반긴다. 그리고 페이지를 열면 여태 책에서 만나지 못했던 낯선 형식으로 인쇄 된 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느 단락부터 읽어야할지 머뭇거리게 되는데 가운데가 팩트체크가 필요한 원고이고 좌우로 나뉘어진 부분에서 팩트체커와 작가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팩트체크를 해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주어진 원고는 논픽션 원고인데 논픽션의 사전적 의미는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를 뜻한다. 그런데 팩트체크를 하면서 주고받는 대화를 보다 보면 이건 정말…. 

뭐든지 뚫을 수 있는 창과 뭐든지 막을 수 있는 방패와의 싸움이 이런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치열하다. 때때로는 예술성을 우선한 작가의 의견에 어이가 없을 때도 있다. 정말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팩트체크를 하는군요? 팩트체크를 위해 태어난 머신…?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꼼꼼하게 무엇하나 넘어가지 않고 확인을 하는데 그래서 때때로 작가가 그만하라는 식으로 얘기할 때가 있는데 아니 그래서 너무 웃겼다….

라스베이거스에 만연한 자살사건에 대한 논픽션 글을 팩트체크하는 과정이라 사실 글 자체는 재밌게 읽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창과 방패의 싸움이… 너무 치열해서 재미가 있었다… 😅

대문자 T인 나는 팩트체커 짐의 입장에서 자꾸 책을 읽게 되어서… 아니 이렇게 임의로 고칠 것 같으면 논픽션이 아니라 그냥 픽션을 써야 하는 거 아니야?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창작글입니다~ 이런 문구를 써야 하는 거 아니야?!?!?! 과몰입해서 읽기도 했다 😅

근데 때때로 아 정말…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구나… 정말… 존이 진절머리 내는 것도 약… 간 이해 할 수 있다.. 싶은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아무래도 주어진 가운데 지문을 가지고 좌우에서 팩트체크로 싸우느라 내가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좀 헤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좌우의 팩트체크는 제외하고 중간에 있는 글만 한번 쭉~ 이어서 읽어보면서 다시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더니 훨씬 좋았다.

매번 줄글로 이어지는 글을 보다가 이런 형식의 글은 또 너무 색다르고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책 뒤에 연극 <사실의 수명> 브로드웨이 절찬 공연 중! 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진짜! 이 팩트체크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창과 뱅패의 싸움이라 연극으로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이미 연극… 으로 충분히 느껴질 만큼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

