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과일을 온라인으로 살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손으로 만져 보고 냄새를 맡아 보고 두드려도 봐야 선택을 할 수 있었고 까만 비닐봉지가 뜯어지게 담아 수고롭게 들고 집에 오던 그때, 아마 기억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퇴근 길 아버지의 손에 들려오는 단골 아이템이 또한 과일이 아니었던가! 이렇게 오프라인 단골구매템이었던 과일이 어느새부터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물건이 되었고 과일에 진심이었던 공씨아저씨는 2011년에 온라인 과일가게의 문을 열었다.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이 흘렀고 그 지난 세월 동안 공씨아저씨는 '상식적인 과일가게'로 우리가 흔히 B급이라 불리는 못난이 과일의 가치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게 앞장 선 이였다. 환경을 걱정하며 여러 시도를 용기있게 하기도 했다. '나에겐 살아가는 방식이 곧 장사하는 방식이고, 장사하는 방식이 곧 살아가는 방식이다'라는 올곳은 모토 아래 과일의 품질을 지키며 15년 동안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그의 모습은 의미 있었다. 무언가를 도전하고 시도하고자 하는 이에게 그 근본부터 다지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마케팅을 시도하고 삶의 가치를 잘 잡아서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본받을 점이 많았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은 정말 당연한 것인지, 멈춰 서서 한 번 더 생각해본 그의 행동은 결국 특별하고 맛있는 과일을 파는 이로 성장할 수 있게 된 비법이 되었다. 과일장수의 처절한 고충부터 친환경 농업의 이야기까지 과일로 바라보는 흥미로운 세상 이야기가 책 속 가득했다. |
![]() 주제넘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먹고사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벌고 많이 쓰는 방법이 하나고, 적게 벌고 적게 쓰는 방법이 다른 하나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드라는 수많은 문제가 더 많이 욕망하는 삶을 추구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후자의 삶을 택했다. (p.63)
삶의 가치로서는 너무 멋진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한 것이 소위 “장사꾼”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많이 팔려는 컨셉”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적게 벌고 적게 쓰겠다? 나 역시 “사장님이 미쳤어요” 마케팅에 콧방귀도 안 뀌는 사람인지라 『공씨 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를 읽기 전이였다면 인용한 문장까지 비웃었을지도 모르겠다.
『공씨 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는 수오서재에서 가치를 가진 브랜드를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공씨 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는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과 함께 작고 단단한 마음”이라는 시리즈명 아래 태어난 책으로 살짝 작은 판형, 감각적인 컬러를 지녔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이들의 이야기지만, 돈을 많이 버는 노하우를 공개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돈을 덜 벌어도 브랜드와 스스로를 하나의 선상에 둔 사람들, 삶의 가치를 일에 연결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적합하겠다.
『공씨 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를 읽다 보니 그는 “연지곤지 사과”의 아버지(?)였다.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과채류에 이런저런 이름을 붙여 파는 사람들이 별로라 생각하기에 (못난이라고 이름 붙였을 뿐, 오히려 싸지 않은 곳이 꽤 많다) 그도 그저 그런 장사꾼이라 생각하려는데, “아무리 긍정적인 워딩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특별하게 보는 시선 자체가 이미 차별이었음을 뒤늦게 자각했다. (p.25)”라는 문장을 읽으며 사람이 매 순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듯, 브랜드도 이렇게 생각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과오를 해결할 방식을 고민하는 브랜드임을 깨닫고 나자, 『공씨 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의 이야기들이 더욱 진솔하게 느껴지고, 어쩌면 브랜드도 사람의 사는 것과 비슷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
더불어 『공씨 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를 읽으며, 내가 어쭙잖게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얻기도 했다. 사실 나는 소문난 과일과 채소 마니아. (쌀보다 많은 양을 소비하는 편이다) 원래 우리 집은 토마토가 1년 내내 있는 집이었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너무 “단” 토마토가 세상을 지배했기 때문. (그에 앞서 우리는 캠벨을 잃었다) 조금 더 잘 팔린다면 우후죽순 같은 품종만을 재배하고, 그 방식이 건강하지 않더라도 쫓는 이들 때문에 우리는 수많은 먹거리를 잃어간다. 또한 “제철”의 개념이 점점 무너지며, 경쟁에서 져버린 몇몇은 만나기조차 어려워졌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소비자도 아니고, 학자도 아니고 유통업자가 한다니. 놀라움에 버무려진 몇몇 궁금증들이 답을 찾았고, 우리의 농가, 아니 나아가 사회가 처한 현실들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점점 세상은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자극적인 맛에 집중한다. 그래서 점점 자연 그대로의 것, 원래대로의 맛을 만나기가 어려워진다. 그런 세상에서 『공씨 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는 어떤 의미에서는 브레이크일지도 모른다. 제한 없는 다량판매를 막고, 과도한 방식으로 하는 마케팅에 딴지를 거는. 그러나 그 브레이크 덕분에 우리는 농민과 소비자, 노동자와 자연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킬 수 있지 않나.