a****7 2025.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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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의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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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편집장이 편집자 짐에게 맡긴 업무는 존의 에세이의 팩트를 체크하는것인데, 그 팩트 체크를 정말 하나하나 따지며 하는 짐과 그런 짐에게 넘어가자는 작가 존의 대화로 이루어진 책입니다.처음에는 이 책 구성? 디자인? 이 너무 특이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파트별로 에세이만 먼저 쭉 읽어보기도 하고, 그냥 에세이 파트를 빼고 짐의 팩트체크만 따라가 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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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편집장이 편집자 짐에게 맡긴 업무는 존의 에세이의 팩트를 체크하는것인데, 그 팩트 체크를 정말 하나하나 따지며 하는 짐과 그런 짐에게 넘어가자는 작가 존의 대화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처음에는 이 책 구성? 디자인? 이 너무 특이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파트별로 에세이만 먼저 쭉 읽어보기도 하고, 그냥 에세이 파트를 빼고 짐의 팩트체크만 따라가 보기도 하면서 좀 더 저에게 맞는 책 읽기를 찾느냐고 초반에 더듬거렸는데, 그 덕분에 이 책에 좀 더 푹  빠져서 읽게 된거같아요. 정말 매력적이라 다들 꼭 들춰봐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반에 작가와 편집자의 기싸움? 같은거에 좀 질려서 적당히 하자...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저는 좀 뭐든 쉽게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적당히 넘어가는 성격이라 그런걸지두 모르지만요. 팩트체크하는게 정말 하나하나 콕찝어가며 해서 이렇게까지 하나? 라는 원초적인 궁금증도 생겼어요. 그러다가 중간쯤 읽었을때부터였던거같은데, 어느순간부터   잘 읽히기위한? 문학적인? 이게 아닌가, 그냥 문장이 예쁜? 글쓰기와 사실관계가 조금이 충돌하는게 두드러지더라구요. 사실을 가지고 줄이고 늘리고 하는 작가의 글 다듬기에 명확한 사실이 아니라는 편집자의 지적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티격태격하는거 좀 귀여웟어요. 제 눈에만 그랬을지도 모르겟지만, 이거 인용문 그대로 안쓰셨는데요? 하고 틀렸다고 말하는 편집자와  어쨌거나 골자는 똑같잖아요 ... 라는 작가의 대립이 좀 귀엽게 느껴지던데, 이건 아무래도 제가 이쪽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YES마니아 : 로얄 b***a 2025.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존 다가타, 짐 핑걸_<사실의 수명>
"존 다가타, 짐 핑걸_<사실의 수명>" 내용보기
이건 콩트인가, 만담인가. 에세이 하나를 두고 인턴 편집자가 받은 상사의 지시는 해당 글에 대해 '뭐든' 팩트체크를 하라는 것. 그래서 그는 한다. 문단 한 개, 문장 한 개, 단어 한 개까지, 사사건건. 그리고 작가는 반발한다, 미주알고주알."아니 상식적으로…… 아이고." 편집자의 지적에 저항하고 낙담하는 작가처럼, 독자도 책을 두세 쪽만 읽으면 정확히 이런 상태가 되며, 진이
"존 다가타, 짐 핑걸_<사실의 수명>" 내용보기
이건 콩트인가, 만담인가. 에세이 하나를 두고 인턴 편집자가 받은 상사의 지시는 해당 글에 대해 '뭐든' 팩트체크를 하라는 것. 그래서 그는 한다. 문단 한 개, 문장 한 개, 단어 한 개까지, 사사건건. 그리고 작가는 반발한다, 미주알고주알.

"아니 상식적으로…… 아이고." 편집자의 지적에 저항하고 낙담하는 작가처럼, 독자도 책을 두세 쪽만 읽으면 정확히 이런 상태가 되며, 진이 빠져 기진맥진해져서는 헛웃음이 나오고 만다. 신랄하던 편집자도 물론 칭찬을 하기는 한다. 다만 너무 사무적이어서 그저 우스갯말처럼 들릴 뿐.

"존 선생은 언론인이 아니다. 또한 논픽션 작가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픽션이라곤 할 수 없는 기사 비슷한 텍스트를 쓰는 작가다." 담당 편집자 짐이 작성한 메모다. "제발 부탁인데요, 작작 좀 하시죠." 그리고 작가 존의 볼멘소리. 어쩌면 이 둘은 멋진 아삼륙이 아닐까?

책을 내리 읽다 보면,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의 새로고침 작업에서 이 팩트체크가 픽션과 논픽션의 규정, 예술로서의 글쓰기 영역과 사실 관계의 충돌 등으로 뻗어나가 확장하는 걸 보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글 쓰다'가 온전한 자동사로서 동작할 수 있을는지는 다른 문제다.

다행스러운 점은 여기서 (롤랑 바르트가 '스크립투리레scripturire'라 불렀던)'글쓰기-의지'는 포기되지 않는다는 거다. 생산성이야 독자가 읽는 바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니 걱정 없을 테고, 글의 임무와 자유, 다듬기와 날조의 측면에서 봐도 일단 존은 썩 괜찮은 글을 완성했으니까.

물론 창조의 권리만큼 비평의 권리 또한 중요하지만 비평을 하려면 우선 창조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걸 문학의 발전과 도태의 관념에서 볼 게 아니라 '예술과 윤리'의 잣대를 들이밀어야 하는 상황이니 어지러운 것일 뿐. 그렇다면 논픽션의 본질은 뭘까? 이 책에 그 해답 비슷한 것이 있다.
u******o 2025.04.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