『공씨 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를 읽으며, 또 한 번, “결국 세상은 소신이 있는 이들이 지킨다”라는 생각에 확인 도장을 받은 기분이다. |
|
추석에 여동생이 사들고온 한라봉이 식탁 가장자리에서 말라가다 결국은 음식물 쓰레기통에 집어넣게 되었다. 귀하고 비싼 과일을 버릴 정도로 잘사는 집도 아니건만 그만큼 과일은 이상하게 먹게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인지 시장을 가도 과일전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 편이다. 이 책의 저자 입장에서보면 나같은 사람이 많지 않기를 바랄 것 같다.
좋은 대학을 나와 오래 직장생활을 하던 저자가 뜬금없이 과일장사를 시작했다는 것부터가 남다른 선택이었다. 그쪽 유통쪽을 잘 아는 편이었던 것 같지도 않다. '누구네 야채가게'니 '과일가게'니 해서 꽤 유명세를 탔던 젊은 장사꾼들도 있다. 마케팅쪽으로는 타고난 젊은이들인데다 근면하고 친절했던 점들이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공씨아저씨네 과일집은 열어놓은 날보다 닫아놓는 날이 더 많은 이상한 과일가게이다.
몇 년전부터 사과값의 상승이 만만치 않아서 사과를 좋아하던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인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그저 한 해의 문제이려거니 했지만 저자의 염려대로 이제 과일도 '제철'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대구근처가 사과의 특산지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강원도까지 재배지역이 올라갔다고 한다. 한마디로 기후변화로 인해 과일재배지의 지도가 달라진 것이다. 거기에다 때이르거나 때늦은 더위, 폭우, 잦은 태풍등으로 과일생산에 어려움이 더해졌다.
15년 전쯤 한가한 삶이 그리워 섬과 서울을 오가며 살고 있는 내가 꿈꿨던 것중 하나가 텃밭농사였다. 조그만 텃밭에 우리 가족이 먹을 소량의 야채를 키워내는 일을 하고 싶었었다. 하지만 정말 손바닥만한 텃밭농사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유기농이니, 저농약이니 하는 농사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농부의 수고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농약을 쓰지 않는 흙에는 굼뱅이들이 신나게 고구마며 감자같은 것을 맛있게 파먹고 어느 집 텃밭에 갔더니 약을 안쓰더라는 소문이 퍼졌는지 사방에서 이름모를 벌레들이 몰려와 먹방을 펼치곤한다. 이제는 아예 너도 먹고 남으면 내가 먹지 하는 맘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농사가 주업인 농부라면 얼마나 속터질 일일까.
기후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땅도 바다도 먹거리가 흉년이다. 저자가 지적한대로 마구잡이로 환경을 망친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셈이다. 과일을 좋아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싶을만큼 공씨아저씨네 과일집의 변화무쌍한 이야기가 조금 두렵게 다가오기도 한다. '과일도 유행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리뷰를 쓰면서 이 사진만큼은 꼭 올리고 싶었다. 대저토마토일까 싶은 저 토마토를 손에 올린 농부의 손에 자꾸 시선이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코딱지만한 텃밭에서 풀을 뽑고 수확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면 손톱밑에 흙이 들어가게 되고 며칠을 찝찝하게 보내게 된다. 하지만 농한기가 따로 없는 시절을 사는 농부들의 손은 바로 저렇게 않겠는가. 과일의 맛도 중요하지만 인성좋은 농부들과의 관계를 더 생각했다는 멋진 과일가게 아저씨의 시간들을 만나면서 그저 과일장수의 일기가 아닌 삶의 철학, 인간사이의 소통, 환경문제, 미래의 먹거리까지 정말 많은 분야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거래를 하던 농부 네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데 왜 두분은 스스로 삶을 마감했었을까.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마도 공씨아저씨네 과일가게로 돈을 벌어 건물을 사기는 틀렸지 싶다.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이런 과일가게아저씨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이기적인 걸까. 세상에는 아직 공씨처럼 아름답고 멋진 고집장이들이 있어 살아갈만 한 곳이 유지되는게 아닐까. 감사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땀흘려 땅과 씨름하는 모든 농부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수오서재 #공씨아저씨네차별없는과일가게 #에세이 #기후위기 #추천도서 |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 ‘공씨아저씨네’. 공씨네 과일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농민의 마음까지 맞아떨어져야만 ‘사과가 쿵!’ 하고 다가온다. 나조차도 딱 한 번 사 먹었다. 그 사과에는 ‘동록’이라는 자연의 무늬가 곱게 새겨져 있었고 향과 맛이 꽉 들어찼다. ‘차별 없는 과일가게’라면서 농업과 농민의 사정을 외면하는 이들은 대놓고 차별하는 이상한 나라의 과일가게 이야기. 이 책에서 그는 1인 창업의 브랜딩 작업과 영업의 기밀까지 풀어 놓지만 책을 덮는 순간 알았다. 이 일은 공씨 아저씨만의 일이라는 것을, 그때 내게 와준 사과는 공씨아저씨의 농민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인내였음을 알았다.
|
|
나는 최고의 과일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농민을 만나 그들과 함께할 뿐이다. p121 #공씨아저씨네차별없는과일가게 #공석진 #수오서재 “ 과일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다. 땅과 자연환경, 그리고 농민의 땀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판에 박힌 일정한 모양과 크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연스럽지 못하다. B급의 존재는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크고 반듯한 외형의 농산물에만 좋은 가격을 주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불합리한 가격을 매긴다. 과일은 맛있으면 그만 아닌가? 꼭 크기가 커야 하고 모양이 곱고 반듯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 p18 ‘못난이’, ‘B급’이라는 수식어는 무엇을 기준으로 나뉘는 걸까, 과일에도 외모지상주의라니.. 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이 비합리적 소비에 나도 동참하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예쁘지 않다고 여겨지는 제품들은 따로 선별되어 더 싼 가격에 판매되는데 그렇다고 그 과일이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더 달고 감칠맛이 나기도 한다. 단지 눈으로 봤을 때 예쁘지 않을 뿐. 공석진 대표는 우리나라 시장의 이 기이한 현상을 바로잡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겉모습으로 평가하는 모든 수식어를 겉어내고, 오로지 맛으로 승부하는 과일가게. 그리고 더 특이한 점은, 공씨아저씨는 최고의 과일을 찾아 다니지 않는다. 그 보다는 그 과일을 키워내는 농민을 찾아 다닌다. 올곧은 가치관으로 정성을 다해 키워내는, 존경할만한 농민을 만나면 그의 과일은 대부분 맛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이다. 상품에 앞서 사람을 만나고, 헤아리고, 그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하는 것이 곧 성공하는 길이라는 믿음. 때로는 병충해가 휩쓸고 가고, 농민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병으로 쓰러져 더이상 수확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쓰러질지언정 과수원에서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가는 와중에도 공씨아저씨를 걱정한다. 이 과일을 팔지 못하게 되어 어쩌냐고. 옷에는 ‘소금꽃’이 피어날 정도로 땀흘리며 일하는 농민의 손을 거쳐 나온 것들이 내 식탁에까지 올라온다. 그 가치를 헤아리자는 것이다. 내 식탁에 올라오는 야채, 과일, 모든 농산품들이 모두 그들의 땀을 먹고 자라 나에게로 왔다는 것. 직접 농사짓지는 않지만 이를 아름답게 소비하는 것도 함께 농사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시선(p141) 말이다. + 그 어떤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보다 더 값진 경험이었다. 브랜딩, 마케팅, 인간관계, 기후위기, 자기계발… 한 사람의 성장 안에 이 모든 것이 다 담겨있고 실제로 그와 농민이 손잡고 걸어온 길은 어떤 교과서보다도 차고 넘치는 가르침을 준다. 단지 과일의 맛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인생의 달고 쓰고 떫은 맛 모두를 껴안을 줄 아는 마음을 소망해 본다. (도서제공) ![]() |
|
거의 일 년 가까이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의 채소를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의 상세페이지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도록 구축하는데다가, 클린 하지 않은 리뷰도 많은 탓에 처음에는 일단 한 번 구입해 보자는 생각으로 주문했었죠. 그런데 받아보니 샐러드 채소도 다양하고 싱싱하니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주 1회 12회차 단위로 꾸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진정한 신뢰를 주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일단 믿을만한 곳이라는 인식이 쌓이고 나면, 어쩌다 한 두 번의 실망스러운 상황은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일부 채소의 신선도가 낮다거나 겨울에 살짝 얼어서 오는 경우 같은 거 말이죠.
<공씨아저씨네>는 십수 년간 온라인으로 과일가게를 운영하면서 이와 같은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농민과 세상을 위하는 마음으로 운영해온 사장님의 남다른 철학이 소비자에게 오롯이 닿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수오서재의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중 하나인 <공씨아저씨네,>는 온라인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공석진 사장님의 에세이입니다. 단순히 과일을 어떻게 팔아왔다는 운영 방식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농민과 이 땅의 문제, 그리고 유통 시스템의 어려움과 함께 저자의 독특한 철학을 깊이 있게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과일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다. 자랑스럽고 귀한 농민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차별이 일상인 부조리한 한국 사회를 향한 비판이며, 매일같이 온몸으로 실감하는 기후 위기에 관한 르포다. 14년간 과일장수로 살아오며 느꼈던 바를 진솔하게 적어보았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길,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길 겁도 없이 감히 바라본다. -p.12,13
공씨아저씨는 14년 동안 온라인으로 과일을 판매하면서 ‘차별 없는 과일’이라는 철학을 지켜왔습니다. 우리는 마트에서 과일을 고를 때 외형이 반지르르하니 예쁘거나 알이 크고 단단한 것, 새빨갛게 잘 익은 사과처럼 색을 보고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일들은 로얄과로서 상당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곤 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모든 과일이 이런 외형만으로 판단되는 세상이 그르다고 말합니다. 모든 과일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농민을 향한 그의 마음과 상통합니다. 물론 상업적인 이익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농민들이 정성을 다해 생산한 과일을 존중하며 공정한 거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제주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파치 귤을 많이 얻어먹곤 했습니다. 제주에서 귤을 사 먹으면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있을 정도로 이상하게 자꾸만 집에 귤이 쌓였습니다. - 여담이지만, 저는 귤을 사 먹은 적도 꽤 많습니다. 사회성 부족인 게지요. - 어쨌거나 파치와 구입한 귤을 비교해 보면 크기나 외형 차이는 있지만 오히려 더 돌코롬 한 게 맛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과장에서 다락다락 뒹굴면서 크기별로 선별하는 건 상품성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한동안 이해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선물용이라거나 제수용 정도는 외형을 보아야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들 크고 반지르르한 걸 좋아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너무 큰 과일은 한 번에 먹기 힘들어서 예전처럼 소담한 게 마음에 듭니다.
약간 옆길로 새었지만, 아무튼 과일은 크고 작고 예쁘고 못났건 간에 모두 농부의 정성이 들어간 작물입니다. 공씨아저씨는 바로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14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해 왔습니다. 소비자가 과일을 만나는 건 단순히 구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농민과의 연결고리가 형성된다는 걸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유통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합니다. 정성스레 재배한 농작물을 대형 마트와 유통 업체들에게 불리한 가격으로 출하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인데다가 소비자는 비싼 가격으로 만나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씨아저씨는 정성을 다해 과일을 키워내는 농민들과 직접 관계를 맺고 소비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농민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건강한 유통 생태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로열과 만을 취급하는 건 아니며 흔히 B급이라고 말하는 과일까지도 제값을 받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공씨아저씨네를 만난 지 얼마 안 된 회원들은 물건을 받아보고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믿고 주문했는데 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과실을 받아보면 화가 날 테니 그 소비자들을 탓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 걸 보내는 건 아니며 이동 중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했으면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느낀 점이라면 1) 과일 (물론 채소도 그렇겠지만,)은 자연에서 온 선물이다. 2) 변화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작물 생태계가 참 슬프다. 3) 어떻게 살아가고 생각해야 하는가, 삶의 태도를 배웠다.
그리고 ‘소비’라는 행위는 단순히 경제적으로 거래를 한다는 의미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동반해야만 서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된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입하는 과일 하나하나 모두 농민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자 합니다.
농민과 함께 성장하는 삶에서 가슴 찡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와 함께 했던 농민 분이 일을 그만두시거나 돌아가셨을 때는 저 역시 슬펐습니다. 농민을 생각하는 공씨아저씨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책의 초반에 저자는 공씨아저씨네가 1인 회사, 구멍가게로 남는 게 목표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욕심이 없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만큼 욕심이 많은 업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욕심과 신념을 끌고 갈 수 있는 그의 꿋꿋함이 부러웠습니다.
나는 과연 그렇게 살아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흔들리고 힘든 때도 있었을 텐데, 자신의 의지를 뚜렷이 지켜내온 사장님께 박수를 보내봅니다. |
![]()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담은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네이버에서 ‘공씨아저씨네’를 검색하면 독특한 사이트 부제가 눈에 띈다. <상식적인 과일가게>. 과일과 상식이라는 단어가 과연 어울리는 것이었던가 의아함이 드는 순간, ‘맛있는 과일의 비법은 없습니다.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는 상식을 지킬 뿐입니다’는 글귀가 마음에 와 박힌다. 해당 품종이 가장 맛있을 때, 가장 잘 익은 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 자연 본연의 모습과 맛 그리고 향이 살아 있는 과일을 판매하고자 하는 마음이야 지극히 당연한 것일 텐데, 이것을 ‘상식’으로 정의하고 보니 여러 의문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요즘처럼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제철 과일이 다 무슨 소용이야, 맛있으면 되는 거지.’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예쁜 과일이 상품성이 좋은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어느 순간 무색해져버린 제철 과일의 의미와 한눈에 상태를 보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겹겹이 완충제로 포장된 과일들, 마찬가지로 상품성 좋은 예쁜 농산물만 대우받는 현실…. 이러한 시장 속에서 ‘상식’의 가치를 강조하고 이를 전하려는 공씨아저씨네 장사 철학이 사뭇 궁금해진다.
“나에겐 살아가는 방식이 곧 장사하는 방식이고, 장사하는 방식이 곧 살아가는 방식이다.”
10년 이상을 이어온 브랜드에 담긴 고유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두 번째 책은 『공씨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과일장수로 전향한 저자가 1인 기업인 온라인 과일가게 ‘공씨아저씨네’를 연 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 발 한 발 성장해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과일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이기도 하다. ‘멋’이 ‘맛’을 이길 수 없다는 공씨아저씨네만의 확고한 신념을 유지하게 된 이유, 플라스틱 완충제나 광고지를 최대한 안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 명절 같은 특수를 노려 조기 수확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는 이유, 단맛만 추구하는 유행을 지양하려는 이유 등을 통해 과일 유통업계에 깃든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고, 포장 쓰레기로 환경이 파괴되는 구조를 염려하며 농민과 자연이 건강해질 수 있는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때문에 파는 과일이 적고, 파는 시기도 제한되어 문을 연 날보다 문을 닫은 날이 더 많은 이상한 가게지만 그만의 특별한 신념을 응원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시장에서 B급과 못난이라는 워딩을 포함, 과일의 외형을 언급하는 모든 수식어를 걷어내는 일이다. 사과는 그냥 사과, 감귤은 그냥 감귤이면 충분하다. 등급을 나누는 것이 꼭 필요하다면 외형적인 기준은 아니었으면 한다. 친환경 재배 농산물과 일반(관행) 재배 농산물과 같이 재배 방법에 따른 차이, 또는 와인처럼 포도의 재배 기후와 토양 차이에서 오는 맛의 희소성 때문에 나뉘는 등급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하지만 단지 외형적 기준에 의한 등급 분류 방법은 하루 빨리 시장에서 사라지는 게 맞다. / 25p
온라인 거래를 하지 않던 잠재력 있는 농민을 찾아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신규 유통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생각일까? 그러나 그것이 시장 전체를 키우는 방법이고, 자본주의 논리에만 매몰되어 무분별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걸 막을 수 있으며, 생산자와 유통인 그리고 소비자가 상생하는 건강한 유통 생태계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35p
맛있는 과일을 계속 먹기 위해서는 과일 농사를 짓는 농민의 존재가 먼저다. 그러자면 그들이 건강해야 하고 삶의 질이 담보되어야 한다. 농업 현장의 시간표대로 수확하고 배송하는 것이 우리가 더 맛있는 과일을 오래 먹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78p
![]() ![]() ![]() ![]() 공씨아저씨네 온라인 사이트에서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는 상품 카테고리가 ‘이기철 농민 作 - 천혜향’ ‘ 김종현 농민 作 - 한라봉’ ‘염규황 농민 作 - 대저 토마토’와 같은 형식으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과일을 단순한 상품이 아닌 농민이 온 정성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대하는 공씨아저씨네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 배경에는 역시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가’를 항상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려 했던 태도에 있었던 게 아닐까. 이것이 15년 차 공씨아저씨네가 변화하되 소신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왜 일하는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일의 본질과 자신만의 철학을 구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극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5년 차 과일장수가 들려주는 '차별 없는 과일가게'의 상식적인 혁명 <공씨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두 번째로 출간된 이 책은 10년 이상 자신만의 가치를 지켜온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흔한 사업 경험담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자본주의와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겪은 고민과 실천 그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담아낸 사회적 메시지입니다. 공씨아저씨네의 출발점은 명확했습니다. "일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이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평범한 온라인 과일가게로 시작했지만, 공씨아저씨네는 이내 '딸 때 따는 상식적인 과일가게', '다름이 우열이 되지 않는 과일가게', '환경을 생각하는 과일가게'라는 수식어를 얻게 됩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저자는 브랜드가 자신처럼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공씨아저씨네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이 특별한 과일가게의 철학을 만나보세요. ![]() 공씨아저씨는 과일 시장에서 발견한 현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연에서 자란 과일이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받는 모습이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양과 크기만으로 과일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 논리는 외모지상주의와 다르지 않습니다. 공씨아저씨네는 이러한 불합리한 관행에 의문을 던지며, 맛의 본질에 집중하는 가게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에 공씨아저씨는 '선비처럼' 장사하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농민의 생계가 자신의 판매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유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사업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합니다.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인식한 겁니다. 사회적 책임감은 공씨아저씨네의 운영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브랜딩은 단순히 로고나 디자인을 넘어서, 가치관과 철학을 일관되게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공씨아저씨네는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유연함을 보여줍니다. 퀵커머스와 새벽 배송이 당연시되는 요즘, 공씨아저씨네는 '늦장커머스'를 자처합니다. 불편함의 감수가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과 환경을 고려한 의식적인 선택입니다. '초신선 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농민과 노동자들의 야간 수면권을 사뿐히 뺏어간 그들은 얼마나 더 많은 이익을 얻었을까? 새벽 딸기를 먹은 소비자는 과연 더 건강해지거나 더 행복해졌을까? 빠른 배송을 당연시하는 현대 소비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소금꽃 나무' 은유가 인상 깊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김진숙의 책에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땀으로 흠뻑 젖은 노동자의 옷이 서서히 마르면서 드러나는 하얀 얼룩을 뜻한다고 합니다. 공씨아저씨네는 주 2회 배송이라는 '늦장'을 통해 농민과 노동자의 삶의 질을 지키고자 합니다. '조금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과일을 판매하는 방식도 특별합니다. 한 과일 품목당 한 농가와만 거래하는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입니다. 농민과의 신뢰 관계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농가 방문 시 가장 먼저 땅을 살펴본다고 말합니다. 과일의 품질을 판단하는 데 있어 상업적 기준이 아닌, 자연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토양의 상태부터 살피는 이러한 접근법은 장기적으로 건강한 과일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됩니다. ![]() 공씨아저씨네는 소비자를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는 동지로 여깁니다. 세아유 딸기 수확 체험 프로그램, 정기 구독 프로그램 등을 실험하며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신뢰 구축이 가능해지는 순간을 확인합니다. 소비자들도 점차 공씨아저씨네의 가치에 공감하게 됩니다. '못생긴' 과일도 맛이 좋다면 기꺼이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존재는, 상식적인 과일가게를 향한 공씨아저씨의 도전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온라인 과일가게를 운영하면서 공씨아저씨가 직면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포장 쓰레기였습니다. 과일을 안전하게 배송하려면 포장재가 필요하지만, 환경 오염으로 이어집니다. '완충재 한 개 덜 넣기'라는 무모한 도전은 공씨아저씨네만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었지만, '무언가라도 해보자'는 실천적 태도가 중요합니다. 환경 문제 앞에서 느끼는 개인의 무력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작은 실천의 힘을 믿는 태도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입니다. 과일장수로서 저자는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체감합니다. 감귤 없는 제주의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이미 감귤류의 재배가 전라도 지역까지 올라온 지 오래라고 합니다. 시설에서 재배하는 만감류는 충청도에서도 수확이 가능합니다. 대한민국의 과일 지도를 완전히 새롭게 개편해야 할 날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 변화를 추상적 개념이 아닌, 우리의 식탁과 직결된 현실로 인식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공씨아저씨네는 명절 전에 아무것도 팔지 않는 '이상한' 가게입니다.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는 상식을 지킬 뿐입니다. 명절 특수를 놓치더라도, 제대로 익은 과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단순한 사업 전략을 넘어선 삶의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사업과 삶의 가치를 일치시키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영감을 주는 <공씨아저씨네, 차별 없는 과일가게>. 확장보다 지속 가능성을 선택한 1인 기업의 특별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비즈니스의 성공이 반드시 확장이나 이익 극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상식과 원칙에 기반한 '작고 단단한' 브랜드가 갖는 힘을 보여줍니다. #공씨아저씨네차별없는과일가게 #공씨아저씨네 #브랜딩 #과일장수 #공석진 #수오서재 #인디캣
|
![]() "이 책은 과일을 통해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다. 온라인 과일가게 '공씨아저씨네'는 특별함을 유지하고 있는 '낭만 과일가게'다. * 원칙 하나, 딸 때 따는 과일가게 * 원칙 둘, 다름이 우열이 되지 않는 과일가게 * 원칙 셋, 환경을 생각하는 과일가게 공씨아저씨네 과일 가게는 과일을 크기와 모양으로 선별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왕이 아니라 상생하는 공동생산자라 생각하고, 노세일 상점이며, 당장의 매출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가게다. =========== 난 과일 구입을 주로 새벽 배송과 산지 직송으로 구입한다. 빠른 배송의 장점으로 새벽 배송을, 오랜 배송기간을 감수해야 하지만 좀 더 맛있는 과일을 저렴하게 먹으려는 욕구로 직거래를 한다. 새벽배송 물류시스템은 야간 노동의 부활을, 농가 직거래의 노동 강도와 노동시간에 따른 폐단을 비판한다. 코로나 시기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학교 급식 농산물 소진시키려고 실시 했던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구입했던 적이 있다. 농가 돕기가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입힌 격이었다니.... 나를 뜨끔하게 하는 글들이 많았다. =========== 과일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다. 그럼에도 판에 박힌 일정한 모양과 크기의 과일을 찾는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그릇된 우리 문화를 비판한다. 포장 쓰레기를 줄이려는 무모한 도전, 기후 위기에 따른 문제점과 친환경 농업에 관한 이야기까지 전면에서 비판하고 나선다. 그 이면에 농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본질적인 고민이 담겨있다. "우리 함께 살자"라는 작가의 말은 그래서 더 처절하게 들린다. "주제 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먹고사는데 가게를 처음 열 때부터 마지막까지 1인 회사, 고만고만한 구멍 가게로 남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공씨아저씨네는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서로에게 좋은 밭이 되어주고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늘 농민의 뒷것을 자처한다. "회사보다, 과일보다 언제나 사람이 먼저다" 121P 공씨아저씨가 본질을 지키고, 가치를 담으며,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삶의 태도를 배운다. "맛있는 과일의 비법은 없습니다.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는 상식을 지킬 뿐입니다." 215P 최재천 교수님의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습니다"라는 말이 자꾸 맴돈다. 오늘 아침 식탁에 올려진 딸기와 사과를 보며 농민의 삶을 생각해본다. =========== @suobooks 도서출판 수오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독서합니다. 책 친구 아띠북스 @attistory #공씨아저씨네차별없는과일가게 #공석진 #작고단단한마음시리즈 #수오서재 #작고단단한마음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협찬도서 #아띠스토리 #아띠북스 |
![]() 제목이 참 특이하다. 지은이가 공석진 저자 이름이 공씨 아저씨는 알겠는데 차별 없다는 건 무슨 소리일까. 저자 소개도 인상적이다.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수확하는 상식이다. 미리 따서 강제 약품을 처리해 익히는 게 아니라는 자연스러움이다. 모양이 예쁘고 반짝이는 과일만 선호하지 않겠다는 거다. 최소한의 포장지로 환경을 생각해 보겠다는 포부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낭만 과일가게'라니. 장사에도 낭만을 챙기는 이상한 과일가게 사장님의 장사 노하우가 더 궁금해진다. 기후변화로 밥상 물가에 직격탄을 맞은 건 채소와 과일이다. 귤은 2-3년부터 미친 상승세를 타고 올랐고 작년에는 사과가 무척 비쌌다. 원두도 수확이 어려워 커피값도 조금씩 오고 있고 카카오 때문에 초콜릿도 마친가 지다. 먹는 기쁨으로 사는 나는 하루하루 물가 걱정에 싸고 싱싱한 재료를 찾아 발품을 판다. 할머니가 과일을 좋아하신 탓에 맛도리 과일을 자주 섭취하게 되었고 그 결과 황금 입맛을 갖게 되었다는 후문. 낭만 과일을 말하는 걸로 봐서 상상, 공상을 즐기는 분 같았는데 역시나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분이셨다. 하지만 일은 잘 안 풀려 직장을 7년 동안 다니면서 힘에 부쳤고, 경영난으로 퇴사를 나오며 황폐한 마음만 남았단다. 30대 중반 두 아이가 크고 있었고 유통회사 시절 인연을 맺은 동료의 도움으로 감귤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걸 또다시 느낀다. 운도 실력이다. 주변 관계 형성도 잘 해 놓은 사장님은 본격 과일 장수를 어쩔 수 없는 위기, 그리고 기회, 주변인의 도움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과일장수로 살아오며 겪은 일을 세세히 적어 놓은 게 이 책이다. 과일의 가격이 고무줄인 건 마진 때문이다. 명절 전에 수확해서 특수를 노리려는 과일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제일 맛있을 딱 먹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유통 시장 편의에 따라 과일을 소비하고 있다. 명절 대목에 맞춰 재배하고, 유통하고, 먹는 오랜 관행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만 평가하기 힘든 점도 알게 되었다. 여름 과일 참외가 3월부터 나오는 이유는 수박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함이었고, 비에 약한 토마토의 특성상 맛있는 노지 토마토가 비닐하우스에서 365일 재배되는지도 알았다. 특히 딸기는 봄과일이라 생각했지만 겨울에 나오는 이유가 3월 미국산 오렌지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니. 미국산 오렌지는 3월-8월 관세가 없단다. 오렌지철 전에 나와야 경쟁력이 있어 시기가 달라지는 거다. 결국 노지 재배에서 시설 재배로 전환, 수입 과일의 증가, 다른 계절 과일과 경쟁을 위한 재배 시기 변화,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공씨 아저씨는 대목 장사를 포기하고 제철 맛있는 과일을 맛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명절에 먹는 과일보다 제철에 먹는 잘 익은 과일이 상식이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다. 과일도 유행을 기업이 주도하고 소비를 부치는 행위도 짚는다. 생각해 보니 저자의 지적처럼 새콤한 홍옥은 자취를 감추었고 산미가 강한 한라봉보다 단맛이 강한 레드향이 대세다. 얼마 전 세일해서 스테비아 토마토를 먹다가 토할 뻔했다. 세상에 설탕물에 절여도 너무 절였네 싶었고 다 못 먹고 버리고 싶었다. 샤인 머스캣의 인기 거품도 비슷하다. 단맛, 신맛, 짠맛, 감칠맛 등 맛이 다양성을 앗아가고 요즘 과일 유통가는 높은 당도가 대세다. 맛의 선택권이 좁아지면 영향학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피해를 받는지도 모른 채 소비자는 피해자가 된다. 특히 외모지상주의가 생물 업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관례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쁘고 보기 좋은 게 맛도 좋을 거란 인식은 유통, 판매, 홍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도 그렇다. 흠 없는 과일, 예쁜 모양의 과일을 집어 들게 되지만 소위 못난이 과일이라 불리는 과일, 채소를 자주 산다. 이유는 맛에 등급 없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못생겼단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버려지는 과일이 많다는 거다. 인간인 나도 살아가는데도 쉽지 않은데, 과일도 크기 모양으로 등급 줄 세우기를 하는 거다. 공석진 저자는 흔히 B급, C급으로 분류된 과일을 대하는 태도 변화를 원했다. 우박 맞아 흠집이 생긴 사과는 '보조개 사과'라는 이름으로 팔아 성과 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늦은 장마로 빨간 얼굴이 진 시나노골드에 '연지곤지'라는 이름을 뭍여 선물했는데 인기가 많아서 오히려 사과를 건네야 했던 상황도 발생했다. 사회적으로 남의 외모를 지적하는 일은 지양하는 주체지만 농산물의 외형은 버젓이 언급되는 문화를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오랜 관습을 바꾸는 일은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판매의 혁신 사례가 되기 충분했다. 저자는 친환경, 무기농, 포장재 줄이기를 작게나마 실천하며 탄소 줄이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환경을 위한 나름의 노력이 에이블리즘(비장애중심주의)에 갇힌 사고라는 것도 깨닫는다. 대표적인 예가 빨대의 종이화인데 몸의 기능이 떨어져서 주름진 빨대를 사용해야만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논리였다. 15년 차 과일장사의 입을 통해 알게 된 농업 현장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점차 더워지는 기후변화로 밥상 변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원인을 아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농산물 시장의 외모 지상주의, 포장 쓰레기, 사라진 제철 과일, 소멸하는 농업과 보이지 않는 농민을 이야기하며 과일 판매의 철학을 말한다. 당연하다고 여기고 궁금해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무언가를 해보는 실천력이 저자 공석진님의 판매 전략이고 유지 비결임을 확인했다. 먹기만 했지 전혀 몰랐던 분야를 공부해서 좋았고, 조금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눈을 떠 흥미로웠던 독서가 아닐 수 없다. |